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의 불편한 진실??

더워 ㅠ ㅠ2012.08.05
조회471

좀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있어서 눈팅만 하다가 한번 적어보네요.

ㅎㅎ

 

소개팅을 했습니다.

남자분이 멀리서 차를 갖고 오셔서 저를 데리러 오시곤  

또다시 다른곳으로 이동을 했죠.

다들 아시잖습니까?!

요즘 얼마나 더워요. 가만히 있어도 끈적끈적 단내나는 날씨인데

에어컨까지 나오는 자동차를 타고 편하게 이동하게 되어서

나름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식사값은 제가 내게 되었어요.

뭐 거창한 의미가 있는건 아니구요. 덕분에 편하게 이동하게 되어서 당연 밥값 정도는

제가 내도 낸다고 생각했죠.

예상보다 많이 나와서 띠용~했지만 뭐 저도 남자분 못지 않게 많이, 맛있게, 잘 먹었으니...ㅎㅎ

제가 먹은거에 좀 더 낸것 뿐이니까요.

 

여차여차 감사해서 제가 낸다고 말씀드리니 남자분 많이 당황해 하시더군요.

....뭐 지갑 꺼낸 손이 무안해서 그러신가 보다 하고 전 별로 신경 안썼어요.

근데 당황해 하시는 모습을 보니 제가 더 당황스러워서 2차로 비~싼 차를 사시라고 농담을 했죠.

근데 막상 나와보니 배가 너무 불러서 차를 마실 자리가 없더군요.

마침 날씨가 그나마 좀 선선해 졌길래 (그래도 미지근.....날씨 왜 이래..;;)  거리를 걸으며 소화도 시키고 얘기하느라 카페는 패스~

그리고 헤어졌어요.

 

근데 소개팅을 마치고 주위 사람들이 이 상황을 듣더니..

하나같이 한심한 눈으로 심하게는 "바보짓"을 하고 왔다며, 당연 소개팅은 남자가 다 내야 하는거라는 둥, 멍청하다는 둥, 어떤 남자사람은 하는 말이 "현실은 개같지만 여자는 첫소개팅에선 가만히 남자가 사주는 대로 얻어먹고 오면 된다"라고 까지 말하더군요. 그게 원칙이라고....;;;;;

 

그 원칙은 누가 만든건데! 라고 받아쳤지만.... 그때의 대화 분위기가 어땠냐면... '니가 맘에 들었으면 남자가 기어코 냈겠지! 고로 넌 무능력한 여자다!!!! ' 라고 말하는 듯한 무언이 흐르는......

뭐죠? 얻어먹으면 능력있는 여자인가요? ㅋㅋㅋㅋ 아... 코로 웃음이 삐져나와....

남자가 그렇게 말을 하니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어이상실.... 곱하기 100000000 (아.. 표현 유치...)

 

전 뭐 대단한 사명을 갖고 사는 사람도 아니고 여권신장에 두손 두발 걷고 나서는 류도 아닙니다.

그냥....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때그때 따라 상대에게 폐 안끼칠 정도로 대처하고 다닐뿐인데,

어떻게 하다보니 그분보다 제가 지갑을 좀 더 열었을 뿐이예요.

 

소개팅이 지갑 더 열기 배틀도 아니고, 남자가 내면 당연한거고 여자가 내면 바보짓 하는 건가요?

 

앞으로 소개팅을 할 시 이건 뭐 바보 소리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계산대 앞에서 두눈 동글동글 뜨고만 있어야 하는건가 싶네요. 으하하... 정말 민망하기 짝이없는 분위기겠죠. ㅡ,.ㅡ

 

제게 왜 그랬냐는 둥 충고를 해대던 지인들의 표정들 때문에 기분이 많이 언짢았어요.

심하게는 잠깐이나마 수치스럽기도 했구요. 그렇게 느낄만한 일이 절대 아니데....

 

기분이 안좋네요.

 

누가 옳다 그르다 보단 전 제 선택을 믿어요.

근데 혹시 제가 놓치고 있는게 있는건가요!!!!!

 

 

....그리고 저.... 나름 이...쁘단 소리 듣고 자랐어요. ㅎㅎ

지갑으로 커버하려고 했던 의도는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