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는 10년도 넘은 절친이 있었습니다. 전 여자고 얘는 남자이긴 하지만 정말 동성친구 못지않게 서로 마음 잘 알아줘가며 즐거운 20대 시절을 보냈던거같아요. 제 남편도 이 친구를 좋아라하고 친하게 지내고, 이 친구 와이프도 결혼전부터 종종얼굴보며 저를 언니언니하고 따랐기때문에 좋은 사이로 지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아주 사소해보이는 일로 싸움이 되어 절교에 이르렀습니다.. 그전엔 다툼이 있으면 이 친구가 먼저 사과하거나 자연스레 풀어지곤 했는데 이번엔 둘다 등을 돌려버렸습니다.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편의상 이 친구를 '철수'라고 부르겠습니다. 철수 와이프는 '영희'라고 할께요^^; 창의력부족;)
철수는 결혼한지 4년이 넘었고 저는 1년가까이 되어갑니다. 철수한테는 애가 이미 둘이나 있었고, 저는 결혼하고 곧 임신준비에 들어갔지만 임신에 계속 실패하여 좀 상심한 상태입니다. 철수한테 가끔 메신져로 토로하곤 했었지요. 그때마다 철수는 '곧 생길텐데 별거가지고 고민을 한다'며 속 모르는 말을 하길래 역시 남자랑 여자라서 다른건지 아님 얘는 이미 애가 둘이라 그런건지,, 하며 더이상 의논을 하기가 뻘쭘해지더라구요.
그러다가 한 3주전쯤인가봅니다. 저한테 메신져가 왔는데, 여러분이 알아보기 쉽게 대화체로 쓸께요
철수- 야, 이거 너한테 말하기 좀 웃기긴한데..
나 - 뭔데그래?
철수 - 아..진짜 나 큰일날지도 몰라. 영희가 셋째 임신한거같데 ㅠㅠ 나 - 그래?? 어쩌다가~~
(//왜냐면 외벌이에 그닥 넉넉한 형편이 아니다보니 둘 키우는것도 조금 아등바등이라고 늘 한탄하면서 와이프가 정관수술하자고 한단 소리도 했었거든요)
철수- 첫째랑 둘째도 한방에 가진거 알지? 근데 1달반전쯤에 딱 한번 부부관계를 했는데 지금 영희가 입덧하는거 같애. 분명 자연피임도 하고 또 와이프 생리 끝난지 3일밖에 안됐을때였거든
나 - 에이 그럼 될리가 없겠는데~ 확률이 너무 희박하잖아
철수 - 나도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데 와이프는 백퍼 맞는거 같데. 어떻게 한달전에 피임하면서 한게 임신이 되냐? 막말로 와이프 지금 헬스 다니는데 헬스트레이너랑 바람나서 그런거 아니면 말도 안돼~
나 - 절대 아닐거야. 걱정마.. 근데 있잖아 이게 내가 의논해줄 내용은 아닌거같애 나는 임신 안되서 걱정인데 그 고민을 내가 상담해주기엔 좀 그렇다. 나는 애 안생겨서 그렇게 걱정인데 너는 애가 생길까봐 걱정이라니..
철수 - 야 사람마다 고민의 깊이는 다 다른거야. 그 사람이 그 입장 안되고서는 그 사람이 얼마나 고민되는지 모르는거야. 너는 너가 더 힘들거같지만 내 입장에선 안그래.
열받아서 더이상 말은 안했던것 같아요.. 물론 각자 입장마다 다르다는거 왜 모르겠어요. 그래서 첨부터 또 임신한거 같다는 소리에 살짝 헉~ 했지만 잘 받아주었구요 이 친구 딴에는 고민되지 싶어서 듣고 있는데 전혀 확률이 없을만한 고민을 하는것도 좀 그랬구요.
그리고 다음날. 일을 하다가 또 어제 내심 기분이 그랬던건 그랬던거고 철수 걱정도 되고해서 물었습니다.
나 - 어제 테스트 했어? 어떻게 됐어, 아니지?
철수 - 어 아니야. 아니라고 나왔어. 근데도 영희는 아니라고 임신 맞는거 같다고 테스터기에 아직 안나오는거 같다고 죽어도 맞는거 같데. 의심을 안버려--;
나 - 관계한지가 1달반이나 지나고 테스터기도 아니라면 아니겠지.
왜그러지? 영희도 참 에그~
철수 - 몰라.. 야. 근데 기분나쁘다?
나 - 뭐가?
철수 - 내가 비록 영희가 자꾸 설레발한다고 너한테 고민상담하긴 했지만 너가 내 와이프한테 '에그'니 뭐니 할건 아니지. 안그래?
이래서 싸웠습니다. 자기 와이프한테 제가 한심하단듯이 에그~ 라고 말한다구요.
너가 자기 와이프를 머라할건 아닌데 왜 와이프 하대하냐 이거입니다.. 저, 딱 토시 하나 안틀리게 저렇게 말했구요. 제가 제 친구 와이프를 비난하듯이 하는 말로 보이나요? 그리고 영희도 제가 잘 아는 동생같은 아이구요. 아니라는 결과에도 계속 임신인거 같다고 발을 동동 구른다길래 안타까워서 왜그러지~? 라고 한걸 제가 비난했다고 생각하더군요..
게다가 자기는 장난이라해도 와이프가 헬스트레이너랑 바람핀거 아니면 임신은 아닐텐데~
이런소리나 했으면서 누구보고 와이프 하대한다고 난리인지.. 보기에 따라 오해소지가 있을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치만 전 당시 순간 띵~ 하고 화가났고 너가 이렇게 생각하는게 더 실망이다 라고 하면서 서로 당분간 연락하지 말자/ 그래라~ /그래? 그럼 아예 인연끊자~/그러던가 유치하지만 그런식으로 마무리되고 그 뒤로 일절 끊고 삽니다. 메신져도 모조리 끊고 카톡도 다 차단하고요. 철수도 화날만큼 화가 났는지 전혀 소식없구요.
아직도 이걸 돌이켜생각하면 억울한마음 80%, 좀 심했나 싶은 마음 20%입니다.ㅠㅠ 30대 초반 어른들의 애들같은 싸움.. 어떻게 보시나요?..
30대 친구와의 싸움.. 유치하지만 속상해서요.
먼저 결시친에 약간은 방탈되는 주제입니다만 공감대가 그래도 조금은 있지 않을까하여
이곳에 써봅니다.. 죄송합니다.
저한테는 10년도 넘은 절친이 있었습니다.
전 여자고 얘는 남자이긴 하지만 정말 동성친구 못지않게 서로 마음 잘 알아줘가며
즐거운 20대 시절을 보냈던거같아요.
제 남편도 이 친구를 좋아라하고 친하게 지내고, 이 친구 와이프도 결혼전부터 종종얼굴보며
저를 언니언니하고 따랐기때문에 좋은 사이로 지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아주 사소해보이는 일로 싸움이 되어 절교에 이르렀습니다..
그전엔 다툼이 있으면 이 친구가 먼저 사과하거나 자연스레 풀어지곤 했는데
이번엔 둘다 등을 돌려버렸습니다.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편의상 이 친구를 '철수'라고 부르겠습니다.
철수 와이프는 '영희'라고 할께요^^; 창의력부족;)
철수는 결혼한지 4년이 넘었고 저는 1년가까이 되어갑니다.
철수한테는 애가 이미 둘이나 있었고, 저는 결혼하고 곧 임신준비에 들어갔지만
임신에 계속 실패하여 좀 상심한 상태입니다.
철수한테 가끔 메신져로 토로하곤 했었지요.
그때마다 철수는 '곧 생길텐데 별거가지고 고민을 한다'며 속 모르는 말을 하길래
역시 남자랑 여자라서 다른건지 아님 얘는 이미 애가 둘이라 그런건지,, 하며
더이상 의논을 하기가 뻘쭘해지더라구요.
그러다가 한 3주전쯤인가봅니다.
저한테 메신져가 왔는데, 여러분이 알아보기 쉽게 대화체로 쓸께요
철수- 야, 이거 너한테 말하기 좀 웃기긴한데..
나 - 뭔데그래?
철수 - 아..진짜 나 큰일날지도 몰라. 영희가 셋째 임신한거같데 ㅠㅠ
나 - 그래?? 어쩌다가~~
(//왜냐면 외벌이에 그닥 넉넉한 형편이 아니다보니 둘 키우는것도 조금 아등바등이라고
늘 한탄하면서 와이프가 정관수술하자고 한단 소리도 했었거든요)
철수- 첫째랑 둘째도 한방에 가진거 알지? 근데 1달반전쯤에 딱 한번 부부관계를 했는데
지금 영희가 입덧하는거 같애. 분명 자연피임도 하고 또 와이프 생리 끝난지 3일밖에 안됐을때였거든
나 - 에이 그럼 될리가 없겠는데~ 확률이 너무 희박하잖아
철수 - 나도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데 와이프는 백퍼 맞는거 같데.
어떻게 한달전에 피임하면서 한게 임신이 되냐? 막말로 와이프 지금 헬스 다니는데
헬스트레이너랑 바람나서 그런거 아니면 말도 안돼~
나 - 먼소리야, 뭐 말도 안되는 소릴 하고있어. 임신 테스트는 해봤어?
철수 - 아니 오늘 해보게. 아 근데 진짜 임신이면 어쩌지? 낙태도 요즘 엄청 비싸다던데..
이말듣는데.. 낙태 운운하는 소리도 듣기 싫고..
감정이 슬슬 상하더라구요.
나 - 절대 아닐거야. 걱정마.. 근데 있잖아 이게 내가 의논해줄 내용은 아닌거같애
나는 임신 안되서 걱정인데 그 고민을 내가 상담해주기엔 좀 그렇다.
나는 애 안생겨서 그렇게 걱정인데 너는 애가 생길까봐 걱정이라니..
철수 - 야 사람마다 고민의 깊이는 다 다른거야. 그 사람이 그 입장 안되고서는
그 사람이 얼마나 고민되는지 모르는거야. 너는 너가 더 힘들거같지만 내 입장에선 안그래.
열받아서 더이상 말은 안했던것 같아요..
물론 각자 입장마다 다르다는거 왜 모르겠어요.
그래서 첨부터 또 임신한거 같다는 소리에 살짝 헉~ 했지만 잘 받아주었구요
이 친구 딴에는 고민되지 싶어서 듣고 있는데 전혀 확률이 없을만한 고민을 하는것도 좀 그랬구요.
그리고 다음날.
일을 하다가 또 어제 내심 기분이 그랬던건 그랬던거고 철수 걱정도 되고해서 물었습니다.
나 - 어제 테스트 했어? 어떻게 됐어, 아니지?
철수 - 어 아니야. 아니라고 나왔어. 근데도 영희는 아니라고 임신 맞는거 같다고
테스터기에 아직 안나오는거 같다고 죽어도 맞는거 같데. 의심을 안버려--;
나 - 관계한지가 1달반이나 지나고 테스터기도 아니라면 아니겠지.
왜그러지? 영희도 참 에그~
철수 - 몰라.. 야. 근데 기분나쁘다?
나 - 뭐가?
철수 - 내가 비록 영희가 자꾸 설레발한다고 너한테 고민상담하긴 했지만 너가 내 와이프한테
'에그'니 뭐니 할건 아니지. 안그래?
이래서 싸웠습니다.
자기 와이프한테 제가 한심하단듯이 에그~ 라고 말한다구요.
너가 자기 와이프를 머라할건 아닌데 왜 와이프 하대하냐 이거입니다..
저, 딱 토시 하나 안틀리게 저렇게 말했구요.
제가 제 친구 와이프를 비난하듯이 하는 말로 보이나요?
그리고 영희도 제가 잘 아는 동생같은 아이구요.
아니라는 결과에도 계속 임신인거 같다고 발을 동동 구른다길래 안타까워서 왜그러지~? 라고
한걸 제가 비난했다고 생각하더군요..
게다가 자기는 장난이라해도 와이프가 헬스트레이너랑 바람핀거 아니면 임신은 아닐텐데~
이런소리나 했으면서 누구보고 와이프 하대한다고 난리인지..
보기에 따라 오해소지가 있을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치만 전 당시 순간 띵~ 하고 화가났고 너가 이렇게 생각하는게 더 실망이다 라고 하면서
서로 당분간 연락하지 말자/ 그래라~ /그래? 그럼 아예 인연끊자~/그러던가
유치하지만 그런식으로 마무리되고 그 뒤로 일절 끊고 삽니다.
메신져도 모조리 끊고 카톡도 다 차단하고요.
철수도 화날만큼 화가 났는지 전혀 소식없구요.
아직도 이걸 돌이켜생각하면 억울한마음 80%, 좀 심했나 싶은 마음 20%입니다.ㅠㅠ
30대 초반 어른들의 애들같은 싸움..
어떻게 보시나요?..
막상 싸우고 말았지만 그래도 많이 친했던 친구라 한팔을 잃은거마냥 쓸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