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청소년들에게.

21男子2012.08.28
조회711

가출한 10대들한테 쓰는거니까 반말로 할게.

 

나보다 나이 많은 형님들 누님들 한테는 죄송함돠 (__)

 

안녕? 난 21살 대학생 남자 사람이야. 가출해서 방황하고 있는 동생들 한테 해줄 말이 있어서 처음 판 쓴다.

 

몇일전에 '두근두근 우체통' 이라는 어플에서 쪽지가 왔어. 여자애였지. 배가 너무 고프다고 미안한데 기프티콘 좀 보내줄 수 없냐고 묻더라.

 

그래서 내가 "집에가서 밥먹으세요ㅋㅋ" 라고 보냈어.

 

 그러니까 그 여자애가  "가출했어요" 라고 하는거야.

 

그래서 좀 짠한 마음에 기프티콘 선물하려고 했는데 이런 슈발? 신용카드 결제네? 난 아직 신용카드가 없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프티콘 선물이 안돼네ㅠ 혹시 울산 근처야?" 라고 보냈어. 그러니깐 부산이라고 하더라고. 우리집하고

 

부산 되게 가깝거든. 그래서 내가 "부산 무슨동인데?" 라고 물으니까 그 다음부턴 겁먹었는지 답장이 없더라구.

 

우선 밥부터 먹이고 이야기 들어주고 다독거려서 집에 보내려고 했는데... 혹시나 배고픈 마음에 돌이킬수없이 조건만남이라던지 그런거 할까봐 걱정돼네. 남 일인데 오지랖도 넓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 근데 나는 가출한 너네가 너무 안타까워. 남 일 같지가 않아. 왜냐하면 내 사촌동생도 가출했었거든. 다행히 아버지 친구분들이 경찰이셔서 금방 찾아냈어. 내가 동생한테 왜 그랬냐고 하니깐 첨엔 짜증내더니 아무말 안하고 고생했다고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하니깐 울면서 나한테 다 말해주더라고. 그 말 들으니까 좀 이해가 되긴 하더라.

 

그런데 동생들. 주위가 아무리 조카 ㅈ같고 부모님도 내 편이 아닌 것 같고 집이란 싫고 어떻게 해야될 지 몰라서 가출을 했겠지. 근데 있잖아, 꼭 가출만이 답은 아니야. 어디 기댈 곳 없고, 아무도 너네 이야기를 안들어 줘도, 가출하면.. 너무 슬프잖아. 너무 힘들잖아. 더 희망이 안보이잖아. 집에 있으면 적어도 학교는 가잖아. 학교 가면 너네만 꺼려하지 않으면 언제든 너네 이야길 들어주실 선생님들도 계시잖아. 너네가 무서워서 친해지지 못했던 반 친구들도 있잖아. 너네 생각보다 친구라는 존재는 큰 힘이 돼.

 

그것도 싫으면, 헛소리 같겠지만 나 뭣도 아니고 잘나가는 놈도 아니고 대학도 그냥 지방대 다니고, 아직 군대도 안갔다왔지만, 누구보다 너네 도와주고 싶어.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인생이 걸렸잖아. 스팸 엄청 받을 각오하고 이메일 남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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