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끼리끼리 하는게 맞는거겠죠?

난그냥2012.09.04
조회1,196

 

 

안녕하세요~ 음..저는 이십대 중반 여자입니다.

 

남들이 보면 웃을지 모르지만..^^;

폰으로 판을 뒤적이다 지금의 제 심정이 너무 답답해서 용기내서 컴퓨터를 켰어요~

 

 

 

 

우연히 소개로 알게 된 저의 남자친구는 저보다 6살 연상입니다.

 

6살씩이나(?) 차이는 있지만,

남자친구가 꽤 동안인지라 저와 동갑이라해도 별 무리는 없을 정도예요.

 

 

작년 까지만해도 진심으로 사람을 만나되, 결혼이란건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저인데...

하고싶은것 다 해보고, 가보고싶은곳 다 가보고, 내 목표 한가지는 멋지게 이루고,

당당하게 멋진 여자로 살아보자!

사람도 많이 만나보고, 사람을 제대로 볼줄 아는 때가되면 그때 내 앞으로의

미래를 함께할 수 있는 사람과 후회없이 결혼하자 주의였던 제가~

그런 제가 지금 결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만나왔던 사람들 모두가 저를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이해해주고 저만 봐주었던 좋은사람들 뿐이였는데도 결혼이란거 꿈도 안꿨습니다.

절대 네버

 

 

 

지금의 남자친구는..그냥 내 생각과 다른 의외의 인간적인면을 봐서일까요?

인정많고 순수한 모습, 정신이 올바르게 박힌 개념 찬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처음으로 결혼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린 애들마냥 지금 당장 좋아죽겠어서 사탕발림처럼 우리꼭결혼하자 이런 소리하는거 웃긴거 같아서..

저도 남자친구도 서로 쉽게 결혼을 하자는둥~애기를 낳으면 어떻게 하자는둥~

이런 얘기 해본적은 없지만..^^;

 

 

서로에게 진지하다는 것과 오래두고 볼 사람이라는 정도의 선에서 믿음을 가지고 만나는 중입니다.

(말도 안했는데 혼자 착각 하는거 아니냐 하신다면..뭐라 설명해 드릴 방법이 없으요..ㅠㅠ죄송해요)

 

지금부터가 본론이 되겠네요..음

 

남자친구가 이번년도 안에 본인 가족들에게 저를 소개시키고 식사하는 자리를 만들고싶다고 하더군요.

기분좋은 말이였지만, 문득 걱정이 되더라구요..

 

 

남자친구집은 상당히 화목한 집이에요

남자친구의 여동생과 그 남편분 그리고 조카들..부모님..

 

항상 뭉쳐서 외식다니거나, 부모님 댁에 모여있거나..

듣기만해도 서로 가족애가 끈끈하다는 걸 느낄 정도로 화목해요. 저희 남자친구는 그런 집안에 장남이에요^^

 

저희 집은 제가 어렸을 적 부모님의 이혼으로 엄마와 여동생, 남동생, 저

이렇게 넷이 살고 있어요.

지금은 엄마 혼자 뿐이지만.. 새아버지가 있었구요...제 여동생 남동생은 새아버지와 엄마 사이에 낳은

동생들이라 저와 9살,12살 차이가 난답니다 ㅋ.ㅋ

 

 

아무래도 아버지 없는 집에서 자란 저나 동생들이 양부모님 밑에서 자란분들보다 부족한면이나 다른면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저희가 절대 불행하거나 화목하지 않는 집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런데도 왠지 저희 남자친구 집처럼 화목한 집에서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저나,

이혼을 두번이나 하신 저희엄마나..성이 다른 나이어린 동생들..

저희 집안을 좋게 봐주실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ㅋ;

 

 

너무 화목한 집안에서 자란 장남인데...그런 아들을 둔 부모님들께서

홀어머니밑에서 성이다른 어린 두동생들도 있는 집안을 속깊이 들여다 보시고

이해해주시는 거 쉽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남자친구 집은 금전적으로 여유롭지만, 저희집은 가난하지 않을뿐 여유롭지는 않아요

엄마가 정말 열심히 악착같이 사셨어요...

여동생남동생 배우고싶은 학원 다 보내시면서, 저 대학도 졸업시키겼어요.

제 앞으로 학자금 대출이 조금 있긴 하지만^^;

작년까지해서 집 2채를 장만하셨고..제앞으로 4천정도의 융자빚이 있어요..

 

 

동생들은 어리고..엄마께서는 일을 하시면서 동생들 뒷바라지 해주시겠지만..

그래도 남자친구 부모님 입장에서는 좋게 보일리가 없잖아요.

 

 

내가 이 나이에 내동생들 위해서

지금껏 고생한 우리 엄말 위해서 조금 덜 고생하시라고 보답해주려 뛰어도 모자랄판에

결혼 생각을 한다는게..참..철이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못된 마음으로 조금만 더 여유로웠다면..

나에게도 평범한 집처럼 엄마아빠 동생들이 살았으면..하면서 지금까지 고생고생 키워준 엄마에게

원망스러운 마음이 생기고...이런 제가 은혜도 모르는 정신나간 애같고..

너무 복잡해요.

 

 

한 두살 어릴적만해도 조금 생각이 달랐던 것 같은데..사랑만으로 결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짧은 1~2년 사이 제가 많이 현실적인 사람이 됐나봅니다.

결혼자금이야 빠듯히 준비한다쳐도..(쉽지않겠지요...준비할수있을까도 걱정인..)

그전에 저와 저희 집을 알게 되실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어떻게 보실지...

 

 

고작 반년도 안됐지만..이정도로 사람을 좋아할 수 있을까요..?

제가 이 사람과 맞는것인지.. 이사람은 더 화목하고 좋은 여자 만날 수 있을텐데..

어쩌다 나와 엮여 있는 건 아닌지..

 

이 좋은 사람이 더 나은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내가 놓는 게 맞지 않나 싶은....

너무 좋고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라서 꼭 붙잡아 두고싶으면서도

이 사람이 나 아닌 다른 사람으로인해 더 행복할 수 있다면 그만 해야지 않나 싶구요..

 

 

그냥 이것 저것 저희집과 남자친구 집이 맞지않는 건 아닌가

걱정과 근심에 마음이 너무 무겁고 답답합니다.

벌써부터 막막한  생각에 마음이 미어지게 아파요..

 

결혼은 애들 장난이 아니잖아요..

본인들의 사랑만으로 할수 있는 쉬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중에 더 힘들기 전에 제가 먼저 정리하는게 현명한건지..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