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화가나서 인연 끊자고 해버렸는데 잘한걸까요ㅠㅠ

홍마누라2012.08.09
조회310,515

제 남편은 막내아들이죠.

집마다 다르겠지만 시댁은 항상 큰아들 우선입니다.

 

연애할때도 관심한번 없다가 결혼한다고 상견례 하기 전에 찾아 뵙고자 전화드렸는데 시큰둥.

"뭘 오냐. 알아서들 해라."

결혼준비 할때도 "나는 돈 한푼 없으니 그리 알아라" 해놓고,

시숙에게는 집이며, 차며, 형님 가방이며, 옷이며, 잔뜩~

내아들 내아들 앞에서 큰아들 자랑, 며느리 자랑만 하시던 분입니다.

근 3년을 너무나도 다른 집 분위기에 많이 속상했죠.

 

1년도 안 된 한참 신혼일 적에 신랑과 시숙, 형님을 초대해서 술자리를 한번 갖은 적이 있었는데,

일찍이 시아버님 돌아가시면서 시숙이 고생을 많이하셨나봐요.

그렇다 하더라도 바로 아래 아들인데도 왜 그렇게 차별을 두는지 본인도 모르겠다고.

 

제사가 있는 날에도 형님 임신이 되지않아 마음고생 심할 적에도 참석 못하시고 중간중간 시댁 행사 있을 때도 손 한번 벌려준 적 없는 와중에도 혼자 말한마디 못하고 준비 했습니다.

고생했다라는 말 신랑만이 해줬던 서러운 날도 다 견뎌가며 지금까지 왔는데 너무 눈물나네요.

 

최근에 시숙 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을 하셨는데, 형님도 마음고생 심할텐데 위로차 문안인사를 갔었죠.

심하게 다치신건 아니라 병원에서 2주정도만 치료받으면 퇴원할꺼라는 말에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웃기게도 형님 내가 오자마자 자리 앉고는 물한잔만, 휴지좀, 뭐좀해줘 계속 시키네요.

가게문 닫고 그 늦은밤에도 병원 출석을 했습니다. 2주동안.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나도 참..

가게일 하고 온거 뻔히 알면서도 계속 시키는 시어머니와 형님 너무 야속합니다.

저녁도 못먹고 시숙 간병만 죽어라 했네요.

 

그걸 본 신랑이 안쓰러웠는지 저에게 그러더군요.

"힘들지.. 미안하다... 이런 집에 시집와서 고생이 많네. 그냥 연 끊고 살까?"

"어떻게 그러냐.. 가족인데"

 

항상 제 편되어주는 신랑ㅜㅜ

인연 끊자고 하는데도 저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제길. 인연 끊자고 할 걸 뒤늦게 후회합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게 된 결정적 이유, 내가 눈이 돌아서 다 필요없다! 시댁 필요없다! 인연 끊자! 했습니다.

우리신랑. 재산 한푼 받지도 못했어요.

이미 결혼전에 큰아들 대학이며 사업자금이며 결혼까지 더이상 없다고 했으니까.

게다가 대학도 홀로 아르바이트 해가며 겨우 졸업했죠.

그 등록금에 절반은 우리 친정에서 도와줬습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시어머니 정말 황당하고 어이가 없고 분합니다!

 

시숙사업이 말리고 시어머니 하던 가게는 옛날에 접었고, 형님은 다니던 백화점 매장 정리하고 임신쪽에만 신경쓰는 상황.

 

그런데 병원비를 나에게 청구했어요.

게다가 시어머니 용돈 좀 올려달라는 형님.

월 20만원 빼가면서 형님은 10만원도 안내는거 내가 모를줄 아나?

기가막히고 코가막히는 형님의 말에

"저희 시댁지원하는 것도 힘드네요. 저희 그만하겠습니다." 했더니

"그게 무슨소리야?"

"형님 맘 고생할때 제 돈으로 혼자 음식 준비하고 시댁 명절때마다 바라는 것도 많아 다 사드리고 바치고 뒷바라지 한다고 1년동안 천만원 까먹었네요. 그래도 제가 싫은소리 했나요? 고생했다는 말 해줘보신적 있으세요? 그런데 이제는 병원비를 내라니요? 병원에서는 어떠셨나요? 저 간병하라고 부르신건가요?"

"당연한 일을 하는건데 왜 그렇게 열내며 말을해?"

"그 많던 재산 받으시고 왜 자꾸 저희한테 손을 벌리세요?"

".....그 재산 내가 받은게 아니잖아."

"??????그럼 형님은 그 재산으로 쓰신게 없다고 하시는거예요? 맞아요?"

"....아니 쓰긴 썼는데 나는 얼마 안되지"

 

이게 무슨소립니까?

병원비 대달라면 줄주 알았는데 갑자기 다른 태도로 나오니 할말을 잃은건가요?

그동안 저와 신랑을 호구로 봐온거죠?

제가 어리다고 무시하는걸까요?

 

"형님도 그러시는거 아닙니다. 저희도 애기 낳고 키우려면 준비도 해야하는데 어머님이나 형님댁 도와드리느라 저희도 빠듯해요. 게다가 재산은 다 시숙이 가져가서 저희신랑 한푼 못받은것도 서러운데 왜 자꾸 돈을 달라고 하세요. 힘들어요. 저흰 손 떼겠습니다."

 

그리고는 말이 없는 것 같아 끊을게요 하고 끊었습니다.

싸운것도 아닌데 괜히 손발이 떨리고 심장이 쿵쿵 뛰는게 불안해서 바로 신랑한테 전화했죠.

 

"마누라 장하다." 라며 차라리 잘된거라고 토닥토닥 해주는 마음에 그동안 참았던 눈물에 엉엉 울고

신랑이 치킨 사와서 같이 맥주 한잔하면서 또 울고 ㅋㅋㅋ

눈 퉁퉁 부어서 가게문 열고 글을 쓰네요.

분하고 왜 화를 더내지 못했을까. 소리라도 더 질를껄 괜히 후회하고....

 

왠지 오늘 시어머니와의 결투가 예상됩니다...

제가 지금 잘하고 있는걸까요?

모두 화이팅 좀 해주세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