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사귄 남자친구가 불만족스러워요........

2012.08.23
조회890

 

연애한 지는 2년 정도 됐구요

 

요즘 하루도 빼지 않고 매일 고민이 돼서

 

여기에라도 글을 씁니다

 

매일 고민하면서 내가 못된 사람인가? 속물인가? 우린 왜 이런가? 이런 생각을해요..

 

 

남자친구는 늘 저랑 결혼할 거라고 넌 내 거라고 합니다

근데 저는 이 사람이랑 계속 사귀어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번 째는 남자친구가 좀 무식해요.. 제가 보기에ㅠㅠ

세상 사는 데 필요한 상식 같은 것도 하나도 없고 지식 수준은 초등생이랑 비슷할 것 같아요

중고등학교 때 공부 하나도 안했대요

그리고

시간이 나면 무조건 친구들이랑 당구장 피시방 술 노래방

이게 다고요

혼자서 책을 읽는다거나 혼자 생각할 시간을 갖는다거나 이런 것도 전혀 없습니다

반면에 저는 그런 걸 좀 원해요

배울 점이 있고 존경할 게 있고 의지할 수 있는 남자를 원하는데..

깊은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는 게 대화를 해 보면 너무 명백히 드러납니다

친구들이랑은 미술관도 가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하는데

남자친구랑은 그런 대화를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답답해요

처음에 사귈 때는 몰랐습니다 소개로 만났고 남자친구가 저를 너무 좋아한다고 말해서 사귀게 됐구요

 

 

 

 

두 번째 이유는

 

남자친구가 저를 좋아하는 정도가 제 기준에선 만족스럽지 않다는 거에요

제가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차이를 알려주니

자기는 저를 사랑하는 건 아니고 좋아하는데 엄청 많이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자기가 누구를 좋아할 수 있는 최고 한계가 100이라면 저를 좋아하는 마음은 그 100 전부라고요..

그니까 이 말이 사실이라면 자기 입장에선 100%죠.

근데 제 입장에선 남친 입장에서의 100%가 저에게는 30%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주변에서 듣고 보는 달콤한 연애는 이런 게 아니거든요..

 

 

제가 많이 아팠던 날이 있었어요

우리는 대중교통으로 세 시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어요

저는 며칠 동안 심할 땐 숨 쉬기가 어려울 정도로 아팠어요

아픈 날들 중에 공휴일이 끼어 있었어요

근데 공휴일에 남친이 일찍 일어났더라구요 제가 깨우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자기가 6시에 일어나서

자기 이제 더 안 잘 거라고 이러고 저보고 아프냐고 하길래

아직도 많이 아프다고 알려줬어요

그날 남친은 다른 할 일도 없었고 새벽에 일어나서 자지도 않을 거라 하길래

저는 내심 저한테 온다고 말하길 기대했어요

전에도 하루 안에 저한테 왔다간 적이 있었거든요 그땐 공휴일도 아니었고 회사 끝나고 늦게 출발했다가 제 얼굴 보고 간 거여서.. 이번에 왠지 온다고 할 것 같았어요 일찍 일어났고 내가 아프니까!

그래서

온다고 말하면 절대 오지말라고 내일 출근해야 하니까 오지 말라고 해야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근데.................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무런 말도 없이 그날 하루가 그냥 끝났어요

저는 식사도 부실하게 하고 그랬는데 뭐 먹는지도 신경도 안 쓰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남친한테 이런 걸 다 얘기했어요

보통은 연인들이 말이라도 내가 약 사들고 갈게! 이러지 않냐고. 나였으면 오빠한테 달려갔을 거라고.

그랬더니 남친이 자기는 현실적으로 생각했다고. 내일 회사 가면 피곤하고 그러니까..

그랬다고 하더군요

저를 정~~~~~~~~~~~~말 많이 좋아한다고 하면서요..

 

그리고 남친이 한 번도 저에게 깜짝 선물을 준다거나 이벤트를 해 준 적이 없어요

그건 그렇다 치는데

데이트할 때 꽃 한 송이 들고 나와줬으면 좋겠는 거에요 너무..ㅠㅠ 진짜 딱 한 송이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말했어요 안 말하면 평생 안 해줄테니까ㅠㅠ

근데..

그 주에 데이트하는 날 꽃이 없더라구요

그 다음 주에도..

그 다다음주에도..

다다다음주에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꽃을 기대하면서 나왔는데 꽃이 없으니까 데이트할 기분도 안 나고..

도대체 왜 ??? 그런 건지 너무 이해도 안 가고 궁금해서

왜 꽃 안주냐고 (아 비참해..) 그러니까

꽃집을 찾아 봤는데 못 찾겠다고..

가봤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고..

이런 식으로 얘기하더군요.....

아직도 못 받았어요.

 

하아...쓰다 보니 또 울컥하네..

제가 이기적인 건가요?ㅠㅠㅠ

 

저도 남친을 사랑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좋아해요..

항상 먹을 거, 입을 거 보면 무조건 남친 먼저 생각나고

뭐만 보면 남친 다 사다주고 싶고 그런데..

 

남친은 저랑 결혼할 거라고 저를 진짜 엄청 많이 좋아한다고는 하는데

제가 보기엔 글쎄.. 잘 모르겠어요 ㅠ

 

 

그리고 남친이 저랑 결혼한다고 하는 게

제가 나름 괜찮은 평생 직장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의심도 되구요..

"쟤는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 있으니까 쟤랑 결혼해야지"

이런 생각은 아닌 거 알지만

'이 여자 꼭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저의 외적 조건들도 본인도 모르게 은연 중에 작용을 했을 것 같아요ㅠㅠ

 

제 직업도 다른 많은 능력 있는 분들에게는 별 거 아니겠지만

남친은 전문대 나온 건 그럴 수 있는데 월급도 저보다 훨씬 적게 받는 직장 다니며

맨날 노는 것만 좋아하고 발전하려는 노력을 그다지 안 하는.. 상태여서요.. 현재는..

냉정하게 말하면

그 회사에서 남친을 대체할 사람을 뽑는다면 무한대로 뽑을 수 있을 거에요

남친은 자신만의 전문적 능력이 없어요. 몇 달 배우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해요..

 

 

아 글이 갈수록 감정적이 됐네요ㅠㅠㅠㅠ

질타든, 조언이든 지금 고민하는 데에 도움을 받고 싶어요

댓글 달아주시면 반드시 소중히 읽고 또 읽겠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