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레스토랑 5년 알바 에피소드 8

곰순이2012.08.03
조회1,092

안녕하세요!!

좀 오래 걸렸지만 곰순이가 왔습니다용^^

그동안 기다려주신 분이 계셨으려나?ㅎㅎ;;

암튼.. 학원 개강하고 어쩌고 해서 좀 바빴네요!!

컴터를 켤 시간이 없었어용 이해해줘용 뿌잉뿌잉안녕

오늘도 음슴체로 고고합니당!

 

 

 

오늘은 프로모션의 여왕인 H언니 이야기를 해보겠음

체인점이라면 아마도 대부분 본사에서 내려오는 프로모션이라는 것이 있을 거임

아웃백에서는 보통 CF에 나오는 한정메뉴 세트라든가 와인 등이 프로모션의 대상이 됨

나름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게임판을 만들어서 조를 정한 뒤 많이 파는 조에게 상을 준다든가 혹은 직원들의 능력을 고려해서 개개인의 목표량을 정해 그걸 팔아오면 에피타이저나 파스터 쿠폰 등을 주곤 했음

 

H언니는 이런 프로모션 하는 것을 참 좋아했음

게다가 하나 팔 때마다 온갖 호들갑을 다 떨었기 때문에 그 날 일했던 직원들은 모두 그녀가 몇 개를 팔았는지 알게 될 정도였음

 

그 날은 와인이 프로모션의 대상인 날이었음

와인 1병 팔면 에피타이저나 파스타 쿠폰을 뽑는 거였음..뽑기처럼!

(잔으로 팔면 5잔=1병으로 쳐줌, 1병을 제대로 따르면 딱 5잔 나와요^^)

그런데 와인은 아무리 프로모션 대상이어도 좀처럼 팔기 어려움

너무 비싸기도 하고 아직까지는 와인이 그리 대중적인 음식은 아니기에..

 

그래서 자기 테이블 고객님이 와인을 마실 것 같으면 담당 서버는 절대 그 앞을 떠나지 않고 고객님이 주문을 하실 때까지 고객님 곁을 서성거림

어떻게 아냐면.. 메뉴판 보고 대화하는 걸 들으면 대충 알 수 있음윙크

이걸 다른 서버한테 뺏기면 정말 짜증나는 거임..쳇

(내 테이블이어도 상은 주문을 받은 사람에게 돌아가는 구조임. 그게 내가 추천해서 판 것이든 고객님이 걍 주문을 한 것이든 관계없음)

 

그 때가 저녁 8시쯤이었음

한 6명 정도의 고객님이 오셨는데 가족 고객이신 듯 했음

그 테이블은 나와 동갑인 I양의 테이블이었는데 아마도 기념일인 듯 했음

 

나 : 오, I양아 저기 테이블 와인 먹겠다. 그치?

I양 : 응응. 잘 됐다~ 나 오늘 쿠폰 받는거야?ㅋㅋ

나 : 응! 쿠폰 받으면 내 쿠폰이랑 합쳐서 직원식사 하자윙크

I양 : 오키도키!!

 

드디어 고객님이 I양을 부르고 I양은 퍼피독 자세로 앉아 고객님의 주문을 받고 있었음

그리고 옆에서는 H언니가 곱지 않은 시선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음

음식 주문이 끝나고 드디어 와인을 주문하실 차례가 됨

고객님들께서는 와인을 잘 모르신다며 추천해달라고 함

그래서 I양이 와인을 추천해드리려고 했는데

 

그 때 갑자기 H언니가 주문을 받는 I양 옆에 앉더니 팔꿈치로 I양을 밀어내기 시작하며 와인에 대해 설명을 하기 시작함

 

H언니 : 고객님, 오늘 기념일이시면 로제 와인이나 샴페인 종류가 좋을 것 같은데요 어쩌구 저쩌구~~~~~~

I양 : .......

 

I양은 밀리지 않으려고 팔꿈치로 버티고 있고..

고객님은 H언니와 I양 어딜 봐야할지 몰라서 어리둥절..

H언니는 꿋꿋하게 와인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고..

 

그 와중에 I양도 지지 않으려고 막 설명을 하는데..

그래도 고객님은 끝까지 I양에게 주문을 하셨음

(의리 있으신 고객님짱)

I양과 H언니의 보이지 않는 자리싸움은 고객님이 와인을 다 주문하실 때까지 계속되었음땀찍

 

어찌어찌 주문을 받고 나서 둘은 같이 일어났음

뒤에서 보던 다른 직원들과 난 빵 터졌고..깔깔

평소에 화를 내는 일이 전혀 없던 I양은 주방에 들어와서 H언니에게 엄청 화를 내고 말았음버럭

 

H언니는 그제서야 미안해졌는지 I양에게 미안하다며 쿠폰 니가 뽑으라고 말했고..

그 후로 다시는 그런 일은 없었으나 그 뒤부터 그녀는 프로모션의 여왕으로 불리게 되었음

 

와인 이야기 하니까 생각난건데..

앗백에서는 와인을 병으로 팔기도 하지만 잔으로 팔기도 함

잔으로 팔게 되면 남는 와인은 펌프를 이용해 공기를 뺀 후 그 날을 포함해서 7일동안 보관하고 그 이후에 폐기처분함

 

그런데 어느 날 회사 단체 손님이 오셨는데 그 중 한 분이 와인 애호가였음

그래서 그 분만 따로이 하우스 와인을 주문하심

우린 평소처럼 와인을 따라서 나갔는데..

 

그 분이 와인잔을 들더니 TV에서만 보던 소믈리에처럼 와인잔을 빙글빙글 돌리는거임

그러더니 담당 서버였던 날 불러서 와인이 상한 것 같다고 확인해보라고 했음

솔직히 난 속으로 '맛도 안 봤으면서 상한걸 어떻게 알아!' 라고 생각했음

 

그렇게 투덜거리면서 Bar에 가서 바텐더에게

"날짜 좀 확인해봐. 이거 고객님께서 상한 것 같다고 하시는데..?"

라고 말했음

바텐더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와인 두 병 중 한 병을 꺼내 날짜를 확인하더니

놀람

땀찍

 

바텐더 : 진짜네.. 이거 어제까지였다;; 내가 어제 이거 버린다고 빼놓고 까먹었나보다..

나 : 헉.... 정말 하루라도 지나면 상하는구나..;;

 

그래서 우린 바로 죄송하다며 새 와인을 따서 드렸고 서비스로 한 잔을 더 드렸음부끄

다행히 고객님께서도 괜찮다며 우리 사과를 받아주셨음

음식점에서 상한 와인이라니.. 화를 내셔도 할 말 없었는데..통곡

정말 그 분은 천사였어요!!

감사합니다 고객님..박수

 

 

그리고 고객님 얘기가 나왔으니 하나 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앗백에는 음식을 먹기 전에 에피타이저로 빵이 나옴

원래 빵에는 기본적으로 버터가 나오는데..

대부분 네이냔에 이야기가 많이 퍼져서 그런지 초코소스, 블루치즈, 라즈베리 잼까지 해서 4종 세트(예전엔 허니버터까지 5종이었음)를 시키는 분들이 꽤 많아졌음

 

그걸 시키는 건 상관 없는데..

초코소스나 라즈베리 잼은 솔직히 찍어먹으면 맛있으니까 다들 시키셔도 많이 안 남기시는데..

블루치즈는 마니아 아니면 맛이 없어서 잘 안 드셔용..ㅠㅠ;;

걍 마요네즈에 블루치즈가 들어있는건데.. 이 블루치즈가 비싼 것이긴 하지만 냄새도 고약하고 해서..

 

그러니 고런거 시키실 때는 한 번쯤 생각해보고 시켜주세요

내 돈 아니지만.. 버려지는 건 너무 아깝더라구요

대부분 걍 네이냔에 나와있으니까 시켜보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 땐..

지금은 아니겠죠?^^

 

음식도 마찬가지!!

먹을만큼만 시켜주셨으면 해요..

차라리 남으면 부끄러워하시지 말고 테이크 아웃을 하세요방긋

정말 버려지는 음식쓰레기가 너무 많아요

 

내 돈 내고 먹는데 뭐!!

많이 먹으면 니네들한테 좋지!!

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음식물 쓰레기 처리도 나름 힘들어요 ㅎㅎ

 

 

 

 

 

오늘은 이야기가 산으로 갔네요 ㅎㅎ

원래 H언니 이야기도 이게 끝은 아니었는데 ㅎㅎ

다음에 또 써보도록 할게요

이 언니도 참 재미있는 언니거든요!!

모두들 좋은 주말 보내시고 다음 탄에서 봬요방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