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는 무슨말을 하고 싶었던걸까요?

기고만장201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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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28세. 저는 24세.  

2년 정도 연애했습니다.

 

물론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서로 헤어진다는걸 사실 상상도 하지 않았죠.

하루 이상 싸운적이 없었으니까요.  

우리가 헤어지자는 말을 너무 밥먹듯이 한거 서로 알고있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후회하고있습니다. 

서로 없으면 얼마나 힘들어할 지 서로 잘 알기때문에 그걸 이용했어요.

원하는 모습을 얻기 위해서..... 우리둘다. 

 

1년 정도는 서로 남 못지않게 잘 지냈다고생각합니다.

우리가 싸우고 헤어질 때 마다 남들이 너넨 헤어지긴 너무 아깝다고 할 정도로 뭐 그런 커플이었어요.

 

하지만 문제는 이때부터였어요.  남자친구가 고시생이 되겠다고 직장을 관두고.

평균이상으로 제가 배려해야할 일이 많아지고.

점점 점점.. 남자친구는 저에게 많은 걸 당연하게 요구했습니다.

돈. 시간. 기타등등.. 제가 맞춰 줘야 했으니까요.

직장인인 저에겐 하루하루가 너무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2~3주만에 데이트를 하는 그 주말에도 저는 눈치가 보였으니까요.

오빠 공부해야되는데 나땜에 시간 뺏기는거 아닌가 하는 마음에. 데이트를 해도 뭔가 찝찝했습니다.

그래서 돈도 더 많이 썼어요. 밥이든 영화든 차 기름값이든. 왜냐면 현재 오빠 수입이 없는거 아니까.

우린 결혼할꺼니까. 미래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제가 참 바보였던것 같아요.

나보다 남자친구는 더 힘들거야. 라는 마음으로 내가 참자. 내가 조금만 더 참자.

그렇게 1년이 더 흘렀네요.

(이렇게 제 글만 보면 제가 또 제가 모든걸 희생하면서까지 참은것 처럼 보일수도 있겠네요.

남친이 참아준 부분도 있습니다. 서운하다고 투정하는 저를 풀어주느라 고생한적도 많으니까요.)

 

 

지난 토요일에 크게 다툰 후 헤어졌습니다.

남자친구 카카오톡 대화명과 카카오스토리 내용도. 꼭 죽으러 가는 사람처럼 바꿔놓고 이틀동안 전화기도 껐더라구요.

헤어졌지만 너무 걱정되고 보고싶은 마음에 남자친구네 집 앞에 두시간을 달려(서울-경기)가서 주차장에서 죽치고 앉아있었네요. 비가 갑자기 와서 비에 젖은 옷으로 덜덜떨면서 5시간을 앉아있었습니다....

오빠가 빨리 전화기를 켜고 내가 지금 본인 집 앞 주차장에 앉아있다는 문자를 보고 나와주길 바라면서.

그렇게 5시간 뒤에 남자친구는 울먹울먹 나타났고.

다른말은 하지않고 그냥 서로 울면서 묵언의 화해를 했습니다.

 

제가 2년 동안 이렇게 먼저 달려가서 잡은건 처음이에요.

(이걸 왜 얘기하냐면, 이 후로 남자친구가 본인이 우위라고 생각했나봄.)

 

 

그런데 문제는,

일요일 밤. 자기전에 저희는 사랑해~ 라는 말을 하고 잡니다. 그걸 제가 너무 좋아합니다.

오빠가 "잘자." 이러고 바로 끊을려고하자 "오빠~~ 할말없어? " 이랬더니

"야 나는 사랑한다고 내가 하고싶을때만 하고싶어. 억지로 하는거 싫어"

ㅡㅡ 이러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열받아서 "야 그래 자라자! "이러고 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어제 아침부터 계속 문자를 보내도 답은 없고.  오전 8시에 보낸 문자를 오후 6시30분에 답장한 남친.

그래서 제가 "오빠 앞으로 문자 답장좀 해 자꾸자꾸 먹으면 가만안뒁!ㅎㅎ "  이렇게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이 남친X 가 하는 말은

"기고만장하기는.. ㅉㅉ"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한번 울면서 잡았다고 우위의식을 느낀건지 뭔지.. 아 제가 별것도아닌거 가지고 너무 열폭하는건가요? 남자친구는 내가 자기없이 못 산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요???? .

 

'기고만장'이란 그 말에 연인의 관계에서 위 아래 서열을 정해놓고 자신은 위고 나는 아래고 ..

뭐 이렇게 생각 하는 걸까요? 제가 확대해석한건가???

그 말 한마디에 남자친구한테 너무 실망하고 갑자기 기분이 오묘하게 드러워져서

 

"기고만장..? 아 내가 참아볼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되겠다. 참을만큼 참았다. 이대로는 못 만나겠다. 저 한마디에 정이 떨어질수도 있다니. 좋은여자놓친줄알아라. 넌 언젠간 후회할거야. 지금은 너 눈에 보이지 않는 너의 모습들 스스로 깨우치게 될 그날이 꼭 올거야. 그때 땅을치고 후회하지나마. 연인사이에 기고만장해서 죄송합니다. "

 

라고 보내버리고 정리했네요.

 

그랬더니

"아~ 난 또 너가 날 좋아해주는줄알고.ㅋㅋ 알았다 ㅃㅃ "

 

휴 ㅡㅡ  그냥 씹고차단해버렸습니다.

허전함은 있지만 오히려 마음이 편합니다.  

우리의 문제점은 무엇이었을까요. 저 남친은 갑자기 왜 저러는 것이며 , 기고만장이라는 그 한마디에 제가 너무 확대해석한겁니까??? 

제 잘못도 있긴 한거같은데.....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시고 저에게 가르쳐주세요.

저 남친은 무슨 생각으로 도대체 저런 행동을 했던건지.

 

 

물론.

다시 만날은 생각 없습니다.

2년간의 연애를 모두 마쳤습니다.

 

단지 문제점을 좀 알고싶습니다.

문제점을 좀 알고싶습니다. 저 남자의 정신상태와 심리도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