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의 몽타주』는 동안이 노안이라서 받아야 하는 불편과 멸시와 상처의 조각들을 유머러스하게 그리며 외모 콤플렉스를 지닌 열일곱 소년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외모 지상주의’는 어느새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십대 청소년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매스컴에 등장하는 아이돌이나 인터넷 얼짱들은 청소년 또래이고, 십대를 겨냥한 화장품 마케팅이 널리 퍼져 있으며, 방학을 맞이해 성형외과를 찾는 이들의 대부분도 청소년이다. 외모가 개인 간의 우열뿐 아니라 인생의 성패까지 좌우한다고 믿어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이러한 사회 현실 속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동안 열풍’이다.
그래서 주인공 ‘안동안’은 지금의 동안 열풍이 괴롭기만 하다. 동안은, 나이는 꽃다운 열일곱이지만 외모는 서른다섯 살인 최강 노안이기 때문이다. 좋아하던 여자애에게 편지로 고백하지만 처참하게 차이고, 어른이 왜 학생 요금을 내느냐는 버스기사 아저씨와의 다툼으로 경찰서행, 진정으로 짝사랑하게 된 누나가 술에 취해 업어줬을 뿐인데 원조교제로 오해받아 또 경찰서행…… 동안이 겪어야 하는 슬픔과 고난들은 끝이 없다. 사랑받기 위해 동안이 되고 싶은 소년은 피부 관리실, 성형외과까지 찾아간다. 과연 그는 동안 만들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짝사랑하는 주혜 누나에게 고백할 수 있을까?
“외모도 능력”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게 하고 “못생겨서 죽고 싶다”는 고민 글을 올리는 청소년들. 『그 녀석의 몽타주』는 시종일관 밝고 경쾌한 톤을 잃지 않으면서 결국 무엇이 진정 중요한 가치인지 묻는 의미 있는 소설이다.
최근 한국에서 청소년 소설이 유력한 문학적 장르로 부상하고 있다. 이 미완의 장르에서는 사소해 보이는 사건과 에피소드와 미숙한 감정선이 다소는 돌출적으로 제시된다. 놀라운 것은 이 사소하고 엉뚱한 일상의 퍼포먼스 속에서, 그토록 가련하고 미숙한 인물들이 기묘하게도 성숙에 서서히 눈을 떠간다는 사실이다. 아마 이 소설 속의 ‘안동안’도 그런 인물에 해당할 것이다. 제아무리 타고난 ‘노안’을 벗어나려 한들, 제 것인 젊음을 강변한다 한들, 혹은 사춘기의 미묘한 연정을 고백한다 한들, 그의 과도하게 성숙한 얼굴은 순진한 그의 마음을 뻔뻔하게 배신한다는 것이 이 소설의 핵심 플롯이다. 순진한 토끼가 늑대의 탈을 썼다고 해서 육식의 미각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안동안이 그런 경우인데, 거꾸로 그의 삼촌을 포함하여 이 소설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순진한 유년의 세계로 퇴행하는 일을 도리어 즐기고 있는 투다. 이 역전된 성숙과 퇴행의 이중주가 유쾌한 웃음을 유발한다. 어른스런 풍자의 공격성이 제거된 이 순수한 유머야말로 청소년 소설의 맨얼굴일 것이다. - 이명원(문학평론가ㆍ경희대 교수)
모처럼 재밌는 소설을 읽었다. 신예 작가의 재기발랄함이 돋보이는 이 소설은 정말이지 동안에 의한, 동안을 위한, 동안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동안은 눈에 보이는 외모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내면의 동안을 찾고자 하는 것 같다. 곳곳에 깨알같이 숨어 있는 웃음 코드가 대단히 매력적이면서도 가슴 뭉클한, 읽는 독자들까지 동안으로 변하는 마법을 일으키는 유쾌한 작품이다. - 주원규(한겨레문학상 수상 작가)
[신간] 그 녀석의 몽타주
차영민 저 재기발랄한 신예 작가가 그려낸 청소년 소설의 유쾌한 맨얼굴!『그 녀석의 몽타주』는 동안이 노안이라서 받아야 하는 불편과 멸시와 상처의 조각들을 유머러스하게 그리며 외모 콤플렉스를 지닌 열일곱 소년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외모 지상주의’는 어느새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십대 청소년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매스컴에 등장하는 아이돌이나 인터넷 얼짱들은 청소년 또래이고, 십대를 겨냥한 화장품 마케팅이 널리 퍼져 있으며, 방학을 맞이해 성형외과를 찾는 이들의 대부분도 청소년이다. 외모가 개인 간의 우열뿐 아니라 인생의 성...
재기발랄한 신예 작가가 그려낸 청소년 소설의 유쾌한 맨얼굴!
『그 녀석의 몽타주』는 동안이 노안이라서 받아야 하는 불편과 멸시와 상처의 조각들을 유머러스하게 그리며 외모 콤플렉스를 지닌 열일곱 소년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외모 지상주의’는 어느새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십대 청소년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매스컴에 등장하는 아이돌이나 인터넷 얼짱들은 청소년 또래이고, 십대를 겨냥한 화장품 마케팅이 널리 퍼져 있으며, 방학을 맞이해 성형외과를 찾는 이들의 대부분도 청소년이다. 외모가 개인 간의 우열뿐 아니라 인생의 성패까지 좌우한다고 믿어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이러한 사회 현실 속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동안 열풍’이다.
그래서 주인공 ‘안동안’은 지금의 동안 열풍이 괴롭기만 하다. 동안은, 나이는 꽃다운 열일곱이지만 외모는 서른다섯 살인 최강 노안이기 때문이다. 좋아하던 여자애에게 편지로 고백하지만 처참하게 차이고, 어른이 왜 학생 요금을 내느냐는 버스기사 아저씨와의 다툼으로 경찰서행, 진정으로 짝사랑하게 된 누나가 술에 취해 업어줬을 뿐인데 원조교제로 오해받아 또 경찰서행…… 동안이 겪어야 하는 슬픔과 고난들은 끝이 없다. 사랑받기 위해 동안이 되고 싶은 소년은 피부 관리실, 성형외과까지 찾아간다. 과연 그는 동안 만들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짝사랑하는 주혜 누나에게 고백할 수 있을까?
“외모도 능력”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게 하고 “못생겨서 죽고 싶다”는 고민 글을 올리는 청소년들. 『그 녀석의 몽타주』는 시종일관 밝고 경쾌한 톤을 잃지 않으면서 결국 무엇이 진정 중요한 가치인지 묻는 의미 있는 소설이다.
최근 한국에서 청소년 소설이 유력한 문학적 장르로 부상하고 있다. 이 미완의 장르에서는 사소해 보이는 사건과 에피소드와 미숙한 감정선이 다소는 돌출적으로 제시된다. 놀라운 것은 이 사소하고 엉뚱한 일상의 퍼포먼스 속에서, 그토록 가련하고 미숙한 인물들이 기묘하게도 성숙에 서서히 눈을 떠간다는 사실이다.
아마 이 소설 속의 ‘안동안’도 그런 인물에 해당할 것이다. 제아무리 타고난 ‘노안’을 벗어나려 한들, 제 것인 젊음을 강변한다 한들, 혹은 사춘기의 미묘한 연정을 고백한다 한들, 그의 과도하게 성숙한 얼굴은 순진한 그의 마음을 뻔뻔하게 배신한다는 것이 이 소설의 핵심 플롯이다.
순진한 토끼가 늑대의 탈을 썼다고 해서 육식의 미각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안동안이 그런 경우인데, 거꾸로 그의 삼촌을 포함하여 이 소설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순진한 유년의 세계로 퇴행하는 일을 도리어 즐기고 있는 투다. 이 역전된 성숙과 퇴행의 이중주가 유쾌한 웃음을 유발한다. 어른스런 풍자의 공격성이 제거된 이 순수한 유머야말로 청소년 소설의 맨얼굴일 것이다. - 이명원(문학평론가ㆍ경희대 교수)
모처럼 재밌는 소설을 읽었다. 신예 작가의 재기발랄함이 돋보이는 이 소설은 정말이지 동안에 의한, 동안을 위한, 동안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동안은 눈에 보이는 외모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내면의 동안을 찾고자 하는 것 같다. 곳곳에 깨알같이 숨어 있는 웃음 코드가 대단히 매력적이면서도 가슴 뭉클한, 읽는 독자들까지 동안으로 변하는 마법을 일으키는 유쾌한 작품이다. - 주원규(한겨레문학상 수상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