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눈앞에 두고...

이젠아줌마2012.08.26
조회2,010

전 9월 중순에 날이잡힌 예신입니다

 

34살에 시집가는거때문에 그전까지 엄청 시달리고 들볶이고 매일 싸우고....

일만하면 뭐하냐 사람구실을 해야지..

이기적이다 너는 어쩜 그렇게 너생각만 하니.. 결혼해서 애를 낳을 생각을 하는 애가 그나이먹도록 결혼생각도 없고 어떻게 할려고 그러니..

아무래도 너가 살이쪄서 그런것 같다 살을빼라.. 등등

 

싸우다 화를 이기지못해 집도 뛰쳐나가보고...

그러다 머리끄댕이 잡혀서 다시 끌려들어가보기도 하고

퇴근하고 너무 배가고파 옥수수 삶아먹다가 살찐다고 냄비뚜껑으로도 맞아보고..

새벽에 자고있는데 밖에서 엄마아빠 싸우는 소리들려서 들어보면

아빠는 엄마한테 자식을 잘못키워서 아직까지 시집도 못가고있는거다...

엄마는 아빠닮아서 시집을 못가는거다... 블라블라~ 싸우기도하셔서 눈치보기도 하고...

 

그러다.....

올초에 예랑이를 엄마에게 먼저 소개시키고...

두어번 엄마만 따로 만나다가 아빠와 같이만나 승낙을 받고...

집도 구하러 다녔고... 신혼살림도 같이 보러다녔고... 구경다니다가 우리집 거실에 거실장이 필요할것 같아 하나더 구입하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전 2주후면 아줌마가 됩니다

 

그렇게 벗어나고싶었던 집인데^^

후딱 시집가라고 온방 구석구석 붙어있는 부적들..ㅎㅎ

그것이 너무너무 싫어서 벅벅 찢어버리기도 했고 그런거 걸렸다가 새벽에 두둘겨맞고

맞다가 화딱지나서 대들고 소리지르고...

울고불고했던 수많은 날들....

 

뭐하나 더챙겨주고싶어서 있는돈 없는돈 끌어모으는거보면 눈물이 핑 돌기도 하고

실찐다고 뭐라고하기만 하던 엄마가 제가 젖가락한번 데면

제앞에 반찬그릇 옮겨주기 바쁘고...

어디 멀리가는것도 아닌데

근처에 집까지 구해놓고도 맘이 이렇게 허전하기만 하네요

 

결혼전 모아뒀던 통장 엄마한테 주곤 사고싶은거 사라고 드렸건만

오늘 방에 들어와보니 화장대안에 놓여있는 통장을 보고있자니 눈물만 핑돌고...

 

온동네가 떠나가라 싸우기 바빴고

아빠가 중간에서 말릴수 없을정도로 두둘겨맞기도 했고

대성통곡하다 신발장에서 잠들기도 참 많았는데

참 그게 뭐그리 좋았다고...

 

맨~ 싸우기만했던 모녀사이인데

찡하기만 합니다...

 

요즘 드는 생각이지만... 정말 효도해야겠어요^^

앞으로 잘살아야지.. 행복해야지... 하는생각보다 집을떠난다는 생각을 하니 맘이 더 허전하기만 합니다

다들 결혼식전에 이러하셨나요?

 

내일은 아침밥이라도 제가 직접 해드릴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