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헤어져야 할까요

후아2008.08.14
조회728

 

 

오늘로 450일째 사귀고 있어요.

제 남자친구는 저보다 한살 어리구요,

짬밥 안되는 이등병입니다.

 

눈치봐가면서도 매일매일 전화해주고,

편지도 매일매일. 하루에 3장씩은 꼭꼭 써서

일주일에 한번씩 일주일치 몰아서 보내주고,

전화 하는것도 이등병이 월급이 얼마나 된다고..

콜렉트콜 하면 제 핸드폰 요금 많이 나온다고

자기 월급카드 긁어서 전화하는 애에요.

 

좋아서 사귀는거니,

다른 커플들도 자기들 눈엔 제 사람이 제일 이쁘고 멋지겠죠.

걔도 그래요. 뭘  해도 저만 봐주고, 항상 아껴주고.

잘해주고, 걔를 처음 보는 제 친구들도 남자 잘만났다고 입이 닳도록 말할정도니

정말. 너무 잘해준다고 밖에 표현 할 말이 없을 정도에요.

 

나이가 어리다면 어린데.

서로 진지하게, 그렇다고 결혼을 전제 하에 만나는건 아니지만요;

정말 진지하게 만나고 있어요.

 

다른 고무신님들도 다 그렇겠지만, 저 역시 군화 남자친구한테

잘해주려고 노력 많이 하고 있어요.

 

군대 간 당일 날 부터 하루도 안빼먹고 매일 편지 써서 보냈어요.

훈련병일때는 인터넷 사이트 두 곳에서 편지 전달 해 준다길래,

손편지 한통, 인터넷 편지 사이트 마다 한통씩.

훈련소 퇴소 하기 바로 전까지는 하루에 세통씩 써서 보냈고,

자대 배치 받고 나서는 손편지 꼭꼭 날마다 써주구요.

편지 보낼때 우표도 30장씩은 넣어서 보내주고,

전화오면 어떻게서는 그 전화 받아주고.

일 하는 사람이라 솔직히 눈치 보이긴 해도

제 목소리 잠깐 들으려고 저 보다 더 눈치 보는 애잖아요.

목소리 잠깐 듣는거로도 행복해하고, 감사해하고, 좋아했어요. 서로가.

 

근데..

며칠전에 싸웠어요.

평소에 만나면서 단 한번도 여자 문제로 말썽부린 적 없었고,

약속은 꼭 지켜주려고 노력하는 애에요.

근데 한가지 흠이 있다면,

저를 의심을 하네요..

 

제가 학교를 공학을 나와서 주변에 남자 친구들이 많아요.

정말 말 그대로 친구죠.

초등학교 때 부터 허울없이 지내던 친구들도 있구요.

 

군대 가기 전에도 여러번 싸웠었는데

그 싸움의 원인은 전부 제 친구들이었어요.

아니, 솔직하게 말해, 제 친구들. 아무 잘 못 없습니다.

 

친구들끼리 안부 전화 할 수 있지 않나요?

제 친구들도 대부분 군대가있거든요.

오랜만에 나와서 연락하는 친구도 있고,

군대에서 안부전화 하는 친구도 있구요.

아직 군대 안간 친구들은 가끔씩 문자 한 두통 주고 받구요.

 

근데, 그 애는 그게 못마땅 한거였어요.

 

말하자면 너무 긴데, 아무튼 싫은거에요.

자기 외에 남자는.

그 애 한테서의 개념에는 남자 친구는 없는거에요.

남자는 무조건 남자다 라는 생각이거든요.

 

그래도 저, 미련하다 하실지 모르지만.

그 애가 싫어하면 않했어요.

제가 먼저 친구들한테 연락한 적도 없고,

오는 연락도 그 애가 싫어해서 바쁘 다는 핑계로 빨리 끊고.

그 애를 안만나고 집에 혼자 있을때도,

친구들 연락 안받고 그랬어요.

 

그 애는 항상 저 만나면 핸드폰 검사(....라고해야하나요;)를 했거든요.

 

자기가 싫어해서 만나지도 않고, 연락조차도 안받는거-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알면서..

 

저번주에 첫 면회를 갔어요.

정말 감격할 상황 아닌가요?

그 와중에도 제 핸드폰을 뒤적거리더군요..

얘는 누구냐, 얘는 또 뭐냐. 하여간 넌 남자 많다. 하면서..

 

참앗어요.

군대에 있으니까 불안하겠죠.

그냥 물어보는거에 있는대로 다 설명해주고, 참고 넘겼죠.

 

그런데 며칠전에, 전화가 와서 받았거든요.

서로 애칭 불러가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애교떨면서 즐겁게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정말, 그 말이 나올 상황이 아니였거든요-

 

갑자기 이러더라구요.

 

" 오늘은 어떤 남자랑 연락했어? "

 

참..

살짝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말했죠.

 

" 아는 오빠한테 연락왔었어. "

 

근데 그 오빠가 저번에 면회 갔을때도 연락이 와 있어서

그거 보고 얘는 또 뭐냐고 했거든요.

그 사람 이름 벌써 외워놓고,

 

" 또 XX 그 새끼한테 연락왔냐? 아 씨X 걘 뭔데?

  너 도대체 어떻게 행동 하고 다니길래 남자가 꼬여?

  너 왜 그렇게 가볍냐? "

 

하면서 싸움이 시작됐죠.

 

그냥 더 참으라고 하실 지 모르겠지만요..

저 잘해주려고 노력한건 사실이고..

저를 제일 잘 알고, 저를 제일 믿어야 할 사람이 저런 식으로 말을 하다니요.

 

" 넌 외로움 많이 타니까 남자 있어야 될 거 아냐 "

 

이 말이 쐐기를 박더군요.....

 

뭔가 배신감이 치밀어 오르는데, 너무너무 화가나더라구요.......

 

이런거로 싸울때마다 항상 말했었어요.

항상 다 확인시켜줬고..

 

미안하다고, 믿는다고 벌써 열번도 넘게 말해놓고

못이기는척 속아주고 다시 한번 더 믿고 화 풀면

조금 못 가서 또 같은거로 싸우고. 같은 말 해서 상처주고.

 

내 사람이 나를 못믿는 다는게 너무 힘든 일이네요.

 

생각해보자고, 서로 시간을 가져야 겠다고.

내가 너무 힘이 든다고 했더니, 미안하대요.

 

근데요.

저 아직 그 얘 좋아하긴 하는데

매번 같은 거로 싸우는게 지쳤어요.

 

" 너 눈에는 내가 그렇게 보여? " 했더니,

" 어. 너 외로움 많이 타는거 사실이잖아. 그래서 남자가 많은 거잖아. " 라고 말하덥니다.

 

저런식의 말에 대꾸 할 힘도 없고.

그저 힘이 드네요....

 

기다릴 수 잇다고 자신 했어요.

좋아하긴 아직 좋아하지만..

매번 같은 식의 싸움은 너무 질려요.

이러다간 내가 좋아하는 마음까지 없어 질 것 같아요......

 

오늘 제 방명록에 글을 남겼더라구요.

힘들다구. 결정지으라구.

빨리 이 시간이 지나야 그나마 덜 힘들것 같대요.

 

제가 그 싸움 이후 핸드폰도 꺼놓고 들고 다니지 않아요.

 

이미 마음 한쪽에서는 헤어지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막상 또 그 말이 쉽게 나오질 않아요...

정말은 헤어지고 싶은건지 잘 모르겠구요..

아.. 모르겠습니다. 정말.

 

그 애도 차라리 시간 끌어서 초조하게 기다리는것 보단

빨리 받아들이는게 좋다고 생각한걸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한테 좋은건지...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