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짝사랑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그냥사람2012.08.31
조회385

안녕하세요. 24살 남자입니다.

판에 글은 처음 써봅니다. 이렇게 쓰면 되는건지 ㅠㅠ

 

제목 그대로 8년째 좋아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고1때 연합동아리 모임에서 처음 봤습니다.

 

첫눈에 반했고 같은 대학 내에 남고, 여고가 있었기에 자주 마주치고 볼 수 있었습니다.

첨엔 그냥 사춘기 소년 같은 마음으로? 풋풋하게 좋아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도 좋아한다고 어설프게 몇 번 고백했었지만 그 친구는 남자친구 사귈 맘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좋은 감정을 가진 채 졸업했고, 대학도 같은 지역에 있는 대학교를 가게 되었어요.

20살이 넘고 나서는 제 맘은 이미 커질대로 커져있었고 나 너 좋아한다고

진심으로 고백도 했지만 할 때마다 다 차였어요. 그냥 친구로 지내고 싶다면서

 

대학교에 가서는 그 친구 주위에 남자가 끊이질 않더라구요.

근데 남자를 진지하게 만나는게 아니라 이 남자 저 남자 가볍게 만나더라구요.

자취를 하다보니 남자도 집에 막 들이는 거 같고 그랬어요. 남자들하고 술도 매일 마시고...

 

그거 볼 때마다 화나고 미치겠어서 홧김에 저도 여자도 몇명 만나보고 놀기도 해봤지만

결국은 그 친구에 대한 맘은 못접겠더라구요.

 

친구들한테 병신이라고, 걔가 머 그렇게 잘났길래 니가 목매냐고

너도 니 좋다는 여자 만나라고 욕도 많이 먹었습니다.

 

하루는 그 친구가 서울 놀러가는데 집에 고데기를 켜두고 온 것 같다고

비밀번호를 알려주면서 코드 좀 뽑아달라고 하더라구요.

 

집에 가서 코드를 뽑고 그냥 구경 좀 하는데 좋아하는 여자고 하니까

호기심이 발동해서 책꽂이에 있는 다이어리를 봤습니다.

 

처음엔 그냥 좀만 보고 다시 꽂아놔야지 했는데 읽다보니 내용들이 좀 어둡고 이상한게 많아서

계속 읽게 되었습니다. 한 3년치 읽은 것 같아요.

 

증오의 말들이 있더라구요. 그 새끼 때문에 내 인생이 이렇게 됐다는 둥 내가 싫고

그 때 생각만 하면 더럽다고, 수치스럽다고...

어차피 더러워진 몸 아무 남자랑 자도 아무렇지도 않다고...

 

감이 왔습니다. 그래서 꼼꼼히 다이어리를 들여다봤습니다. 짐작으로 어릴 때 성폭행

당한 경험이 있고 선생님에게도 부모님에게도 아무한테도 말안하고 혼자 견뎌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다이어리를 읽고 나서 하루종일 멍하더라구요. 그 친구는 모든 일에 무심합니다.

남한테도 무심하고, 공부도 무심하고... 학교도 짤리지 않을 정도로만 나가고

공부도 f받지 않을 정도로만 하고, 남이 먼저 다가오면 잘 놀지만 누구랑 먼저 친해지려하지도 않고,

밥도 한끼 먹나? 하루종일 굶고 밤엔 술마시고 놀때도 많았습니다.

 

평상시엔 그냥 잘 웃고 잘 놀고 평범해보이지만 같이 술먹다 취할 때 보면 표정도 항상 어두웠고 뭔가에 그렇게 신나하는 걸 본적이 없어요.

여자친구들도 별로 없고...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제대한지 2년되었습니다. 군대 가서 얼굴 안보면 맘이 접어질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더라구요. 휴가 나올때마다 찾게 되고 제대하고 나서도 찾게 되고...

 

그 친구는 이제 대학교를 졸업해서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여전히 이 남자 저남자 만나면서

지내구요.

 

얼마 전에그 친구가 불러서 같이 술을 마시는데 전화며 카톡이 계속 오더라구요.

힐끔 보니까 남자던데 제앞이라서 그런지 안받대요.

 

혼자 열이 받다가 술김에 그러면 안됐는데 실수를 했습니다.

너 이남자 저남자 만나고 다니면서 왜 난 안만나주냐고. 너 남자 막 만나는 거 다 안다고 나도 그렇게 만나라고 니 버릇대로 가볍게 만나고 즐기고 질리면 버리라고 진지하게 만나달라는 것도 아닌데

왜 안된다고만 하냐면서 몰아부쳤습니다

 

나랑은 좋은 친구로 지내고 싶대요. 잃기 싫다고... 웃기지 말라했습니다.

너랑 잘될거란 희망도 이젠 없는데 너보고 있으면 욕심이 자꾸 난다고. 그러니까 이제 너 힘들때도 이제 나 찾지 말라고 니 연락 안받을거고 나도 안할거라고 그냥 입에서 나오는대로

말을 막 내뱉고 나와버렸습니다.

 

후회되고 미칠것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저도 남자다 보니 솔직히 술먹고 안고싶고 자고싶고 그런적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상처가 있는 친구니까

여태까지 참아왔었는데 왜 못참고 저딴 말을 해버렸는지 내 자신한테 화가 납니다.

 

그 후론 연락ㅇ ㅣ 없고 저도 연락을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찾아보니까 성폭행 당한 것도 심리치료 그런 걸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내가 자기 일기 보고 알고 있다는 걸 알면

그친구가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겠고 돌아버릴것같네요 진짜

 

도움 좀 주세요 아무것도 손에 안잡히고 털어놀데가 없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