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는 말, 정말 맞는 말인가요?

꾸잉2012.09.03
조회5,849

안녕하세요.

이번 주 주말 상견례를 앞둔 여자입니다.

각자 서로의 집을 방문하여 부모님께 인사 드린 상황이고,

내년 4월 쯤 결혼식을 목표로 별 문제없이 순조롭게 결혼준비 하고 있습니다.

 

최근 고민이 하나 생겼어요.

사실 저희 집은 궁합, 사주 이런 거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결혼할 남자친구와 궁합을 본 적이 없어요.

남자친구도 그런 것에 특별히 구애받지 않는 성격이라 서로 궁금해하지도 않고 1년 넘게

잘 사귀어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결혼 결정 후 인사 차 처음 남자친구 집을 방문했을 때

남자친구 어머님께서 넌지시 말씀하시더군요.

토끼띠랑 돼지띠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궁합이니 너희는 별 문제 없을 거라며,

게다가 4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보는 거라 했다고, 다행이라시며

그래도 날 잡기 전에 궁합 한 번 보고싶으니 생년월일시를 알려달라구요.

참고로 여자인 저는 83년 돼지띠, 남자친구는 87년 토끼띠입니다.

저는 4살 차이는 궁합 안본다는 소리는 들어봤어도 띠별로 궁합이 있다는 말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그래도 나쁜 건 아니라고 하셔서 왠지 안심이 됐어요. 그런 거 안 믿는데도요.

아무튼 제가 생시를 몰라, 엄마께 확인 후 알려드리겠다고 말씀드리고 집에 왔습니다.

집에 돌아와 남자친구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알려드렸습니다.

그 정보를 가지고 남자친구 어머님께서 궁합을 알아보신 모양이예요.

 

그랬더니... 저희 둘이 별로 좋지 않다고 나왔다더군요.

방탕하게 흥청망청 재산 날리고 알거지될 팔자래요.

제 남자친구, 저보다 어리지만 철들었고 속 꽉 찬 남자입니다.

허세도 없고 쓸데없는 자존심도 없고, 근면성실해요.

저도 알뜰하고, 돈 무서운 줄도 알고, 사회생활도 오래 해 경제관념도 철저합니다.

항상 월급 70% 적금 부어왔고,, 택시도 마지막으로 타본 게 반 년 전입니다.

전문직이라 월급이 또래보다 높은 편이지만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저도 남자친구도요.

그런데 궁합 내용이 그렇게 나왔대요. 남자는 허세가 심하고 여자는 낭비가 심하다구요

하지만 생년월일시 알려드린지 10분도 안돼 온 답변이 조금 이상해서 남자친구에게

물어보니, 제대로된 철학관을 통한 것이 아니라 핸드폰의 앱으로 보신 거래요.

남자친구는 신경쓰지 말라며, 서로 이성적이고 알뜰한 거 아는데 방탕하니 어쩌니

말이 되냐며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머님이 영 찝찝해하시는 눈치예요.

궁합보기 전에는, 우리 예비 며느리 똑똑하고 능력있고 예쁘고 블라블라블라~

부끄러울 정도로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니시더니, 궁합 이후 눈빛이 영 차가워지셨습니다.

아들성격, 제 성격 다 아시는데도 신경쓰이시는 모양입니다.

속이 상해 이러느니 차라리 남자친구 어머님 모시고 용하다는 철학관 찾아가서 담판짓고 싶다가도,

그때도 안 좋게 나오면 회복불능일 듯 해 걱정이 되구요 그리고 아는 철학관도 없구요.

남자친구 어머님 저러시다가도, 4살 차이는 원래 궁합도 안 보는 거랬다며, 혼자 고개 주억거리시며 위안 삼으시기도 하고, 그러다가 다시 절 빤히 쳐다보기도 하시고 그래요.

 

그래서 여쭙고 싶습니다.

4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보는 거라는 말, 근거가 있나요?

뭔가 그럴싸하게 말씀드려서 안심시켜드리고 싶은데 마땅한 아이디어가 없네요.

궁합 자체를 거부하는 발언은 남자친구 어머님 성격 상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구요.

앱으로 대충 본 사주보다 옛말이 더 신빙성 있다고 어필하고 싶어서요.

 

또 하나 더 여쭙자면 저런 앱을 통한 궁합 풀이가 철학관과 같은 결과가 나올까요?

생년월일시로 하는거니 철학관과 비슷하게 나올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면 괜히 철학관 방문해서 긁어 부스럼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남자친구어머님, 드라마 속 어머님들처럼 모진 분은 아니십니다만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시다보니

저런 부분에서 완전 초연하실 수는 없으신가 봅니다.

결혼 물리자 하신다거나, 제게 심하게 눈치를 주시거나 하진 않으십니다만,

궁합보기 전과 후의 차이를 저는 확실히 느낄 수 있구요.

 

그렇지만 남자친구에게 하소연 할 만큼 큰 문제도 아니구요.

그냥... 남자친구 뿐만 아니라 시부모님께도 사랑받는 신부가 되고싶어 인생 선배 많으신 결시친에

조언을 구하고 싶어 글 올려봅니다.

별 것도 아닌데 글 길어져 죄송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