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한푼 없지만 시골로 이사가기는 싫다면?

에스엠2012.08.03
조회2,717

안녕하세요.

47살된 친언니얘기예요..제3자의 객관적인 의견이 궁금해서요.

 

30대 중반 늦은나이에 결혼한 언니는 초6 초3 딸 둘이 있구요..

개인사업 하시는 남편 있지만 몇년전부터 사업이 어렵단 이유로

거의 한 푼도 안가져온답니다.

겨우 겨우 쌀과 공과금 정도만 내주는 정도..

오래 전부터 이혼하고 싶어 하지만 이혼하면 현재 사는 전세값이 너무 헐값이라 그거 빼서

두 집 전세얻을 형편이 안되므로 할 수 없이 같이 살고 있지요.

 

남편(제 형부)이 나쁜사람이거나 그런건 아닌데 너무 생활력이 없고,

가망없는(사양산업) 사업을 하느라 많은 빚이 있어서 이자 내기도 벅차고 하니 못가져온다네요.

경제사정이 그러니 부부의 사이는 벌어질 대로 벌어진 상태구요..저한테 대놓고 형부욕 할 정도

 

언니는 결혼 후 한 번도 직장다녀본 적이 없고 또 뚜렷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 그냥 전업주부다 보니

간간히 동네 알바 정도 하면서 겨우겨우 살아왔고, 각종 보험까지 모조리 해약해서 살림하다가

그것마저 바닥나서 카드빚도 좀 있다하구요..

상황이 너무 안좋으니 최근에 아주 힘들게 공장에 취직을 했었는데 것도 2달만에 잘렸어요..

나이도 많고 사회경험도 없고 하니, 당연히 손도 느렸겠고, 상사가 훨씬 어린여자다 보니 이해는 되네요.

 

다른곳 취직하려해도 용역회사 수수료 많이 떼가는 이상한 곳들 뿐이고 그마저도 나이많고 경력없다보니

아주 힘든일만 간간히 들어온다 해서 아직 집에 있더라구요.

가까이 살진 않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저도 너무 안타깝고, 형제들 많지만 언니네를 도와줄 정도로

넉넉하게 사는 형제는 없고 그냥 보통으로 사는 소시민들이죠.

 

그래서 제가 동생이지만 몇가지 제의를 했어요.

1. 형부와 서류상으로라도 이혼을 해라 --> 모자가정으로 분류되어 동사무소나 의료비 등의 소액이라도

지원받았으면 해서요..근데 한참 커가는 아이들 상처받을까봐 절대 못한다네요.

4가족 같이 살면서 애들한테 티내지 말고 학교에 제출할 등본도 미리 많이 떼어놓으면 되지않나요?

옳은 방법은 아니지만 복사해서 날짜 정도는 위조를 하든가요..

한푼이 아쉬운 집이라서 제의했는데 욕만 먹었어요. 한쪽부모라도 애들 키우며 살아야 하지 않나요ㅠ

 

2. 친정 가까운 시골로 이사를 해라 --> 그 시골은 아주 큰 공장이 있는데 47세정도 여자는 어서오세요..

하고 반기는 곳이예요. 대기업이라 망할 일 없고 그러나 일은 아주 힘들다고 하지만 이미 그 공장에 천명정도 아줌마들 다 잘 다니는데.. 그리고 58세된 큰언니도 5년넘게 지금도 다니고 있답니다.

공장 근처에 시골빈집 싸게 얻어서 형제자매들이 약간의 돈 걷어서 사람 살 수 있게 집 고쳐주겠다 했는데

기본적으로 시골이 너무 싫고, 일이 아주 힘들다는 공장은 다니기 싫다는거죠.

물론 언니가 다리가 약간 아픈정도(다리는 가늘고 몸은 통통해서) 라서 식당일같은거 절대 못한다 하고, 저도 다리가 약한 편이라 그 상황 이해는 하지만 저라면 공장 가서 나죽었소 하고 버틸 거 같아요.

주말엔 식당가서 설겆이 알바라도 하겠네요.

시골로 가면  부모님 말고도 인근에 자매들 3명이나 살아서 회사에서 늦거나 급한 일 생겨도 다른 언니들이 서로 도와가며 애들 돌봐준다 했거든요. 노는 자매는 없지만 가까이 회사들 다니고 차도 있으니, 가능한 일이잖아요. 딸들이 둘 다 학원 전혀 안다니는데 공부를 완전 잘해요..1~2등하거든요.

애들 교육환경이 너무 안좋아서라도 싫다네요..요즘 시골도 무료공부방 다 있는데ㅠ

그렇게까지 해서 살아도 생활비가 부족하다면 자매들이 5~10만원씩이라도 걷어서 매월  몇십만원씩은 도와주겠다고도 했어요. 아휴ㅠㅠ

 

3. 형부사업이 빚이 그리 많다면 형부도 언니도 개인회생 신청이라도 해라 --> 그런거 어디서 하는지도 모르고 대충 알아보니 그게 그리 쉬운게 아니다. 개인회생 인정 안되는 경우도 많고 변호사비용도 많이 들고 하니 제가 다 알아서 해주길 바라는 그런 뉘앙스의 말을 하네요.

저도 그런거 해본적도 없고 주위에 아는사람도 없는데 말이죠.

 

친언니가 저러고 있으니 정말 답답합니다.

저도 겨우겨우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하고 맞벌이 하고 매월 양가부모님 용돈 조금씩 드리고 자식키우며 아끼고 아끼며 사는 정도인데 말이죠.

 

위 3가지 제안은 제 머리에서 나온거지만 막내동생으로서 언니에게 이런말들 하기에는

자존심도 상할테고, 기분도 나빠할 거 같아서 나름 큰언니 둘째언니와 상의를 하고, 직접 제안은

위에 언니들이 했어요. 반응이 시큰둥 하다길래 답답해서 제가 재차 통화를 해봤더니 온통 저와

생각이 다 다른거예요. 이러다 정말 큰일이라도 나는 거 아닌지 걱정되구요..조카들도 너무 안됐구요..

 

그렇다고 저도 애들 둘 키우며 맞벌이 하는 처지에 언니네 애들까지 데려다 키울 형편도 아니구요..

하..제 3자의 입장에서 의견을 듣고 싶어요.

제 생각이 맞다는 쪽이 많으면 판을 보여줘서라도 언니를 설득해 보려구요..

그럼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