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링크가 연결이 안되시면 네이버에 '부산여행 사기꾼'이라고 검색하시면 나옵니다. 아래 제가 겪은 것도 위의 글과 거의 같습니다. 상세하게 적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이글을 읽어 보고, 웃음만 나왔답니다.
이제는 제가 겪은 일입니다. 참고로 전 남자입니다. 저는 이번 여름에 한 번 가보고 싶었던 부산 대구 김해 등을 여행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한 번도 가본 적도 없어서 이번 기회에 한 번 바람 좀 쐬고, 여러가지 복잡하던 마음도 정리해야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황당한 경우를 겪었네요.
우선 첫날 부산역에서 내려, 남포동으로 향했습니다. 구경 좀 하다가 용두산공원에 올라가 보기로 하였어요. 땀흘려 용두산 공원에 올라 구경하는데 앞에서 중년 아저씨가 외국어로 통화를 계시더라구요. (인상착의는 위의 링크된 글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저는 무심히 지나치려는데, 그 분이 태종대를 어찌 가냐고 묻더라구요. 저는 여기가 초행길이라 잘 모르겠다고 친절히 답변했지요. 그런데 이 때부터 사기가 시작되었을 거라곤 상상도 못하였죠. 그러니 갑자기 자기가 음료수를 대접하고 싶으니 음료수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자고 하더라구요. 저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음료수를 대접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기에 의심이 갔습니다. 이유없는 호의가 미심쩍었거든요. 그래서 괜찮다고 사양하자, 계속 음료수 한잔 하며 이야기하자고 하대요. 그래서 너무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 여겨 전망대에 올라갔다 와서 보자고 했구요. 그래서 저는 좀 찜찜하지만 전망대 입구에서 주변 경치를 바라보다, 좀 뭔가 이상하다는 기분에 찝찝해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분이 갑자기 저 있는 곳까지 오셔서 뭔가 변명을 하더라구요. 자기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는 거 아니냐구요. 자기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다. 자기는 의사인데, 며칠 뒤에 외국으로 의료봉사하러 간다. 그러면서요. 그러면서 알았다니까 앉아서 이야기 좀 나누자며 자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월드비젼에서 후원하는 의료봉사하러 캄보디아와 아프리카로 간다구 그러더라구요. 제가 기독교신자냐니까, 자기는 천주교 신자라고 했구요. 저도 성당다니는 입장에서 반가워 저도 성당다닌다고 그러니 반가워하며 밑에 내려가 차나 마시며 이야기좀 하자길래 따라갔습니다.
밑에 내려가니 파스쿠치가 있길래 거기서 차를 마셨습니다. 자기는 어렸을 때 외국에서 자랐답니다. 아버지가 외교관이셨고, 어머니는 이화여대 교수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자기는 다음 달에 결혼하기로 되어 있다. 그리고 또 곧 자기병원을 개업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자기는 유엔군에 군의관으로 복무했다고 합니다. 전역한지 몇 달 안되었다고. 자기 이름은 류바울로라고 그러네요. 호적에 그렇게 올렸다고... (지금은 이름을 바꾸었는지 모르겠어요.) 의심이 가는 구석이 많았지만 저는 티를 낼 수가 없었어요. 이 때까지도 의심의 끈을 놓지 않는 걸 눈치 채었는지 자기 동생이 죽은 지 일년이 되었다고, 그래서 얼마 전까지도 많이 울었다고 그러더라구요. 이런 말을 들으니 왠지 마음이 약해졌습니다. 제가 이런 말을 들으면 약해지는 구석이 있어서요. 그러다가 여행가다가 같이 다니는 경우가 있지 않냐구, 많이 들었다네요. 저는 그런 경우가 많지 않다니까. 대부분 그렇다면서 저보고 같이 오늘 하루 다녀보고 괜찮으면 내일도 같이 다녀보지 않겠냐구 제안을 하더라구요. 이런 저런 자기 얘기를 하다가 자기가 화장실에 다녀 올테니 의심스러우면 그 사이에 가라고 그러더라구요. 저는 갈등이 되었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 정도 다녀보고 결정하자고 생각했어요. 아까 동생 이야기도 마음이 쓰이고 해서요. 그래서 그 사람과 하루 다니기로 했지요.
그리고는 헌책방으로 유명한 곳으로 가기로 하였어요. 제가 지하철정기권을 샀다고 사셨냐니까. 자기가 나를 놀래킨 잘못이 있으니 밥과 교통비는 자기가 다 낸다고, 택시타자고 하더라구요. 지하철정기권은 기념으로 가지라고.( 생각해보니 지하철이라던가 해운대라던가 사람이 많은 곳을 피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만날까 두려워 사람 많은 곳을 피한 것이라 생각되네요.) 택시로 헌책방골목으로 갔어요. 거기 구경하다 저에게 선물로 주고 싶으니, 하나 고르라더군요. 저도 헌책이면 비싸지 않으니 부담없이 골랐어요. 그런데 책 뒤에 뭐라 써주더군요. 저는 집에 가서 읽겠다고 안 읽었구요. 또 어디 천주교 성물파는 곳으로 데려갔어요. 거기서 책 갈피를 사주더라구요. 제가 책과 책갈피를 같이 선물한 사람이 제가 4번째라고 특별하게 생각하듯이 말했어요. 저는 이 때 뭔가 흔들리기도 했구요. 그리고 나서 광안리로 갔어요. 근데 이상하게 지리를 잘 알아요. 집이 서초고, 부산은 이번이 두번 째라고 하더니 말이예요. 가는 버스를 기억하고, 어디서 내리는지도 잘 알더라구요. 물어보니 자기는 적어도 세번은 찾아보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그리고 광안리에서 내려 바다를 보다가, 저녁을 보고 다시 저녁의 광안대교를 보기 위하여 나왔어요. (밥을 먹으면서 슬슬 본색을 드러냅니다. 지금 자기가 공항에 지갑이랑 다 두었기 때문에 돈이 부족하다 헤어질 때 2~3만원만 빌려달라구요. 다음에 준다구요. 왜 공항에 지갑을 두었는지도 이상하고 해서 약간의 낌새를 눈치채고 고민하니, 눈치를 봅니다. 나중에 이 금액은 점점 불어납니다. )
광안대교 야경을 보다 사진을 찍고 그러다 같이 사진 찍자, 사진 찍어 주겠다 그러자 안 찍을려 그러더라구요. 자신의 동생이 1년 전에 죽었는데, 그 뒤로 자기의 몸무게가 15kg이나 불었고, 그래서 요즘엔 사진 찍기가 두렵다구요. 찝찝했습니다. 그래도 잘 꼬셔서 폴라로이드로 찍었는데, 그것도 가까이는 절대 안 찍더라구요. 찍은 사진을 보니 얼굴이 작게 나왔네요. 이 때부터 다시 찜찜함이 커집니다. 그 사람은 아니 그 놈은 끊임없이 저에게 물어봅니다. 자기랑 같이 가는게 괜찮냐구요. 계속 저의 동의를 구하죠. 제가 괜찮다고 그러면 다시 제안을 합니다. 자기가 오늘 하루 같이 보내고 내일도 같이 지내다 헤어져도 괜찮냐구요. 저에게 다시 동의를 구합니다. 제가 만약 고민하거나, 약간의 거부 반응을 보이려고 하면, 자기를 의심하냐 자기도 그런 대접 받고 싶지 않다고 그러면서 난리를 칩니다. 오히려 그러니 제가 미안해져서 괜찮다고 그럽니다. 그러면서 이런 질문을 계속하구요. 이런 동의를 구하는 행동은 마치 자기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해안가는 성수기에 모텔비가 비싸므로 다시 남포동으로 오기로 했어요. 제가 위에 링크되어 있는 것처럼 찜질방에서 자기를 권유하자 자기가 좀 예민하기 때문에 모텔 같은 시끄러운 곳에서는 잘 수 없다며, 숙박비는 자기가 낸다면서 모텔에서 자자고 합니다. 이것도 지하철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람많은 찜질방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남포동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저는 기분이 너무 이상하고 찜찜하고 그래서 아무 말 없이 돌아 옵니다. 그 놈은 틈틈히 저의 눈치를 살피는 것 같구요. 말을 안하고 있는 것에 대해 경계를 상당히 합니다. 내려서 다시 저에게 같이 숙소에서 묵고 다음 날도 보내는 게 어떻겠냐구 물어보기에 솔직하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저의 직감은 그냥 모른 척 도망가라고 하였지만, 그래도 확실하지 않은 이상 그냥 도망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 여겨 솔직하게 저는 그냥 여기서 헤어지고 싶다고 하자 난리를 칩니다. 아까부터 자기가 뭍지 않았냐 아까는 괜찮다더니 이제와서 그러면 자기가 무엇이 되느냐며 난리를 칩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다 잡은 물고기를 놓치게 되어 발광을 친 것이네요. 그래서 저는 내가 실례했나 하고 달래서, 부산의 유명한 고갈비집에 갑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며 그래도 기분이 찝찝하여 고갈비상을 찍으며 그 놈의 사진을 휴대폰으로 찍었죠. 그랬더니 자기가 사기꾼으로 보이냐며, 사람은 계속 잘해주다가도 단 1만원만 빌려달래도 의심하게 된다며 저보고 전공이 비뇨기과, 부전공이 정신과라며 상당히 불쾌해합니다. 저는 그냥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고 하며 달랬죠. 그럼 지금은 땀에 쩔어 상태가 좋지 않으니 지우고, 다음에 다시 찍자고 하길래 제가 사진은 그런 것도 재밌다고 넘어 갔습니다. 그래서 다행히 그넘의 생김새를 어느 정도 볼 수 있는 사진을 확보하였구요.
자기 위해서 모텔을 찾는데, 이번에도 모텔이 몰려 있는 곳을 잘 압니다. 아까 돌아다니며 자기가 봤다구요. 모텔비도 처음과 달리 지금 현금이 부족하니 2만원만 내라고 합니다. 그건 자기가 빌리는 거라구요. 저도 뭐 어차피 혼자자도 숙박비가 드니 내겠다고 했구요. 위의 링크처럼 샤워하면서 저의 티와 속옷과 양말을 빨아 오더라구요. 자기를 보며 그렇게 착한 사람이 어딨냐며, 돈 빌려 달라는 것 땜에 의심하냐면서요.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자는 중에 도망갈까봐 그랬던 거 같은데, 그 때는 의삼한게 미안해서 미안하다고 했구요.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이 왔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5시 넘어 자고 정오가 다 되어서 모텔을 나왔습니다.
전 날에는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자기가 약속이 있으니 잠시 따로 다니다가 다시 만나자고 했는데, 이상하게도 아무런 말도 없습니다. 물어보니 좀 늦어도 괜찮다구요. 아! 빼먹은 게 있는데요. 항상 저에게 뭔가 해주겠다고 합니다. 제가 그런 것에 왜 이러나하며 괜찮다고 하면, 오히려 자기를 의심하냐며 가겠다고 장난식으로 그러구요. 의심하려가다고 이런 반응이면 내가 실수했나 싶습니다. 또 링크의 글처럼 자기가 외국로밍때문에 몇시 이후에 휴대폰을 쓸 수 없다고 그럽니다. 요즘은 자동로밍이고 출국전에 한참전에 로밍신청한다는 것도 이상하였으나, 제가 모르는 다른 것도 있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100원짜리 동전을 잔뜩 들고 다닙니다. 공중전화를 쓴다구요. 그리고 제가 멀리 떨어져 있을 때 공중전화로 가서 통화를 합니다. 자기 부모님과 외국에 먼저 나가 있는 동료들에게 전화를 건 것이라구 하더라구요. 이 때 다가가서 통화내용을 들었어야 하는데, 실수였어요. 일부러 가까이 다가가서 통화를 듣는게 무례일까 싶어서 안 들었거든요.
하튼 둘째날 오후가 넘어 제가 가려던 김해의 봉하마을을 찾아가려는데 기가 막히게 가는 방법을 잘 압니다. 중간에 제가 두통 때문에 머리가 아프니 약국가서 약을 사오며 자기 같은 형이 어디있냐며 생색을 냅니다. 저는 사실 그 때는 약간은 감동을 받았거든요. 그리하여 봉하마을을 둘러보는데, 여기서도 술술이야기가 나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식으로 여러번 간 것 같아요. 자기가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셨을 때 왔었다면서,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잘 알구요. 중간에 영상을 틀어주는 곳에 들어 갔습니다. 전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이 있는 사람이라 보고 있자니 계속 눈물이 나 올 것 같았지만, 그 놈이 좀 더 있자기에 앉아서 보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훌쩍 훌쩍거렸어요. 거기를 나오자 기념품 파는데 가서는 열쇠고리를 골라서 또 봉투에 뭐라고 적어주데요. 거기에 아까 영상보면서 훌쩍훌쩍거렸던 것을 언급하며 뭐라더라... 저의 순수함 때문에 더 마음이 간다고 하던가. 참 어이없게 이 거에 마음이 갔어요. 사실 거기서 헤어지고 김해의 친구를 찾아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내가 맘에 든다며 하루만 더 같이 있자 그러더라구요. 분명 여기까지만 같이 있구, 헤어지기로 해놓구요. 저는 혼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싶었기에 이만 작별하고 친구를 만나려 했지만, 아까 그 글귀에 마음이 움직여 하루 더 있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저보고 마산으로 가자고 그럽니다. 이제 와 생각하면 제 친구가 김해 있다는 말에 빨리 거기를 떠나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마산에 가서는 양덕성당이 유명하자며 데려가요. 참고로 이 놈은 종교(천주교와 개신교관련)와 건축, 그리고 근대사에 상당히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쁜 의사가 어떻게 이런 것도 많이 아나 싶어서 물어보았지만, 관심이 많답니다. 그리고 다시 방을 잡고 자는데 저보고 카드로 결재해달라며 이것은 빌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 전날과 같이 씻을 때 제 면티와 속옷과 양말을 빨아 줍니다. 그리고 저보다도 늦게 잠에 듭니다. 아마 모든 행동이 제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한 것이었네요. 그리고 다음날도 늦게 일어나 마산버스터미널까지 가서 밥을 먹습니다. 빌려달라던 돈은 점점 불어나 10만원이 됩니다. 안 된다고 그러다가 자기가 떼어 먹으려 그러는 것 같냐며 화를 냅니다. 이는 자기가 같이 다니며 쓰느라 늘어난 것이랍니다.(저도 얻어먹는 것 별로 좋아하지 않아 반반씩.. 아니 제가 더 부담 한 것 같아요.) 사실 마음 속으로 하나 하나 생각하면 사기꾼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앞서 이런 저런 일이 있다보니 앞에서 뭐라 못하겠더라구요. 그리고 그래도 이번은 믿어보자며 10만원을 빌려주었어요.
출발이 다음주 금요일로 연기 되었다고, 그동안 부산에서 아는 의사들과 함께 무료로 의료봉사를 하게 되었다고, 다음 주 중에 하루 더 만날 수 있겠냐 그러데요. 제가 원래 대구를 가려고 했는데, 자기랑 같이 가지 않겠냐구요. 그 때 빌린 돈이며 내가 숙박비나 다른 것으로 지불한 돈도 모두 주겠다구요. 저는 상당히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믿어보기로 하고, 그러기로 하고 헤어집니다. 헤어질 때 제가 버스로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손도 흔들어 주었어요. 그 뒤로도 한 번 씩 전화를 해주네요. 그 럴 때마다 자기가 돈 떼어먹을 것 같냐구 장난식으로 말하며, 다음 주에 대구에서 보는 것 괜찮겠냐구 동의를 구하네요. 예상대로 헤어지고 그 날과 그 다음 날은 전화가 왔으나 하루 걸러서 오고, 말한 것보다 시간이 늦게(의도적으로 그랬는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에게 또 접근하고 있어서 시간대가 맞지 않아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연락이 오네요. 저랑 꾸준히 연락하며 좋은 형 동생으로 남고 싶다구요. 아마 제가 눈치를 못채었다고 생각하고, 뭔가 더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위에 글이 너무 긴데도 읽어 주셨다면 감사합니다. 이 사람은 걸을 때도 조심스럽게 걷습니다. 그리고 항상 무언가 할 때 끊임없이 동의를 구합니다. 그리고 이것 저것 해주겠다는 게 많습니다. 괜찮다고 하면 장난스럽게 화를 내는 척합니다. 더욱 신뢰를 주기 위해서요. 그리고 성악을 했는지 잘합니다. (마산의 성당에 갔을 때 불러주는 데 엄청 잘하는 편입니다. 여기에서 신뢰를 더욱 하게 됩니다.) 자기는 비뇨기과 의사이고, 부전공이 정신과입니다. 다음달에 결혼 예정이고, 곧 개업예정이랍니다. 외국에 의료봉사하러 간다고 합니다. 이 때 무언가 목에 거는 이름표나 표식을 보여줍니다. 안에는 외국 국기와 한국 국기가 그려져 있고, 외국어로 뭐라 적혀있습니다. 겉엔 비닐로 감싸었습니다. 약간 조악스러워 믿음이 안가지만, 자세히 보려하면 얼른 가방에 집어 넙니다. 아버지는 외교관 어머니는 이화여대 교수(물론 바뀔 수 있겠죠.)라고 하고 결혼할 상대방은 사시합격하여 판사랍니다. 동생은 여동생으로 포항공대를 나와 어디 연구원이라던가 뭐라 했습니다.(이것도 바뀔 수 있겠죠.) 입양한 남동생이 있는데 작년에 사고로 죽었답니다. 내가 못 미더워하면 사진을 보여주기도 하며 우는 척합니다. 사실 진짜로 믿었구요. 유엔군에 군의관으로 복무하고 전역한지 몇 개월 안 남았답니다. 어릴 때 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한국말이 서툴다 하는데 말 잘합니다. 서울에 산다는 데 사투리를 쓰지 않지만 경상도사투리 억양이 남아 있습니다. 처음인데 그 지역을 잘 압니다. 지하철이나 찜질방을 기피합니다. 또한 사진찍는 것을 싫어합니다. 아마도 사기친 누군가에게 들통나는게 두려운 거겠죠. 점차 빌려달라는 돈의 금액이 커집니다. 항상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데 말투가 특이합니다. 의사라며 가방안에 약봉지를 항상 들고 다닙니다. 어디서 듣고 외웠는지 독일말로 뭐라 뭐라 합니다. 요 정도로 요약되겠습니다. 사진은 아래 있습니다. 보시고 부산 경상도 지역 여행중이시거나 지인이나 가족이 있으시다면 꼭 알려주세요. 저는 어리석게도 속았지만, 피해를 예방합시다.
사진은 가지고 있으나 사진 올렸다가 게시자에 의해 삭제 되어서, 사진 빼고 다시 올렸습니다. 정책 때문인지 몰라도, 사진이 있어나 확실히 조심할텐데... 아쉽네요.
부산이나 경상도 여행중 사기꾼 주의!!!(사진은 관리자 땜에 못올림)
월드비젼 관련하여 사기치길래 월드비전에 문의해 보니 그런 일 없다고 하네요. 사기꾼이 확실합니다.
혹시나 여행중에 이글을 보시거든 조심하시고, 그 지역을 여행중인 지인이나 가족이 있다면 얼른 알려주세요. 피해를 예방하게요.
우선 네이버에 찾아보니, 예전에 비슷한 사례가 있었네요.
http://cafe.naver.com/biketravelers/72464
혹시나 링크가 연결이 안되시면 네이버에 '부산여행 사기꾼'이라고 검색하시면 나옵니다. 아래 제가 겪은 것도 위의 글과 거의 같습니다. 상세하게 적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이글을 읽어 보고, 웃음만 나왔답니다.
이제는 제가 겪은 일입니다. 참고로 전 남자입니다.
저는 이번 여름에 한 번 가보고 싶었던 부산 대구 김해 등을 여행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한 번도 가본 적도 없어서 이번 기회에 한 번 바람 좀 쐬고, 여러가지 복잡하던 마음도 정리해야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황당한 경우를 겪었네요.
우선 첫날 부산역에서 내려, 남포동으로 향했습니다. 구경 좀 하다가 용두산공원에 올라가 보기로 하였어요. 땀흘려 용두산 공원에 올라 구경하는데 앞에서 중년 아저씨가 외국어로 통화를 계시더라구요. (인상착의는 위의 링크된 글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저는 무심히 지나치려는데, 그 분이 태종대를 어찌 가냐고 묻더라구요. 저는 여기가 초행길이라 잘 모르겠다고 친절히 답변했지요. 그런데 이 때부터 사기가 시작되었을 거라곤 상상도 못하였죠. 그러니 갑자기 자기가 음료수를 대접하고 싶으니 음료수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자고 하더라구요. 저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음료수를 대접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기에 의심이 갔습니다. 이유없는 호의가 미심쩍었거든요. 그래서 괜찮다고 사양하자, 계속 음료수 한잔 하며 이야기하자고 하대요. 그래서 너무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 여겨 전망대에 올라갔다 와서 보자고 했구요. 그래서 저는 좀 찜찜하지만 전망대 입구에서 주변 경치를 바라보다, 좀 뭔가 이상하다는 기분에 찝찝해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분이 갑자기 저 있는 곳까지 오셔서 뭔가 변명을 하더라구요. 자기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는 거 아니냐구요. 자기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다. 자기는 의사인데, 며칠 뒤에 외국으로 의료봉사하러 간다. 그러면서요. 그러면서 알았다니까 앉아서 이야기 좀 나누자며 자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월드비젼에서 후원하는 의료봉사하러 캄보디아와 아프리카로 간다구 그러더라구요. 제가 기독교신자냐니까, 자기는 천주교 신자라고 했구요. 저도 성당다니는 입장에서 반가워 저도 성당다닌다고 그러니 반가워하며 밑에 내려가 차나 마시며 이야기좀 하자길래 따라갔습니다.
밑에 내려가니 파스쿠치가 있길래 거기서 차를 마셨습니다. 자기는 어렸을 때 외국에서 자랐답니다. 아버지가 외교관이셨고, 어머니는 이화여대 교수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자기는 다음 달에 결혼하기로 되어 있다. 그리고 또 곧 자기병원을 개업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자기는 유엔군에 군의관으로 복무했다고 합니다. 전역한지 몇 달 안되었다고. 자기 이름은 류바울로라고 그러네요. 호적에 그렇게 올렸다고... (지금은 이름을 바꾸었는지 모르겠어요.) 의심이 가는 구석이 많았지만 저는 티를 낼 수가 없었어요. 이 때까지도 의심의 끈을 놓지 않는 걸 눈치 채었는지 자기 동생이 죽은 지 일년이 되었다고, 그래서 얼마 전까지도 많이 울었다고 그러더라구요. 이런 말을 들으니 왠지 마음이 약해졌습니다. 제가 이런 말을 들으면 약해지는 구석이 있어서요. 그러다가 여행가다가 같이 다니는 경우가 있지 않냐구, 많이 들었다네요. 저는 그런 경우가 많지 않다니까. 대부분 그렇다면서 저보고 같이 오늘 하루 다녀보고 괜찮으면 내일도 같이 다녀보지 않겠냐구 제안을 하더라구요. 이런 저런 자기 얘기를 하다가 자기가 화장실에 다녀 올테니 의심스러우면 그 사이에 가라고 그러더라구요. 저는 갈등이 되었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 정도 다녀보고 결정하자고 생각했어요. 아까 동생 이야기도 마음이 쓰이고 해서요. 그래서 그 사람과 하루 다니기로 했지요.
그리고는 헌책방으로 유명한 곳으로 가기로 하였어요. 제가 지하철정기권을 샀다고 사셨냐니까. 자기가 나를 놀래킨 잘못이 있으니 밥과 교통비는 자기가 다 낸다고, 택시타자고 하더라구요. 지하철정기권은 기념으로 가지라고.( 생각해보니 지하철이라던가 해운대라던가 사람이 많은 곳을 피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만날까 두려워 사람 많은 곳을 피한 것이라 생각되네요.) 택시로 헌책방골목으로 갔어요. 거기 구경하다 저에게 선물로 주고 싶으니, 하나 고르라더군요. 저도 헌책이면 비싸지 않으니 부담없이 골랐어요. 그런데 책 뒤에 뭐라 써주더군요. 저는 집에 가서 읽겠다고 안 읽었구요. 또 어디 천주교 성물파는 곳으로 데려갔어요. 거기서 책 갈피를 사주더라구요. 제가 책과 책갈피를 같이 선물한 사람이 제가 4번째라고 특별하게 생각하듯이 말했어요. 저는 이 때 뭔가 흔들리기도 했구요. 그리고 나서 광안리로 갔어요. 근데 이상하게 지리를 잘 알아요. 집이 서초고, 부산은 이번이 두번 째라고 하더니 말이예요. 가는 버스를 기억하고, 어디서 내리는지도 잘 알더라구요. 물어보니 자기는 적어도 세번은 찾아보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그리고 광안리에서 내려 바다를 보다가, 저녁을 보고 다시 저녁의 광안대교를 보기 위하여 나왔어요. (밥을 먹으면서 슬슬 본색을 드러냅니다. 지금 자기가 공항에 지갑이랑 다 두었기 때문에 돈이 부족하다 헤어질 때 2~3만원만 빌려달라구요. 다음에 준다구요. 왜 공항에 지갑을 두었는지도 이상하고 해서 약간의 낌새를 눈치채고 고민하니, 눈치를 봅니다. 나중에 이 금액은 점점 불어납니다. )
광안대교 야경을 보다 사진을 찍고 그러다 같이 사진 찍자, 사진 찍어 주겠다 그러자 안 찍을려 그러더라구요. 자신의 동생이 1년 전에 죽었는데, 그 뒤로 자기의 몸무게가 15kg이나 불었고, 그래서 요즘엔 사진 찍기가 두렵다구요. 찝찝했습니다. 그래도 잘 꼬셔서 폴라로이드로 찍었는데, 그것도 가까이는 절대 안 찍더라구요. 찍은 사진을 보니 얼굴이 작게 나왔네요. 이 때부터 다시 찜찜함이 커집니다. 그 사람은 아니 그 놈은 끊임없이 저에게 물어봅니다. 자기랑 같이 가는게 괜찮냐구요. 계속 저의 동의를 구하죠. 제가 괜찮다고 그러면 다시 제안을 합니다. 자기가 오늘 하루 같이 보내고 내일도 같이 지내다 헤어져도 괜찮냐구요. 저에게 다시 동의를 구합니다. 제가 만약 고민하거나, 약간의 거부 반응을 보이려고 하면, 자기를 의심하냐 자기도 그런 대접 받고 싶지 않다고 그러면서 난리를 칩니다. 오히려 그러니 제가 미안해져서 괜찮다고 그럽니다. 그러면서 이런 질문을 계속하구요. 이런 동의를 구하는 행동은 마치 자기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해안가는 성수기에 모텔비가 비싸므로 다시 남포동으로 오기로 했어요. 제가 위에 링크되어 있는 것처럼 찜질방에서 자기를 권유하자 자기가 좀 예민하기 때문에 모텔 같은 시끄러운 곳에서는 잘 수 없다며, 숙박비는 자기가 낸다면서 모텔에서 자자고 합니다. 이것도 지하철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람많은 찜질방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남포동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저는 기분이 너무 이상하고 찜찜하고 그래서 아무 말 없이 돌아 옵니다. 그 놈은 틈틈히 저의 눈치를 살피는 것 같구요. 말을 안하고 있는 것에 대해 경계를 상당히 합니다. 내려서 다시 저에게 같이 숙소에서 묵고 다음 날도 보내는 게 어떻겠냐구 물어보기에 솔직하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저의 직감은 그냥 모른 척 도망가라고 하였지만, 그래도 확실하지 않은 이상 그냥 도망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 여겨 솔직하게 저는 그냥 여기서 헤어지고 싶다고 하자 난리를 칩니다. 아까부터 자기가 뭍지 않았냐 아까는 괜찮다더니 이제와서 그러면 자기가 무엇이 되느냐며 난리를 칩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다 잡은 물고기를 놓치게 되어 발광을 친 것이네요. 그래서 저는 내가 실례했나 하고 달래서, 부산의 유명한 고갈비집에 갑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며 그래도 기분이 찝찝하여 고갈비상을 찍으며 그 놈의 사진을 휴대폰으로 찍었죠. 그랬더니 자기가 사기꾼으로 보이냐며, 사람은 계속 잘해주다가도 단 1만원만 빌려달래도 의심하게 된다며 저보고 전공이 비뇨기과, 부전공이 정신과라며 상당히 불쾌해합니다. 저는 그냥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고 하며 달랬죠. 그럼 지금은 땀에 쩔어 상태가 좋지 않으니 지우고, 다음에 다시 찍자고 하길래 제가 사진은 그런 것도 재밌다고 넘어 갔습니다. 그래서 다행히 그넘의 생김새를 어느 정도 볼 수 있는 사진을 확보하였구요.
자기 위해서 모텔을 찾는데, 이번에도 모텔이 몰려 있는 곳을 잘 압니다. 아까 돌아다니며 자기가 봤다구요. 모텔비도 처음과 달리 지금 현금이 부족하니 2만원만 내라고 합니다. 그건 자기가 빌리는 거라구요. 저도 뭐 어차피 혼자자도 숙박비가 드니 내겠다고 했구요. 위의 링크처럼 샤워하면서 저의 티와 속옷과 양말을 빨아 오더라구요. 자기를 보며 그렇게 착한 사람이 어딨냐며, 돈 빌려 달라는 것 땜에 의심하냐면서요.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자는 중에 도망갈까봐 그랬던 거 같은데, 그 때는 의삼한게 미안해서 미안하다고 했구요.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이 왔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5시 넘어 자고 정오가 다 되어서 모텔을 나왔습니다.
전 날에는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자기가 약속이 있으니 잠시 따로 다니다가 다시 만나자고 했는데, 이상하게도 아무런 말도 없습니다. 물어보니 좀 늦어도 괜찮다구요. 아! 빼먹은 게 있는데요. 항상 저에게 뭔가 해주겠다고 합니다. 제가 그런 것에 왜 이러나하며 괜찮다고 하면, 오히려 자기를 의심하냐며 가겠다고 장난식으로 그러구요. 의심하려가다고 이런 반응이면 내가 실수했나 싶습니다. 또 링크의 글처럼 자기가 외국로밍때문에 몇시 이후에 휴대폰을 쓸 수 없다고 그럽니다. 요즘은 자동로밍이고 출국전에 한참전에 로밍신청한다는 것도 이상하였으나, 제가 모르는 다른 것도 있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100원짜리 동전을 잔뜩 들고 다닙니다. 공중전화를 쓴다구요. 그리고 제가 멀리 떨어져 있을 때 공중전화로 가서 통화를 합니다. 자기 부모님과 외국에 먼저 나가 있는 동료들에게 전화를 건 것이라구 하더라구요. 이 때 다가가서 통화내용을 들었어야 하는데, 실수였어요. 일부러 가까이 다가가서 통화를 듣는게 무례일까 싶어서 안 들었거든요.
하튼 둘째날 오후가 넘어 제가 가려던 김해의 봉하마을을 찾아가려는데 기가 막히게 가는 방법을 잘 압니다. 중간에 제가 두통 때문에 머리가 아프니 약국가서 약을 사오며 자기 같은 형이 어디있냐며 생색을 냅니다. 저는 사실 그 때는 약간은 감동을 받았거든요. 그리하여 봉하마을을 둘러보는데, 여기서도 술술이야기가 나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식으로 여러번 간 것 같아요. 자기가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셨을 때 왔었다면서,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잘 알구요. 중간에 영상을 틀어주는 곳에 들어 갔습니다. 전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이 있는 사람이라 보고 있자니 계속 눈물이 나 올 것 같았지만, 그 놈이 좀 더 있자기에 앉아서 보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훌쩍 훌쩍거렸어요. 거기를 나오자 기념품 파는데 가서는 열쇠고리를 골라서 또 봉투에 뭐라고 적어주데요. 거기에 아까 영상보면서 훌쩍훌쩍거렸던 것을 언급하며 뭐라더라... 저의 순수함 때문에 더 마음이 간다고 하던가. 참 어이없게 이 거에 마음이 갔어요. 사실 거기서 헤어지고 김해의 친구를 찾아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내가 맘에 든다며 하루만 더 같이 있자 그러더라구요. 분명 여기까지만 같이 있구, 헤어지기로 해놓구요. 저는 혼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싶었기에 이만 작별하고 친구를 만나려 했지만, 아까 그 글귀에 마음이 움직여 하루 더 있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저보고 마산으로 가자고 그럽니다. 이제 와 생각하면 제 친구가 김해 있다는 말에 빨리 거기를 떠나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마산에 가서는 양덕성당이 유명하자며 데려가요. 참고로 이 놈은 종교(천주교와 개신교관련)와 건축, 그리고 근대사에 상당히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쁜 의사가 어떻게 이런 것도 많이 아나 싶어서 물어보았지만, 관심이 많답니다. 그리고 다시 방을 잡고 자는데 저보고 카드로 결재해달라며 이것은 빌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 전날과 같이 씻을 때 제 면티와 속옷과 양말을 빨아 줍니다. 그리고 저보다도 늦게 잠에 듭니다. 아마 모든 행동이 제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한 것이었네요. 그리고 다음날도 늦게 일어나 마산버스터미널까지 가서 밥을 먹습니다. 빌려달라던 돈은 점점 불어나 10만원이 됩니다. 안 된다고 그러다가 자기가 떼어 먹으려 그러는 것 같냐며 화를 냅니다. 이는 자기가 같이 다니며 쓰느라 늘어난 것이랍니다.(저도 얻어먹는 것 별로 좋아하지 않아 반반씩.. 아니 제가 더 부담 한 것 같아요.) 사실 마음 속으로 하나 하나 생각하면 사기꾼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앞서 이런 저런 일이 있다보니 앞에서 뭐라 못하겠더라구요. 그리고 그래도 이번은 믿어보자며 10만원을 빌려주었어요.
출발이 다음주 금요일로 연기 되었다고, 그동안 부산에서 아는 의사들과 함께 무료로 의료봉사를 하게 되었다고, 다음 주 중에 하루 더 만날 수 있겠냐 그러데요. 제가 원래 대구를 가려고 했는데, 자기랑 같이 가지 않겠냐구요. 그 때 빌린 돈이며 내가 숙박비나 다른 것으로 지불한 돈도 모두 주겠다구요. 저는 상당히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믿어보기로 하고, 그러기로 하고 헤어집니다. 헤어질 때 제가 버스로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손도 흔들어 주었어요. 그 뒤로도 한 번 씩 전화를 해주네요. 그 럴 때마다 자기가 돈 떼어먹을 것 같냐구 장난식으로 말하며, 다음 주에 대구에서 보는 것 괜찮겠냐구 동의를 구하네요. 예상대로 헤어지고 그 날과 그 다음 날은 전화가 왔으나 하루 걸러서 오고, 말한 것보다 시간이 늦게(의도적으로 그랬는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에게 또 접근하고 있어서 시간대가 맞지 않아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연락이 오네요. 저랑 꾸준히 연락하며 좋은 형 동생으로 남고 싶다구요. 아마 제가 눈치를 못채었다고 생각하고, 뭔가 더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위에 글이 너무 긴데도 읽어 주셨다면 감사합니다. 이 사람은 걸을 때도 조심스럽게 걷습니다. 그리고 항상 무언가 할 때 끊임없이 동의를 구합니다. 그리고 이것 저것 해주겠다는 게 많습니다. 괜찮다고 하면 장난스럽게 화를 내는 척합니다. 더욱 신뢰를 주기 위해서요. 그리고 성악을 했는지 잘합니다. (마산의 성당에 갔을 때 불러주는 데 엄청 잘하는 편입니다. 여기에서 신뢰를 더욱 하게 됩니다.) 자기는 비뇨기과 의사이고, 부전공이 정신과입니다. 다음달에 결혼 예정이고, 곧 개업예정이랍니다. 외국에 의료봉사하러 간다고 합니다. 이 때 무언가 목에 거는 이름표나 표식을 보여줍니다. 안에는 외국 국기와 한국 국기가 그려져 있고, 외국어로 뭐라 적혀있습니다. 겉엔 비닐로 감싸었습니다. 약간 조악스러워 믿음이 안가지만, 자세히 보려하면 얼른 가방에 집어 넙니다. 아버지는 외교관 어머니는 이화여대 교수(물론 바뀔 수 있겠죠.)라고 하고 결혼할 상대방은 사시합격하여 판사랍니다. 동생은 여동생으로 포항공대를 나와 어디 연구원이라던가 뭐라 했습니다.(이것도 바뀔 수 있겠죠.) 입양한 남동생이 있는데 작년에 사고로 죽었답니다. 내가 못 미더워하면 사진을 보여주기도 하며 우는 척합니다. 사실 진짜로 믿었구요. 유엔군에 군의관으로 복무하고 전역한지 몇 개월 안 남았답니다. 어릴 때 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한국말이 서툴다 하는데 말 잘합니다. 서울에 산다는 데 사투리를 쓰지 않지만 경상도사투리 억양이 남아 있습니다. 처음인데 그 지역을 잘 압니다. 지하철이나 찜질방을 기피합니다. 또한 사진찍는 것을 싫어합니다. 아마도 사기친 누군가에게 들통나는게 두려운 거겠죠. 점차 빌려달라는 돈의 금액이 커집니다. 항상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데 말투가 특이합니다. 의사라며 가방안에 약봉지를 항상 들고 다닙니다. 어디서 듣고 외웠는지 독일말로 뭐라 뭐라 합니다. 요 정도로 요약되겠습니다. 사진은 아래 있습니다. 보시고 부산 경상도 지역 여행중이시거나 지인이나 가족이 있으시다면 꼭 알려주세요. 저는 어리석게도 속았지만, 피해를 예방합시다.
사진은 가지고 있으나 사진 올렸다가 게시자에 의해 삭제 되어서, 사진 빼고 다시 올렸습니다. 정책 때문인지 몰라도, 사진이 있어나 확실히 조심할텐데...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