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가 세상에서 제일 아픈거네요..

BGSD..2012.08.17
조회9,561

내 핸드폰에 그 어떤 번호보다 많이 찍혔던 그 사람의 핸드폰번호..

학교보다 더 자주 드나들었던 그 사람의 집...

영원히 내 것일줄만 알았던 그 사람의 단단하고 향기로운 품..

 

모두 너무 그립습니다..

하지만 이제 모두 볼 수가 없네요..

 

후회가 정말 세상에서 제일 아프더군요..

그 사람이 너무 보고싶어서 자살을 하려고 했었습니다..

 

미련한 짓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사후세계를 믿는 편이라 영가가 되면 그 사람을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 사람 옆에서 그냥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만나더라도 축복해줄 수 있고

그 사람의 앞길이 잘되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불효라고 손가락질하셔도 좋습니다.

제 인생을 통틀어 그 사람과 함께했던 3년만이 제가 살아있던 시간이었어요.

그 시간만이 제 인생에서 유일한 행복이었거든요..

 

그 사람만 생각하면 가슴이 미친듯이 쿡쿡쿡쿡 아픈데

그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순간이 없으니..

차라리 죽으면 이 아픔은 없을거라고 생각도 했구요..

 

그런데 죽음이라는게 그렇게 쉽지는 않더군요..

분명 독하게 마음을 먹었는데 막상 손목을 긋다보니

왼손을 긋는 오른손에 힘이 자꾸 빠졌습니다.

결국 왼손목에 상처만 잔뜩 남기고 죽지는 못했죠..

 

2007년.. 풋풋했던 19살에 만나서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헤어진지 햇수로 3년, 년수로 2년이 지나도 못 잊고 매달렸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가 너무 싫고 무섭다네요..

 

떠나보내줘야 하는 것 압니다.

이젠 제가 아무 의미도 없는 것도 압니다.

 

그 사람의 핸드폰에는 이제 더 이상 제 번호가 찍히면 안되기 때문에

그 사람이 가끔이나마 판을 보는 것을 알기 때문에..

혹시나 그 사람이 이 글을 볼까 싶어서 올려봅니다...

 

얼마전에 병원에서 왼쪽 유방에 작은 혹이 있다고 했습니다.

세 달 이후에 다시 와보라고 했고

늦어도 6개월 내에는 다시 와보라고 하셨습니다.

곧 있으면 학기가 시작되어서 저는 부산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학기가 끝나고 12월 중순에 다시 사진을 찍어볼 예정입니다.

 

동정이라도 좋습니다.

그 사람이 이 글을 볼 수 있게 도와주세요..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추천 한 번만 부탁드려요..

그리고 어디로든 퍼가셔도 좋아요..

 

이 글의 주인공이 주변의 지인이라고 생각된다면

지인한테 전해주세요..

 

그 사람이 먼 훗날이라도 이 글을 봤으면 좋겠어요..

부탁드립니다..

 

 

 

오빠 나야...

 

한 때 오빠의 전부였던,

그리고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SJ의 J..

 

내 이기심으로 오빠한테 피해주고

무섭게 해서 정말 미안해..

 

했던 말만 계속 하네..

 

요 최근에 오빠가 시간내줘서

오빠랑 잠깐잠깐 만났던 것 적어놓은 일기를 봤는데..

오빠 옆에 있었던 것만으로도 글 속의 내가 정말 행복해보이더라..

 

내가 오빠의 여자친구도 뭣도 아무것도 아니더라도

오빠 옆에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그 잠깐의 시간이 너무 행복했는데..

왜 내가 욕심을 부렸을까..?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근데 5월 25일에 만났을 때..

 "난 2010년 추석 때 오빠랑 그 때 쌀국수 먹고 오는 길에 싸웠던 거. 아직도 억울하다고...."

까지만 말하고

그 이후의 말은 잇지 못해서 제대로 못전했던 것 같아..

 

친구랑 대학로에서 쌀국수를 먹고 집까지 걸어오는길에

베이커리에 들렀었는데

거기에 오빠가 좋아할만한 슈크림케익이 있길래

그게 너무 사주고 싶어서

근데 내가 바보라서.. 사주고싶다는 말을 못해서..

틱틱대면서라도 거기 데리고 들어가고 싶었는데..

그러다가 싸우게 되고.. 오빠는 벤리타고 가버리고..

그 이후부터 오빠한테서 연락이 안왔었던건데....

내가 표현을 잘 못해서 그런거였어....

 

있잖아 오빠...

오빠가 나랑 헤어지면 죽는다고 했을 때..

나도 정말 무서웠어..

오빠가 무서웠던 게 아니라, 오빠가 죽을까봐... 그게 너무 무서웠어..

그 때는 내가 밤 늦게 외출이 자유롭지 않았던 것 알지?

그래도 엄마한테 울면서 나 나갔다와야한다고.. 무작정 택시 타고 갔었잖아..

가는길에 119에 전화하고 112에 전화하고.. 오빠 살려달라고...

이걸 한.. 6번 반복했지..?

그래도 단 한번도 오빠가 싫어진 적은 없었어..

말로는 모질게 말했지만.. 내 맘은 그게 아니었단말이야..

 

2009년 10월즈음에

오빠가 우리 집 복도에서 뛰어내리려고 했을 때

나 그거 막으려다가 팔에 멍 들었었잖아...

유서까지 써들고 와서...

집에가서 그 유서 읽었는데..

미안해서 눈물만 나더라...

 

그런데 나중에 오빠가 사실은 날 잡고 싶어서 그랬다고 했을 때

그 때는 정말 배신감이 컸어..

근데 돌이켜보면 내가 잘못한거였지..

오빠가 안죽고 살아줘서 정말 다행이야..

 

근데 난 오빠를 잡으려는 게 아니라

정말로 죽으려고 했었어..

그리고 죽기 전에 한 번만 보고 싶어서 찾아갔던건데..

오빠한테 피해를 줘서 정말 미안해..

 

오빠랑 사귈 때 그런 말 했던 것 기억나..?

내가 헤어지자고 하면, 언제든지 다시 합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빠가 헤어지자고 하면.. 그 때는 정말로 끝일 것 같다고..

그 말이 지금 이렇게 현실이 되어서 우리 사이에 있네..

 

나 때문에 많이 상처 받고.. 많이 울고..

그 자존심 센 오빠가 자존심도 다 버리고..미안해..

언제나 따뜻하게 날 받아주던 그 품.. 너무 좋았는데..

오빠가 며칠, 몇 주를 굶더라도.. 내가 먹고싶다는 건 다 사다주고..

물론 그 때는 오빠가 굶어서 나 밥먹이는건지도 몰랐지만..

 

오빠가 말한

사랑해서 가슴이 정말 아프다는 것.

절실하게 느껴..

 

오빠가 나한테 준 사랑.. 너무 컸었어..

아마 평생 줄 사랑을 한꺼번에 준 거였나봐..

그것도 모르고 그 사랑이 평생 내꺼라고 생각했었어..

그래서 주제도 모르고 제멋대로 행동했어서 정말 미안해..

오빠가 주는 사랑이.. 너무 당연하다고 느껴져서..

그리고 그 사랑에 심취해서 내가 우월하다고 느낀 내가 정말 바보 멍청이 등신 머저리였어..

이제 두 번 다시는 안그럴텐데....너무 늦었지만...

 

그리고.. 이건 한 번도 얘기 안한건데..

 

처음에는 오빠만 있으면 행복하고 좋았는데..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들..

30대 남자가 20대 초반 여자친구랑 사귀려면

적어도 취직하고 차도 있어야되는 것 아니냐는..

그런 소리들에 세뇌당해서 나도 모르게 오빠한테도 그런 걸 강요했었던 것 같아..

지금 생각하면 참 미련하고 멍청해..

왜 남의 말에 설득을 당했을까..?

그냥 오빠랑 행복하면 그걸로 됐던건데...

 

사회적으로 그 사람이 얼마나 성공했냐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나에게 얼마나 사랑을 주느냐.. 그게 중요했던건데..

왜 난 그런 의견에 넘어갔던걸까...?

 

그래서.... 오빠가.. 원래의 꿈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는게..

나 때문인 것 같아서...

그게 제일 미안해....

 

...미안해...

이게 사실 정말 제일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나 지금은 나의 가치관이 서서히 성립되어서

그런 세상의 소리는 들리지도 않고,

오빠를 처음 만났던 19살의 나처럼

오빠만 있다면 오빠가 돈이 없어도, 어디가 아파도, 죽을병에 걸렸어도, 팔다리가 없어도,

아니면 오빠가 말한대로 화상을 입어 전신이 징그러워지더라도..그 모든게 상관없이

오빠 자체가 너무 좋은데..

 

알잖아.. 나도 돈 없고 오빠도 돈 없을 때

나 저금통 탈탈 털어서 동전이라도 오빠 주고..

오빠 신용등급 떨어지지 말라고 오빠 가스비며 전기세며 내가 내려고 발악하고..

오빠 굶지 말라고 아빠가 나 교통카드 하라고 주신 카드도 오빠 줬었잖아..

기억나..?

 

그래서 오빠한테..

오빠가 돈도 없어지고 주변에 아무도 없이 혼자가 됐을 때

기댈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오라고 했었는데..

무슨 저주를 하냐고 그랬었지..?

오빠가 그렇게 되길 바란다는게 아니고..

만약 그런 상황이 오게된다면 주저 말고 나한테 오라는거지..

진짜로... 오빠만 내 옆에 있어주면 되니까..

 

나 이번 생에는 오빠한테 사랑 받은 기억만으로 행복하게 살아볼게..

오빠는 내 첫사랑이자 마지막사랑이니까..

 

오빠가 불교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보통 인연이 아닐거라고 했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다음 생에는.. 내가 더 많이 사랑해줄게..

오빠의 어머니가 되어서.. 오빠한테 상처주는 일 없이.. 온전히 사랑만 해줄게...

 

잊을 순 없겠지만.. 이제는 놔줄게..

내 인생에서 오빠가 나가는 게 아니라..

오빠 인생에서 내가 나가줄게..

내 인생에는 언제나 오빠가 있으니까...

 

그리고 혹시라도 나중에 내가 생각난다면..

10년 후던지, 20년 후던지, 60년 후던지.. 난 괜찮아..

평생이 걸려도 오빠만 기다릴거니까..

꼭 돌아와줘..

절대 미안해할 필요 없어.

돌아와주는 것 만으로도 난 너무 고마울테니까..

 

만나지도 않은 오빠의 거짓 시한부 인생을 듣고 수화기 너머에서 눈물을 터트려버린

마음 따뜻한 아이.. 기억하지..?

여전히 변하지 않았어..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거야..

 

난 전생에 바람이던 오빠를 따라다니던 나비였던 것 같아.

그래서 지금도 오빠를 따라다니고 있고..

그런데 바람을 어떻게 나비가 잡겠어..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쫓아갈래..

그러다보면 어느새 지구를 한 바퀴 먼저 돌아온 오빠가 또 나를 봐주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 생에도 오빠한테 그런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것 아닐까..?

 

바람이 되든

나비가 되든

영혼이 되든..

 

뭐가 되서라도 오빠 옆에 있고싶다..

 

너무 보고싶다...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랑해... 그리고 앞으로도...

....보고싶어.... 사랑해..... 사랑한다.. 내 인생의 전부였던 C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