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멤버간 불화를 겪고 있는 한 아이돌 멤버입니다.

Adele2012.08.03
조회693

안녕하세요.이 게시판에서 걸그룹 왕따에 대한 글을 보고 용기내어 글을 써보는 전,한 아이돌 보이그룹의 멤버입니다.

 

 

이런 부류의 글을 이 게시판에서 많이 봐오셨을 것 같고..그래서 이 글이 거짓이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많으실 거 압니다.그래도 이 게시판에서 봐온 비슷한 내용의 글들을 보고 저도 용기를 내어 적어봅니다.

 

 

저희 멤버들은 개성이 강해서 고집고 세고.한 번 내세운 의견은 굽힌 적이 없었습니다.저는 좀 내성적이고요.

친구들끼리 있으면 장난식으로 토 달고 이런 거 하잖아요?처음에는 멤버끼리 있을 때 다들 그러길래 저도 그런 식으로 장난을 쳤는데..그게 시발점인 것 같습니다.이제는 별 일 아닌 대화 중간중간에..말 끝마다..처음엔 장난식으로 때렸는데 이제는 제가 아무 말 안해도 거슬리는 행동을 한다싶으면 때립니다.

여자애들도 아니고 남자들이 때리는 거라 정말 장난 안보태고 죽을만큼 아픕니다.저는 항상 노출이 없는 의상을 입는데 그래서인지 주로 팔을 제외한 상체를 맞아요.그때마다 이러다 뼈 하나 부러지는 거 아닌가 뼈 부러지면 뭐하다 부러졌다고하지 싶습니다.

 

 

요새 학교폭력 문제로 자살하는 학생들이 많더라고요.차 안에서 dmb를 같이 볼 때 그런 소식이 나오면 저도 모르게 뜨끔합니다.흔들리는 것도 사실이고..나는 우리 부모님한테 귀한 자식이고 귀한 아들인데 왜 이 새끼들한테 맞아야하지..그냥 죽을까.별별 생각이 다 드는데.그럴 때마다 팬카페 들어가서 팬분들이 올려주신 응원글 보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저는 연습생 생활을 오래했습니다.정말 가수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버텨왔는데..그렇게 고생해서 결국하는 게 소속사가 주는 노래를 무대에서 십몇초 부르다가 내려와 숙소에서 차 안에서 어깨 한 번 못피다 맞는 찌질이가 된건가 나는 이걸 위해 그렇게 울면서 버텨왔나.정말 답답한 게 가수 일 조차 저희가 원하는 색깔을 커녕 소속사에서 주는 컨셉 노래 안무를 받고 외우는 꼭두가시 일을 하고 있으니..

 

 

한 번은 아는 형에게 털어놓은 적이 있습니다.쪽팔리지만 나 여기서 맞고 산다고.처음에는 그냥 이렇다는 안부 말하기 식으로 가볍게 말하려고 한거였는데 말 하다하다보니 눈물이 나더군요.되는 게 없다고..그냥 내가 한심하다고..여러모로 참 답답한 요즘입니다..

 

 

데뷔까지가 워낙 다사다난해서 데뷔만 하면 모두 잘 풀릴 줄 알았는데..음원이 잘 팔려도..앨범이 좋은 반응을 얻어도..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는 걸 아는 지금은 너무 힘겹습니다.

 

 

쓰다보니 제법 글이 길어졌네요.닉네임은 뭘로 하지 뭘로 하지 하다가 제가 요즘 한창 아델 노래에 빠져서 아델로 했는데..don't you remember이랑 someone like you 두곡을 들으면 마음도 차분해지고..깊은 목소리가 아름답습니다.저도 저런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아 쓰다보니 글이 난잡하네요.

 

 

여러분께 이 짐을 덜고자 한 것도 징징대는 것도 아닙니다..혹시 이 글을 읽고 기분이 안좋으셨다면 죄송합니다.그치만 실제로 주변인들에게 말하면 비웃음만 당할 고민이라 고민고민 끝에 익명게시판에 올려봤습니다..그냥 이렇게 사는 놈도 있구나 하는 식으로 읽고 넘어가주세요..어디에 고민을 말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네요.이 글을 쓰는 것을 계기로 다시 한번 저를 다잡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