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잘못된 연애.. 제가 너무 오지랍 넓은건가요?

또라이같은2012.08.22
조회1,418

전 결혼 3년 차 34살 맞벌이 여성이고요.

남편이랑은 5년 사귀고 결혼해서 너무너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시댁에서도 저만 보시면 예쁜 딸 예쁜 딸 하고 3년째 생일 선물 챙겨주시고 밥사주시고

설거지도 안 시키려고 하고 최대한 저에게 부담가지 않게 행동하시는 부모님 덕에 방문하는 것도 행복하고 저희 부모님한테 연락도 잘하고 뭐하나라도 있으면 꼭 처가에 먼저 선물하려는 남편 덕에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행복하다고 자랑하려고 쓴 게 아니고요.

전 아무튼 제 결혼생활에 큰 불만은 없고요.

 

저에겐 2명의 친구가 있어요.

둘다 제 연애생활 다 보고 결혼생활까지 다 알아서 저보고 행복하다고 부럽겠다고 하고

본인들도 그렇게 좋은 시댁에 좋은 남편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합니다.

문제는 둘의 연애 생활이 제가 보기엔 정말 아닌 거 같습니다.

색깔글씨만 읽으셔도 될 듯...

 

친구 A는 파혼의 경험이 있습니다. 2년 정도 사귀던 남자와 상견례 하고 집까지 구했다가

심한 마마보이에 감싸고 도는 시어머니에 질려서 파혼했습니다.

남자가 1억2천 집 해오고 여자가 9천만원 어치 혼수 해가는데 집이 좁아서 장롱은 행거로 대체한댔더니

집 사오는데 장롱도 안해온다고 전화로 가정교육 어쩌고 저쩌고 하고 남자친구는 어머니 말씀이

백번천번 옳고 모시고 살지도 않는 싸가지없는 여자라고 욕하고 해서 암튼 파혼했습니다.

그리고 1년 뒤 쯤 A를 오래동안 짝사랑해오던 남자가 유학에서 돌아오게 되어 사귀게 되었는데

1년 사귀고 요즘 결혼 얘기가 오고가고 있습니다.

이 남자는 제 친구의 파혼이야기도 다 알고 사랑으로 감싸겠다고 얼마나 고생이 많았냐고 말해주어

제친구들과 저를 감동시켰는데 ..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상한 사람으로 조금씩 변해갔습니다.

이쪽은 상견례까진 아니지만 양가 집안에 결혼허락을 맡고 조만간 상견례를 잡을 예정인데

A가 회사를 새로 구하고 면접준비를 하면서 면접보다가 결혼은 언제 할꺼냐고 하면 뭐라고 할까?

라고 남자친구에게 물어봤더니 남자친구가 아니 면접볼때 그런 건 뭐하러 물어봐? 이러더랍니다.

그래서 내 나이가 지금 34살이고 또 결혼이나 임신등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직종이니까

결혼 계획 정도는 물어볼 수도 있다고 했더니 올해 겨울이나 내년 봄에 한다고 그래

그래서 직종 탓으로 연초에 엄청 바쁘니까 4월이나 5월에 한다고 할까?

하니까 남자가  내가 너 안 데려갈까봐 미리 이렇게 떠보는거야? 걱정하지마 꼭 데려갈께

왜케 불안해해 조바심좀 내지마 세상이 다 그렇게 보이냐? 하고 쏘아붙이더랍니다.

A는 너무 큰 충격을 받고 헤어지자고 말했고 남자도 그자리에서 헤어지자고 하더니 이주일 있다가

무릎꿇고 빌고 빌어서 다시 사귀기로 했다고 합니다.

A도 마음에 깊은 상처는 입었지만 이런 남자 다시 못만날꺼 같다고 받아준 상태이고...

그 얘기를 듣고 제가 나같으면 절대 결혼 안한다 니 파혼 가지고 저렇게 계속 생각하면서 구는 남자하고

무슨 결혼을 하냐고, 저런 것도 포용할 줄 모르는 남자니까 다시 생각해봐라. 라고 말했고

A는 그 말이 깊은 상처가 됬다고 합니다.

물론 냉정하게 말한 것이 아니고 좋게 돌려서 말했습니다.  

 

 

친구 B는 착하고 밝고 명랑하고 좋은 아이인데 문제는 정이 너무 많습니다.

예전에 사귀던 남자가 너무 권위적인데다가 시부모님 모시고 꼭 살아야 한다고 떨어져 살더라도

일주일에 2~3번씩 찾아뵈어야 한다 명절때는 니네 집에 못간다 그래도 좋아좋아 너만 있으면

이런 식이라서 저희가 뜯어말렸는데도 계속 사귀다가 여기도 결혼 앞두고 시어머니 행동때문에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집착이 너무 심한 시어머니 때문에 인사갔다가 모욕이란 모욕은 다 당했고  결국 자의로 관계를

정리했습니다.

그 이후 시간이 좀 지난 후 사내커플이 되었는데 저희에게 인사시킨다고 데려왔는데

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44살 부장님이랑 사귀더라고요. 물론 그 부장님은 굉장히 젊어보이시고 패션감각이 있으셨고

저희도 나이를 모르기 전에는 30대 후반정도구나.. 좀 나이차이가 나네 라고생각했을 정도인데

실제 나이를 듣고 솔직히 매우 놀랐습니다.

그 부장님은 조용하신 성격에 훈남이셨고   B에게 고백하자 B가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친구들한테 혼날까봐 나이랑 직급은 말 안하고 자기 팀 사람이랑 이래이래 됐다고만 말했다고 하더라고요.

성격도 좋고 일도 잘한다고 막 그러는데 친구들 표정이 썩 좋지 않으니까 기분이 많이 상했더라고요

그러더니 저에게 나중에 메신저로 니가 보기엔 정말 별로니? 라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좋게 좋게 좋은 분인거 같다 동안이고 성격도 좋으시고 잘생기시고..  그러다가 우스개 소리로 그래도  내 동생이었으면 머리깎여서 방에다 가둘꺼라고. 10살차이는 솔직히 좀 그렇다고.. 난 솔직히

반대라고... 그랬더니 아 그래.. 그래서 잘 생각해봐.. 니 인생이고 좋은 분이라 내가 뭐라고 너한테

말해주긴 좀 그렇다.. 라고 했는데.. 제 말에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전 냉정하게 말하는 성격은 아니고 좋게좋게 말하는 걸 좋아하는데 친구들의 결혼이 얽힌 일이라

제가 좀 직선적으로 말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제 말투 때문에 친구들이 평소에 상처를 받거나 기분 상한 적은 절대 없고요 13년 친구들입니다.

문제는 제가 정말 사랑하고 좋아하는 친구들인데.. 제 결혼생활을 기준으로 해서 너무 직선적으로 대답해서 상처를 준 것인지 심하게 혼란스럽습니다.

A 현재 남자친구는 정말 기분파라 평소엔 진짜 넘넘 공주님 모시듯 하다가 갑자기 팩 돌아서 버리기 때문에 사실 제가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B 남자친구는 말씀은 없으시지만 성격은 좋으신 것 같습니다.

제가 그냥 돌려서 좋게좋게 말했어야 할까요.

저는 그냥 제 결혼생활이 너무 행복해서 친구들도 저같이 행복하게 살길 바랬는데 제가 너무 독선이었나요.

 

그리고 궁금한 것이 만약 여러분이 제 친구의 경우였다면 저같이 말하는 게 낫나요 아니면 직선적으로 말해주는 게 낫나요. 결혼인데.. 돌려 말하는 것보다는 제가 느낀 걸 말해주는게 낫다고 생각해서 행동한 건데 지금 친구들이랑 약간 어색해지니까 너무 힘드네요.. 그렇다고 친구 관계를 끊고 그렇진 않고요.

제가 사과하는 게 나을까요... 눈물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