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만에 연락왔네요

WD2012.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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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과 알고 지낸기간 6년

그 사람과 연애한 기간 2년 반

 

 

그 사람이 미국 유학을 앞둔 작년 겨울,

제게 일방적인 헤어짐을 통보한게 12월 1일입니다.

 

 

헤어짐에도 예의가 있다는데

헤어지자는 말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하는 것이니

그저 받아들여달라는 그 사람의 문자를 보고

 

 

그동안 그 사람에게 도대체 난 어떤 존재였는지

제 자신의 존재 자체도 부정해가며

웃다가도 울고, 울다가도 웃으며

반 정신 나간채로 메말라가던게 엊그제같네요.

 

 

지인들의 진심어린 걱정과 위로에도

더 좋은사람 만날거다, 시간이 약이다

하나같이 똑같은 소리만 해대는 그들에게

썩어 문들어진 맘 부여잡으며

그 사람은 다르다며

헤어짐을 부정하던 저입니다.

 

 

그렇게 사랑했던 그사람과

이별을 맞이한 이후,

그를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라고 단정지을만큼

그동안 그 사람에게서 연락은 단 한번도 오지 않았습니다.

 

 

계절이 바뀌어 가는것도 못느끼며

그저 그 사람 잊자며,

바쁘게만 살았던 지난 시간들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인생사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는데

인연이라면 이렇게 아프고, 힘들지 않았을거라고

제 자신을 다독이며 살아가니

깨진 사랑이 미련과 증오의 대상이 아닌

사유와 반성의 대상으로 변합디다.

 

 

그 사람과 연애할 당시 

어떻게 그렇게 지극정성이냐며

대단하다는 지인들의 말을

훈장으로 삼았던 제 사랑을,

사랑하면서도 결코 성숙하지는 못했던

제 자신에게,

 

 

앞으로 사랑하게 될 사람에게는

아주 사소한 진심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내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살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하니

 

 

비로소 이별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별을 맞이한 직 후,

그 누구도

나보다

내 사람을 잘 아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사랑을 속삭였던

내 사람을 잃은 상실감은

세상 어떤 슬픔과 견주어도 가장 크게 느껴질만큼

많이 아프겠죠.

 

 

그동안 슬픔에 빠져 허우적대며

애써 찾지 않았던 판을

제가 다시 찾은 이유는 

결코 그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다는 사실에

기뻐서가 아닙니다.

 

 

헤어짐을 받아들이기까지

제 자신의 감정도 제어하지 못할만큼

세상이 무너진듯한 큰 슬픔에 빠져

끝없는 나락으로 제 자신을 내몰았던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지금,

 

 

톡커분들이 하루라도 빨리 훌훌 털고 일어나실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씁니다.

 

 

주변에 이별을 알린 후,

'힘들겠구나' 한마디 외에는

어떤 위로도 도움이 안 되는 시간을 살고 계실 여러분들께,

주변에 온통 힘내라는 사람들 뿐이어서

지쳐가고 있을 여러분들께 이 얘기를 꼭 해드리고 싶네요.

 

 

조금은 주저 앉아있어도 괜찮아요.

꼭 힘을 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부디 버텨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