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릴 땐 엄마한테 맞기도 좀 맞고 다녔네요. 발로 두들겨 채이고... 경찰도 한 번 불러보고요.
싸운 것도 아닌데 아버지가 집에 못 들어오게 문 잠그고 들어오지 말라 소리 지른 적도 있고
남편 귀싸대기도 때리고. 뭐 저 어릴땐 솔직히 통제 불능이었죠.
저 폐렴 걸려서 아팠던 날에는 갑자기 먼지털이개 들고서 벽을 막 부서져라 때리시고....
아프기도 아팠지만 무섭기도 무서웠어요
사실 어떤 환자들은 치료 잘 받고, 운동하고, 직장도 구해서 정상적인 생활도 잘 하고 있지만
우리 엄마는 아니였죠 칩거생활만 하고 친구는 하나도 없고 그랬으니까요.
더군다나 의사 만나길 꺼려하고 병원도 안 가려 하니 수십 개가 넘는 약들 사이에서
어머니한테 맞는 약을 한번에 딱 찾아낸다는 건 좀....
병원 측에서도 그러거든요. 환자 대동해서 오지 않으면 약에 대한 상담이 불가능하다고.
근데 어머니는 병원을 안 가려 했어요. 입원 하기 전에 가긴 갔는데 그것도 겨우 사정사정 해서 간거죠.
가정 파탄날 정도로 분위기 완전 삭막해지고 제가 하루종일 울고 그래야 겨우 간 건데
자기가 왜 가야 하는지, 뭐땜에 가야 하는지 이유도 모르는데 솔직히 계속 갈 것 같지도 않더라고요.
드는 생각으로는, 그냥 자기가 병원 한 번 가면 조용해지겠지.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뭐 그렇게 20년간을 어영부영 살아 왔는데 최근부터 제가 너무 힘든 거예요.
앞으로 직장을 구하던 대학을 다니던 이 집을 떠나야 할 판국인데
항상 사고만 치는 어머니랑 아버지를 같이 두려니 신경도 곤두서고
더군다나 이미 저는 정신분열증 관련 책을 읽으면서 분열증 환자들도 나아질 수 있단 걸 깨달았거든요.
직접 환자들 이야기도 들어 봤고요. 호전 되면 일도 하고, 약 때문에 찐 살 빼려고 운동도 하고, 공부해서 시험도 치고, 보통 사람들이랑 많이 다를 게 없는 거에요.
그래서 결국 어머니를 입원을 시키기로 마음먹었죠. 좀 더 나아졌으면 하는 마음에요.
입원 전에도 조언 들으려고 총 세 군데를 돌아다녔네요. 정신보건센터나, 의원 이런 거 비롯해서요.
거기 있는 분들한테 다 상담을 했는데 증세를 듣더니 다 입원을 고려하는 게 좋다는 식으로 말씀하셨죠.
사실 입원이라는 게 뼈 부러지면 입원해서 치료받듯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거예요.
오히려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의사가 바로 옆에서 환자 증세를 체크할 수도 있고
가족들도 쉴 수가 있으니 차라리 나은 편이죠.
특히나 어떤 증세는 눈에 바로 띄지를 않으니 입원하면서 의사가 직접 관찰할 필요도 있고요.
암튼. 이야기가 쫌 긴데 천천히 풀께요.
발단은 이랬네요. 최근에 갑자기 너무 힘들어져서 외가에 전화해서 "어머니 입원을 고려중이다" 라고 말했어요.
그러다가 뭐 어쩌다 이야기가 흘러흘러가서 어머니가 친정에 4일 간 가 있기로 했죠.
사실 4일도 싫었어요. 한 한 달, 일주일 가 있었음 좋았겠는데 그쪽(친정)에서 계속 일수를 줄이려고 하시는거에요. 제가 마침 시험때라서 시험 끝날 때 다시 어머니 집으로 보내겠다 그래서 4일이 된 거죠.
그래도 제가 울고불고 하면서 애걸복걸하고 그래서 받아주셨네요. 전 그때만 해도 참 외할머니한테 쌓인 건 많지만 나쁘진 않은 분이시구나 싶었어요.
물론 뭐 그 생각도 오래 가지는 않았죠. 왜냐면 전화 끊자마자 다시 전화 걸어서 저보고 뭐라뭐라 타박을 하시데요. 어머니가 맨날 용돈 적다고 투덜거리셨거든요 그거때문에 ㅋㅋㅋㅋ 다섯 번을 전화를 끊었다 걸었다 반복하면서 사람 피곤하게 하시는데, 제가 싫다고 한 것도 아니고 말대꾸 한 것도 아닌데 계속 그러니까 와 순간 욱 해서 전화선을 잘라버릴까 싶더라고요. 장은 누가 다 보고, 통장 카드 훔쳐가 쓰는 건 누군데....
아무튼간에 그랬는데 당일, 친정에 가기로 한 어머니가 뜬금없이 병원에 가서 약 받아올테니까 그냥 집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히스테리를 부리기 시작한거에요.
진짜 미치겠드라구요. 왜냐면 그날 아침 어머니한테 쉬고 오라고. 우리 사이에 안 좋았던 거 다 풀고, 4일 뒤에 다시 와서 새로 시작하자고 정말 잘 말했거든요.
그런데 저러니까 너무 혼란스러워서 바로 외가에 전화해서 어떻게 좀 데려가라고, 설득 좀 시켜보라고 했죠. 알았다고 하시데요. 그런데 답 전화가 없어서 서너시간 뒤에 전화를 다시 걸어봤죠.
하시는 말씀이, "니네 엄마 다시 집으로 갔는데?" 이러면서 태평하게 말씀하시는거에요. ㅋㅋㅋㅋㅋ
와 진짜 확 한 순간에 배신감이 싹 들더라구요. 차라리 미안한 마음이나 내비치면 낫지
아예 관심조차 없는 것처럼 태평하게 말하니까, 와, 뭐하잔 건지도 모르겠고.
여하간 그래서 어머니가 다시 집으로 온 걸 보고서 입원시키자고 마음을 먹었네요.
왜냐면 아무리 통곡하고 설득해도 어머니와는 말이 안 통할거라는 걸 바로 그 날 깨달았거든요.
그리고 외가나 친척들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것도 깨달았고
지난 날들과 같은 삶을 계속 살아가고 싶은 맘도 없었고요.
마침 정신보건센터에서도 환자 가족 특히 제가 많이 힘들어하니까
입원하는 게 좋을 거라고 말씀하셨거든요. 그게 주위에 있는 편견처럼 나쁜 게 아니라고.
그렇게 저 시험 끝내고 나서 어머니 입원시켰네요.
다른 친척분들이나 주위 분들은 다 저랑 아버지 걱정하시면서 잘 한 선택이라고
어머니 나아질거라고 응원해 주셨어요.
그런데 역시나 걱정했던 것처럼 외할머니가 딱!! 전화를 하셔서 저보고 그러시데요.
자기 낳아준 애미 병원에 처넣은 천하의 개시키 이런 뉘앙스로 말하시는거에요.
욕만 안했지 딱 말이 그랬어요. 그리고 외가에서 도움 받을 생각 꿈에도 하지 말라고
저 결혼하면 남편한테 말해서 결혼 파토낼거라고 협박도 하셨네요. ㅋㅋㅋㅋㅋ
기가 막히데요.
제가 그래서 일일히 말했죠.
병원 가면 운동하고 영화보고 규칙적인 생활 하게 간호사들이 도와준다고.
그랬더니 조용해지세요.
그리고 지금 약이 안 맞는 것 같고 약 종류도 되게 많은데
당사자가 병원에 같이 가자고 해도 안 가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입원시킨 거라고
그랬더니 뭐 자기가 가서 의사한테 약 바꿔달라 하면 바꿀 수 있다고 하시는데
아 참 ㅋㅋㅋㅋ 미치겠는거에요.
약 종류가 진짜 1,2 개가 아니거든요. 수십, 수백개고, 부작용도 다 다르고
의사가 묻는 질문도 조금씩 다르고, 무엇보다 정신분열증은 증세가 좀 많아요.
특히 어머니가 병원 안 간다고 하다가 가정 파탄날 정도로 분위기 삭막해지니까 겨우 간 건데
다음 달에 집안 분위기 멀쩡해지면, 다시 안 간다고 우길 게 안 봐도 비디오더라고요.
제가 그래서 그냥 병원 주소 가르쳐줄테니까 의사한테 가서 이야기 들어보시라고
두 번을 권유했더니 대답을 안 하세요. 그냥 막 악만 쓰시데요.
뭐 그리고 하도 엄마 불쌍하다 타령 하시기에
저 힘든 일도 이야기하니까 (어릴 때 맞은 거) 또 조용해지시데요.
할 말이 없으시니까 조용해지시는 거 같았어요. 그래놓고 하신다는 말씀이
"너 그거 복수하려고 너거 엄마 입원시켰냐" 이러시데요.
지금 생각해도 웃겨요. 그거 복수할라고 입원시키는 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세요 님들은?
전 뭐 달리 할 말이 없더라고요.
왜냐면 그때부턴 그냥 막 소리만 지르시더라고요. 말 들으려고도 안 하시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보곤 아빠랑 같이 평생 살으라고
남편 생기면 이거 다 까발려서 파토낼거라고
외가에서 절대로 너한테 도움 안 줄테니까
도움 받을 생각 하지도 말라고 협박하시고 끊으셨어요.
뭐죠?ㅋㅋㅋㅋㅋ
일단 솔직히 전 외가 도움 없이 살았거든요.
정확히 말하면 외할머니가 쭉 저한테 민폐만 끼치셨죠.
작은 거부터 이야기하면 개 키우는 거 반대하셨지
제가 왕따 때문에 학교 그만두려 할 때
도움이나 조언은 커녕 편견 섞인 반대만 하셨지
그것 때문에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 밥 하나도 안 먹고 방에 틀어박혀 있으니
위로할 생각은 않고 어린 년이 철 없이 군다는 식으로
집에 있는 손잡이 다 떼어간 건 또 누군지...
그땐 검정고시 치는 거 반대하면서도
검정고시가 뭔지 하나도 몰라서 저한테 직접 물어보기까지 하셨네요.
그거 아직도 기억이 나요. 안된다고 안된다고 하다가 갑자기
"근데 검정고시 치면 대학은 갈 수 있는 거니?" 라고 묻던 그 표정 ;;;
그래놓고 제가 혼자 스스로 공부해서 졸업증 따니까
ㅋㅋㅋ 슬그머니, 미안하다고 말도 없이, 다 괜찮은 것처럼 구시고.
그거에 혹해서 비록 내가 상처는 많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예전보다 성숙해진 분이 되시진 않았을까 싶었는데 다 내 착각이었네요 아이고!
정신병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
상담이나 책 한 번이라도 읽어보신 분들,
그쪽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아실 거예요. 이럴만한 이유가 없다는 거.
병식이 없고 치료를 거부하면 그 때에는 가족도 어쩔 수가 없는 건데....
솔직히 외할머니가 말씀하시는 거 보면 딸 아끼는 거 같긴 한데
의사 상담이나 책, 환자 가족 모임 이런 데 한 번도 안 가신 게 분명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더 이해가 안 가는 거에요.
딸을 이렇게 아꼈으면 이렇게 우울한 삶 살면서 친구 하나 없이 살게끔 만들지 말고
정상인처럼 살 수 있게끔, 발품 팔아서라도 그쪽 종사자들 이야기 들어서
어찌 해야 우리 딸 증세가 나아지겠습니까, 하고 물어보기라도 했어야 하는 거 아닌지
어슴푸레 드는 의심으로써는 딸이 병 있는 게 부끄러워서 숨기려고 하셨던 것만 같아요.
입원 한 적도 없는 거 같고, '돈을 안 줘서 발작하는 거' 라고 말씀하는 거 보니 증세도 잘 모르는 거 같고,
병원에서 약 받아 택배까지 붙이는 거 보니 통원치료의 필요성도 이해 못하시는 거 같거든요.
입원 결사반대 하시는 외할머니 하소연 좀 할께요
안녕하세요 스물 다 되어 가는 녀자네요
가족은 아버지 저 어머니가 전부이고 어머니가 처녀때부터
조현증 혹은 정신분열증이라고 불리우는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네 그러니까 거의 한 20년 정도를 요 병으로 고생한 거에요
환청도 듣고, 대인기피증도 생기고
약에 따라서는 하루종일 잠만 자거나, 성격도 난폭해지고, 공감능력도 떨어지고...
저 어릴 땐 엄마한테 맞기도 좀 맞고 다녔네요. 발로 두들겨 채이고... 경찰도 한 번 불러보고요.
싸운 것도 아닌데 아버지가 집에 못 들어오게 문 잠그고 들어오지 말라 소리 지른 적도 있고
남편 귀싸대기도 때리고. 뭐 저 어릴땐 솔직히 통제 불능이었죠.
저 폐렴 걸려서 아팠던 날에는 갑자기 먼지털이개 들고서 벽을 막 부서져라 때리시고....
아프기도 아팠지만 무섭기도 무서웠어요
사실 어떤 환자들은 치료 잘 받고, 운동하고, 직장도 구해서 정상적인 생활도 잘 하고 있지만
우리 엄마는 아니였죠 칩거생활만 하고 친구는 하나도 없고 그랬으니까요.
더군다나 의사 만나길 꺼려하고 병원도 안 가려 하니 수십 개가 넘는 약들 사이에서
어머니한테 맞는 약을 한번에 딱 찾아낸다는 건 좀....
병원 측에서도 그러거든요. 환자 대동해서 오지 않으면 약에 대한 상담이 불가능하다고.
근데 어머니는 병원을 안 가려 했어요. 입원 하기 전에 가긴 갔는데 그것도 겨우 사정사정 해서 간거죠.
가정 파탄날 정도로 분위기 완전 삭막해지고 제가 하루종일 울고 그래야 겨우 간 건데
자기가 왜 가야 하는지, 뭐땜에 가야 하는지 이유도 모르는데 솔직히 계속 갈 것 같지도 않더라고요.
드는 생각으로는, 그냥 자기가 병원 한 번 가면 조용해지겠지.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뭐 그렇게 20년간을 어영부영 살아 왔는데 최근부터 제가 너무 힘든 거예요.
앞으로 직장을 구하던 대학을 다니던 이 집을 떠나야 할 판국인데
항상 사고만 치는 어머니랑 아버지를 같이 두려니 신경도 곤두서고
더군다나 이미 저는 정신분열증 관련 책을 읽으면서 분열증 환자들도 나아질 수 있단 걸 깨달았거든요.
직접 환자들 이야기도 들어 봤고요. 호전 되면 일도 하고, 약 때문에 찐 살 빼려고 운동도 하고, 공부해서 시험도 치고, 보통 사람들이랑 많이 다를 게 없는 거에요.
그래서 결국 어머니를 입원을 시키기로 마음먹었죠. 좀 더 나아졌으면 하는 마음에요.
입원 전에도 조언 들으려고 총 세 군데를 돌아다녔네요. 정신보건센터나, 의원 이런 거 비롯해서요.
거기 있는 분들한테 다 상담을 했는데 증세를 듣더니 다 입원을 고려하는 게 좋다는 식으로 말씀하셨죠.
사실 입원이라는 게 뼈 부러지면 입원해서 치료받듯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거예요.
오히려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의사가 바로 옆에서 환자 증세를 체크할 수도 있고
가족들도 쉴 수가 있으니 차라리 나은 편이죠.
특히나 어떤 증세는 눈에 바로 띄지를 않으니 입원하면서 의사가 직접 관찰할 필요도 있고요.
암튼. 이야기가 쫌 긴데 천천히 풀께요.
발단은 이랬네요. 최근에 갑자기 너무 힘들어져서 외가에 전화해서 "어머니 입원을 고려중이다" 라고 말했어요.
그러다가 뭐 어쩌다 이야기가 흘러흘러가서 어머니가 친정에 4일 간 가 있기로 했죠.
사실 4일도 싫었어요. 한 한 달, 일주일 가 있었음 좋았겠는데 그쪽(친정)에서 계속 일수를 줄이려고 하시는거에요. 제가 마침 시험때라서 시험 끝날 때 다시 어머니 집으로 보내겠다 그래서 4일이 된 거죠.
그래도 제가 울고불고 하면서 애걸복걸하고 그래서 받아주셨네요. 전 그때만 해도 참 외할머니한테 쌓인 건 많지만 나쁘진 않은 분이시구나 싶었어요.
물론 뭐 그 생각도 오래 가지는 않았죠. 왜냐면 전화 끊자마자 다시 전화 걸어서 저보고 뭐라뭐라 타박을 하시데요. 어머니가 맨날 용돈 적다고 투덜거리셨거든요 그거때문에 ㅋㅋㅋㅋ 다섯 번을 전화를 끊었다 걸었다 반복하면서 사람 피곤하게 하시는데, 제가 싫다고 한 것도 아니고 말대꾸 한 것도 아닌데 계속 그러니까 와 순간 욱 해서 전화선을 잘라버릴까 싶더라고요. 장은 누가 다 보고, 통장 카드 훔쳐가 쓰는 건 누군데....
아무튼간에 그랬는데 당일, 친정에 가기로 한 어머니가 뜬금없이 병원에 가서 약 받아올테니까 그냥 집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히스테리를 부리기 시작한거에요.
진짜 미치겠드라구요. 왜냐면 그날 아침 어머니한테 쉬고 오라고. 우리 사이에 안 좋았던 거 다 풀고, 4일 뒤에 다시 와서 새로 시작하자고 정말 잘 말했거든요.
그런데 저러니까 너무 혼란스러워서 바로 외가에 전화해서 어떻게 좀 데려가라고, 설득 좀 시켜보라고 했죠. 알았다고 하시데요. 그런데 답 전화가 없어서 서너시간 뒤에 전화를 다시 걸어봤죠.
하시는 말씀이, "니네 엄마 다시 집으로 갔는데?" 이러면서 태평하게 말씀하시는거에요. ㅋㅋㅋㅋㅋ
와 진짜 확 한 순간에 배신감이 싹 들더라구요. 차라리 미안한 마음이나 내비치면 낫지
아예 관심조차 없는 것처럼 태평하게 말하니까, 와, 뭐하잔 건지도 모르겠고.
여하간 그래서 어머니가 다시 집으로 온 걸 보고서 입원시키자고 마음을 먹었네요.
왜냐면 아무리 통곡하고 설득해도 어머니와는 말이 안 통할거라는 걸 바로 그 날 깨달았거든요.
그리고 외가나 친척들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것도 깨달았고
지난 날들과 같은 삶을 계속 살아가고 싶은 맘도 없었고요.
마침 정신보건센터에서도 환자 가족 특히 제가 많이 힘들어하니까
입원하는 게 좋을 거라고 말씀하셨거든요. 그게 주위에 있는 편견처럼 나쁜 게 아니라고.
그렇게 저 시험 끝내고 나서 어머니 입원시켰네요.
다른 친척분들이나 주위 분들은 다 저랑 아버지 걱정하시면서 잘 한 선택이라고
어머니 나아질거라고 응원해 주셨어요.
그런데 역시나 걱정했던 것처럼 외할머니가 딱!! 전화를 하셔서 저보고 그러시데요.
자기 낳아준 애미 병원에 처넣은 천하의 개시키 이런 뉘앙스로 말하시는거에요.
욕만 안했지 딱 말이 그랬어요. 그리고 외가에서 도움 받을 생각 꿈에도 하지 말라고
저 결혼하면 남편한테 말해서 결혼 파토낼거라고 협박도 하셨네요. ㅋㅋㅋㅋㅋ
기가 막히데요.
제가 그래서 일일히 말했죠.
병원 가면 운동하고 영화보고 규칙적인 생활 하게 간호사들이 도와준다고.
그랬더니 조용해지세요.
그리고 지금 약이 안 맞는 것 같고 약 종류도 되게 많은데
당사자가 병원에 같이 가자고 해도 안 가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입원시킨 거라고
그랬더니 뭐 자기가 가서 의사한테 약 바꿔달라 하면 바꿀 수 있다고 하시는데
아 참 ㅋㅋㅋㅋ 미치겠는거에요.
약 종류가 진짜 1,2 개가 아니거든요. 수십, 수백개고, 부작용도 다 다르고
의사가 묻는 질문도 조금씩 다르고, 무엇보다 정신분열증은 증세가 좀 많아요.
특히 어머니가 병원 안 간다고 하다가 가정 파탄날 정도로 분위기 삭막해지니까 겨우 간 건데
다음 달에 집안 분위기 멀쩡해지면, 다시 안 간다고 우길 게 안 봐도 비디오더라고요.
제가 그래서 그냥 병원 주소 가르쳐줄테니까 의사한테 가서 이야기 들어보시라고
두 번을 권유했더니 대답을 안 하세요. 그냥 막 악만 쓰시데요.
뭐 그리고 하도 엄마 불쌍하다 타령 하시기에
저 힘든 일도 이야기하니까 (어릴 때 맞은 거) 또 조용해지시데요.
할 말이 없으시니까 조용해지시는 거 같았어요. 그래놓고 하신다는 말씀이
"너 그거 복수하려고 너거 엄마 입원시켰냐" 이러시데요.
지금 생각해도 웃겨요. 그거 복수할라고 입원시키는 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세요 님들은?
전 뭐 달리 할 말이 없더라고요.
왜냐면 그때부턴 그냥 막 소리만 지르시더라고요. 말 들으려고도 안 하시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보곤 아빠랑 같이 평생 살으라고
남편 생기면 이거 다 까발려서 파토낼거라고
외가에서 절대로 너한테 도움 안 줄테니까
도움 받을 생각 하지도 말라고 협박하시고 끊으셨어요.
뭐죠?ㅋㅋㅋㅋㅋ
일단 솔직히 전 외가 도움 없이 살았거든요.
정확히 말하면 외할머니가 쭉 저한테 민폐만 끼치셨죠.
작은 거부터 이야기하면 개 키우는 거 반대하셨지
제가 왕따 때문에 학교 그만두려 할 때
도움이나 조언은 커녕 편견 섞인 반대만 하셨지
그것 때문에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 밥 하나도 안 먹고 방에 틀어박혀 있으니
위로할 생각은 않고 어린 년이 철 없이 군다는 식으로
집에 있는 손잡이 다 떼어간 건 또 누군지...
그땐 검정고시 치는 거 반대하면서도
검정고시가 뭔지 하나도 몰라서 저한테 직접 물어보기까지 하셨네요.
그거 아직도 기억이 나요. 안된다고 안된다고 하다가 갑자기
"근데 검정고시 치면 대학은 갈 수 있는 거니?" 라고 묻던 그 표정 ;;;
그래놓고 제가 혼자 스스로 공부해서 졸업증 따니까
ㅋㅋㅋ 슬그머니, 미안하다고 말도 없이, 다 괜찮은 것처럼 구시고.
그거에 혹해서 비록 내가 상처는 많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예전보다 성숙해진 분이 되시진 않았을까 싶었는데 다 내 착각이었네요 아이고!
정신병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
상담이나 책 한 번이라도 읽어보신 분들,
그쪽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아실 거예요. 이럴만한 이유가 없다는 거.
병식이 없고 치료를 거부하면 그 때에는 가족도 어쩔 수가 없는 건데....
솔직히 외할머니가 말씀하시는 거 보면 딸 아끼는 거 같긴 한데
의사 상담이나 책, 환자 가족 모임 이런 데 한 번도 안 가신 게 분명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더 이해가 안 가는 거에요.
딸을 이렇게 아꼈으면 이렇게 우울한 삶 살면서 친구 하나 없이 살게끔 만들지 말고
정상인처럼 살 수 있게끔, 발품 팔아서라도 그쪽 종사자들 이야기 들어서
어찌 해야 우리 딸 증세가 나아지겠습니까, 하고 물어보기라도 했어야 하는 거 아닌지
어슴푸레 드는 의심으로써는 딸이 병 있는 게 부끄러워서 숨기려고 하셨던 것만 같아요.
입원 한 적도 없는 거 같고, '돈을 안 줘서 발작하는 거' 라고 말씀하는 거 보니 증세도 잘 모르는 거 같고,
병원에서 약 받아 택배까지 붙이는 거 보니 통원치료의 필요성도 이해 못하시는 거 같거든요.
결국 덕분에 만성 질환으로 되고, 저는 불우한 유년시절 보내고, 아버지는 고생하고
어머니는 우울한 20년을 보내게 됐네요.
솔직히 아셨으면 좋겠어요, 고치려는 생각만 있었더라면 충분히
다른 어머니들이 집안일도 하고 바깥도 다니고 하듯이
충분히 우리 엄마도 평범하고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었다는 거
아 아무튼간에 좀 짜증이 나서 글을 쓰게 됐네요
현실을 보기 싫으신 건지 딸이 병이 있다는 걸 감추고 살고 싶은 건지
도데체 제가 저런 협박을 들을만큼 잘못한게 뭔가요
다 어머니 나아지자고 하는 건데...
그것도 싫고 친정으로 데려가기도 싫고
의사 이야기 들어보기도 싫다면....
뭘 어쩌라는 건지....
내가 무슨 심심풀이 땅콩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