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산모는 힘든 고통을 ....넘 슬프다

세종201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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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의 모 산부인과에서 신생아가 태어난 직후 20여 일이 지나도록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의료사고 공방이 일고 있다. 병원 측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1인시위를 벌인 피해자의 가족과 인터넷 상에 관련 내용을 게시한 산모의 친구를 각각 영업방해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해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여기에 올해 초 해당 병원에서 태어난 또 다른 신생아도 출산과정에서 심각한 뇌손상을 입어 부모들이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박 모(40) 씨 등에 따르면 박 씨의 동갑내기 부인 김 모 씨는 분만예정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5시경 양수가 터져 천안 쌍용동 소재 모 산부인과에서 결혼 12년 만에 얻은 첫 아이의 출산을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김 씨는 자궁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30시간 이상 진통을 겪다 26일 오후 1시경 흡입기를 통해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어렵게 태어난 아이의 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것을 느낀 병원 측에서는 급하게 인근 대학병원으로 아이를 옮겼다.

대학병원 도착 당시 아이는 동공이 풀리고 맥박이 잡히지 않았으며 심장마저도 멈춘 사망상태.

대학병원 의료진의 노력으로 아이는 현재 심장은 뛰고 있지만 인공호흡기를 통해 호흡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후에도 뇌파가 잡히지 않는 등 불안정한 상태로 정밀검사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박 씨는 설명했다.

박 씨는 해당 산부인과에서 막달에 검사를 받을 때만해도 모든 것이 정상이던 아이가 갑자기 이런 상황에 처하자 분만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는 “병원 측에서는 산모의 건강상태가 좋아서 제왕절개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노령의 임산부가 양수가 터지는 응급상황에서 30시간 이상을 놔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면서 “사고가 나면 의료진의 해명 내지는 사과라도 있어야 하는데 이런 것도 없이 말 바꾸기만 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런 상황에서 병원 측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1인시위를 벌인 김 씨의 매부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게시한 친구를 지난 12일 경찰에 고소했다. 영업을 방해하고 병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다. 그러나 취재과정에서 또 다른 피해자가 확인됐다.

지난 1월 중순경 해당 산부인과에서 흡입기를 통해 아이를 출산했지만 심각한 뇌손상을 입었다는 내용이었다. 아이의 부모는 현재 변호인을 선임해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 모 변호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이가 현재 뇌손상으로 목숨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 관계자는 “보호자들은 뇌사라고 얘기하지만 아이가 아직 치료 중으로 결론 난 것은 없다”며 “저희 의료진은 최선을 다했다. 의료분쟁조정위원회나 소비자상담원 쪽으로 진행하라고 말씀드렸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소와 관련해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피해자의 주장을 들어 병원을 비방해 (고소)하게 된 것”이라면서도 “올해 분쟁 소지가 있었던 것은 1건이다. 추가적인 피해는 아는 바 없다. 소송이 오면 그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천안=이재범 기자 lee-3600@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