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멤버 '보람' '큐리'에게 쓰는 글.

86女2012.09.04
조회11,613

일단 나는 86년 생.

너네 초등학교 입학할때 같이 입학했고 너네 고등학교 졸업할때 같이 졸업한 사이임.

그러니 반말할게 티아라 사태 조낸 뜨거웠을때도 사실 별 생각 없었던게

여자들 셋만 있어서도 한 명은 어쩔 수 없이 나머지 둘 보다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여자라는 짐승들을

이 나이가 먹고 나니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임.

다만, 너네 둘 나와 동갑인 너네 둘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이렇게 제일 잘 나간다는 네이트 판에다

글을 써 본다. 물론 이 글이 너네에게 전해질 가능성은 낮겠지만 적어도 글을 읽는 몇몇이라도

너네가 얼마나 부끄러운 행동을 했는지 잘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너네 둘을 겨냥하여 편지를 쓴다. 86년 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27살이라는 나이는 적은 나이가 아닌데도 

구직자들이 많아. 직장을 가졌더라도 솔직히 본인이 원하는 직장보다는 부모님 보기 부끄러워 아무 회사나 덜컥 다니면서 쥐꼬리만한 월급 이리저리 빠져버리고 나면 남은 돈 보며 한숨이나 내쉬고 이게 내가 원한 27살이 아닌데 하며 자책하는 27살들 세상에 참 많다.

시간이 흘러 나이는 먹었고 남들은 25 부터 꺽인다고 시집이나 가래고. 어떤 27살의 인생이야.

여자 그룹이라도 '티아라' 자체를 미워하지 않은건 27살 적지 않은 나이를 가진 너네가 여전히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자체만으로도 아직 내 나이 아이돌도 있구나! 그래 아직 늙지 않았다!

한물 가지 않았다! 라고 여길 수 있어서 였지.  다른 여자 그룹들 봐봐. 86년생? 신인 여자 그룹 중?

찾기 힘들잖아? 너네 둘다 끼 없고 노래 못하고 춤도 못추고 아무것도 할 줄 아는거 없어도 너네 둘을 응원했던 이유가 오직 27살 적지 않은 나이를 안고 살아가는 나에게 아직 젊고 시작할 수 있다는 힘을 얻을 수 있었기에 너네를 과거엔 너네를 응원했었다.

왕따 사건? 여자애들이 많아 지면 질 수록 외면당하는 사람이 생긴다는 사실은 당연한 거겠지만

우리 나이 먹으면 그렇지 않지. 화영이란 아이? 내가 과외했던 학생과 동갑이더라. 동생이라면 막내 동생 쯤이겠지. 7살 나이 차이 나는 애를 너네는 27살이라는 나이를 먹고 외면했던 거라는게 나는 참 부끄럽다.

나이가 동갑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도.

예쁘장한 얼굴 빼고는 연예인일 구석 하나도 없이 스타로 살아가는 너네 둘.

같은 27살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들려줄까? 대학은 나왔는데 취업문은 좁고 그렇다고 기대하는 부모님

실망시키기는 싫어서 88만원 세대로는 못살아가겠어서 여전히 용돈 받아쓰면서 나날이 생겨나는 시험 준비 하며 피눈물 흘리는게 지금 너네와 동갑인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고, 여차저차 취직은 했는데 쥐꼬리 만한 월급으로 날짜 지나고 나서 남는 돈으로 난 언제 저금이나 하고 살아갈까 하고 살아가는게 너네와 동갑인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다. 부모님 그늘에 있을땐 몰랐던 돈 걱정 . 슬슬 생겨서 이제는 택시타는 것도 무섭고 점심 한끼 사먹는 것도 부담이라 새벽부터 일어나서 도시락 싸는게 바로 너네랑 동갑인 우리가 하는 인생인다. 우리는 이렇게 점점 어른이 되어 가는거 같은데 너네는 여전히 누군가에 휨쓸려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는 고등학생 들인거 같아서 너무나 부끄럽다.

너네가 조금이라도 나이가 많은 언니라면 그리고 같은 세대를 살아가는 27살이 점차 어른이 되어 가고 있는걸 너네가 얼마나 유치한 행동으로 사람 마음에 상처냈다는걸 알아채길 바라며

제발 진심으로 사죄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