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시댁에서 밥먹을때는 먹을만한걸루 주시죠?

꼬라지2012.08.17
조회25,502

저번주에 저녁이나 같이하자 그래서 갔습니다

저는 왠만해선 오라고 안하면 안갑니다 전화도 먼저 안하구요...

나름 서운한게 쌓이다보니 드럽고 치사하지만 일크게만들기 싫고 나하나때문에 싸우는꼴 싫어서

그냥 입다물고 삽니다

그렇다고 결혼생활을 오래한건 아닙니다

저는 결혼한지 10달정도 밖에 안됩니다

 

처음 밥을 먹으러 갔을때가 생각나네요

저희 시댁에 잡곡밥에 검정콩을 넣어서 밥을 합니다...

그날도 밥상을 차리고 어머님이 밥을 떴는데.. 정말 ㅎㅎ 까만콩만 밥그릇에 담아주셨더군요

제가 콩을 싫어하고 싫어하지않고를 떠나서 밥그릇이 그모냥인데 밥이 맛있게 넘어가나요?

10달전에는 티를 냈습니다

내밥은 왜 콩밖에 없냐고 투덜거리기도했죠

그때 어머님은 목소리에 힘을주면서 꾹꾹 누르듯이 말을 하셨습니다 (잔소리하지말라는 압박같았습니다)

밥량이 생각보다 적어서 뜨다보니 그랬다고.. 여자들은 대충 이렇게 떼우자고

거의 남겼습니다 먹기싫었고 기분도 그랬고 ㅎㅎ

신랑도 제 밥그릇을 보곤 자기밥 덜어주다 혼났죠 ㅎㅎ

그래도 덕분에 그꼴을 보고 저보고 전화를 자주해라 주말마다 가자 라는둥.. 그런말은 안꺼냅니다

그뒤로도 밥먹으러 가면

자리없으니 나중에 먹어라.. 나중에 먹으면 꼭~ 남은 반찬으로만 밥을 먹어야 했고

가끔은 저녁밥을 먹으러 갔는데 아침에 끓인국이 남았다고 저만 그국을 준적도 있었습니다..

뭐 이렇던 저렇던 그래서 저는 제가먼저 간다거나 연락을 한다거나 한적은 없습니다

 

저번주 주말에도 갔는데

저는 유난을 떠는건 아니지만 별로 안좋아하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밥에들어있는 검정콩이라던지... 된장국에 들어간 큰~ 멸치라던지.. 김치에 들어있는 정체모를 젓깔이라던가... 뭐 그런거요 삼계탕에 들어있는 닭껍질도 안먹구요 ㅎㅎ

저번주 어머님이 삼계탕을 했다고 오라그래서 갔습니다

별기대도 안했고 저는 그냥 국물에 밥이나 먹어야겠다 생각해서 갔는데

왠일로 닭고기가 들어있는 국그릇이 저에게 배당되었습니다

아마도 잘못 뜬거죠 ㅎㅎㅎ

조용히 먹었습니다

닭뼈? 다 발랐습니다 닭껍질? 다 뜯어냈죠 ㅎㅎ

(닭한마리 다준거 아니고 그냥 다리에 가슴정도? 들어있었고 양은 얼마 안되었습니다)

푹 삶았으니 뼈까지 다먹으라는 어머님이랑

다 발라내는 며느리때문에 밥상 분위기 참 안좋았고

집에와선 신랑이

그냥 시댁에선 먹으면 안되냐고 그러길래

 

담부턴 저녁밥은 혼자먹고 와라..

먹이기싫은 며느리 밥해주느라 고생도 많으시고

나주기싫어하는거 바보도 아니고 다보이는데 싫다 너혼자 가서 너네엄마밥 많이먹고 와라

닯뼈고 껍질이고 다쳐먹어라!! 라고 저도 막 소리질렀습니다

나도 우리집에선 흰쌀밥에 고기반찬먹었던 귀한 딸이다

아버지는 무농약 유기농 야채만 직접 텃밭에서 길러서 주셨고 남은음식따윈 집에서 기르던 개한테도 안줬다!! 직접 고기갈아서 소세지도 만들어 먹인딸이 나다!

어디 며느리 밥그릇에 검정콩만 골라넣어서 주냐  어디 저녁먹으라 오라그래놓곤 아침에끓인국을 나만!! 주냐 너 나랑 결혼하고 우리집에서 그런대접 받아봤냐?

 

자기도 다 안답니다 자기도 그런거보면 마음이 무겁답니다.. ㅎㅎ

그래도 시댁에서 골라내고 그런거 안하면 안되냐고...

아니 골라낼만한걸 주고 골라낸다고 하던가 내식사를 끝으로 버릴만한것만 주면서...

 

그래서

먹는걸로 그러는게 제일 치사한거다.. 난 더럽고 치사하고 이젠 너때문에 억울해서 못먹겠다

난 우리집가서 저녁먹을테니깐

넌 끔직히 아껴주는 너네엄마랑 밥먹어라!! 라고 말하곤 몇일째 서로 필요한말 외에는 대화단절중입니다

내일도 저녁먹으러 오라는데 전 친정 갈라구요

 

안간다고 그러니깐 자기엄마한테 왜 안오는지 다 말한다기에

왜곡하지말고 똑바로 전하라 그랬고

저도 이번주에 가면 내가 어떤밥상 받아왔는지 다 말하겠다 그랬습니다

그때서야 긴장을 타는건지... 누군 엄마아빠없이 태어났나...

그리고 너네엄마한테도 전하라고 그런밥상 받은거 사돈댁에 전하기루 했다고 말하라고 했습니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찌질하고 치사스러운 시댁을 만난건지....ㅠ.ㅜ

속상하기 그지없습니다

일크게 만들기 싫어서 조용히 있었더니 누굴 등신으로 아는것도 아니고

말쌈 안되니깐 너네엄마가 뭐냐고 꼬투리나 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