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안락사 고려중입니다.

무거운마음2012.08.14
조회1,703

안녕하세요

엊그제 포천에 계시는 어머님댁에 갔다가

저희 땡글이...너무 많이 아픈걸 보고 문의 좀 드리려구요.

저희 아이의 견종은 시츄입니다. 나이는 11살.

질병은 백내장으로 인해 작년 겨울 즈음부터 눈을 못보고

두달 전보다도 엊그제 보니 눈 안압때문인지 눈이 더 튀어나왔고 온통 충혈되었더군요.

그래서 안락사....차마 입에 담고싶진 않지만 이게 더 나을까...?라는 고민입니다.

 

저희 땡글이는요...20살때부터 지금까지 11년의 시간을 최근 2년을 제하고는 항상 저와 함께였습니다.

어미님이 일때문에 외국에 계실때 그래서

제가 혼자 참 많이 외로웠고 아팠고 그때도 제옆엔 땡글이 뿐이었습니다.

밤마다 우울증에 눈물 흘릴때도 항상 제 눈물 핧아줬습니다.

 

애기때 별명은 '벼룩'이었어요.

하두 깡총깡총 어찌나 귀여웠는지요.

예쁜 블랙시츄여서 항상 진한털에 동그란 눈에 항상 제가 그 눈을 볼때마다 '밤하는 별같다....'그래서

엄마는 항상 깔깔 웃으셨거든요. '너 단단히 땡글이한테 콩깎진가보다..."그러고..

그런데 최근 어머니 집을 방문했을때 급격히 쇠약해진 모습을 보니 돌아가시기 전

저희 외할아버지의 앙상한 다리도 생각나고

바쁘다는 핑계로 친구들과 놀러간다는 핑계로

가족과도 그리고 저희 동생과도(저희 시츄는 제 마음에 작은 여동생같은 느낌이여서요..)

시간을 보내지 않았던 저 자신에게 자책감도 들었습니다

어쩜 이리 어리석은지... 정말 오랫만에 만났더니(한...2달정도 전에 어머니가 김치를 주러오셨을때 잠깐봤네요)

몸이 너무 볼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엇더군요

현재 집안에서는 걸을때마다 부딪히니 지금은 마당에 쇼파를 두고 앉아있습니다.

그런데 파리들이 다른개에게는 근처도 안가면서 저희 땡글이 눈알에 자리잡고 하루 종일 붙어있더군요.

안보이고 못본다고 늙었다고 다....아나봐요. ㅜㅜ

 

너무 나쁘게 보지 마세요. 책임지지 못해서 저희 부모님 소홀해서가 아닙니다.

항상 발랄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여전히 오랫만에 만나는 언니에게 아는척 해주겠다고 힘겹게 쇼파에서 내려오는데...

눈이 안보이니 이리 쾅 저리 쾅.

그걸 못보겟네요.

장애가 있어 안락사를 고려하고있는 것은 아닙니다.

나이가 많고 몸이 점점 쇠약해져 그 아이의 얼굴에도 힘들고 지쳐가는 모습이 비추어지니 쉬게해주고

내가 나쁘단 소리 들어도 쉬게해주고 싶어요. 제 마음은요.

다가올 가을..그리고 겨울.

봄이 오기 전에 헤어질 것 같은데....

제가 겨울에 외국으로 나가거든요.

마지막은 제가 거둘 수 있을때 꼭 마지막 가는 모습 지켜주고싶어요.

이 점은 정말 이기적이지만 마지막엔 꼭 품에서 보내고싶어요.

이런 경험이 있으셨던 분 계시다면 간곡히 조언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