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저말 듣고 빈정이 좀 상해서 지인정도로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저보다 결혼과 출산을 일찍 했어요. 결혼을 굉장히 잘한 케이스로, 본인과 주변에서 다들 뿌듯해 하는 그런 상황. 저는 그냥 수준 맞는 사람끼리 결혼해서 약간은 돈에도 치이고 막 그런 상황입니다. 그녀는 결혼하면서 시댁에서 작은 원룸 건물을 증여 해주시면서 매달 고정적으로 받는 월세가 남편이 벌어오는 월급보다 많아요. 그렇다 보니 그집 남편은 그녀가 전업주부가 되길 원했습니다. 이정도 까지가 그냥 예전에 알고 있었던 사실이고요, 결혼하면서 거리도 좀 떨어지고 가끔 안부나 묻는 정도였지요. 애 낳고 보니 친구들 만나는게 쉽지 않더군요. 그 애도 그랬으니 자연히 친구들과는 좀 소원해졌습니다. 문제는 그 애가 이번에 우리 부부가 살고 있는 아파트 앞에 새로 생긴 신축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생겼어요. 저는 이제 곧 직장으로 복귀를 해야 합니다. 아이는 어린이집에 맡겨야 하고요. 친정 엄마도 장사하느라 바쁘시고 시어머님도 일다니시니 마땅히 맡아 줄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렇다고 입주 육아 도우미를 부르면 일하는 의미도 없고해서요. 주변에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저 스스로가 아이한테 미안하고 많이 속상합니다. 그런 저한테 그녀가 염장을 확확 지르네요. 7월 말부터 많이 더웠잖아요. 집에서 애랑 둘이 있는데 전 더위는 잘 안타는 편이라 상관이 없지만 아이가 너무 더워해서 에어컨을 계속 틀어둘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매일같이 틀다 보니까 전기세도 아깝고 해서 집 근처 마트에서 시간 죽이기를 많이 했거든요. 아이 낯가림 방지 훈련(?)도 할겸 해서요. 그런데 그 애가 많이 심심했는지 집이 근처라는 걸 알고난 후에는 연락을 꽤 자주했었습니다. 어디냐고 묻길래 마트에 왔다고 하니 시장 보냐고 해서 덥기도 하고 겸사겸사 해서 나왔다 라고 하는 것도 하루이틀..;;;; 제가 마트에 일주일 계속 간적도 있으니 그 친구도 눈치 챘겠지요. 그렇게 자기집에 오라고 하더라고요. 에어컨 계속 튼다고. 그런데 말투가 조금.. 사람으로 하여금 약간 빈정상하게 하고 열폭하게 만드는 그런 말투 있지 않나요.... 그런 말투이기에 아니라고 마트에서 아이 낯가림 방지 훈련도 겸하고 있는 거라고 애둘러서 거절했어요. 그런 제 모습에서 우월감을 느꼈나 싶기도 하고. 여튼 계속 권하길래 끝까지 안갔습니다. 솔직히 부러운건 사실이니까 괜히 열등감 느끼고 싶지 않았던 것도 있고요... 아아 글을 쓰다 보니 제가 되게 찌질한 사람같이 느껴지기도 하고..ㅠㅠ 결국 마트에 있는데 찾아 왔더라고요. 아이랑 같이 온게 아니길래 아이는? 이러고 물었더니 이 더운데 어떻게 애를 데리고 나오냐고 도우미가 보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 부럽다~~! 이런식으로 반응 했더니 넌 친정 잘 사는데 친정에서 도움 받으면 될걸 그 전기세 아까워서 궁색하게 마트 와서 이러니 이러는데 울컥 했습니다. 친정이 잘산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부모님 돈이고, 저도 30넘은 성인인데 돈을 조금 벌던 많이 벌던 경제적으로 자립 못한건 좀 부끄러워 해야 하지 않나... 라고 생각하고 살았거든요. 그냥 도와주면 무지 무지 고맙고 안도와주시면 아 그런가보다. 이렇게요. 아 그게 그렇네. 그렇다고 부모님한테 현금으로 돈주세요, 이럴 순 없잖아~ 너스레 떨고 말았더니, 그래서 여자는 시집을 잘가야 해. 너 남편 능력이 고만 고만해서 맞벌이 해야 하는 거잖아. 우씨 이년이. 감히 내 남편을 까? 내가 우리 남편 까는 건 용서할 수 있는데 남이 까면 안되는 거 아닌가요. 아니야, 난 내 전공 아쉬워서 일하는 거야. 이게 일 안하면 굳는 직업이니까(병원일해요. 간호계열은 아니고요) 했더니 에유, 우리사이에 뭘 자존심 세워. 돈 아쉬워서 그러는 거 맞잖아. 어떻게 그런 피덩이 어린이집에 데려다 놓고 일할 생각을 하니? ... 저 일하러 나가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애 눈에 밟혀서 어떻게 일하냐는 거였거든요. 마치 우리 남편이 정말 능력 없어서 제가 맞벌이 해야 한다는 것처럼 말하니 참 기분이 참담하더라고요. 외벌이 한다고 해서 정말로 궁핍해 지는게 아니라 좀 더 넉넉히 살고 싶어서 그런건데. 저도 대학에 돈 부어가면서 공부한건데 아깝기도 하고. 대학까지 공부하고 나와서 과수석도 한 번 해보고 나름 열심히 살아왔지만 이 애의 논리로는 그런거 다 필요없이 결혼 한방에 인생 역전하는게 여자의 종착역이다 라고 말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한 번 질렀지요. 아 그래서 너는 대학 나오고도 기생충처럼 남편이랑 시댁 피빨아 먹으면서 한가하게 사는 거냐고.(전국의 외벌이 전업주부님들 죄송합니다) 너가 기생충 아니면 도대체 뭐냐고. 그랬더니 니가 결혼 잘못한걸(저 결혼 잘못한 건가요.. 아이 맡기고 맞벌이 하면 결혼 잘못한건가요?) 왜 자기한테 열폭하냐고 되려 화내더라고요. 그러면서 홱 가버리는데 제가 정말 열등감에 쩐 패배자가 된것 같아 눈물이 났습니다. 며칠간 침울해 하고 있으니 남편이 왜그러냐고 묻는데 속상해서 아무말 못하고 있네요. 뭔가 낌새가 이상하니 남편은 모유도 끊었으니 오늘밤엔 애기랑 셋이 아파트 뒤 공원가서 가볍게 치맥하자 이러고 카톡와서 완전 행복해 지면서도 머릿속에 자꾸만 열폭, 열폭, 열폭 이런 글자가 떠다니는 것 같아요. 2114
자신의 결혼생활에 열폭하지 말라는 지인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저말 듣고 빈정이 좀 상해서 지인정도로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저보다 결혼과 출산을 일찍 했어요.
결혼을 굉장히 잘한 케이스로, 본인과 주변에서 다들 뿌듯해 하는 그런 상황.
저는 그냥 수준 맞는 사람끼리 결혼해서 약간은 돈에도 치이고 막 그런 상황입니다.
그녀는 결혼하면서 시댁에서 작은 원룸 건물을 증여 해주시면서 매달 고정적으로 받는 월세가 남편이 벌어오는 월급보다 많아요.
그렇다 보니 그집 남편은 그녀가 전업주부가 되길 원했습니다.
이정도 까지가 그냥 예전에 알고 있었던 사실이고요, 결혼하면서 거리도 좀 떨어지고 가끔 안부나 묻는 정도였지요.
애 낳고 보니 친구들 만나는게 쉽지 않더군요. 그 애도 그랬으니 자연히 친구들과는 좀 소원해졌습니다.
문제는 그 애가 이번에 우리 부부가 살고 있는 아파트 앞에 새로 생긴 신축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생겼어요.
저는 이제 곧 직장으로 복귀를 해야 합니다. 아이는 어린이집에 맡겨야 하고요.
친정 엄마도 장사하느라 바쁘시고 시어머님도 일다니시니 마땅히 맡아 줄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렇다고 입주 육아 도우미를 부르면 일하는 의미도 없고해서요.
주변에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저 스스로가 아이한테 미안하고 많이 속상합니다.
그런 저한테 그녀가 염장을 확확 지르네요.
7월 말부터 많이 더웠잖아요. 집에서 애랑 둘이 있는데 전 더위는 잘 안타는 편이라 상관이 없지만 아이가 너무 더워해서 에어컨을 계속 틀어둘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매일같이 틀다 보니까 전기세도 아깝고 해서 집 근처 마트에서 시간 죽이기를 많이 했거든요. 아이 낯가림 방지 훈련(?)도 할겸 해서요.
그런데 그 애가 많이 심심했는지 집이 근처라는 걸 알고난 후에는 연락을 꽤 자주했었습니다.
어디냐고 묻길래 마트에 왔다고 하니 시장 보냐고 해서 덥기도 하고 겸사겸사 해서 나왔다 라고 하는 것도 하루이틀..;;;; 제가 마트에 일주일 계속 간적도 있으니 그 친구도 눈치 챘겠지요.
그렇게 자기집에 오라고 하더라고요. 에어컨 계속 튼다고.
그런데 말투가 조금.. 사람으로 하여금 약간 빈정상하게 하고 열폭하게 만드는 그런 말투 있지 않나요....
그런 말투이기에 아니라고 마트에서 아이 낯가림 방지 훈련도 겸하고 있는 거라고 애둘러서 거절했어요.
그런 제 모습에서 우월감을 느꼈나 싶기도 하고.
여튼 계속 권하길래 끝까지 안갔습니다. 솔직히 부러운건 사실이니까 괜히 열등감 느끼고 싶지 않았던 것도 있고요...
아아 글을 쓰다 보니 제가 되게 찌질한 사람같이 느껴지기도 하고..ㅠㅠ
결국 마트에 있는데 찾아 왔더라고요.
아이랑 같이 온게 아니길래 아이는? 이러고 물었더니 이 더운데 어떻게 애를 데리고 나오냐고 도우미가 보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 부럽다~~! 이런식으로 반응 했더니 넌 친정 잘 사는데 친정에서 도움 받으면 될걸 그 전기세 아까워서 궁색하게 마트 와서 이러니 이러는데 울컥 했습니다.
친정이 잘산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부모님 돈이고, 저도 30넘은 성인인데 돈을 조금 벌던 많이 벌던 경제적으로 자립 못한건 좀 부끄러워 해야 하지 않나... 라고 생각하고 살았거든요.
그냥 도와주면 무지 무지 고맙고 안도와주시면 아 그런가보다. 이렇게요.
아 그게 그렇네. 그렇다고 부모님한테 현금으로 돈주세요, 이럴 순 없잖아~ 너스레 떨고 말았더니,
그래서 여자는 시집을 잘가야 해. 너 남편 능력이 고만 고만해서 맞벌이 해야 하는 거잖아.
우씨 이년이. 감히 내 남편을 까?
내가 우리 남편 까는 건 용서할 수 있는데 남이 까면 안되는 거 아닌가요.
아니야, 난 내 전공 아쉬워서 일하는 거야. 이게 일 안하면 굳는 직업이니까(병원일해요. 간호계열은 아니고요)
했더니 에유, 우리사이에 뭘 자존심 세워. 돈 아쉬워서 그러는 거 맞잖아. 어떻게 그런 피덩이 어린이집에 데려다 놓고 일할 생각을 하니?
...
저 일하러 나가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애 눈에 밟혀서 어떻게 일하냐는 거였거든요. 마치 우리 남편이 정말 능력 없어서 제가 맞벌이 해야 한다는 것처럼 말하니 참 기분이 참담하더라고요.
외벌이 한다고 해서 정말로 궁핍해 지는게 아니라 좀 더 넉넉히 살고 싶어서 그런건데.
저도 대학에 돈 부어가면서 공부한건데 아깝기도 하고. 대학까지 공부하고 나와서 과수석도 한 번 해보고 나름 열심히 살아왔지만 이 애의 논리로는 그런거 다 필요없이 결혼 한방에 인생 역전하는게 여자의 종착역이다 라고 말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한 번 질렀지요.
아 그래서 너는 대학 나오고도 기생충처럼 남편이랑 시댁 피빨아 먹으면서 한가하게 사는 거냐고.(전국의 외벌이 전업주부님들 죄송합니다)
너가 기생충 아니면 도대체 뭐냐고.
그랬더니 니가 결혼 잘못한걸(저 결혼 잘못한 건가요.. 아이 맡기고 맞벌이 하면 결혼 잘못한건가요?) 왜 자기한테 열폭하냐고 되려 화내더라고요.
그러면서 홱 가버리는데 제가 정말 열등감에 쩐 패배자가 된것 같아 눈물이 났습니다.
며칠간 침울해 하고 있으니 남편이 왜그러냐고 묻는데 속상해서 아무말 못하고 있네요.
뭔가 낌새가 이상하니 남편은 모유도 끊었으니 오늘밤엔 애기랑 셋이 아파트 뒤 공원가서 가볍게 치맥하자 이러고 카톡와서 완전 행복해 지면서도 머릿속에 자꾸만 열폭, 열폭, 열폭 이런 글자가 떠다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