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 나 좀 도와주세요

여직원2012.08.20
조회851

나는 23살 여자고 웹디자이너와 경리일을 같이 하고 있어요.

글이 기니까 색깔부분만 읽으셔도 되요..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 적어봐요

 

작년 봄에 처음 입사한 회사에서 지금까지 다니고 있어요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거라서 긴장도 잔뜩 기합도 잔뜩 들어가 있었는데..

한달정도 눈치보며 다녀보니까 회사가 체계가 안잡혀있는게 아무것도 모르는 나도 알겠더라고요

5년정도 된 회사인데 기본적인 근태관리 각종 서류관리가 제대로 안되있더라구요..

 

이얘길 왜하냐면 그렇게 널널한 회사였어요

내가 생각하고 있던 빡빡하고 매일매일 긴장하며 생활하는 회사생활이 아니라

정말 누구하나 터치 안하고 자유로운 회사였죠

그래서 그런지 다들 의욕도 없고 회사일에 정말 저 혼자 열정을 가지고 있었어요.

회의를 해도 고만고만 축축 늘어져있고

 

제게는 직책이 과장인 직속상사로 프로그래머 한명이 있어요.

그사람은 정말 일에 대한 프로의식도 없고 뭐든 대충대충 한다는 그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었어요.

제 성격이 뭐든 꼼꼼하게 열심히해야하는 성격이라서 너무 스트레스였습니다.

아무리 좋은 기획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도 과장 선에서 다 잘라 버렸으니까요..

그래도 아직 내가 부족하다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어요.

 

회사의 분위기는 정말 독서실 같습니다. 조용해요..완전..

입사할 당시에 저는 회사사람들이랑 친분을 쌓으려고 노력을 많이했어요.

회사에 여자라곤 저 하나뿐이었지만 공대를 나와서 자신이 있었죠.

근데 사회라는게 그렇지 않더라구요.. 많이 울었어요 정말.

회사사람들은 두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어느정도 친해졌나 싶다가 확 거리를 두고 이게 너무 힘들더라구요.. 장단을 맞추기가

거기다 여자가 한명이다 보니까 다른부서 과장의 와이프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자기 남편한테 친한 척 하지말라고 네이트 대화기록 봤다고 '네 ㅎㅎ' 처럼 왜 친근하게 말하냐고 

저는 처음 당해보는 일에 놀라서 사과만 했습니다. 제가 잘못한게 아닌데..

과장은 혼자서 꼼꼼한 제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계속 구박을 하고 쌍욕도 했습니다.

제 행동이 문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저는 정말 하늘에 맹세코 그러지 않았습니다.

1년간은 정말 바보처럼 말도 못하고 가만히 참고 혼자 화장실가서 울고 그랬어요.

 

처음 1년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일도 배워야하고 공부도 해야 하고 상사의 괴롭힘과 동료직원들과의 거리차

그러던 중에 제 뒤로 여자직원이 한명 들어왔고 너무 기뻤습니다. 쉽게 친해지고 죽도 잘 맞았지만

결국 회사를 못견디고 6개월도 안되서 관두었습니다. 그뒤에 2명이 더 들어왔지만 마찬가지 였구요.

 

그때부터 제가 흔들리기 시작한거에요..

다들 회사가 너무 무리하게 일을 시키고 힘이들고 답답한 분위기가 싫어서 그리고 과장의 횡포가 싫어서 나간다고.. 저도 빨리 다른곳 알아보라고 하면서 퇴사했어요.

저는 그저 3년만 경력쌓이고 일을 능숙하게 할때까지 참고 기다리자 생각했는데.. 정말 미치겠습니다.

그 와중에 회사가 또 합병이 되면서 회사 분위기고 뭐고 싹 바뀌었습니다.

 

합병으로 2명의 상관이 들어왔습니다.

본부장과 팀장이요. 과장도 팀장으로 진급하더라구요..

언뜻보기에 본부장과 팀장은 정말 사람이 좋아 보였습니다.

그동안 회사사람들이랑 180도로 다르더라구요. 일에 대한 열정도 있고..

다시 회사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본부장영향으로 제 직속상사가 맘대로 못하게 되었다는게 정말 좋았어요.

제 아이디어 기획 전부 인정받아서 회사에 입지를 굳혔고 모든게 좋았는데..

 

문제는 최근 7월부터에요.

우리회사는 합병된사람/기존직원 이런식으로 약간 편이 나뉘어져있었어요.

합병된쪽은 본부장라인이고, 기존직원은 소장님라인이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소장님쪽이었어요.

소장님은 정말 아버지처럼 잘해주시고 신경써주셨어요. 제가 그동안 버틴게 소장님 덕분이었습니다.

모르는것도 자세히 가르쳐주시고 정말 많은 도움 되었어요.

본부장은 일할땐 프로의식이 있어서 좋았지만...

자신이 좋은건 좋고 아닌건 아니라는 고집같은것이 있어서 답답했습니다.

본질은 과장과 비슷하더라구요.. 그래서 인지 마음이 잘 안갔습니다. 이분도 얼굴이 두개인거 같아서요.

 

그렇게 소장님께 의지하고 버티면서 회사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덜컥 7월에 소장님과 직원두명이 정리가 되셨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웠죠..

그날은 하루종일 울었습니다 너무 서러워서 이제 어떡하나 하고 내가 여기서 어떻게 버티나 무서웠어요.

거기다 회사에서 그동안 대출받는 문제때문에 직원들에게 신용카드가입을 강요하고 있었어요.

그날도 어김없이 카드신청서를 주면서 요구하더라구요.. 벌써 회사에서 발급한게 2개가 있었는데

꼭해야하는거냐고 저는 더이상 카드를 만들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회사가 대출받으려면 꼭 필요하니까 강제적으로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목구멍까지 그만두겠다는 말이 올라왔지만 꾹 참았습니다.

저는 아직 포트폴리오도 없고 퇴사후 대비책도 없었기 때문에요..

 

소장님 나가시고 하루하루 지옥 같았습니다.

정말 분위기가 싹 바뀌었어요. 저는 지금 입사초 같아요..

본부장이랑 팀장은 완전 굴러온돌이 박힌돌 뺀격이에요, 소장님 나가시자마자 책상 정리하고

그날 회식하더군요.................................

괴리감에 빠져있는데 사장이 제 표정을 읽은건지 저한테 9월부터 월급도 올려주고 사람도 더 뽑을테니까

지금 힘들어도 열심히 하라더라구요...

하지만 8월부터 시작된 팀장의 눈치와 살얼음 같은 태도와

갑자기 드러난 본부장의 구시대적인 발상과 태도가 미치겠습니다.

회사오면 항상 날이선 칼날 위를 걷고 있는거 같아요.

본격적으로 자리배치도 바꾸어서 저를 감시하는 듯이 하네요..

원래 커피도 제가 주로 탔었지만 남자직원들이 도와주고 그랬었는데

소장님 나가시니까 무조건 제가 타야한다고 본부장이 그러더라구요.. 남자직원들도 이제 그냥 시켜요

'XX씨 손님 3명꺼 커피 좀 타요' 

일에 집중하면되겠지.. 적응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제 좀 한계인거 같아서 이직 준비하고 있어요..

근데 너무 무섭고 힘드네요.. 포트폴리오 정리중인데 심란해요.

 

 

언니들,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처음 이직하는거고..

어떻게 잘 마무리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잡코리아에 이력서는 올려놨는데

아직 그렇다할 회사가 없네요..

이직할 회사 구해지면 나가고 싶은데....

그전까진 회사에서 계속 있어야 되니까 그것도 문제에요.

언니들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전 좀 예민한 성격이라서

신경쓰면 밥도 못먹고 심하면 눈물나고 그러네요

노하우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퇴사할때까지 견뎌야하는데 요령이 없어서

그것도 고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