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자리양보의 모순. ( 너무 억울합니다)

인대녀2012.08.16
조회691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서비스직에 종사하고있는
21살 여자입니다.

 

 

 오늘 퇴근길에 너무나도 억울한 일이 있어서
마음좀 털어놓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항상 글 보기만하다가... 너무 슬퍼서 글씁니다.

 

 

 

저는 어제 계단에서 사고를 당해서, 거동조차 못할정도의 통증을
느꼈습니다. 일을 절대로 쉴수 없는 상황이라서 오늘 출근전 병원에서 인대가 늘어났다는 판정을 받고,
발목 보호대(깁스,붕대 비슷한)을 착용하고 운동화를신고
다리를 절면서 평소처럼 지하철역으로 향했습니다.

 

 

출근길에는 운좋게도 자리에 않을 수 있어서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퇴근길이였습니다.

 

 

보호대 착용으로 다리를 눈에 띄게 절지는 않았으나,
장시간 서있으면 큰 무리가 오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출근길은 정말 평소보다 붐비더군요.

 

 

 

고통이 올 무렵쯤, 노약자,임신부, 어린이를 동반한 부모,또는
장애인이 않는, 모두들 일명"노약자석"이라고 부르는 좌석이
하나가 비어있는것을 발견했습니다.

 

 

 

죄송합니다를 연신 말하며 길을 뚫고 가서 앉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저는 마음이찔리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사람든은 그 좌석을 노약자석이라고 부르기 때문입니다.

 

 

짐도 많았었고, 평소보다 더 편안한 차림으로 출근하여
자칫하면 고등학생으로 까지 보일수 있는 차림이였고
제 양옆에는 노인이 앉아계셨습니다.

 

 

 

그때부터 수모의 시작이었습니다.

 

 

 


아줌마 : (따지는 투로)
            아가씨, 임신한거 아니면 좀 비키지. 나 다리가 아파 죽겠어.

 

나: (완전 캐 당황하며) 제가 잘 걷지를 못해요.

 

아줌마 : (다리를 힐끗 보더니, 당황하며) 아 몰랐네.

 

나: .......

 

아줌마 : 아가씨 깁스한지 몰랐어.

 

나 : (일어나며) 전 괜찮으니까 앉으세요......

 

아줌마 : (인상을 찌푸리며) 아니야 됬어 난됬어 몰랐어

 

 

 


그러고는 쌩 하고 다른좌석으로 사라지셨습니다.

 

 

 

 

뭔가 마음에 스크레치가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분명 불편한 사람을 위한 자리인데, 사람들은 저의 앉아있는
상체 모습만 보고, 어린 얼굴만 보고 판단하고
마치 잘못한 학생인냥 나무라는 듯이 대했습니다.

 

 

 

그리고 아줌마 말대로 과연 내가 조기임산부였다면,
더 상처받았을 것 같았습니다.

그상황에서 만약 네, 저임신했는데요

라고 말했을 경우

혀를 끌끌차며 속으로 사고쳤네 어린나이에 임신이라니 아이고 남사시러버라

라고 생각할 것 같았습니다.

 

 

결국 저는
주변에 따가운 눈초리에, 저는 고개를 떨구고 자는 척 하고있었습니다.
아직 정거장은 한참 남았었죠.

 

 


그때였습니다.

 

 


아저씨 : (내 어깨를 툭툭치며) 학생~~~,

 

       (비아냥 거리는 투로) 여기는 "노 . 인 " 들이 앉는 자리야.

 

 

나 : (아저씨의 얼굴도 제대로 처다보지 못하며)
      (손가락으로 다리를 가리켰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할머니 : 이 아가씨가 다리가 아프데요.

 

아저씨 : (ㅇ0ㅇ 이 표정으로 )... ㅡㅡ
            오~.................

 

 

라고 탄신섞인 한마디 툭 내뱉고서는 관심 끊는 다는 듯(민망하다는 듯)

다른곳을 쳐다보셨습니다.

 

 

갑자기 주변 시선이 느껴졌고, 저는 결국 다리를 절으며
다른 칸으로 그자리를 피했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야박하다니...... 옆칸에 우두커니 선 저는
욱신거린 다리를 느끼며 이런저런 복잡한 감정에 휩쌓였고
결국 ... 눈물이 나더라고요........

 

 

 

억울하고 , 분하고, 여긴 노약자석이아니라
조기임산부, 장애인, 신체적으로 불편한 약자들이 앉는 자리라고.
당당하게 외치치 못한 내가 한심스럽고 억울해 미칠지경이였습니다.

 

 

제가 조용히 눈물을 흘리니까... 어떤 남자분께서 뚫어져라
구경하시더라구요....

 

 

지하철에서 내린 저는 한동안 마음을 다스리지 못했습니다.

내일 당장 또 출근해야하는데, 고통을 참으면서 서서가야 하나...
이래저래 걱정이 많습니다.

 


저는 오래 서있는 직업이라 다리 건강이 누구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어제 다쳤을때 아픈것 보다 걱정과 근심에 더 눈물을 흘렸던것 같네요.

 


제 실수지만 다쳐버린게 너무 참혹하고, 자신이 한심스러웠는데
출 퇴근길 좌석때문에 지금 마음이 너무 심난합니다.

 

 

 

 

저의 분노는 저와 같은 나이의 주변사람들도 이런 고통을 느낄거라고
생각해서입니다.

 


제 나이에 결혼하시는 여자분들 종종 주변에도 있습니다.
25살 까지 정말 동안이시면, 추리하게 입으시면 학생처럼 보이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 분들께서 임신하셨을때, 초기에 조심해야할 시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분비는 출퇴근길에 지하철을 타실경우
배에 압박이 가해지거나 하면 위험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 조차 저처럼 얼마나 눈치보고
마음찔려가면서 그자리 앉으셨을까.

 

 

 

다른분들은 노인사이에 젊은이 앉아있다고 얼마나 눈초리를 줬을까.

 

 

 

이건정말 억울하지 않나요?... 하...

 

 

정말 초음파사진들고 지하철역에 찾아가서 검사받고
임산부만 착용할 수 있는 , 빨간색 임 신 중 이라고 쓰여있는
목걸이를 착용하고 다녀야 할 판입니다.

 

또는 , 내적으로 아파서 오래서있으면 어지럼증이 생긴다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이 아프신 분들.

환. 자 라는 명찰 착용하고 다녀야 할까요?

 

 

 


그 자리에 앉아있으면 기본적으로 어디가 아프구나...
라고 이해해주는 지하철분위기가 형성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좌석은 노약자만을 위한 좌석이 아님을. 다시한번 중년층 분들께서
깨달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물론, 노약자 분들이 자리에 앉으시는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마음 이해해 주시는 분들 있으시다면 정말 반가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좋은밤 되세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