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 베프가 있으신가요?

미뇽2012.08.15
조회7,183

후기

이글을 다시 읽으실지는 모르겠지만, 답변 감사합니다....

다행히 모두 이해하라고하시거나 제가 속이 좁다고 하시네요ㅎ

전 제친구 욕을 하면 어떻하나 걱정했었는데ㅎㅎ저의 착각이였네요ㅋㅋㅋ

 

찬찬히 답변들 읽어보니까 서운한 마음이 사르륵 사라지고, 좀 부끄럽기도 하고요ㅎ

아마 이런 맛에 사람들이 톡톡에 글을 올리나봐요!

답변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럼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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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톡톡읽는걸 좋아하는 28살 미혼 여자입니다. 어쩜 제가 하는 얘기가 결시친 카테고리에 맞지 않을꺼 같기도 하지만, 결혼하신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여기에 올립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은 제일 친한 친구가 한명 씩 있으시겠죠?

제일 친한 친구는…..제일 마음에 맞고 편한친구 겠죠? 저에게도 그런 친구가 있습니다. A라고 할께요….

A는 대학교에서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잘 맞아서 단짝이 되었습니다.

어제 이 친구를 만났는데 서운한 일이 있어서…..

제가 속이 좁은건지?아닌지?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혼자 마음을 달래고 싶네요ㅠ

 

5월달쯤 이 친구가 결혼했습니다.

가까운 친구 중 첫번째로 시집가는 친구여서 결혼식 준비에 대한 지식이 하나도 없었고,

그때 논문을 쓰느라 바빠서 친구 결혼준비 하는데 제가 하나도 도움이 되지 못했어요…

(결혼하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예식장,드레스, 한복, 신혼여행지 등 친구들하고 상의 많이 하잖아요…

그런걸로 친구가 자주 전화 했었는데, 전 정말 모르니까 듣기만 할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 못했고,

저의 입장에서는 베프인데 아무것도 못해주는 것 같아서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친구한테 이런 쪽에서는 도움을 못주니까,

웨딩촬영할때랑 결혼식날만은 제 몸바쳐 도와준다고했고요…..

 

 

제가 시골 대학교에 다니는 대학원생(7시출근10시퇴근을 원칙으로하는 실험실) 인데….

실험실이 일도 많고, 엄청 빡센곳이여서 하루 빠지는것도 교수님께 엄청 눈치를 봐야됩니다.

친구 웨딩촬영날은 병원가서 검사받는다고 거짓말하면서

두시간 버스타고 친구 웨딩촬영하는 곳에 갔습니다.

신부가 너무 예뻐서 옷바뀔때마다, 장소 바뀔때마다 욕심내서 찍었더니

5-6시간 카메라맨 처럼 사진찍어 줬습니다. 친구는 엄청 고마워했죠….

자기도 나중에 제 웨딩촬영때 이렇게 해준다고요.....


결혼식날에도 열심히 사진 찍어주었습니다.

친구가 아주 간소하게 결혼해서 웨딩비디오 찍는것도 없고, 

사진찍는것도 식끝나도 단체로 찍는것만 예약했더라구요….

(참고로 친구네 부부가 돈이 없는건 아닙니다)

그래서 저보고 대기실에서 사진좀 찍어달라고했고

저도 평생한번인 결혼인데 사진 몇장 없는면안될꺼같아서,

오빠한테 전문가들이 쓰는 그런 커다란 카메라 빌려와서 찍어줬습니다.

신부대기실에서 사람들 들어 올때마다 신부랑 꼭 한장씩 찍으라고하며 다 찍어 주었습니다

친구는 엄청 고마워했고…저도 몸은 힘들었지만…..이렇게라도 도와주니까 뿌듯했지요…..

 

신행에 다녀온 친구가 “다른사람은 몰라도 제껀 꼭 사고싶었다고, 돈없어서 좋은건 못샀지만 좋은걸로샀다고 집에 놀러 오라구” 고맙고 기대했습니다..

근데 그 친구는 평일(주말에는 남편과 시간을 보내야됨)밖에 시간이 안되고

저는 주말(학기 끝나도 평일엔 실험실 뺄수가 없음)밖에 시간이 안되서

계속 못가다가 결혼식하고 3달만인 어제 처음으로 친구네 신혼집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거여서 신난것도 있었지만…

사실 신행다녀온친구의 선물도 내심 기대 했습니다…

친구네집에서 뒹굴거리며 얘기하고 집에 갈때쯤까지 아무 얘기 없길래때

 “나한테 줄꺼 없어?”이렇게 물어보니까….까먹고 있었다고 서랍에서 조그만 박스를 꺼내서 주는데….

랑콤 마스카라네요… 기대해서 그런지 실망스럽더라구요…ㅠ

그래도 선물이니까….고맙다고 꼭 필요하던거라고 말했고…

친구는 미안하다고 다음에 좋은 선물사주겠다고했지만…

사실 엄청 섭섭하더라구요……

 

제가 그때 친구를 도와줬던거 몰 바라고 그런거는 아니였지만 왜이렇게 섭섭할까요?

그래도 저 같았으면 이런 상황에서 마스카라 하나만으로 끝나진 않았을꺼예요…

웨딩촬영날에도 시골에서 친구가 2시간동안 버스타고 올라와서

 5시간동안 정말 열심히 사진 찍어줬으면 미안해서 차표라도 사줬겠거나

 저녁(신랑신부가피곤해서 이건힘들겠지만)이라도 같이 먹자고해야지 않았을까요???

또 결혼식때 고마워서…..큰선물바라지는 않지만…그치만 마스카라주기는 민망했을꺼같아요…..

 

물론 이건 제 입장에서만 쓴거고….그 친구입장에서 저는 모르고 넘어가지만 저한테 섭섭한것도 있을수 있겠죠…

근데….아무리 제일 편한 친구가 당연한 일을 해줬더라도 그에대한 감사의 표시해줘야되지 않을까요? 

아님 제가 별일도 안했는데 친구로써 그런거 가지고 꽁해있는걸까요? 

예전에 작게작게 서운한 일들을 친구니까 이해하고 넘어갔던 부분들까지 생각나면 서운해지려고하네요….

내가 너무너무 편해서 이렇게해도 이해해주겠지하고 맨날 넘어가는건 아닌지..


다른 친구(A랑 서로 모르는 친구)한테 상담하고 싶은데도, 맨날 베프라고 노래불렀던친구였기때문에….

이런얘기하기엔 제가 부끄러워지네요…..

결혼하신 톡커님...제가 잘못생각하고 있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