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문제인데요...조언부탁드려요

어떻게하죠ㅠ2012.09.03
조회1,027

 

 

 

 

 

신랑은 서른다섯이고

저는 서른셋이예요.

아직 아기는 없구요.

 

결혼한지는 2년 조금 넘었구요.

결혼하고 2년간 홀시아버지 모시고 살았어요.

아버님이 몸도 불편하시고(오른쪽을 못쓰세요) 경제적인 능력도 없으셔서

모시고 살기로 했는데

2년 살다가 너무 힘들어서 분가한지는

한달 조금 안됐어요.

 

분가하면서 시아버지는 결혼한 시누가 모시고 있구요.

신랑하고 시누하고 아버님 모시는 문제 의논할때

저하고 신랑은 아버님을 요양원으로 모시자고 했고

(시아버지께서 뇌졸증+알콜중독입니다. 거동도 점점 불편해지실것 같고

나중에 못 움직이실때 제가 목욕수발 이런건 도저히 못할것 같았고

신랑도 처음부터 저한테 아버지 수발 시킬 생각 전혀 없다고 했었습니다.

몸도 안좋으신데 술드시고 주사도 너무 심했구요.

신랑말로는 어릴때부터 그랬다합니다.

아버지 주사가 너무 싫어서 저희 신랑은 술 먹으면 그냥 자는데

시누가 시아버지 주사를 그대로 빼다 박았더라구요ㅠ)

 

시누는 요양원은 절대 안된다고 해서

한달에 저희가 병원비 30만원 드리고

적어도 한달에 한번 찾아뵙는걸로 해서

시누가 아버님 돌아가실때까지 모시겠다고 하더라구요.

 

시누도 결혼하면서 아버님 모셔갔는데

저희는 원룸으로 분가했고

저희 신혼살림을 시누한테 다 넘겼습니다.

시아버지 모실려고 시누가 결혼을 무리하게 당겨서

혼수자금이 모자라다하길래

저희 가구 전부 새것처럼 깨끗하게 쓴거라

전부 다 넘겨줬습니다.

 

연애때부터 같이 돈 모아서

결혼할때 시댁+친정 도움하나 없이

마련한것들이라

신랑도 다시 벌어서 사자고

하나도 미련없다고 이야기 하길래 신랑말대로 했습니다.

저도 분가해서 따로 살면서

신랑하고 하나씩 새로 시작하고 싶었구요.

 

 

시누도 결혼했고

시누남편과도 모두 상의된 내용이어서

한달전 아버님을 시누집으로 모시고

저희는 분가했습니다.

 

분가하고도 술 먹고 지금 사는집으로 찾아와서

집 앞에서 고함지르고 도로에 드러눕고

하는 행동을 반복해서 지금은

시누가 찾아오지도 말고 연락도 하지 말라고 해서

왕래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혼해서 살면서도

시아버지때문에 너무 힘들어하는 저를 보고

신랑이 뭐든지 네가 편한대로 하라고 하더라구요.

 

제사/추석때 시댁쪽 큰집에 가는거.

한달에 한번 시아버지 뵈러 가는거

제 마음에서 우러나는게 아니고

내키지 않는거면 억지로 할 필요 없다고

네가 제사때/추석때 안가더라도,

그리고 한달에 한번 아버지 뵈러 안가는것도

신랑선에서 다 커버해주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신랑이

너 하나 내 품에 꼭 안고

다른사람한테 숨겨주는거

그거 내가 못할것 같냐고

 

우리 둘이 좋아서 결혼했는데

그리고 이제 분가까지 해서 둘만 행복하게 살면되는데

자기 집안 식구들로 인해서

마음상하고 갈등생기는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제사때 가기 싫으면

그냥 집에 있으라고 하고

추석때 가기 싫으면

친정에 미리 가 있던지 하라고 하더라구요.

추석땐 아침에 제사 모시고 사촌들하고 얘기 좀 하다가

보통 점심 먹기전에 친정으로 갑니다.

그러니까 신랑은 추석당일 점심전까지 친정으로 오겠다는 말이죠.

(시댁과 친정은 저희집에서 15분~20분거리입니다.)

 

저는 이렇게 저를 생각해주는 신랑이 고마워서

불편하고 내키지 않더라도

제사나 추석때 얼굴을 비춰야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또 제가 안감으로써 신랑이 어른들께 욕 먹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되어서

신랑한테 그런 마음을 이야기를 하면

네가 욕 먹는거 아니고 내가 욕먹는거고

너 하나 보호하려고 그정도 욕 못먹겠나 하는데

솔직히 지금 발길 끊으면

앞으로 더 가기 싫으면 가기 싫었지

갈일이 없을것 같은거예요.

 

신랑은 저한테 절대 강요하지 않구요.

가기 싫으면 가지 말고

가고 싶은 마음 있으면 가면 되는거라고

뭐든지 너하고 싶은대로 하면

나머지는 신랑이 다 커버해준다고

너 하고 싶은대로 하고

다른 걱정은 하나도 하지말고

신경도 쓰지 말라하는데

 

저는 저하나 편하자고

어른들한테 신랑 욕 먹이는게 아닌가 싶네요.

 

신랑과 저희 친정아버지는 아주 사이가 좋은편인데

신랑은 저희집에 할 도리 다 하는데

물론, 시아버지한테 너무 시달렸다하더라도

결혼한지 이제 2년정도 되었는데 벌써부터 발걸음 끊는게

맞는건가 싶기도 하고...ㅠ

 

 

추석도 얼마 안남았고

제사는 바로 2주뒤거든요.

그래서 더 마음이 복잡하네요.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할지...ㅠ

 

 

시아버지가 또 남들 눈에 보이는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시라

저한테는 모질게 대하고 할말 못할말 다 해놓고서

밖으로는 사람좋다 평가받는분이어서

제가 안가면 며느리 잘못 들였다.

**이(신랑이름)가 여자 치마폭에 쌓여서 뭐가 옳은지 분간을 못한다

뭐 이런말 나올까봐 걱정도 되고

정말 제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시아버지께서 둘째라

제사때나 추석때 시댁 큰집에 가는데

시댁 큰집 큰 어머니께서 지금껏 30년 넘게 혼자 다 하셨거든요.

신랑 어머니는 어릴적부터 안계셨고

(어릴적에 도망가셨다는걸 보면 시아버지가 어느정도인지 아시겠죠ㅠ)

작은 어머님은 큰아버님과 사이가 안좋으셔서 왕래를 안하신다더라구요.

그래서 큰 어머니 혼자 준비를 다 하시기때문에 솔직히 제가 할것도 없어요.

 

2년간 제사 추석 설에 설겆이 한번을 안시키셔서

저는 그냥 음식 나르는것만 했어요.

 

신랑은 네가 가도 할것도 없으니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굳이 갈 필요 없다 하는데

또 친정아버지께서는(저도 친정어머니께서 돌아가셔서 안계시거든요)

그래도 네 할 도리는 해야 나중에 정말 발길 끊어야겠다 할때가 오더라도

네가 할 말이 있을테니 지금은 네가 할 도리를 하려고 노력해보라고하시더라구요.

 

 

지금 이 상황에서는

제사때 추석때 잠깐이지만

얼굴 비추는게 낫지 않을까요?

 

신랑은 무조건 네 편 되어준다고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하고

하기 싫은건 하지 말라고

내가 너하고 결혼하면서 너 하나 지킬 생각도 없이

결혼했겠냐고 하는데

신랑이 그정도로 저를 생각해주면

일단 저도 노력하는건 보여줘야하지 않나 싶어서요...

 

근데 진짜 하루에도

노력하는거 보여주자 싶다가도

싫으면 하지 말랬으니 가지말자 싶다가도

정말 마음이 너무 복잡해서 미쳐버리겠어요ㅠ

 

결혼한지 10년 넘은 언니들은

그래도 마음에 없는 행동으로 인해서 니가 얻는것도 있으니

일단 얼굴은 내 밀라고 하던데

 

저 어떻게 하는게 맞을까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