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진짜 너무 죽을만큼 힘든데 친구도 없구요, 그렇다고 딱히 얘기할 사람두 없구요...
그래서 여기다가 적어봐요...
전 22살 수능 준비하는 여자 수험생입니다. 나이로 4수생이구요. 실제로도 4수를 했구요.
원하지 않는 대학도 들어가서 대학생활도 조금 해봤습니다.
제 또래친구들은 이제 내년이면 4학년이예요. 그래서 가끔 친구들과 나 자신을 비교하게 되면,
난 지금까지 뭘 한건가 싶고... 그래서 전 정말 후회하지 않고 싶어서 열심히 살았어요.
근데 지금까지 오니까 주변을 돌아보니 친구도 없어지고, 부모님도 못마땅해하시고, 동생들도 절 무시하고, 믿고 의지하면서 얘기할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더라구요.
전 방금 엄마한테 엄청 많이 맞고 진짜 서러워서 계속 울었어요. 그래서 힘이 하나도 없어서요...
머릿 속도 하얘지고... 정말 아까 수만가지 생각이 들던 게 다 사라졌어요.
제 목표는요... 의대예요. 누가 보면 비웃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유일한 꿈이예요.
정말 힘들어도 의사가 꼭 되고 싶어요. 그래서 계속 공부를 했어요. 올해는 정말 마지노선이라 생각하구요. 계속 공부하고 달렸어요. 어떻게 보면 너무 늦은 나이고, 이제 제 또래친구들은 졸업할 나이고...
근데 전 가치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꿈이 있어서 정말 모든 걸 포기하고 부모님의 신뢰도 잃고 그렇지만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
부모님은 그런 절 너무너무 못마땅하게 생각하시는거예요. 저희 집이 솔찍히 부유하지 않아요.
생활도 전부 빚으로 하고 있구요. 지금 부모님에게 있는 빚만 해도 엄청나요. 이유는 자세히 말하기 힘들지만 아버지가 사업을 하시거든요. 그래서 부모님은 저희에게 물려줄게 빚밖에 없으니, 나중에 유산포기란 걸 하면 너희한테 안 갈거라고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래도 전 제가 성공해서 부모님 빚 다 갚아드리고 싶었구요. 정말 성공해서 잘 살고 싶었구요. 행복하게 살고 싶었어요. 아시겠지만, 이제 수능이 90일정도 남았구 저도 이번이 마지막이란 걸 너무도 잘 알고, 너무 힘들었으니까 이제 남은 3개월만 죽어보자. 이런 생각을 갖고 하루 20시간씩 공부했습니다.
정말 너무 잠이 올 때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이런 생각으로, 그리고 그렇게 공부하다가 갑자기 너무 힘들면 박정현의 미아 노래를 들으면서 혼자서 엉엉 울기도 하다가... 그렇게 커피를 입에 달고 살면서 정신없이 공부를 해도 외로움은 항상 존재하더라구요. 너무 힘들더라구요. 슬프더라구요. 맨날 생각했어요.
인생은 외로운거라고. 사람은 원래 외로운거라고. 나도 이제 곧 즐거워질거라고...
공부하다가 기절해서 잠들다가도 너무너무 심리적으로 불안하니까 2시간 뒤에 자동으로 눈이 떠지더라구요. 그리고 몸이 자동으로 의자에 가고 머릿 속에 문제가 안 들어올 때가 있어도 억지로라도 책을 붙들고 보면 그나마 안심이 됬어요. 공부가 잘 될 땐 정말 잘 되다가, 안 될 땐 정말 한페이지를 한시간 넘게 붙잡고 있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라도 책을 보고 있으면 불안한 심정이 달래지더라구요.
그리고 공부하다가 수면이 부족해서 머리가 띵~ 해지고 귀에서 삐~ 소리가 들릴 때가 있어요.
그럴 땐 눈 감고 몇분 있거나, 아니면 베란다에 창문 열고 차 지나가는 걸 보면서 공기를 들이마쉬구요.
그러다가 진짜진짜진짜 너무 힘들면 카톡으로 친한 언니들한테 메세지 보내면 언니들이 위로를 해주더라구요. 다 잘 될거라고. 너가 노력한만큼 다 잘 될거니까 조금만 힘내라고.
그럼 그거보고 또 혼자 책상에 앉아서 펑펑 울고... 울면서 눈물이 계속 흐르면서도 책을 보고 그랬어요.
당연히 그럴 땐 머릿 속에 안 들어가는 거 알지만, 그러면 의지가 더 강해지더라구요.
근데 성적은 잘 안 나왔어요. 원하는만큼이요. 그래서 이 문제는 절대 틀리지 않겠다고 결심하면서 보고 또 보고... 어쩌면 공부 방법이 잘못 된 걸 수도 있구요. 아니면 정말 제 머리가 나빠서...
진짜 의대나 이런곳은 돈 있고 정말 머리 좋은 애들이 가는 곳이라고 생각이 들 때도 많아요.
다른 사람들이 정말 쉽게 내뱉는 말이 있잖아요. 공부가 뭐가 힘드냐고, 난 지금 공부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하라면 자기는 정말 잘 할 수 있을거 같다고. 밖에 나가서 일해보면 얼마나 힘든지 공부가 얼마나 쉬운지 알거라고. 근데 저도 힘든 일 많이 해봤어요. 고3 졸업하고 엄마한테 손 안 벌리고 용돈 벌려고 새벽신문배달도 해봤구요. 백화점 의류 알바도 했어요. 하루종일 매장에 서있어서 다리 퉁퉁 붓고, 백화점 알바도 뒷 일이 정말 많더라구요. 상자도 날라보고, 비록 한두달 해본거지만, 사는 게 일 하는 게 힘든 거 다 알아요. 특히나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니까. 근데 그런데도 공부가 쉬운 건 아니더라구요. 공부 절대 안 쉬워요. 얼마나 힘든데요. 공부 대충 하는 애들이야 공부가 별로 안 어렵다고 하지만, 정말 해보면 해도해도 끝이 없는게 공부고 풀어도 풀어도 모르는게 계속 나오는 게 공부더라구요.
물론, 3년동안 죽도록 공부한 건 아니예요. 재수 땐, 정말 멋모르고 공부하고 열심히 하지 않았구요.
그게 이렇게 나이를 먹고 보니 너무 후회되는 거라서 이젠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정말 열심히 했어요.
정말 안해도 조금 쉬더라도, 몸이 좀 안 좋더라도 적어도 하루에 14시간씩은 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수학은요, 한 때 고등학생 때는, 수학교사가 꿈이었는데 공부해보니까 저랑 안맞더라구요. 제 적성에도 안 맞고, 솔찍히 동생에게 수학도 가르쳐봤지만 가르치는 일이 힘들더라구요. 게다가 전 수학을 정말 잘하고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단지 수학이라는 과목이 좋았던 것 뿐이지 그걸 잘하는 게 아니었구요...
솔찍히 지금 하고 싶은 말은 적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엄마한테 왜 맞았냐면, 그 이유가 밥을 안 먹고 쥬스를 안 먹어서네요... 시간이 없어서 또 이틀동안 5시간을 잤어요. 계속 공부를 했어요.
공부하고 집중하다보면 금방 배가 고프잖아요. 계속 배에서 꼬르륵 소리나고 열량 소모가 심하니까...
근데 전 정말 어떤 생각을 하면서 공부를 했냐면... 이번에 안 되면 죽을 각오를 하고 공부를 했어요.
사실 저도 이제 너무 힘들어서 자신도 없구요. 안되면 부모님도 이제 집을 나가라고 하실거구요.
정말 한숨푹푹 쉬면서 걱정하다가도 아 내가 이럴 시간이 없는데, 이러고 다시 문제집 풀고, 안 풀리면 또 인강듣고... 인강이 정말 유일한 소통구간이랄까. 선생님이 해주시는 얘기가 너무 마음에 와닿고...
그리고 그렇게 공부를 하다가 진짜 눈이 너무 따가워서 6시쯤에 베개하나로 맨바닥에 누워자다가 8시에 동생 학교가는 소리에 놀라 깨서 다시 또 공부를 하는데 엄마가 왜 밥을 안먹고 공부를 하냐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아 먹는다구 신경쓰지말라구. 그러니까 쥬스하나를 가져오셨더라구요. 제가 과일을 잘 안먹어요.
과일을 별로 안 좋아해서 엄마가 복숭아를 갈아서 쥬스로 만들어서 오셨길래, 아 나 지금 먹을 시간 없으니까 가지고 나가달라구 그러니까 엄마가 너 먹을 때까지 안나간다. 이래서 알겠다 조금 있다가 먹을게. 지금 시간이 없어서... 그러니까 엄마가 화내더라구요. 밥 안 먹고 그게 머릿 속에 들어가냐면서,
니 주제에 의대? 허이고, 너가 의대 붙으면 전국에 있는 애들 개나 소나 다 의대를 가겠다.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엄마가 그런 말 하니까 스트레스 받고,
솔찍히 전 엄마가요 절 이해하고 위로해준 적이 없어요. 다른 엄마들처럼 차라리 공부하라고 좀 그랬으면 좋겠는데, 잠 안자고 안 먹고 공부하고 있으면 방에 불 꺼버리구요. 밥 차려놨을 때, 먹으라고 난리치구요.
엄마가 이마트에 일하는데 고등학생인 동생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동생 밥 챙겨주라 그러고.
엄마가 시간이 없으니 너가 쓰레기 좀 버리고 설거지하고 집 치워놔라고 안 그러면 집에서 쫓아낸다 그러고. 제가 엄마한테 울면서 빌었어요. 엄마 나 시간없는 거 알면서 제발 그러지 말라구. 내가 어지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수능 끝나고 다 할테니까 제발 좀 딸래미 공부하게 잔소리 하지말구 가만히 내버려두면 안되냐구 그럼 또 엄마는 도끼눈을 뜨고 때리고...
그럴 땐 너무너무 힘이 든데, 물론 엄마 아빠 없으면 제가 어떻게 이렇게 편히 공부를 하겠어요...
알죠... 그래서 저 성공하면 엄마 아빠 절대적으로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줄거예요.
근데요... 엄마조차 절 이해해주지 않으시구, 조금만 화나면 진짜 손에 잡히는 거 있으면 그걸로 때려요.
전선줄로도 맞아봤고, 철사로 된 옷걸이로도 맞아봤고, 엄마가 화나시면 저 머리카락을 뒤로 휙 잡아채시거든요. 근데 전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한번은 그대로 뒤로 쿵하고 넘어져서 뒤통수에 정말 주먹만한 혹처럼 부풀어오르더라구요. 너무너무 서러웠어요. 그리구요... 전 정말 이렇게 노력한다지만,
저희집 환경으론 전 힘들 것 같아요. 어찌보면 집이 부자고 잘살고 또 부모님이 똑똑하고 능력있는 사람들 자식들만 하고 싶은 것 다하고, 그런 애들이 의대를 가는 거고 전 아무리 해도 머리가 안 되는 건지도 몰라요. 이렇게 생각하면... 솔찍히 너무 불공평하잖아요. 전 기독교 신자인데요... 솔찍히 가끔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어요. 왜 이렇게 세상은 불공평하냐구... 어떤 애들은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바로 능력있는 부모있어서 바로 좋은 대학 들어가고 바로 좋은 곳에 취직하고.
물론 그런 애들 중에선 자신이 피나는 노력을 한 애들도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제 입장에선 너무 안 좋은 생각만 들고 너무 힘이 들고... 난 너무너무 살고 싶은데, 세상은 날 보고 죽으라고 하는 것 같으니까.
전 만약 나중까지 계속 살아있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외국에 가서 살거예요.
우리나라에서 절대 안 키울거고 애들이 하고 싶은 공부나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줄거고, 모든 것을 지원해줄거예요.
전 엄마 아빠한테 재수학원이나 이런 곳에 돈 없는거 뻔히 아니까 일부러 보내달란 말도 안했구요.
올해 노량진에서 딱 2달정도 가서 공부하긴 했구 집이나 그 곳이나 사실 별 다를바가 없는 듯 해서 사실 돈문제가 제일 신경쓰였구요... 그래서 그것때문에 사실 그 곳이 공부가 잘 되긴 했지만...왜냐면 다른 언니들이랑 같이 공부하다보니까 외롭거나 힘든 부분이 다 커버가 됬거든요. 어쨌든 다시 지방인 집으로 내려와서 공부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괜히 남걱정.. 사실 부모님이 남은 아니지만 그랬던 것 같아요.
전 거의 제방에서 생활하고 자고 먹고, 방 밖으로는 밥 먹을 때나 너무너무 잠이 와서 잠 깨려고 거실에 나와서 책 보는 것 빼곤 방 안에서 생활하고 전 지저분한 걸 싫어하고 벌레를 정말 싫어해서 일정한 간격으로 청소하면서 공부해서 솔찍히 제 방내에서 공부만 집중하기엔 정말 딱 좋아요.
전 제가 배고프면 먹고, 사실 제가 많이 먹는 편이 아니구 하루 한끼만 먹고도 잘 사는 애예요.
커피만 마셔도 배부르고, 물만 마셔도 배불러요. 근데 밥 안 먹는다고 때리는 엄마가 어딨을까요.
제가 걱정되서 그러는 건지는 전 사실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 쥬스를 안 마셔서 엄마가 책에다가 다 붓는다고 한바탕 말리고 부으려고 하고 싸움이 나서...
책도 거의 찢어졌구요... 사실 엄마가 화나서 제 방에 들어와서 찢은 책이 한두개는 아니지만...
열심히 풀고 또 풀고 풀은 책을 화난다고 찢어버리고... 나중에는 미안한지 새로 사줄까 묻고...
새책을 찢었으면 상관이야 없지만 공부하시는 분들은 알잖아요. 문제집 틀린 거는 다시 풀고 열심히 적고... 메모하고...
어쨌든 그것때문에 또 엄청 맞았어요. 엄마가 그러면서 먹으라고 할 때 먹지 왜 안먹냐고
시간 없다면서 울 시간은 있냐고... 그러면서 저보고 이제 짐싸서 나가래요. 이모집에 가든 고모집에 가든 너 못 키워주겠다고... 거기가서 농사도 짓고 고생도 해보라고...
전 이런 집에서 무엇을 위해 난 왜 사는지 내 꿈이 뭔지 가끔 혼동 될 때도 있어요.
너무 두서없이 주저리 주저리 기억나는데로 적었는데 이렇게 긴 글을 끝까지 읽으신 분이 있는 진 모르겠지만, 전 울면서 적었네요. 그냥 서러워서요. 그냥 전 꿈이 많은 아이였고, 로망도 많은 아이였고, 노력하는 아이였고, 성공하고 싶은 아이였고 그런 아이였어요. 사실 이번에 잘 될진 모르겠어요.
근데 전 목숨을 걸고 공부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요... 이번 시험이 끝나면 제가 어떻게 되어있을 진 모르겠어요. 살아있을지 죽어있을지... 그냥 삶이란 게 행복 할 줄 알았는데 환경이 좋지 않으면 그것도 아니네요. 노력한다고 다 되는 세상이 아닌 것 같아요...
여자 수험생입니다. 살고싶어서 노력했는데 죽을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진짜 너무 죽을만큼 힘든데 친구도 없구요, 그렇다고 딱히 얘기할 사람두 없구요...
그래서 여기다가 적어봐요...
전 22살 수능 준비하는 여자 수험생입니다. 나이로 4수생이구요. 실제로도 4수를 했구요.
원하지 않는 대학도 들어가서 대학생활도 조금 해봤습니다.
제 또래친구들은 이제 내년이면 4학년이예요. 그래서 가끔 친구들과 나 자신을 비교하게 되면,
난 지금까지 뭘 한건가 싶고... 그래서 전 정말 후회하지 않고 싶어서 열심히 살았어요.
근데 지금까지 오니까 주변을 돌아보니 친구도 없어지고, 부모님도 못마땅해하시고, 동생들도 절 무시하고, 믿고 의지하면서 얘기할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더라구요.
전 방금 엄마한테 엄청 많이 맞고 진짜 서러워서 계속 울었어요. 그래서 힘이 하나도 없어서요...
머릿 속도 하얘지고... 정말 아까 수만가지 생각이 들던 게 다 사라졌어요.
제 목표는요... 의대예요. 누가 보면 비웃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유일한 꿈이예요.
정말 힘들어도 의사가 꼭 되고 싶어요. 그래서 계속 공부를 했어요. 올해는 정말 마지노선이라 생각하구요. 계속 공부하고 달렸어요. 어떻게 보면 너무 늦은 나이고, 이제 제 또래친구들은 졸업할 나이고...
근데 전 가치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꿈이 있어서 정말 모든 걸 포기하고 부모님의 신뢰도 잃고 그렇지만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
부모님은 그런 절 너무너무 못마땅하게 생각하시는거예요. 저희 집이 솔찍히 부유하지 않아요.
생활도 전부 빚으로 하고 있구요. 지금 부모님에게 있는 빚만 해도 엄청나요. 이유는 자세히 말하기 힘들지만 아버지가 사업을 하시거든요. 그래서 부모님은 저희에게 물려줄게 빚밖에 없으니, 나중에 유산포기란 걸 하면 너희한테 안 갈거라고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래도 전 제가 성공해서 부모님 빚 다 갚아드리고 싶었구요. 정말 성공해서 잘 살고 싶었구요. 행복하게 살고 싶었어요. 아시겠지만, 이제 수능이 90일정도 남았구 저도 이번이 마지막이란 걸 너무도 잘 알고, 너무 힘들었으니까 이제 남은 3개월만 죽어보자. 이런 생각을 갖고 하루 20시간씩 공부했습니다.
정말 너무 잠이 올 때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이런 생각으로, 그리고 그렇게 공부하다가 갑자기 너무 힘들면 박정현의 미아 노래를 들으면서 혼자서 엉엉 울기도 하다가... 그렇게 커피를 입에 달고 살면서 정신없이 공부를 해도 외로움은 항상 존재하더라구요. 너무 힘들더라구요. 슬프더라구요. 맨날 생각했어요.
인생은 외로운거라고. 사람은 원래 외로운거라고. 나도 이제 곧 즐거워질거라고...
공부하다가 기절해서 잠들다가도 너무너무 심리적으로 불안하니까 2시간 뒤에 자동으로 눈이 떠지더라구요. 그리고 몸이 자동으로 의자에 가고 머릿 속에 문제가 안 들어올 때가 있어도 억지로라도 책을 붙들고 보면 그나마 안심이 됬어요. 공부가 잘 될 땐 정말 잘 되다가, 안 될 땐 정말 한페이지를 한시간 넘게 붙잡고 있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라도 책을 보고 있으면 불안한 심정이 달래지더라구요.
그리고 공부하다가 수면이 부족해서 머리가 띵~ 해지고 귀에서 삐~ 소리가 들릴 때가 있어요.
그럴 땐 눈 감고 몇분 있거나, 아니면 베란다에 창문 열고 차 지나가는 걸 보면서 공기를 들이마쉬구요.
그러다가 진짜진짜진짜 너무 힘들면 카톡으로 친한 언니들한테 메세지 보내면 언니들이 위로를 해주더라구요. 다 잘 될거라고. 너가 노력한만큼 다 잘 될거니까 조금만 힘내라고.
그럼 그거보고 또 혼자 책상에 앉아서 펑펑 울고... 울면서 눈물이 계속 흐르면서도 책을 보고 그랬어요.
당연히 그럴 땐 머릿 속에 안 들어가는 거 알지만, 그러면 의지가 더 강해지더라구요.
근데 성적은 잘 안 나왔어요. 원하는만큼이요. 그래서 이 문제는 절대 틀리지 않겠다고 결심하면서 보고 또 보고... 어쩌면 공부 방법이 잘못 된 걸 수도 있구요. 아니면 정말 제 머리가 나빠서...
진짜 의대나 이런곳은 돈 있고 정말 머리 좋은 애들이 가는 곳이라고 생각이 들 때도 많아요.
다른 사람들이 정말 쉽게 내뱉는 말이 있잖아요. 공부가 뭐가 힘드냐고, 난 지금 공부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하라면 자기는 정말 잘 할 수 있을거 같다고. 밖에 나가서 일해보면 얼마나 힘든지 공부가 얼마나 쉬운지 알거라고. 근데 저도 힘든 일 많이 해봤어요. 고3 졸업하고 엄마한테 손 안 벌리고 용돈 벌려고 새벽신문배달도 해봤구요. 백화점 의류 알바도 했어요. 하루종일 매장에 서있어서 다리 퉁퉁 붓고, 백화점 알바도 뒷 일이 정말 많더라구요. 상자도 날라보고, 비록 한두달 해본거지만, 사는 게 일 하는 게 힘든 거 다 알아요. 특히나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니까. 근데 그런데도 공부가 쉬운 건 아니더라구요. 공부 절대 안 쉬워요. 얼마나 힘든데요. 공부 대충 하는 애들이야 공부가 별로 안 어렵다고 하지만, 정말 해보면 해도해도 끝이 없는게 공부고 풀어도 풀어도 모르는게 계속 나오는 게 공부더라구요.
물론, 3년동안 죽도록 공부한 건 아니예요. 재수 땐, 정말 멋모르고 공부하고 열심히 하지 않았구요.
그게 이렇게 나이를 먹고 보니 너무 후회되는 거라서 이젠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정말 열심히 했어요.
정말 안해도 조금 쉬더라도, 몸이 좀 안 좋더라도 적어도 하루에 14시간씩은 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수학은요, 한 때 고등학생 때는, 수학교사가 꿈이었는데 공부해보니까 저랑 안맞더라구요. 제 적성에도 안 맞고, 솔찍히 동생에게 수학도 가르쳐봤지만 가르치는 일이 힘들더라구요. 게다가 전 수학을 정말 잘하고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단지 수학이라는 과목이 좋았던 것 뿐이지 그걸 잘하는 게 아니었구요...
솔찍히 지금 하고 싶은 말은 적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엄마한테 왜 맞았냐면, 그 이유가 밥을 안 먹고 쥬스를 안 먹어서네요... 시간이 없어서 또 이틀동안 5시간을 잤어요. 계속 공부를 했어요.
공부하고 집중하다보면 금방 배가 고프잖아요. 계속 배에서 꼬르륵 소리나고 열량 소모가 심하니까...
근데 전 정말 어떤 생각을 하면서 공부를 했냐면... 이번에 안 되면 죽을 각오를 하고 공부를 했어요.
사실 저도 이제 너무 힘들어서 자신도 없구요. 안되면 부모님도 이제 집을 나가라고 하실거구요.
정말 한숨푹푹 쉬면서 걱정하다가도 아 내가 이럴 시간이 없는데, 이러고 다시 문제집 풀고, 안 풀리면 또 인강듣고... 인강이 정말 유일한 소통구간이랄까. 선생님이 해주시는 얘기가 너무 마음에 와닿고...
그리고 그렇게 공부를 하다가 진짜 눈이 너무 따가워서 6시쯤에 베개하나로 맨바닥에 누워자다가 8시에 동생 학교가는 소리에 놀라 깨서 다시 또 공부를 하는데 엄마가 왜 밥을 안먹고 공부를 하냐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아 먹는다구 신경쓰지말라구. 그러니까 쥬스하나를 가져오셨더라구요. 제가 과일을 잘 안먹어요.
과일을 별로 안 좋아해서 엄마가 복숭아를 갈아서 쥬스로 만들어서 오셨길래, 아 나 지금 먹을 시간 없으니까 가지고 나가달라구 그러니까 엄마가 너 먹을 때까지 안나간다. 이래서 알겠다 조금 있다가 먹을게. 지금 시간이 없어서... 그러니까 엄마가 화내더라구요. 밥 안 먹고 그게 머릿 속에 들어가냐면서,
니 주제에 의대? 허이고, 너가 의대 붙으면 전국에 있는 애들 개나 소나 다 의대를 가겠다.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엄마가 그런 말 하니까 스트레스 받고,
솔찍히 전 엄마가요 절 이해하고 위로해준 적이 없어요. 다른 엄마들처럼 차라리 공부하라고 좀 그랬으면 좋겠는데, 잠 안자고 안 먹고 공부하고 있으면 방에 불 꺼버리구요. 밥 차려놨을 때, 먹으라고 난리치구요.
엄마가 이마트에 일하는데 고등학생인 동생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동생 밥 챙겨주라 그러고.
엄마가 시간이 없으니 너가 쓰레기 좀 버리고 설거지하고 집 치워놔라고 안 그러면 집에서 쫓아낸다 그러고. 제가 엄마한테 울면서 빌었어요. 엄마 나 시간없는 거 알면서 제발 그러지 말라구. 내가 어지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수능 끝나고 다 할테니까 제발 좀 딸래미 공부하게 잔소리 하지말구 가만히 내버려두면 안되냐구 그럼 또 엄마는 도끼눈을 뜨고 때리고...
그럴 땐 너무너무 힘이 든데, 물론 엄마 아빠 없으면 제가 어떻게 이렇게 편히 공부를 하겠어요...
알죠... 그래서 저 성공하면 엄마 아빠 절대적으로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줄거예요.
근데요... 엄마조차 절 이해해주지 않으시구, 조금만 화나면 진짜 손에 잡히는 거 있으면 그걸로 때려요.
전선줄로도 맞아봤고, 철사로 된 옷걸이로도 맞아봤고, 엄마가 화나시면 저 머리카락을 뒤로 휙 잡아채시거든요. 근데 전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한번은 그대로 뒤로 쿵하고 넘어져서 뒤통수에 정말 주먹만한 혹처럼 부풀어오르더라구요. 너무너무 서러웠어요. 그리구요... 전 정말 이렇게 노력한다지만,
저희집 환경으론 전 힘들 것 같아요. 어찌보면 집이 부자고 잘살고 또 부모님이 똑똑하고 능력있는 사람들 자식들만 하고 싶은 것 다하고, 그런 애들이 의대를 가는 거고 전 아무리 해도 머리가 안 되는 건지도 몰라요. 이렇게 생각하면... 솔찍히 너무 불공평하잖아요. 전 기독교 신자인데요... 솔찍히 가끔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어요. 왜 이렇게 세상은 불공평하냐구... 어떤 애들은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바로 능력있는 부모있어서 바로 좋은 대학 들어가고 바로 좋은 곳에 취직하고.
물론 그런 애들 중에선 자신이 피나는 노력을 한 애들도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제 입장에선 너무 안 좋은 생각만 들고 너무 힘이 들고... 난 너무너무 살고 싶은데, 세상은 날 보고 죽으라고 하는 것 같으니까.
전 만약 나중까지 계속 살아있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외국에 가서 살거예요.
우리나라에서 절대 안 키울거고 애들이 하고 싶은 공부나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줄거고, 모든 것을 지원해줄거예요.
전 엄마 아빠한테 재수학원이나 이런 곳에 돈 없는거 뻔히 아니까 일부러 보내달란 말도 안했구요.
올해 노량진에서 딱 2달정도 가서 공부하긴 했구 집이나 그 곳이나 사실 별 다를바가 없는 듯 해서 사실 돈문제가 제일 신경쓰였구요... 그래서 그것때문에 사실 그 곳이 공부가 잘 되긴 했지만...왜냐면 다른 언니들이랑 같이 공부하다보니까 외롭거나 힘든 부분이 다 커버가 됬거든요. 어쨌든 다시 지방인 집으로 내려와서 공부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괜히 남걱정.. 사실 부모님이 남은 아니지만 그랬던 것 같아요.
전 거의 제방에서 생활하고 자고 먹고, 방 밖으로는 밥 먹을 때나 너무너무 잠이 와서 잠 깨려고 거실에 나와서 책 보는 것 빼곤 방 안에서 생활하고 전 지저분한 걸 싫어하고 벌레를 정말 싫어해서 일정한 간격으로 청소하면서 공부해서 솔찍히 제 방내에서 공부만 집중하기엔 정말 딱 좋아요.
근데 엄마는 너 방만 치우냐고, 먹이고 입혀줬으면 다른 방도 청소기 돌리고 수건질하고 설거지하고 하라고 잔소리하고 때리시고 그러니까...
사실 엄마가 저를 걱정해서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생각은 안들어요.
전 제가 배고프면 먹고, 사실 제가 많이 먹는 편이 아니구 하루 한끼만 먹고도 잘 사는 애예요.
커피만 마셔도 배부르고, 물만 마셔도 배불러요. 근데 밥 안 먹는다고 때리는 엄마가 어딨을까요.
제가 걱정되서 그러는 건지는 전 사실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 쥬스를 안 마셔서 엄마가 책에다가 다 붓는다고 한바탕 말리고 부으려고 하고 싸움이 나서...
책도 거의 찢어졌구요... 사실 엄마가 화나서 제 방에 들어와서 찢은 책이 한두개는 아니지만...
열심히 풀고 또 풀고 풀은 책을 화난다고 찢어버리고... 나중에는 미안한지 새로 사줄까 묻고...
새책을 찢었으면 상관이야 없지만 공부하시는 분들은 알잖아요. 문제집 틀린 거는 다시 풀고 열심히 적고... 메모하고...
어쨌든 그것때문에 또 엄청 맞았어요. 엄마가 그러면서 먹으라고 할 때 먹지 왜 안먹냐고
시간 없다면서 울 시간은 있냐고... 그러면서 저보고 이제 짐싸서 나가래요. 이모집에 가든 고모집에 가든 너 못 키워주겠다고... 거기가서 농사도 짓고 고생도 해보라고...
전 이런 집에서 무엇을 위해 난 왜 사는지 내 꿈이 뭔지 가끔 혼동 될 때도 있어요.
너무 두서없이 주저리 주저리 기억나는데로 적었는데 이렇게 긴 글을 끝까지 읽으신 분이 있는 진 모르겠지만, 전 울면서 적었네요. 그냥 서러워서요. 그냥 전 꿈이 많은 아이였고, 로망도 많은 아이였고, 노력하는 아이였고, 성공하고 싶은 아이였고 그런 아이였어요. 사실 이번에 잘 될진 모르겠어요.
근데 전 목숨을 걸고 공부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요... 이번 시험이 끝나면 제가 어떻게 되어있을 진 모르겠어요. 살아있을지 죽어있을지... 그냥 삶이란 게 행복 할 줄 알았는데 환경이 좋지 않으면 그것도 아니네요. 노력한다고 다 되는 세상이 아닌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