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네집에서 김치찌개 끓였다가 쫓겨났어요..ㅠㅠㅋ

내일은요리왕2008.08.13
조회6,914

안녕하세요.남들보다는 약간 특이한 21살 청년입니다.

요즘은 세상이 달라져서 남자들도 집안일도 거들고

음식도 하면서 여자들을 많이 도와주고 참 훈훈해지는

추세 아니겠습니까??ㅎㅎ저희 아버지께서도 요즘들어서 많이

가정적으로 변하셔서 요리,청소,설거지 등등 많은 부분으로

어머니를 도와주십니다.요리를 얼마나 잘하시는지

이제는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음식이 입에 잘 맞지 않네요..ㅎㅎ

(이거 걸리면 짐싸야할지도...ㅎㄷㄷㄷ)

그렇게 저도 결심한 것이 나중에 결혼하면 꼭 아버지처럼

가정적인 남자가 되겠노라 다짐을 했죠.음.. 생각해보니까

어렸을 때 부터 운동선수였기 때문에 숙소생활,기숙사 생활을 하다보니

청소,빨래는 아주 국가대표급으로 성장을 했습니다.그런데....

요리같은건 정말 발전이 없더라구요.요리때문에 겪은 에피소드를

써볼까 합니다.앗..서론이 너무 길었군요.

먼저 사과 말씀드리고 시작 하겠습니다.(__)

 

얼마전 친구네 집이 비어서 몇몇 친구들과 함께 원정을 갔습니다.

뭔가 소풍을 온 느낌같기도 하고 재밌었죠.그런데 저녁시간이 될 무렵

밥 과 반찬 아무것도 없다는걸 그제서야 알아차렸죠.평소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시도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친구들에게 김치찌개를 끓여주겠다고 자신있게

말했죠.당연히 거짓말좀 보태서 장금이 누나한테 전수받았다고 큰소리를 뻥뻥쳤구요.

그렇게 친구들을 안심시키고 홀로 부엌에서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김치를 넣고 물넣고 고기썰어 넣고 이래저래 쑥딱쑥딱..

간을 보고 싶었지만 대장금에서 간을 안보길래..맞나??ㅎ 저는 그렇게 간도 안보고

김치찌개를 친구들에게 대령시켰습니다.음...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한다는 뿌듯함

=~=ㅋㅋ.....

그 뿌듯함도 잠시 한 숟가락씩 떠먹던 친구들은..귀가 찢어질 듯한 비명과 함께

눈에서 강력한 레이져빔으로 저를 조준하고 있었습니다...ㅠㅠ

한친구가 말했죠.

"이 녀석!! 김치찌개로 나를 죽이려고 하다니!!! 비겁한자식!!"

그렇습니다..제가 끓인 이 김치찌개는 사람의 입속으로 들어가길 포기한 김치찌개

였죠.저도 맛이 궁금해 한숟가락 떠 먹어보는 순간 화장실 변기로 달려가는 저의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무엇이 문제였던가...저는 김치찌개가 아닌 지옥을 맛봤

습니다..도대체 어떤 재료가 이런맛을 냈는지 솔직히 글로 표현해낼 엄두가 나질

않네요..ㅠㅠㅋㅋㅋ

 

화장실에서 나온 저에게 친구들이 그러더군요.이 찌개를 다 먹던지 지금 여기를 나가

던지 정하라네요.저는 뒤도 보지않고 집을 뛰쳐 나왔습니다.근신의 시간을 가졌죠..

그렇게 쫓겨나기를 10분이 지나고 저는 떢볶이와 순대를 사가지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서 미각을 잠시나마 잃었던 친구들에게 용서를 받을수 있었습니다.

 

아놔...티비가 애들 베린다고 괜히 장금이 누나 따라했다가...

이번주 일요일날 어머니께서 찌개 끓이는거 가르쳐 주신다고 하셨어요.ㅎㅎ

열심히 배워서 1등 신랑감이 되도록 노력 해야겠어요.ㅎ

길고 허접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