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너무 너무 너무 힘들어요....

포기하지말아야겠죠...2012.08.07
조회829

안녕하세요.

결혼을 앞둔 30대 남자입니다...

결혼을 한달정도 남겨두고 고민거리가 너무 많아서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저랑 여자친구는 3년 정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데 지금 마음이 너무 무겁네요...

여자친구는 흔히 말하는 일등신부감입니다. 저는 전졸에 중소기업에 다니는 일반 회사원이고요...

연애 초반에는 여자친구가 제가 전졸인걸 몰랐습니다. 제가 일부러 숨긴건 아니고 그런 이야기를 처음엔 서로가 안한거죠... 요즘 많은 사람들이 4년제를 나오니깐 예비신부가 설마한거죠... (제가 고등학생때 저희 아버지사업이 부도가 나서 형은 아르바이트와 학자금대출 등으로 겨우 4년제를 계속 다녔지만 저는 4년제를 갈수는 있어도 장학금을 받으며 다닐 실력이 안되었기에 전문대를 간 거였습니다.)

그러다 제가 전졸인걸 알게됐고 한동안 여자친구랑 연락이 안됐습니다... 그러다 제가 집근처로 찾아가서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통해 다시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연애를 하던 중 어느날 여자친구의 아버님이 암이 걸리셨습니다... 위암말기로 심각하셔서 제가 인사를 가게 되었는데 저를 처음 본 자리에서 여자친구 어머니는 저에게 쉽게 만나다 헤어지지 않겠다 생각하셨는지 약속을 3가지 하라고 하셨습니다.  집, 성과금, 싸우지말것...

솔직히 처음 뵌 자리에서 결혼할 때 집을 준비하고, 성과금을 생활비로 달라고 하셨을 때 당황을 했지만 여자친구를 너무 사랑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당연히 지킬 생각이었고요.)

그러고나서 한달정도 뒤 아버님 몸이 많이 나빠지셔서 결국은 돌아가셨습니다.

당연히 저는 마지막까지 빈소를 지켰고요. 그렇게 빈소를 지키다 여자친구 친척분이 저에게 오셔서 이것 저것 물으시다 학교를 어디 나왔냐고 하시길래 전졸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친척분을 그걸 여자친구 어머니에게 말씀을 드렸고 이 사실을 안 어머니는 여자친구에게 저랑 헤어지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그럴수 없다 하며 어머니랑 다투었고, 저는 한달정도 여자친구를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끊임없이 어머니께 제가 비록 전졸이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설득시켰고 어머니도 결국에는 다시 만나는걸 허락하셨습니다. 제가 자격증이 좀 있어서

사이버대학을 통해 바로 학사학위취득은 하는 등 어머니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하였습니다.(솔직히 큰 자랑거리는 못되는거 압니다...)

여자친구가 외동딸이고 지금 살고있는 곳이 연고가 없는 곳이라  제가 거의 여자친구집에 살다시피하였습니다. 어머니도 신경써서 저에게 잘해주셨고, 저도 저희 부모님보다 더 여자친구 어머니께 신경을 써드렸죠.

처음에는 저희집에서도 여자친구를 반대하였습니다... 여자친구 부모님 두분다 몸이 불편하셔서... 그러나 저희 부모님은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허락하셨는데 위와 같은 상황이 있었다는걸 아셨다면...

그렇게 지내다 상견례를 하였습니다. 상견례 자리에서 여자친구 어머니는 저희 부모님께 직접적으로 집을 얼마짜리 해주실꺼냐고 물으셨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당황하시며 최대한 준비하겠지만 마음에 안드시더라도 조금만 이해해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저희 형이 작년에 계획에 없던 결혼을 해서 집에 부담이 좀 되었거든요... 그러나 저희 형은 집을 안해가고 형수가 임대아파트를 해왔습니다. 저희 형이 대기업을 다녀 사돈집에서 미래를 보고 양보를 하신거죠...)

그러다 집을 알아보던 중 저희 어머니께서 1억정도 하는 26평 좀 노후된 아파트 어떠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그대로 여자친구집에 이야기하니 여자친구랑 여자친구 어머니는 벌떡 뛰시면서 그런 아파트는 안된다시며 이름 있는 아파트를 준비하라고 하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창피해서 못살겠답니다... 정작 여자친구집도 8천도 안되는 아파트에 사시면서... 저는 1억이상 되는 집은 못한다고 말씀드렸고 그 때 여자친구와 여자친구어머니는 저에게 있는 말 없는 말을 다하셨습니다...

그러다 여자친구집에서 양보하여 1억 2천짜리 전세를 가게 되었는데 2천은 융자를 내서 여자친구랑 제가 살아가며 갚아가는 걸로 결론을 냈습니다.

이렇게 결혼준비를 하면서 저희 집은 집때문에 부담이 되어 결혼식을 간소하게 하길 원하였으나 여자친구집은 처음이자 마지막이기에 여자친구에게 모든걸 선택하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결혼준비때문에 정말 많이 다투고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아버지사업부도로 인하여 신용불량자여서 대출을 못내는데 집 값 1억을 장만하지 못하여 저희가 얻는 전세집을 통해 2천만원만 대출내자고 하였습니다... 그렇다고 그 대출을 저희에게 갚으라고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저희 부모님이 갚는다고 하셨고요...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여자친구랑 여자친구 어머니에게 미안해 말을 못하다 말을 꺼냈는데... 여자친구가 자기마음 상하다는 이유로 그 다음날 폐물보러 가기로한 약속을 저희 어머니에게 연락도 없이 약속을 어겼습니다. 저희 어머니 전화도 받지 않았고요... 물론 제가 중간에서 저희 어머니에게 연락은 하였죠... 너무 화가 놨지만 남자인 제가 잘해야 된다는 생각에 참았습니다... 저희 부모님에게 정말 많이 혼났습니다... 이 일도 어떻게 정리되어 대출을 추가로 2천만원 내기로 하고 계속 결혼준비를 하였습니다... 여자친구에게 험한 소리를 엄청 들었습니다...

여자한복은 200만원짜릴 했습니다.(저고리2, 치마, 배자 등) 그런데 반두루마기가 없다며 저에게 왜 기본을 안지키냐면 엄청 뭐라했습니다... 꾸밈비는 200만원을 준비했습니다. 왜 300만원 안했냐면 저희 집안을 완전 몰상식한 집안으로 몰아갔습니다... 아직 시집도 안간 며느리가 시어머니될 분에 대한 말을... 후... 사실 여자친구가 300만원 준비하라고 하였는데 집마련한다고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도저히 이야기를 못하겠더라고요... 예물은 안봐도 뻔하다며 서로 받지도 말고 주지도 말자고 합니다... 전에 팔찌를 꼭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렇다고 딴걸 포기하는 것도 아니고요...(저는 반지 하나, 시계는 해줄지 안해줄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여자친구집에서 저희집에 예단을 보냈는데 현금 1천만원과 반찬기, 은수저, 손거울, 귀이개, 이불대신 1백만원 이렇게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저보고 550만원 다시 받아오라고 하였습니다...

500만원은 원래 돌려줄 생각이었지만 100만원에서 50만원 돌려주는거는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못해 제 돈으로 보냈습니다... 오늘도 전화와서 여자친구랑 어머니께서 저희 집을 몰상식한 집으로 몰아가네요... 특히 여자친구는 저랑 했던 이야기, 있었던 일들을 어머니께 그대로 말씀드려 일을  더 크게 만들기도 하고요... 여자친구 어머니 몸이 불편하셔서 나중에는 제가 모시고 살아야 되는데 처음에는 당연히 그래야지 하며 생각했던 일인데 이런 일이 계속 생기니 너무 겁이나네요...

저 여자친구 많이 사랑합니다. 여자친구도 저를 많이 아껴주고 사랑하고요.

저도 여자친구에게 많이 미안합니다... 힘들게 자란 사람인데... 많이 가진 사람 만나면 행복했을텐데 괜히 나같은 사람 만나 이렇게 힘들게 하는 것도 미안하고... 약속했던 것들 지키기 못한것도 너무 미안하고... 정말 속상합니다...

적다보니 너무 장문이 되었네요... 이렇게 글이라도 쓰지 않으면 너무 답답해서...

극히 주관적이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결혼을 앞둔 모든 분들 서로가 조금만 이해하고 배려해서 다투지말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혼 준비 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아... 그리고 여자분들을 절대로 폄하하는 거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