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장한 얼굴이 고민입니다...

고민2012.08.21
조회26,400

우선..재수없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제목 그대로 예쁘장한 얼굴이 고민인 여대생입니다.

저 나름대로는 정말 큰 고민이고 여러번 생각 끝에 간단한 도움이라도 받고자 글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잘난척에 자기자랑으로 들리시는 분들은 과감히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예쁜 얼굴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자랐습니다.

어딜 가든 예쁘다라는 말을 항상 들었고, 남들보다는 다른 대우를 받는다는 느낌도 많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좋은 점도 정말 많았지만, 여자 중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마음고생이 너무 심했습니다. 소위 노는 아이들의 시기, 질투에 말도 안되는 더러운 소문들이 떠돌아다녔고요. 철없는 아이들의 소행이라고 하기에는 아무리생각해도 아무 잘못 없는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고등학교에 가면 더 나아지겠지 싶었지만 입학식날부터 받은 지나친 관심이 또 저를 작아지게 만들었습니다. ' 쟤가 걔야?' ' 뭐 생각보단 이쁘지도않네~' 이런 수근거림.. 그냥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려는 사람을 빤히 쳐다보질 않나.. 길거리를 지나칠때나 카페에 앉아있으면 일부로 저를 보려고 왔다갔다 어색한 연기를 하는 여자애들을 보면 진짜 너무 짜증이 났습니다. 친구의 친구들을 만나거나,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 아 나를 평가하고 있구나' 내 외모를 평가받고있다는 기분에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때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남을 의식하게 되는 버릇을 가지게 됬습니다. 친구들이 뭐라고 할 정도로 심하게요..

 사실 이런 글을 적을 정도면 스스로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맞고요. 주변에서 항상 예쁘다고 이야기하는데 제 자신이 모른다면 말이 안되는거고요... 그렇지만 한번도 예쁜척하거나 내가 예쁘다고 입밖으로 꺼내본 적 없고. 행동이 조신하고 여성스러운 편도 아니고 털털한 편이라 저랑 가까워진 친구들은 처음이랑 이미지가 너무 다르다는 말 되게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글을 쓰게 된 큰계기는 대학에 와서도 제 스스로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겁니다. 입학 초반에 또 칭찬 받고, 관심 받고.  하지만 중고등학교때처럼 질투나 시기 없이 잘 지내서 기분 좋게 학교를 다녔습니다. 거짓말처럼 남을 의식하는 버릇이 많이 사라졌구요.

 

그런데 (물론 아직도 어릴때 느낀 큰 질투시기는 느끼지 못하지만,) 저번에 술자리에서 어떤 여자동기가 그러더라고요..대화 도중 갑자기 얼굴 이야기가 나오고, 제 얼굴을 칭찬하는 이야기가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주변애들이 자꾸 예쁘다 어쩐다 이야기를 해주는데.. 그 동기가가 술에 취했는지 진지하게 " 너는 근데 너가 이쁜걸 너무 잘아는거같애 "

웃어 넘겼지만.. 괜히 마음이 덜컹하고.. 제가 알게 모르게 남을 의식하던 버릇이 그 애 눈에 보였는지..

그래도 그때는 다른화제로 금방 넘어가고 그냥 그렇게 넘겼습니다.

 그 후로 며칠 뒤에 또 다른 여자동기들이랑 밥을 먹었는데 또 밥먹다가 얼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 여자동기가 하는 말이 " 근데 자기가 자기 얼굴 예쁜 줄 알면 그때부터 안예뻐보이는거같애. 지얼굴 지가 이쁜 줄 알면 재수없지않냐?"

 ..이게 절 들으라고 하는 소린지.. 갑자기 밥맛이 뚝 떨어지는게...제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지만, 괜히 찔리고 걱정이 되고.. 어릴 때 받은 상처가 저에게는 너무 커다랍니다.

제가 괜한 생각을 하는건지, 아니면 정말 제가 재수없게 행동하는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건 없거든요..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