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ending is mine

순댕e201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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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었다.(이말은 내게 언제나 과거형이다.)

내가 좋아하는 아저씨가 떠났다는 문자를 받았다.

장례식장에서는 슬퍼하는 내가 무색할 정도로 사람들은 태연해보였다.

나는 그런걸 신경쓸 겨를은 없었고, 아주머니를 보자마자 무너져버렸다.

슬퍼하는 곳에서 슬픔을 표현하는것에 대해 어색해하는 것 같았다. 이상했다.

 

 

최근 만난 친구들은 연속으로 나만 보면 눈물을 보였다.

(주관적?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그리 크게 슬퍼할 만한 일은 아니였지만, 누구든 자신의 일이 가장 크게 느껴지기에.)

나는 마음이 아팠다. 그저 들어 줄 수 밖에 없음을. 도움이 될 수 없음을.

세상은 원래 이렇게 힘든 일만 가득한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아주 잠깐 들었다.

 

 

그러던중 오랜만에 만난 나의 절친은 내게 자존감 얘기를 했다.

나는 자존감이라는 구체적 단어 보다는 평소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중히 여겼다.

내가 이리도 밝은 사람인 이유는 나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많이.

크게 잘나진 않았지만, 무언가 크게 고민하지 않고, 행복을 제일로 여긴다.나를 많이 사랑하기 때문이다. 나는 또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다른 사람도 올바르게 사랑하고, 결국 행복하게 살아간다고 음. 언젠가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좀 다른 얘기지만, 그녀는 또한 나의 자존감의 근원은 ‘어머니’라고 했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엄마는 밝진 않아도 한결같이 절망하지 않는 분이셨다. 감사했다.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상실의 시대를 살고있는 것 같다.

(내 주위에 평균보다 더 압도적으로 많은건가)

물론 내가 처한 상황도 마냥 즐거운 상황은 아니다. 지금도 그렇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런 상황일수록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힘든일이 있을 때는 쿨한 척 하기 보다는 슬퍼하는 기간을 두는 게 오히려 그 슬픔을 빨리 극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오늘은 충분히 슬퍼하고 내일은 다시 힘내자, 하는게 나의 생각이다.

 

 

백만년에 본 영화 ‘도둑들’에서 다른건 몰라도 ‘happy ending is mine' 이 말만 내 맘속에 남는다. 나의 생각과 꼭 맞는 말이다.

 

 

주위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척 살고 있다.

이제는 척 말고 진정으로 happy ending을 위해 사는 삶이였으면 한다.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