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아무래도 여자 중심이라 걱정되기도 하지만 많은 분들이 같은 말을 해 주신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또, 저도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 건지 알고 싶어요.
저희 어머님은 장점도 참 많으신데 화내실 때 정말 불같이 화를 내세요.
제가 실수한 점이 있거나 하면 전화로 두 시간 동안 꾸지람을 듣고 저는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야 일이 끝이 납니다.
처음엔 맞춰드리고 싶었어요. 화 내시고 나선 또 잘해 주시니까...
(평소엔 정말 좋으세요. 아기 키우는 것도 항상 제의견 물으시고, 아기 양육에 있어서도 제 방식을 눈여겨 지켜보곤 그대로 따라 해주세요. 아기는 엄마가 키우는 거라 엄마 맘에 드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며 옷 한 벌을 살 때에도 제 의견을 물어보곤 하세요)
근데 화를 내면서 하시는 말씀들이 저는 점점 더 듣고 있기 힘듭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두 시간 씩 전화기를 붙들고 있는 것도 힘들구요, 듣다보면 정말 머리가 너무 아파요.
작년엔 남편이 일주일 정도 해외출장을 간 적이 있어요.
그 때 어머님은 제가 걱정되니까 매일 매일 전화를 하셨어요.
저도 그 당시 이틀에 한 번은 시댁에 전화드리던 때라 매일 전화하는 게 힘들지도 않았고 그냥 걱정해 주시나보다 했구요. 그러다가 3일째 즈음에 별생각없이 잘 있으니 걱정마시라고 문자를 드렸어요.
근데 그 때부터 일주일 가량을 쌩하시더라구요.
저는 영문도 모르고 계속 어머니 눈치만 보다가 나중에 혼이 났는데 어머니는 제가 전화받기가 귀찮으니까 문자를 보낸 거라고 오해하시곤 서운했다면서 화를 내셨어요.
그 때도 전 아니라고, 그런 뜻 없었고 전화 귀찮지도 않았다고, 그렇지만 서운하셨다니 죄송하다고 싹싹 빌고 그렇게 끝이 났어요.
제가 올해 1월 말에 출산했는데 예정일을 일주일 가량 앞뒀을 때 갑자기 산후조리 어떻게 하냐고 물으셔서 조리원 2주, 도우미 2주 예약했다고(이미 6개월 전에 예약한 거죠) 말씀드렸더니 상의도 없이 다 했다고....어머님은 제 산후조리를 직접 해 주고 싶으셨는데 제가 그럴 기회를 안 드려서 서운하셨던 거예요. 저는 어머님 산후조리를 받는다는 게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라 많이 당황했고 며칠 냉각기가 있었어요.(그 즈음엔 어머니한테 매일 전화드리던 때였는데 며칠 전화를 못드렸죠. 화나셨으니까...) 그 땐 남편이 나서서 어머니한테 그러지 말라고 제 편을 들었었는데(남편이 어머니에게 엄청 화를 냈어요) 어머님은 제가 남편을 뒤에서 조종한다며 저에게 불같이 화를 내셨어요. 그 때 처음으로 어머님께 '신발'이라는 욕을 들었어요. 예정일을 앞두고 불안해 하던 때라 그랬는지 전 정말 너무 놀라고 서러워서 엄청 울었구요...그래도 며칠 지나선, 제가 먼저 죄송하다고 했어요. 그래도 산후조리 해 주시겠다고 하시는 그 마음이 감사해서요...(실제로 도우미 아주머니 있던 기간에 일주일 정도 와 계셨는데 엄청 잘해 주셨어요. 어머님 워낙 집안일 깔끔하게 하시고 음식도 잘 하셔서 전 편하게 잘 있었어요) 이 때에도 1시간 넘게 어머님께 전화로 꾸지람 듣고 죄송하다고 싹싹 빌고 일이 끝났어요.
이런 일들이 없다면 전 정말 어머님한테 별로 불만도 없고 잘 지낼 것 같은데, 아기가 생기고 나니 트러블 생길 일이 너무 많아지네요.
제가 지금 대학원 다니고 있어서 1월에 출산하고 3월부터 수업 들으러 다녔거든요.
사촌언니가 낮에 와서 애를 봐 주는데 언니가 급한 사정이 생겨 일 주일 정도 못오게 되었어요. 그 때 어머님께 도와주십사 부탁드렸고 어머님은 정말 전화받자 마자 바로 ktx 타고 서울로 와주셨어요.(시댁은 부산) 일 주일 동안 애기도 잘 봐주시고 집안일도 많이 해 주시고 저는 나름 편하게 지냈는데 내려가시던 날 아침에 제가 어머니가 현관에서 나가시는데 좀 늦게 나가버렸어요.(애기 젖병 씻고 있었는데 그 즈음에 제가 공부하느라 매일 새벽 3시에 잠들어서 아침엔 정신이 몽롱했죠) 인사를 늦게 드린 것 때문에 어머니는 화가 정말 많이 나셨고 그 때에도 내려가셔서 전화로 저를 엄청 꾸짖으셨어요...그 땐 어디서 배운 경우냐며 '나는 아빠없이 자라도 너처럼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라고 하시는데....저 어릴 때 아빠 돌아가시고 8살 때부터 홀어머니 밑에서 컸어요. 아빠 말이 나오니까 어찌나 서럽던지...거실에 앉아 목놓아 울었네요. 제 그런 모습을 보고 남편은 어머니와 정말 대판 싸웠고 어머니께 할말 못할말 다해가며 며칠 씩 전쟁을 치렀어요.(어머님은 저한테 뿐만 아니라 남편에게도 화가나면 폭언에 가까운 말들을 쏟아내는 분입니다--인연끊자는 말은 보통인 수준) 저희는 어머니가 서울로 찾아오실 거 같아서 짐싸서 제 동생 집에 가 있었어요. 너무 무서웠거든요...결국 어머니가 남편에게 항복(?)하셔서(그 때 남편이 이혼하고 사표내고 미국가서 혼자살겠다고 인연끊자고 했거든요) 남편에겐 다신 그러지 않겠다고 하셨는데....그게 참 며느리한텐 그렇게 안 되나 보더라구요. 저한텐 그 말이 뭐가 상처냐며....나이 30이 넘어서 아빠없이 자랐다는 말이 뭐가 상처냐고..니가 애냐고...니가 무슨 공주냐고...휴....저는 그 때 맘이 정말 많이 상한 것 같아요. 그래도 남편이 가운데서 엄청 애쓴 덕에 제가 죄송하다고 하고, 어머님도 상처줘서 미안하다고 하시고 그렇게 끝이 났어요.
그리고 얼마 전, 어머님이 서울에 다니러 오셨어요. 원래 하반기에는 어머님이 아기를 봐주실 계획이었는데 그런 일도 있고 해서 저도 내키지 않았고 눈치빠른 어머니는 하반기에 장사 시작하겠다고 하셔서 애기는 저희 친정엄마가 봐 주기로 했어요. 어머님은 혈육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셔서 애기도 엄청 이뻐하시거든요. 본인이 키우고 싶어하시고....어머님은 나름 양보하신 거였죠. 저희 엄마가 보게 되었다고 말씀드리면 서운해 하실까 봐 며칠 눈치 봐가며 조심스럽게 말씀드렸고(그 전에 남편이 먼저 전화로 말씀드렸고 이해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래도 제가 직접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 저는 계속 눈치보고 있었구요) 어머님은 이해한다고 하시더라구요. 다행이다 싶었는데, 그날밤 어머님이 저에게 그러셨어요. '나는 아들을 정성을 다해 키웠다. 너희 어머니도 그건 마찬가지겠지만 그건 너희 어머니 사정이고, 나는 내 입장이 중요하다. 나는 내 아들이 처가에 치우치는 꼴은 절도 못본다' 저는 그 말을 듣는데 너무 서럽더라구요. 딸은 이래서 안 되는 거구나...울엄마도 나 아까울텐데...울엄만 매일 시댁에 잘하라고 하는데 시댁은 저렇게 말할 수 있구나...그런 생각이 드니까 그만 너무 울컥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그 순간엔 어머님도 너무 미웠구요. 말안해도 다 아는 사실을(평소에도 아들 빼앗기는 것에 대해 싫어하시는 기색이 역력하셨거든요. 외아들이고, 저는 아빠없고 딸셋 중 장녀니까 더 걱정하셨겠죠) 굳이 말을 하시니까...순간 그런 말씀을 굳이 왜 하시냐고 하고 싶었는데 그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최대한 진정하고 말씀 안 하셔도 잘 알고 있다고..걱정마시라고...이렇게 말씀드렸는데 제 목소리가 떨렸어요. 그리고 전 기분이 얼굴에 다 나오는 타입이라 그 때부터 얼굴 구기고 있었구요. 더 앉아 있으면 더 실수할 것 같아서 애기 빨래 널러 베란다로 나갔다가 자러 들어갔어요.
다음 날 아침까지도 저는 기분이 안 좋아서 어머님께도 냉랭하게 굴었고, 남편한테도 냉랭하게 굴었어요.(남편이 저한테 실수한 것도 있었거든요) 아침에 어머니 보내드리고 보니 죄송하더라구요. 그래도 그렇게 감정표현 하는 건 아닌데 싶어서....맘이 쓰여서 출발 전에 전화드리고 도착해서 전화드리고....죄송하단 말은 차마 못했지만 제 맘이 전달됐겠지 생각했어요. 근데 그 다음날 전화하셔서 "너 그저께 밤에 왜 그랬냐. 내가 무슨 못할 말을 했냐. 여자가 시집을 왔으면 그 집 귀신이 되는 거지 너희 엄마는 그런 각오도 없이 딸을 시집보냈냐. 너희 엄마는 니네가 애기 봐달라고 부탁했을 때 시댁에 허락받으라고 한 마디 했어야 되는 거 아니냐...너를 며느리로 들여서 이렇게 골치아플 줄 알았다면 결혼식에도 가지 말았어야 했다"며 화를 엄청 내시고 전화를 끊으시더라구요.
이게 현재 상황입니다.
저는....도저히 더 이상 잘못했다고 빌 엄두가 안나요.
그 일이 있은지 2주가 다 되어 가는데 전 전화 안 드리고 있거든요(평소에 매일 전화드려요)
이렇게 버티고 있다는 거 자체가 어머님 화를 키우는 일이라는 거 모르지 않죠.
근데 정말...저는 너무 힘이 듭니다.
2시간 동안 폭언에 가까운 온갖 말들을 들어내야 하고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야 하고...
이걸 이렇게 자주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정말 모르겠어요.
남편은 제 맘은 이해하면서도 이렇게 소극적으로 가만히만 있는 제가 마음에 안 든답니다.
저는 지금 제가 전화하면 '어머님은 왜 그런 말씀을 굳이 하셨냐..저희 엄마도 저를 목숨처럼 키우셨고 빼앗기기 싫으실 거다..그리고 왜 사돈을 너희 엄마라고 칭하냐..왜 우리 엄마가 제 애기를 봐주는데 어머님 허락을 받아야 하느냐...'라고 받아칠 것 같아요.
그러면 일은 더 커질 것 같고...그래서 전화를 못하겠어요.
지금은 남편과의 갈등 때문에 더 힘이 듭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이렇게 두 시간씩 전화로 폭언을 듣고 손이 발이 되게 싹싹 빌어야 끝이나는 이런식의 해결방식이 더 이상 참기가 힘들어요.
이걸 다 참아내지 못하는 제가 문제인가요...?
저희 어머님, 아들 외 혈육도 별로 없으시고 외로우신 분이라 잘해 드리고 싶어서 저 매일 전화드렸어요. 사실 무슨 할말이 있겠어요. 그냥 안부 묻고 그래도 대화거리 만드려고 음식하는 방법, 살림하는 방법 여쭤보고 그랬는데...저희 엄마한텐 전화 안해도 어머님한텐 매일 꼬박꼬박 전화드리고 매일 애기사진 보내드리고 그랬는데....
고부갈등이 부부갈등이 되는 아픈 현실...(제발 조언좀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2년차, 6개월된 아가를 키우고 있는 30대 여성입니다.
제목 그대로 어머님과의 갈등으로 인해 남편과의 사이도 안 좋아지는 것 같아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하다가 여기 이렇게 여쭤 봅니다.
댓글이 많이 달리면 남편과 같이 보려구요.
여긴 아무래도 여자 중심이라 걱정되기도 하지만 많은 분들이 같은 말을 해 주신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또, 저도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 건지 알고 싶어요.
저희 어머님은 장점도 참 많으신데 화내실 때 정말 불같이 화를 내세요.
제가 실수한 점이 있거나 하면 전화로 두 시간 동안 꾸지람을 듣고 저는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야 일이 끝이 납니다.
처음엔 맞춰드리고 싶었어요. 화 내시고 나선 또 잘해 주시니까...
(평소엔 정말 좋으세요. 아기 키우는 것도 항상 제의견 물으시고, 아기 양육에 있어서도 제 방식을 눈여겨 지켜보곤 그대로 따라 해주세요. 아기는 엄마가 키우는 거라 엄마 맘에 드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며 옷 한 벌을 살 때에도 제 의견을 물어보곤 하세요)
근데 화를 내면서 하시는 말씀들이 저는 점점 더 듣고 있기 힘듭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두 시간 씩 전화기를 붙들고 있는 것도 힘들구요, 듣다보면 정말 머리가 너무 아파요.
작년엔 남편이 일주일 정도 해외출장을 간 적이 있어요.
그 때 어머님은 제가 걱정되니까 매일 매일 전화를 하셨어요.
저도 그 당시 이틀에 한 번은 시댁에 전화드리던 때라 매일 전화하는 게 힘들지도 않았고 그냥 걱정해 주시나보다 했구요. 그러다가 3일째 즈음에 별생각없이 잘 있으니 걱정마시라고 문자를 드렸어요.
근데 그 때부터 일주일 가량을 쌩하시더라구요.
저는 영문도 모르고 계속 어머니 눈치만 보다가 나중에 혼이 났는데 어머니는 제가 전화받기가 귀찮으니까 문자를 보낸 거라고 오해하시곤 서운했다면서 화를 내셨어요.
그 때도 전 아니라고, 그런 뜻 없었고 전화 귀찮지도 않았다고, 그렇지만 서운하셨다니 죄송하다고 싹싹 빌고 그렇게 끝이 났어요.
제가 올해 1월 말에 출산했는데 예정일을 일주일 가량 앞뒀을 때 갑자기 산후조리 어떻게 하냐고 물으셔서 조리원 2주, 도우미 2주 예약했다고(이미 6개월 전에 예약한 거죠) 말씀드렸더니 상의도 없이 다 했다고....어머님은 제 산후조리를 직접 해 주고 싶으셨는데 제가 그럴 기회를 안 드려서 서운하셨던 거예요. 저는 어머님 산후조리를 받는다는 게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라 많이 당황했고 며칠 냉각기가 있었어요.(그 즈음엔 어머니한테 매일 전화드리던 때였는데 며칠 전화를 못드렸죠. 화나셨으니까...) 그 땐 남편이 나서서 어머니한테 그러지 말라고 제 편을 들었었는데(남편이 어머니에게 엄청 화를 냈어요) 어머님은 제가 남편을 뒤에서 조종한다며 저에게 불같이 화를 내셨어요. 그 때 처음으로 어머님께 '신발'이라는 욕을 들었어요. 예정일을 앞두고 불안해 하던 때라 그랬는지 전 정말 너무 놀라고 서러워서 엄청 울었구요...그래도 며칠 지나선, 제가 먼저 죄송하다고 했어요. 그래도 산후조리 해 주시겠다고 하시는 그 마음이 감사해서요...(실제로 도우미 아주머니 있던 기간에 일주일 정도 와 계셨는데 엄청 잘해 주셨어요. 어머님 워낙 집안일 깔끔하게 하시고 음식도 잘 하셔서 전 편하게 잘 있었어요) 이 때에도 1시간 넘게 어머님께 전화로 꾸지람 듣고 죄송하다고 싹싹 빌고 일이 끝났어요.
이런 일들이 없다면 전 정말 어머님한테 별로 불만도 없고 잘 지낼 것 같은데, 아기가 생기고 나니 트러블 생길 일이 너무 많아지네요.
제가 지금 대학원 다니고 있어서 1월에 출산하고 3월부터 수업 들으러 다녔거든요.
사촌언니가 낮에 와서 애를 봐 주는데 언니가 급한 사정이 생겨 일 주일 정도 못오게 되었어요. 그 때 어머님께 도와주십사 부탁드렸고 어머님은 정말 전화받자 마자 바로 ktx 타고 서울로 와주셨어요.(시댁은 부산) 일 주일 동안 애기도 잘 봐주시고 집안일도 많이 해 주시고 저는 나름 편하게 지냈는데 내려가시던 날 아침에 제가 어머니가 현관에서 나가시는데 좀 늦게 나가버렸어요.(애기 젖병 씻고 있었는데 그 즈음에 제가 공부하느라 매일 새벽 3시에 잠들어서 아침엔 정신이 몽롱했죠) 인사를 늦게 드린 것 때문에 어머니는 화가 정말 많이 나셨고 그 때에도 내려가셔서 전화로 저를 엄청 꾸짖으셨어요...그 땐 어디서 배운 경우냐며 '나는 아빠없이 자라도 너처럼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라고 하시는데....저 어릴 때 아빠 돌아가시고 8살 때부터 홀어머니 밑에서 컸어요. 아빠 말이 나오니까 어찌나 서럽던지...거실에 앉아 목놓아 울었네요. 제 그런 모습을 보고 남편은 어머니와 정말 대판 싸웠고 어머니께 할말 못할말 다해가며 며칠 씩 전쟁을 치렀어요.(어머님은 저한테 뿐만 아니라 남편에게도 화가나면 폭언에 가까운 말들을 쏟아내는 분입니다--인연끊자는 말은 보통인 수준) 저희는 어머니가 서울로 찾아오실 거 같아서 짐싸서 제 동생 집에 가 있었어요. 너무 무서웠거든요...결국 어머니가 남편에게 항복(?)하셔서(그 때 남편이 이혼하고 사표내고 미국가서 혼자살겠다고 인연끊자고 했거든요) 남편에겐 다신 그러지 않겠다고 하셨는데....그게 참 며느리한텐 그렇게 안 되나 보더라구요. 저한텐 그 말이 뭐가 상처냐며....나이 30이 넘어서 아빠없이 자랐다는 말이 뭐가 상처냐고..니가 애냐고...니가 무슨 공주냐고...휴....저는 그 때 맘이 정말 많이 상한 것 같아요. 그래도 남편이 가운데서 엄청 애쓴 덕에 제가 죄송하다고 하고, 어머님도 상처줘서 미안하다고 하시고 그렇게 끝이 났어요.
그리고 얼마 전, 어머님이 서울에 다니러 오셨어요. 원래 하반기에는 어머님이 아기를 봐주실 계획이었는데 그런 일도 있고 해서 저도 내키지 않았고 눈치빠른 어머니는 하반기에 장사 시작하겠다고 하셔서 애기는 저희 친정엄마가 봐 주기로 했어요. 어머님은 혈육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셔서 애기도 엄청 이뻐하시거든요. 본인이 키우고 싶어하시고....어머님은 나름 양보하신 거였죠. 저희 엄마가 보게 되었다고 말씀드리면 서운해 하실까 봐 며칠 눈치 봐가며 조심스럽게 말씀드렸고(그 전에 남편이 먼저 전화로 말씀드렸고 이해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래도 제가 직접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 저는 계속 눈치보고 있었구요) 어머님은 이해한다고 하시더라구요. 다행이다 싶었는데, 그날밤 어머님이 저에게 그러셨어요. '나는 아들을 정성을 다해 키웠다. 너희 어머니도 그건 마찬가지겠지만 그건 너희 어머니 사정이고, 나는 내 입장이 중요하다. 나는 내 아들이 처가에 치우치는 꼴은 절도 못본다' 저는 그 말을 듣는데 너무 서럽더라구요. 딸은 이래서 안 되는 거구나...울엄마도 나 아까울텐데...울엄만 매일 시댁에 잘하라고 하는데 시댁은 저렇게 말할 수 있구나...그런 생각이 드니까 그만 너무 울컥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그 순간엔 어머님도 너무 미웠구요. 말안해도 다 아는 사실을(평소에도 아들 빼앗기는 것에 대해 싫어하시는 기색이 역력하셨거든요. 외아들이고, 저는 아빠없고 딸셋 중 장녀니까 더 걱정하셨겠죠) 굳이 말을 하시니까...순간 그런 말씀을 굳이 왜 하시냐고 하고 싶었는데 그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최대한 진정하고 말씀 안 하셔도 잘 알고 있다고..걱정마시라고...이렇게 말씀드렸는데 제 목소리가 떨렸어요. 그리고 전 기분이 얼굴에 다 나오는 타입이라 그 때부터 얼굴 구기고 있었구요. 더 앉아 있으면 더 실수할 것 같아서 애기 빨래 널러 베란다로 나갔다가 자러 들어갔어요.
다음 날 아침까지도 저는 기분이 안 좋아서 어머님께도 냉랭하게 굴었고, 남편한테도 냉랭하게 굴었어요.(남편이 저한테 실수한 것도 있었거든요) 아침에 어머니 보내드리고 보니 죄송하더라구요. 그래도 그렇게 감정표현 하는 건 아닌데 싶어서....맘이 쓰여서 출발 전에 전화드리고 도착해서 전화드리고....죄송하단 말은 차마 못했지만 제 맘이 전달됐겠지 생각했어요. 근데 그 다음날 전화하셔서 "너 그저께 밤에 왜 그랬냐. 내가 무슨 못할 말을 했냐. 여자가 시집을 왔으면 그 집 귀신이 되는 거지 너희 엄마는 그런 각오도 없이 딸을 시집보냈냐. 너희 엄마는 니네가 애기 봐달라고 부탁했을 때 시댁에 허락받으라고 한 마디 했어야 되는 거 아니냐...너를 며느리로 들여서 이렇게 골치아플 줄 알았다면 결혼식에도 가지 말았어야 했다"며 화를 엄청 내시고 전화를 끊으시더라구요.
이게 현재 상황입니다.
저는....도저히 더 이상 잘못했다고 빌 엄두가 안나요.
그 일이 있은지 2주가 다 되어 가는데 전 전화 안 드리고 있거든요(평소에 매일 전화드려요)
이렇게 버티고 있다는 거 자체가 어머님 화를 키우는 일이라는 거 모르지 않죠.
근데 정말...저는 너무 힘이 듭니다.
2시간 동안 폭언에 가까운 온갖 말들을 들어내야 하고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야 하고...
이걸 이렇게 자주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정말 모르겠어요.
남편은 제 맘은 이해하면서도 이렇게 소극적으로 가만히만 있는 제가 마음에 안 든답니다.
저는 지금 제가 전화하면 '어머님은 왜 그런 말씀을 굳이 하셨냐..저희 엄마도 저를 목숨처럼 키우셨고 빼앗기기 싫으실 거다..그리고 왜 사돈을 너희 엄마라고 칭하냐..왜 우리 엄마가 제 애기를 봐주는데 어머님 허락을 받아야 하느냐...'라고 받아칠 것 같아요.
그러면 일은 더 커질 것 같고...그래서 전화를 못하겠어요.
지금은 남편과의 갈등 때문에 더 힘이 듭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이렇게 두 시간씩 전화로 폭언을 듣고 손이 발이 되게 싹싹 빌어야 끝이나는 이런식의 해결방식이 더 이상 참기가 힘들어요.
이걸 다 참아내지 못하는 제가 문제인가요...?
저희 어머님, 아들 외 혈육도 별로 없으시고 외로우신 분이라 잘해 드리고 싶어서 저 매일 전화드렸어요. 사실 무슨 할말이 있겠어요. 그냥 안부 묻고 그래도 대화거리 만드려고 음식하는 방법, 살림하는 방법 여쭤보고 그랬는데...저희 엄마한텐 전화 안해도 어머님한텐 매일 꼬박꼬박 전화드리고 매일 애기사진 보내드리고 그랬는데....
이것까지 다 참아내지 못하는 제가 문제인가요...
제발 저와 제 남편에게 조언 좀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