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미국귀신 이야기

썰봉이2012.08.19
조회1,352

한국 귀신이 궁금해서 가끔 네이트판을 보러오는데 오늘은 내 얘기를 좀 해볼라구요..

영어도 별론데 한국어도 서투니까 대충 음슴체로..

 

나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두살 때 엄마아빠가 한국으로 다시 들어오셔서 유년기는 다 한국에서 보냄. 어릴때는 귀신을 본 기억이없음.. 아마 보고도 귀신인줄 몰랐을수도있고;;

 

귀신은아니지만 엄마가 날데리고 교회에 나가기 시작한 계기는있음..

엄마랑 나랑 목욕하려고 화장실에있다가 엄마가 잠깐 전화받으러 갔다오니까 문이 닫혀있었다고함. 엄마는 바로 뭔가 이상함을 눈치챔.. 왜냐면 그때 내가 두돌이 좀 지났을때라 방문이 닫히면서 애기 손다칠수있다고 방문 고정하는 고무가 방마다 있어서 방문을 항상 다 열어놨었음. 물론 화장실문도 고정해놨고.. 여튼 엄마가 문을 열려고하니까 헉. 문이 잠겨있음. 

엄만 멘붕상태로 일단 내 이름을 불렀는데 화장실안이 쥐죽은듯 조용한거임.. 보통 엄마가 부르면 머라 반응을 하지않겠음? 근데 아무소리도안나서 엄마 등짝에 소름이 쫙쫙 돋으면서 화장실 키를 찾음. 울면서 아빠랑 통화하고 난리부르스치며 10? 15분? 정도 지났음. 비상키를 찾아서 문을여니까… 내가 욕조에 멀뚱히 앉아있었다고함… 엄마 전화받으러 나갈 때 있던 상태 그대로.. (잉?이게다야?라고할수있지만 생각해보면 무서울지도..? 나만무섭나?ㅜ)

엄마가울면서 다쳤나 왜 대답도안하고 움직이지도않나 보는데 계속 멀뚱히 쳐다봤다함.

근데 화장실이 서늘하고 싸한게 평생 그런 일 없었던 엄마조차도 이상한 느낌이들어 나를 안고 화장실에서 튀어나왔다고함. 아마도 내가 어린데 끼가있으니까 귀신이 장난을 친거같음.. 엄마는 그 얘기를 20년 지난 지금도 가끔하는데 엄마 평생 가장 소름돋고 끔찍한 일이었다고 얘기하심..

근데 나는…

이제 하루가 멀다하고 그런 기분을 맛보고있음. 그것도 미국땅에서ㅜㅜㅜ

 

한국귀신하면.. 처녀귀신이나 달걀귀신?이나.. 내 다리 내놔~~ 머 이런귀신이라고 생각함.

미국귀신은 머가 다르나? 일단… 미국인임.ㅋㅋㅋㅋㅋㅋ 글구 영어도 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나. 처음 미국와서는 귀신이랑도 말 안통하는 서러운 일도 있었음ㅜㅜ.

동양귀신이 영화 ‘링’이나 ‘주온’같은 느낌이라면 내경우.. 미국귀신은 영화 식스센스에 가까운듯.

 

나는 한국에있을때는 귀신을 본 적이 없음. 귀신 나오는 가위에 눌린적도 없음. 하지만 가끔 성묘 가거나 집안에 우환이 들면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기운을 느낌.. 어깨가 땅으로 끌려가는듯한? 그런 무거운기운. 그래서 사실 미국 유학을 가면 더 이상 그런일도 없을꺼라는 생각을 했음. 미국에 지박령 조상신 머 그런게 따라올것같지않으니까…

 

허나!! 난 틀렸음…. 한국에 있어서 그나마 그정도였다는걸 깨닳은건 미국에 온 첫날.ㅋ

내가 처음 홈스테이하러 간 집은 위스콘신이라는 미국의 깡촌에 있는 깡깡촌 마을에있었음. 유학 처음부터 한국인많은데로가면 영어안는다고 나빼고 다 백인밖에없는 동네로 보내주셨음.ㅎㅎ

저녁시간에 홈스테이집에 도착해 짐을 풀기 시작했음. 벌써 한국생각나고 힘빠지는데 빈가방을 옷장위 선반에 두려고만 하면 자꾸 떨어지는거임..

분명 공간이 충분한데 까치발 들고 힘들게 올려두면 밀려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

에라 모르게따 힘이 다 빠져서 일단 아래에 두고 씻고 잠자리에 들었음…

 

침대에 누운지 5분이나 지났나? 눈을 떠보니 코앞에 카펫이 깔려있었음. 헉…

옆을보니 침대 바닥이 보였음… 그랬음. 나는 침대 위에 누운게 아니라 아래에 매달려있었음ㅜㅜㅜ 가윈가?? 가위야??? 순간 패닉상태에 빠질려는데 습하고 축축한 기운이 침대에서 느껴지는거임.. 침대 매트리스에서 물이 뚝뚝... 몸을 타고 카펫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음..

진심 너무 무서워서 손발이 부서지도록 오그리고있는데 침대 옆으로 맨 발바닥이 왔다 갔다 하는거임.. 창백하다못해 피부가 거의 파랗고 검붉은.. 걷는 소리도 물먹은 스펀지 밟으면 나는 소리처럼 쳐벅 쳐벅..

척 

척..

나는 무서워서 입은 옴 다물고 침대 물이 흐르는지 눈물이 흐르는지 모르게 울었음. 침대 옆이 신경쓰이는데 돌아보면 노랑머리 귀신이 고개 숙이고 날 쳐다보고 있을꺼같아서 눈꺼풀이 코끝에 닿도록 꼭 감고있어야했음.. 그렇게 몇분이 지났는지 슬쩍 눈을 떠보니 천장이 보였고 빌어먹을 아침이왔음. 미국에 온지 24시간도 지나지않아생긴일임…

 

그날 퉁퉁부운눈을해서 점심까지 챙겨먹고 방정리를 해야지..하며 의자를 가져다가 옷장위 선반에 가방을 올리는데....... 왜 선반에 물이 고여있는건지.. 비어있는방에…..

집주인 앤드류는 천장에서 물이 샜나?했지만 난 알고있음.. 그 자리엔 주인이있음.. ㅜㅜㅜ

 

 

그 이후 위스콘신에서 기절하고.. 피와 썩은내의 하드코어적인 귀신도 나오고..

그래서 다른주로 이사가고.. 근데 쓰다보니까 자꾸 기억나고 좀 무섭고 그러네요..ㄷㄷ(나혼자??)

나 이제 자야되는데ㅜㅜㅜㅜ 미국귀신이라고 해두고 귀신은 안나왔넹.. 쏘리.

담에봐여~ 읽어줘서 땡뀨땡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