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다 엎어버리고 싶어요.

에휴2012.08.18
조회3,153

안녕하세요

24살 평범한 여학생입니다. 아직 대학생이에요

방탈일 듯 한데, 어디에다가 적어야할 지 모르겠어서 이해부탁드려요 ^^

 

다른게 아니라 엄마때문에 지금 하아.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내가 정말 사랑하는 우리 엄마지만

지금은 정 떨어지고 더럽고 말도 섞고 싶지 않아요

 

엄마가 다른 아저씨가 있는 거 같아요 "자기야"라고 부르는 ( 같아요가 아니라 있어요 )

엄마가 모임이 잦은 편이에요 특히 초등학교 동창모임. 엄마 동창들이 다들 주위 동네에서 지내서

그런지 소소하니 저녁을 먹거나 간단히 술 한잔하거나 하더라구요

정작 엄마는 술을 못 하면서 ( 부르면 귀찮게한다면서 말만 그러고 그럼 안 나가면 되지 않냐고하면

그래도 다들 있는데 가야지하면서 나가요 어차피 자주보면서 뭔 상관인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없다고 그 술자리가 안 돌아가는 것도 아닐텐데 )

처음엔 엄마도 엄마 친구들 만나고 즐겁게 지내시면 좋지라고 생각했지만

이게 횟수가 너무 잦아지니까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근데 이제 생각해보면 이 불만이 괜히 생긴게 아닌거 같아요 옆에 있다보면 엄마가 통화는 것 보자면

'머지? 남자인가?' 이런 느낌이 들 때가 많았거든요. 통화 내용까지는 들을 수가 없으니까 느낌이.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으니 머라고 말도 못하고, 엄마가 모임간다하면 뾰루퉁해지곤 했어요.

 

그런데 바로 오늘 새벽이네요.

친구랑 놀다가 집에 12시가 넘어서 들어왔어요, 저녁 하고 집에 온다던 엄마가 집에 없더라구요

( 참고로 아빠는 주말에만 집에 오세요 직업 특성상, 동생들도 어제는 다들 놀러 나가고 없었어요 )

짜증이 확  치밀어 올랐어요. 엄마는 벽 1시쯤 되서 들어왔어요.

씻고 금방 잠이 드셨어요.

이게 나쁜 짓인 건 알지만, 엄마 카톡을 뒤져봤어요. 완전 . . . . 하아 . . .  제 느낌이 맞았어요.

 

카톡내용을 보자면,

아저씨 : 어디야? 집에가면 연락해

엄마 : 응

( 시간이 좀 지나서)

아저씨 : 아직 집에 안갔어? 어디야?

엄마 : 씻고 이제 나왔어

아저씨 : 집에 갔으면 연락을 해 줘야지 걱정했잖아

엄마 : 미안 좀 있다 하려구 했지

아저씨 : 몇시에 왔어?

엄마 : 12시 조금 넘어서 자기는 피곤 할건데 안 잤어?

아저씨 : 자기같으면 자겠어? 연락이 안오는데 걱정되서

엄마 : 미안

( 시간이 좀 지나서 )

아저씨 : 뭐해? 자는거야? 아님 톡하기 싫은거야? 왜 말이없어?

엄마 : 자기야 미안. 애들이 들어와서 내일 연락할게

아저씨 : 그래 자

 

왜 가정이 있는 아저씨가 남의 부인이 밖에서 늦게 들어올건 말건 연락이 안 된다고 걱정을 하고

거기다가 엄마는 왜 미안하다고 하고  자기자기 하면서 어이없어요.

근데 엄마 더 어이없는 건요. 진짜 내가.

동창이 아니고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는 아줌마언니가 있나봐요.

(카톡보다가 알게됬어요 둘이 대화한게 6월달거 부터 쭈욱있더라구요 )

엄마한테 그 아저씨랑 너랑 무슨사이냐고 별거 없냐고 엄마는 아닌 척했어요 처음엔

그런데 나중에 이 아저씨를 좋아하는 다른 아줌마가 있었나봐요

그랬더니 엄마가 대화한 동네아줌마언니한테 사실은 이 아저씨가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저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런식으로 이야기하더라구요 끝까지 그 여자가 자기라고는 말 안하고.

( 아마도 그 동네아줌마언니는 다 알겠죠 위에 물어본 것도 그렇고 엄마가 저렇게 반응한 것도 그렇고

  내가 딱 봐도 알겠는데 옆에서 몇번 같이 만나면서 논 아줌마는 당연히 눈치 다 까고있겠죠 )

더 말하자면 끼리끼리 논다고 저 동네아줌마도 만나는 아저씨가 있는 듯 했어요

 

카톡내용 다 제 메일로 보내놨구요

아저씨폰번호, 동네아줌마언니폰번호, 엄마랑 친한 동창 몇명 폰번호도 저장해놨어요

진짜 엎어버릴거에요

 

아빠를 포함해서 다른 식구들한테는 말 못하겠어요

왜냐하면 제가 12살 때 엄마가 다른 아저씨를 한 번 만난적이있었는데 아빠한테 딱 걸려서 이혼하네 마네

난리난 적이 있었거든요 아파트 고층에 살았었는데 아빠 뛰어내리려고도 했어요

( 지금 생각해도 아찔해요. 아빠 다리하나 베란다 창에 내으려 할 때 뛰어가서 아빠 끌어안고

말렸었어요 울면서 )  엄마 아빠 어른들 앞에서 무릎 꿇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엄마는 그게 상처가 아닌가봐요

그 이후로 그 일에 대해서는 전혀 입도 뻥긋해 본 적이 없어서 내가 다 잊고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나봐요

동생들도 말을 안해서 그렇지 저처럼 상처로 남아있겠죠? ( 동생들도 다 대학생이에요  )

 

우리 아빠 너무 안 쓰러워요

아무것도 모르고 밖에서 집에도 제대로 못 들어오시고 일하시느라 힘드실텐데

아빠한테 또 큰 상처가 될까봐 그게 제일 무서워요 

( 아빠생각하니까 눈물이 나네요 )

 

오늘 엄마한테 이야기할 거에요

내가 엄마 사생활 막 뒤지고 한 건 잘 못 한거지만

내가 그동안 별로 좋지 않았던 느낌이 있어서 그 느낌이 맞는지 아닌지 확인해보고 싶었던거라고

그리고 엄마가 지금하는 행동은 옳지 않다고 다시 생각제대로 하라고

연락처도 다 가지고 있고 대화 내용도 다 가지고 있으니까 엄마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식구들한테 다 알리고, 그 아저씨한테도 연락할거라고 엄마 동창들한테도 다 알릴거라고 두번 다시는 모임에 나가지 못하게 평생 사람들 안주거리 되어버리게. 당분간 집에 안 들어올거니까 엄마 생각정리되면 연락하라고 할거에요.  이렇게 하는게 맞는 걸까요?

 

엄마가 나를 위해서 고생하시고 사랑해주시는 것에 대해서는 항상 감사하고 나중에 보답해야지 하는 생각을 늘 하고 지내지만 정말 이건 아닌거 같아요.

 

저보다 많은 일들을 겪고 극복해낸 토커님들 조언 부탁드릴게요

아침부터 이렇게 기분 좋지 않을 글을 적어서 죄송해요 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