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 처서 다 지나 미쳐 달아오른 날, 묵밥집 앞을 지나다 보았다. 바다를 건너온 바람이 강단 없이 쓰러진 장(場)판 한 귀퉁이, 낡은 철재 옷걸이에 걸려 슬픈 꿈처럼 흔들리던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 군화도 신지 않은 채 총도 없이 색 바랜 티셔츠들 중 제일 앞에 내걸린 그는 여전히 대장이었다. 얼굴 가득 소금기 머금은 초로의 여인이 가르쳐준 그의 이름은 만 오천 원이었다. 그녀의 얼굴에서 그의 얼굴 위로 몇 방울 땀들이 또옥 똑 떨어져 눈물처럼 번져가는 뜨끈한 오후, 날염된 그의 얼굴을 몇 번이나 만지작댔다. 나의 호주머니는 곤궁했으므로… 엄지와 검지에 침을 바른 그녀가 말없이 검은 비닐봉지 아가리를 벌려 그를 포개 넣었다. 공손히 두 손으로 그것을 받아들었을 때 그녀는 그의 새 이름을 나지막이 말해주었다. 만 이천 원이라 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바나, 평양, 이름 모를 볼리비아 어느 숲을 지나 거대한 마트에 짓눌려 몰락한 오일 장판에서 아직도 그는 가난한 자들의 식지 않은 밥덩어리였다. 식은 밥덩어리인 나와 꼭 같은 서른아홉이 그의 생물학적 수명이었다. 돌아오는 내내 비닐봉지를 든 왼쪽 어깨가 뻐근했다.
북평 장날 만난 체 게바라 /김 명 기
서울 광화문을 기점으로 한반도의 가장 남쪽(正南)에 자리 잡은
전라남도 장흥군은 한우의 고장.
물 축제를 보러 간김에 탐진강을 건너는 줄배를 타고,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 장터 구경을 갔다.
줄배 타고 시장가는 맛을 늬들이 알어!
사람사는 향기가 나는 전통 재래시장 구경하다 시장기가 돌아
전국 유일의 별미 '한우된장 물회'를 먹었다
전남 장흥군엔 사람 수(4만3천여 명)보다 한우(5만2천여 마리)가 더 많다.
그래서 신토불이 한우가 유명^^
KBS TV, 강호동, 이승기 등이 출연했던 '1박 2일'에서 촬영했다는
"명희네" 식당...
어제 저녁에 장흥의 명물 장흥삼합은 맛보았기에
'한우된장 물회'를 시키다^^
입맛이 짧아 육회를 잘 못먹는데...
너무나 황홀한 점심식사^^
육회용 한우를 잘게 썰어 된장 양념의 물회로 감칠맛을 냈다.
새콤한 국물과 생고기를 그릇에 담아 국수를 말아 먹는다 ㅋ
화주(火酒)의 유혹에 약한 사내들의 해장에 좋을 것 같은
된장+ 물+ 한우+ 국시의 만남 ㅋ
장날의 추억에는 국수 이야기가 있지^^
가난한 시절...
장날에야 맛보는 살맛(?)과 사람사는 정보 소통......
봉평 장날 / 이영춘
올챙이국수를 파는 노점상에 쭈그리고 앉아
후루룩 후루룩 올챙이국수를
자시고 있는 노모를 본다
정지깐 세간사 뒤로 하고
한 세기를 건너와 앉은
푸른 등걸의 배후,
저문 산 그림자 결무늬로
국수 올들이 꿈틀꿈틀
노모의 깊은 주름살로 겹치는
허공,
붉은 한 점 허공의 무게가
깊은 허기로 내려앉는
한낮.
식당에 붙어잇는 인증 광고판 ㅎㅎ
전남 영광과 장흥여행 중
착한 가격의 맛집들을 많이 보아
착한 가격은 아니지만 서울 물가에 비하면 ㅎㅎ
다양한 공연과 저렴한 한우고기, 고향의 훈훈한 정이 듬뿍 담겨 있는 할머니장터 등으로 구성된 ‘정남진 토요시장’은 전국 최초의 주말시장^^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에는 문화 공연장도 잘 조성되어 있다. 토요일마다 흥겨운 토요시장의 명물인 상설공연장에서는
국내 유명 연예인 초청공연과 관광객 노래자랑, 품바, 댄싱 등
신명 나는 공연들은 물론 계절에 맞는 각종 전시회가 펼쳐진다. 체험거리로는 굴렁쇠 굴리기, 투호놀이, 고리던지기, 팽이치기, 재기차기,
[전남 별미기행]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 갔다가 맛본 '한우된장 물회' 맛집
[전남 별미기행]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 갔다가 맛본 '한우된장 물회' 맛집
삼복 처서 다 지나 미쳐 달아오른 날, 묵밥집 앞을 지나다 보았다. 바다를 건너온 바람이 강단 없이 쓰러진 장(場)판 한 귀퉁이, 낡은 철재 옷걸이에 걸려 슬픈 꿈처럼 흔들리던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 군화도 신지 않은 채 총도 없이 색 바랜 티셔츠들 중 제일 앞에 내걸린 그는 여전히 대장이었다. 얼굴 가득 소금기 머금은 초로의 여인이 가르쳐준 그의 이름은 만 오천 원이었다. 그녀의 얼굴에서 그의 얼굴 위로 몇 방울 땀들이 또옥 똑 떨어져 눈물처럼 번져가는 뜨끈한 오후, 날염된 그의 얼굴을 몇 번이나 만지작댔다. 나의 호주머니는 곤궁했으므로… 엄지와 검지에 침을 바른 그녀가 말없이 검은 비닐봉지 아가리를 벌려 그를 포개 넣었다. 공손히 두 손으로 그것을 받아들었을 때 그녀는 그의 새 이름을 나지막이 말해주었다. 만 이천 원이라 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바나, 평양, 이름 모를 볼리비아 어느 숲을 지나 거대한 마트에 짓눌려 몰락한 오일 장판에서 아직도 그는 가난한 자들의 식지 않은 밥덩어리였다. 식은 밥덩어리인 나와 꼭 같은 서른아홉이 그의 생물학적 수명이었다. 돌아오는 내내 비닐봉지를 든 왼쪽 어깨가 뻐근했다.
북평 장날 만난 체 게바라 /김 명 기
서울 광화문을 기점으로 한반도의 가장 남쪽(正南)에 자리 잡은
전라남도 장흥군은 한우의 고장.
물 축제를 보러 간김에 탐진강을 건너는 줄배를 타고,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 장터 구경을 갔다.
줄배 타고 시장가는 맛을 늬들이 알어!
사람사는 향기가 나는 전통 재래시장 구경하다 시장기가 돌아
전국 유일의 별미 '한우된장 물회'를 먹었다
전남 장흥군엔 사람 수(4만3천여 명)보다 한우(5만2천여 마리)가 더 많다.
그래서 신토불이 한우가 유명^^
KBS TV, 강호동, 이승기 등이 출연했던 '1박 2일'에서 촬영했다는
"명희네" 식당...
어제 저녁에 장흥의 명물 장흥삼합은 맛보았기에
'한우된장 물회'를 시키다^^
입맛이 짧아 육회를 잘 못먹는데...
너무나 황홀한 점심식사^^
육회용 한우를 잘게 썰어 된장 양념의 물회로 감칠맛을 냈다.
새콤한 국물과 생고기를 그릇에 담아 국수를 말아 먹는다 ㅋ
화주(火酒)의 유혹에 약한 사내들의 해장에 좋을 것 같은
된장+ 물+ 한우+ 국시의 만남 ㅋ
장날의 추억에는 국수 이야기가 있지^^
가난한 시절...
장날에야 맛보는 살맛(?)과 사람사는 정보 소통......
봉평 장날 / 이영춘
올챙이국수를 파는 노점상에 쭈그리고 앉아
후루룩 후루룩 올챙이국수를
자시고 있는 노모를 본다
정지깐 세간사 뒤로 하고
한 세기를 건너와 앉은
푸른 등걸의 배후,
저문 산 그림자 결무늬로
국수 올들이 꿈틀꿈틀
노모의 깊은 주름살로 겹치는
허공,
붉은 한 점 허공의 무게가
깊은 허기로 내려앉는
한낮.
식당에 붙어잇는 인증 광고판 ㅎㅎ
전남 영광과 장흥여행 중
착한 가격의 맛집들을 많이 보아
착한 가격은 아니지만 서울 물가에 비하면 ㅎㅎ
다양한 공연과 저렴한 한우고기,
고향의 훈훈한 정이 듬뿍 담겨 있는 할머니장터 등으로
구성된 ‘정남진 토요시장’은 전국 최초의 주말시장^^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에는 문화 공연장도 잘 조성되어 있다.
토요일마다 흥겨운 토요시장의 명물인 상설공연장에서는
국내 유명 연예인 초청공연과 관광객 노래자랑, 품바, 댄싱 등
신명 나는 공연들은 물론 계절에 맞는 각종 전시회가 펼쳐진다.
체험거리로는 굴렁쇠 굴리기, 투호놀이, 고리던지기, 팽이치기, 재기차기,
지게저보기, 새끼꼬기, 죽마놀이 등 다양한 전통체험놀이도 ㅎㅎ
주말시장도 둘러보고...금강산도 식후경이지^^
민속광장 토속음식점에서는
키조개, 표고버섯, 한우고기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장흥삼합’을 비롯해
매생이, 낙지, 바지락, 주꾸미, 전어, 촌닭떡국 등
옛 시골장터의 계절별 음식과 즉석에서 만든 전통순두부,
구수하고 따끈한 곱창전골, 무공해 우리밀 분식 등
청정고을 장흥에서 생산된 신선한 농수축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하거나 맛 볼 수 있다.
품바 공연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그러니까 이곳은
시장이라는 어감이 주는 보편적 느낌은 아니다
공식적으로 관에 등재된 재래시장의 재래성을 이곳에서 찾기란 드문 일이다
먼 바다에서 돌아와 팔리지 않는 시들은 써서 묵혀두고
내 지적 수준보다 과장이나 가장으로 버무려진 영역의 글들은 쓴 값이나
날품처럼 팔고 다닌 행사의 값으로 한동안 살아가다
그것마저 드문해지고 시들해질 즈음 살아갈 또 다른 값을 위해 이곳으로 왔다
그동안 지독이란 말보다 위독이란 말이 더 어울리는 짧은 사랑이 한 차례 지나가기도 했다
어디선가 큰 트럭들이 들어와 무엇인가를 부려놓고 가면
그보다 작은 트럭들이 그것들을 다시 싣고 어디론가 사라지곤 한다
가끔 그렇게 실려 가는 것이 나였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는데
아마 쓰임새라는 말 때문일 것이다
어느 곳에선가의 쓰임새를 위해 실려 왔다 실려가는 것들
위독했던 사랑이 집어던져 놓고 간 알 수 없는 내 쓰임새 값에 대해
누군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실려 가면
그 값을 정확히 치러 줄 수도 있을 것 같아
사라져가는 트럭 꽁무니를 보이지 않을 때까지 따라가 보기도 한다
내가 있는 곳은 볕이 이따금 들리듯 지나가는 나란한 건물 제일 안쪽 끝이어서
바람이 불 때면 온갖 것들이 차례로 몰려와 쌓이기도 하는데
박스를 묶었던 노란 밴딩끝들 양파를 넣었던 붉은 망태들
부스스한 파 껍질과 스티로폼 박스들
쓰임새를 다하고 결국 아무렇게나 버려져 더 이상 경건함을 기대하기 힘든 것들이다
틈틈이 그것들을 차분히 쓸어 모을 때면
여기저기 시침질 같은 눈들이 지켜보기도 하지만
아무려면 어떤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종량제 봉투에 그것들을 넣어
쓸모없음을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장소에 공손히 가져다 놓는 일인데
이 시장 안에서 내가 살아가기 위한 또 다른 값이
무엇인가의 쓸모없음을 확인하는 일이라면 경건함을 잃어버린 짧은 사랑도
아주 공손하게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뿐이리라
그러니까 나는 이 시장에 막 도착해 부려진
아직 흥정 끝나지 않은 미결의 값이다
먼 바다에서 돌아올 때처럼 허튼 약속들이 위독해진 채
또 어디론가 실려 갈지
아니면 오래 이곳에서 묵어야 할지
아무것도 결정지어지지 않은
-김명기 시인의 詩 '시장에서 보낸 한 철' 전문
이것이 장흥의 명물 키조개이다.
어른 팔뚝 굵기의 키조개...
장흥삼합은
한우, 표고버섯, 키조개...3 조합의 별미를 말한다^^
안사돈끼리
국시 한 그륵씩 사먹고
쌀 팔은 거 하고
겅거니할 멜치 한 됫박
쓰름메 말린 거 한 봉지
들지름 쇠기지름 한 병
간고등어 한 손을 머리에 이고
십리길 신작로를
훠이훠이 걷다보면 참
앵간히 대근해서
쉈다 가고, 쉈다 가고
츤츤히 가다보면
워짜다 이우지를 만난당깨
그래서 짐보따리를 나놔 이고
집까지 쉬엄쉬엄 왔더랑깨
학산 장날 / 전태익
시장 벽면에 걸린 초등학생이 쓴 글을 읽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정찰가격보다는
인정과 '덤'이 있는 전통시장이 활성화되어야 할텐데...
최근 떠오른 힐링이나 웰빙을 즐기는 여행...에 안성맞춤 장흥!
장흥 편백숲 우드랜드, 유치 자연휴양림,
정남진해양낚시공원의 수상콘도, 수문해수욕장 옥섬워터파크 등의 흴링여행...
그리고 입이 풍요로운 별미기행 등을
다양하게 즐기려면 전남 장흥여행을 추천한다^^
탐진강 맑은 물이 흐르는 건너편에서 바라본
정동진 장흥 토요시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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