저희 형의 직업과 정체가 궁금해요

ㄱㄱ2012.07.28
조회43,426

안녕하세요

전 고1남학생인데요, 위로는 3살 위 누나가 있고 형이 있는데

형은 저하고 나이차가 10살이나 납니다.

제가 궁금한 건 형이 뭐하는 사람인지이거든요.

형은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구요

공고나와서 전문대 들어가서 졸업하고 바로 군대를 갔는데 들어간 군대도

좀 희한한 곳이었어요.

형이 군입대한 게 제가 초딩때였을텐데 어머니한테 형이 간 곳이 어디냐고 어쭤 보면

그냥 정보부대라고 하셨어요. 굉장히 훈련이 힘든 곳이라고도 하셨구요.

지금도 저는 형이 어디 있었는지 정확히 모릅니다. 그냥 정보부대라고만 알고 있어요.

그리고 형은 군대 가서도 다른 사람들처럼 때되면 휴가 나오는 것도 아니었고

제 기억에 저나 저희 가족 누구도 형면회를 간 적이 없었어요.

형은 간혹 일년에 한번 정도 휴가차 집에 왔는데 제가 형 첫휴가때 깜짝 놀란 건 형은 남들처럼

짧은 머리에 군복입고 온 게 아니라 그냥 평상복에 운동화 신고

머리는 기르고 왔기 때문이었어요.

휴가때 보면 항상 머리가 길었던 게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작년에 저희 아버지가 차를 바꾸셨어요.

누나한테 들은 얘긴데 형이 사드렸다고 하더라구요.

군인이 무슨 돈을 그렇게 갑자기 받는지 이해가 안 되는데 하여간 그랬습니다.

형은 작년에 그래서 제대를 했다 하는데 자기가 제대를 했네 안 했네

명확히 얘기를 한 적이 없어요.

예비군 얘긴 꺼낸 적도 없구요.

형에게 형이 있었던 곳이 어디냐고 물어 보면 그냥 군대라고 항상 그래요.

별로 말을 하고 싶지 않아해요. 군대에 대해선..

그리고 요즘은 어딜 나가는데 월급은 받고 어디서 일을 하는 거 같아요.

어머니께 여쭤 보면 형은 그냥 회사 다닌다고 하고 회사명은 모르세요.

형한테 물어 보면 형도 그냥 조그만 회사다닌다고 하구요. 더 이상 얘길 안하네요..

출퇴근할 때도 있고 한번 나가면 몇달 있다 오는 경우도 있고 그런데 절대 평범한

회사원 같은 느낌은 없구요..

그리고 궁금해서 형 방을 가 보면 정말 아무 것도 없어요.

누구랑 찍은 사진도 없고 뭘 기록한 것도 없고 진짜 아무 것도 없는데

금년 초에 형 서랍에서 낯선 조그마하고 얇은 수첩이 있었고

수첩 중간에 누가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愛國으로의 길'

이라고 쓰여져 있었어요.

아..그리고 예전에 형 군대 있었을 때 형한테 특전사 같은 곳에 있는 거냐고 했더니

형이 있는 곳은 여자는 들어 올 수 없는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원래 형이 말 수가 적긴 한데 도대체가 형에 대해선 저도 그렇고 가족도 그렇고

아는 게 없어서 답답해서 글 올려 봅니다.

저희 형이 뭐하는 사람인지, 어디에서 일하는 사람인지 혹시 짐작이 되시는 분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