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랑 작은어머니가 결혼 깽판쳤어요..

아오짜증나2012.08.14
조회40,146

어제도 결시친 판에 계셨던 분은 아시겠지만..

저 어제 예랑 작은 어머니가 횡포 부린다고 글 썼던 사람입니다.

성질은 어찌나 급하신지..일요일에 번호 따가시고 오늘 바로 찾아오셨더라구요.

 

후기는 아니구요.

오늘 있었던 일도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 글 올려요.

 

제가 일부러 시부모님하고 예랑한테 번호 따가셨다는 얘기 안했거든요

설마설마 1:1로 만나자고 하실까 하는 마음 반

그래도 나쁜 분은 아니실테니 괜히 말했다가 점수 깎이지 말자는 마음 반

그래도 같은가족이 될 분이니 예쁨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ㅠㅠ

 

다짜고짜 전화를 하셔서 지금 너희 회사 앞이라고 하시는 거예요?

제가 직업은 못 밝히겠지만 어쨌든 어디서 무슨 일합니다, 라고 말하면 다 찾아올수 있는 회사에요..

순간 너무 당황해서 잠깐 나갔다 온다고 하고 내려갔더니 로비까지..들어와계셨어요ㅠㅠ

 

부끄럽다거나 그런 마음이 드는 것보다도 그냥 경황이 없어 근처 카페로 가자고 말씀드리고 뛰다시피 해서 카페에 가서 마주보고 앉았는데 거짓말 안치고 가슴이 막 쿵덕쿵덕...ㅠㅠ

 

그래도 전 근무시간인데 괜찮냐, 나 때문에 괜히 곤란해 지는 건 아니냐....는 말까진 안바래도

적어도 비스무리한 말씀, 예의상으로나마 해주실 줄 알았는데 그런 말씀도 없으시고

걍 내가 저번에(할아버님 팔순잔치에서) 못 물어본 게 너무 많아서 만나자고 했어. 이러시면서

또 동생 걸고 넘어지시는 거예요....

여기서부턴 대화체로 할게요

 

 

 

 

작은 어머니 : 저번에들어보니까 부모님 노후 대책도 제대로 안되있는 것 같던데 동생은 어쩌니?

 

저 : 저희 부모님 아직 돈벌고 계세요..나이도 젊으시고요(지금 50대 초반이심..동생을 늦게 낳으셨을 뿐)

 

작은 어머니 : 그래도 언젠간 돌아가실텐데 그거에대해 대책은 있으시니?

(아무리 그래도 남의 부모님한테 언젠간 돌아가신다니...;;)

 

저 : 제가 따로 돈 모으는 거 있어요.

(이 얘기를 괜히 한거죠...그 때부터 표정 완전 험악해지심;;)

 

작은 어머니 : 돈을 모은다구? 시부모님은 아셔? 00이는?

 

저 : 미리 말씀 드렸어요. 띠동갑 가까이 차이나는 동생이라 해준 것도 없고 부모님이 어찌보면 저 키우시느라 노후 대책 확실히 안되있는 것 같다고 도와드리고 싶어서 모은 돈이라고 했고, 솔직히 말 안했어도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순간 너무 화가 나서 미친듯이 얘기했는데 대강..이런 식으로 말한 듯;)

 

작은 어머니 : 그래도 그건 아니지~ 듣자하니까 집도 00이네서 해가는 것 같던데 그 돈이라도 보태야 구색 맞춰서 결혼하는 거 아니니?

(솔직히 집 예랑 쪽에서 해오는 건 맞지만 혼수에 예단 합하면 집보단 못해도 구색 못 맞춘다는 소리 들을 정도는 아닌데ㅠㅠ완전 업신....무시하는 말투에 표정에...저희 집안이 거지라도 된다는 양..;;)

 

저 : 작은 어머니, 외람된 말씀이지만 나이어린 동생에 대한 문제는 이미 시부모님이랑 00이랑 이야기했을 때도 문제 없었던 부분이고 집, 혼수, 예물예단 문제는 두 집안 간의 문제 삼을 게 없었기 때문에 날짜까지 잡을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작은 어머니가 00이를 아끼시는 마음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건 좀 지나친 걱정 같습니다. (정확하게 이렇게 얘기했어요..싸가지없었다는 거 알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음..ㅠㅠ)

 

 

작은 어머니도 그제서야 할 말이 없었는지 헛 기침 몇 번 하시더니 너는 집안 교육을 어떻게 받았길래 어른한테 그따위로 얘기 하냐고 지나친 간섭이니 상관말고 꺼지라는 거냐, 부터 시작해서 아주버님하고 형님이(저희 시부모님) 너같이 싸가지 없는 여자애를 며느리로 받아들이겠다고 하셨다니 어이가 없다면서 니가 아주버님하고 형님을 어떻게 구워삶았는지 모르겠지만 니하는 꼴을 보니 뻔하다 니 부모한테 가서 자식 시집을 보내려면 자식 교육을 똑바로 시키라고 해라 지랄 지랄..

 

와...진짜 그 순간 머리 한대 맞은 느낌? 정말 작은 어머니라는 사람이 예비 조카며느리한테 저렇게도 이야기 하나요? 백 번 양보해서 두 번째 시어머니라고 쳐도 요즘 시어머니들은 저렇게 대놓고 남의 부모까지 들먹이면서 저런 식으로 말하나요? 결혼이 두 번이 아니라 모르겠네요.....

 

그래서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고 말씀드리고 나오자마자 울면서 예랑이한테 전화했습니다. 지금 당장 만나자고.

웬만한 이야기였음 그냥 저 혼자 알고 넘어가려고 했지만 아무 잘못 안 한 저희 가족들 욕 먹이면서까지 저 작은 어머니라는 사람 비위 맞춰줄 생각 없었고 저 말 들을 땐 결혼 진짜 안 하려고 했습니다.

예랑이도 저 우는 건 20년 동안 거의 처음이라 근무 중임에도 나와서 왜 그러냐고 그러길래

대뜸 이 결혼 못하겠다고 그랬습니다.

 

예랑이가 왜 그러냐고 말 좀 해보라고 해서 니 작은 어머니라는 사람이 대뜸 찾아와서 나한테 저런 말을하더라.. 팔순 잔치 때는 가족 분이니 그러실 수있다고 생각해서 참았고 맘대로 찾아오셨을 때는 정말 잘 보이자는 생각에 참았지만 저건 좀 아닌것 같다고, 안 그래도 자주 만난다는데 못참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예랑이도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냐면서 자기가 다 해결할테니 너무 속상해 하지말라고 하더라구요

 

뭘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일주일 안에 해결 보라고 햇습니다

안그러면 결혼 못한다구요

 

저도 너무 화나는 마음에 어른한테 싸가지 없게 말해버린 건 죄송스럽지만

퇴근하고 돌아와서도 너무 화가 나서 이렇게 적어봅니다.

진짜 저렇게 말을 했을까, 과장 아냐?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정말ㅋㅋㅋ지금 다시 글로 써보니 어이가 없네요....

 

일주일 안에 뭔가 결론이 없음 그냥 결혼 안하는 게 맞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