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재주는 없지만, 최대한 요약해서 쓰겠습니다. 혹시 길어지더라도 꼭 읽어보시고 조언 부탁드려요.
저는 만난지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미래를 약속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4년제 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제 남자친구는 자격증 공부, 알바 등으로 인해 남들보다 조금 늦게 취업을 했습니다.
저도 잘 몰랐는데 건설에는 단종과 종합이 있다고 합니다.
(단종 - 한 개의 업종만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 / 종합 - 모든 건설을 수행할 수 있는 업체)
제 남자친구의 첫 직장은 단종에서 1, 2군을 왔다갔다하는 나름 규모있는 회사였고 그 회사에서 2년 가까이 일을 하다, 비젼이나 본인 미래 설계에 있어 맞지않는 부분이 있어 고민 끝에 퇴사를 하고 이직 준비를 하였습니다. (사원이었지만 큰 공사대금에 대한 계획서를 작성하는 과장급 업무와 현장업무를 맡아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그에 따른 실질적인 보상은 없었답니다;;)
종합건설 신입으로 들어갈 생각으로요. (종합에선 단종 경력을 쳐주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퇴사한지 2달하고 보름. 그 동안 많은 중소기업에서 제의도 들어오고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업체에서 합격도 했지만 근무조건이나 여건, 연봉 등이 맞지 않아 좀 더 시간을 갖고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하루에 많게는 4군데씩이나 이력서와 자소서를 그 회사 규정에 맞게 작성해가며 좋은 소식만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중 전라도 광주에 위치한 나름 규모있는 회사에 합격이 되었고 수도권에 사는 남자친구는 많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러다 운 좋게도 집 근처에 위치한 모그룹에서 서류전형 통과했으니 면접을 보러 오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100명정도 입사지원 한걸로 알고 있구요 서류 통과는 10명쯤 되어 제 남자친구는 조별로 3명씩 임원면접을 보았고 바로 어제 월요일. 경력사원으로 혼자 합격했다는 소식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내일 오리엔테이션이 있으니 출근시간보다 1시간 빠른 8시에 출근을 하라더군요.
남자친구 합격 소식의 기쁨보다 3달에 가까운 백수생활로 초조해하고 힘들어했던 남자친구의 마음을 위로하고 축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저는 생애 처음으로 남자에게 꽃다발을 선물했습니다.
반대로 제 남자친구는 생애 처음으로 여자에게 꽃다발을 받았지요. 그리고 즐거운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화요일 첫출근.
7시 45분. 모그룹 사옥에 미리 도착해 출근한 제 남자친구는 점심시간이 될 때까지 책 한권을 받아든 채 한 자리에 앉아 기다리기만 했답니다. 오리엔테이션이고 뭐고 본인 외에 다른 신입사원은 없었다고 해요. (전날 합격통보 전화에서는 다른 계열의 신입사원들과 함께 오리엔테이션 한다고 전해들었습니다.)
책 한 권을 주며 원래 새로운 시공계약건이 있어 그 현장으로 갈 뻔했는데 취소되서 너는 아마 지금 있는 xx 현장에 가게 될거라고 말하곤 회의가 있으니 기다리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엔 사내 식당에서 밥을 먹고 돌아와 다시 기다렸대요.
그 때 전, 메신저로 하염없이 기다리고만 있다는 남자친구 소식에 이상하다 싶었지만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기분 좋게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흘러 2시 10분. 남자친구는 잔뜩 화가 난 채 제게 전화했습니다.
좀 전에 인사당담자 겸 실무자가 와서는,
"우리회사는 그룹 내의 계열사가 여럿인데 그중 하나다. 따라서 니가 임원면접을 봐서 최종합격이 되었지만, 우리 대표이사한테까지 품의가 올라가지 않았다. 미안하지만 그 과정은 10일정도가 걸릴테니 너도 그 동안 다른 직장도 알아보고 곰곰히 생각해봐라. 임원면접이라 이 얘기는 못 들은거 같은데 우리 회사 내규에는 3개월 동안의 인턴과정이 있다. 3개월 수습기간의 월급은 계약월급의 70%이다. 3개월 동안의 수습과정 후 재평가가 이뤄져 최종 채용이 결정된다. 10일 전에 니 생각이 바뀌면 연락을 주고 우리도 10일 안에 진행 상황을 보고 다시 연락을 주겠다." 라고 했답니다.
이게 무슨 경우인가요?
최종합격이란 의미가 이런건가요?
3개월 수습기간이 있는 회사. 참 많습니다. 실제로 저도 3개월 수습기간을 거쳤구요.
근데 수습기간과 인턴은 다르지 않습니까?
3개월 수습기간 후 채용할지 안할지 재검토를 하겠다는데 멘탈붕괴가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봅니다.
처음부터 채용공고란에 이런 사항은 기재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오리엔테이션 한다고 1시간 사람 먼저 불러놓곤 이제와서 10일을 기다리되, 그 동안 다른 직장 알아볼려면 알아보라니요?
화가 나면서도 실망이 가득한 제 남자친구의 목소리를 들으니 저 또한 너무 속이 상하고 화가 납니다.
모그룹에 최종합격 후 기쁨도 잠시... 너무 황당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사랑하는 제 남자친구가 오늘 겪었던 일을 말하고자 합니다.
늘 눈팅만 하던 톡인데 직접 글을 쓰게된 저를 보면서 답답함이 더 밀려오네요.
글 쓰는 재주는 없지만, 최대한 요약해서 쓰겠습니다. 혹시 길어지더라도 꼭 읽어보시고 조언 부탁드려요.
저는 만난지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미래를 약속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4년제 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제 남자친구는 자격증 공부, 알바 등으로 인해 남들보다 조금 늦게 취업을 했습니다.
저도 잘 몰랐는데 건설에는 단종과 종합이 있다고 합니다.
(단종 - 한 개의 업종만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 / 종합 - 모든 건설을 수행할 수 있는 업체)
제 남자친구의 첫 직장은 단종에서 1, 2군을 왔다갔다하는 나름 규모있는 회사였고 그 회사에서 2년 가까이 일을 하다, 비젼이나 본인 미래 설계에 있어 맞지않는 부분이 있어 고민 끝에 퇴사를 하고 이직 준비를 하였습니다. (사원이었지만 큰 공사대금에 대한 계획서를 작성하는 과장급 업무와 현장업무를 맡아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그에 따른 실질적인 보상은 없었답니다;;)
종합건설 신입으로 들어갈 생각으로요. (종합에선 단종 경력을 쳐주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퇴사한지 2달하고 보름. 그 동안 많은 중소기업에서 제의도 들어오고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업체에서 합격도 했지만 근무조건이나 여건, 연봉 등이 맞지 않아 좀 더 시간을 갖고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하루에 많게는 4군데씩이나 이력서와 자소서를 그 회사 규정에 맞게 작성해가며 좋은 소식만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중 전라도 광주에 위치한 나름 규모있는 회사에 합격이 되었고 수도권에 사는 남자친구는 많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러다 운 좋게도 집 근처에 위치한 모그룹에서 서류전형 통과했으니 면접을 보러 오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100명정도 입사지원 한걸로 알고 있구요 서류 통과는 10명쯤 되어 제 남자친구는 조별로 3명씩 임원면접을 보았고 바로 어제 월요일. 경력사원으로 혼자 합격했다는 소식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내일 오리엔테이션이 있으니 출근시간보다 1시간 빠른 8시에 출근을 하라더군요.
남자친구 합격 소식의 기쁨보다 3달에 가까운 백수생활로 초조해하고 힘들어했던 남자친구의 마음을 위로하고 축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저는 생애 처음으로 남자에게 꽃다발을 선물했습니다.
반대로 제 남자친구는 생애 처음으로 여자에게 꽃다발을 받았지요. 그리고 즐거운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화요일 첫출근.
7시 45분. 모그룹 사옥에 미리 도착해 출근한 제 남자친구는 점심시간이 될 때까지 책 한권을 받아든 채 한 자리에 앉아 기다리기만 했답니다. 오리엔테이션이고 뭐고 본인 외에 다른 신입사원은 없었다고 해요. (전날 합격통보 전화에서는 다른 계열의 신입사원들과 함께 오리엔테이션 한다고 전해들었습니다.)
책 한 권을 주며 원래 새로운 시공계약건이 있어 그 현장으로 갈 뻔했는데 취소되서 너는 아마 지금 있는 xx 현장에 가게 될거라고 말하곤 회의가 있으니 기다리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엔 사내 식당에서 밥을 먹고 돌아와 다시 기다렸대요.
그 때 전, 메신저로 하염없이 기다리고만 있다는 남자친구 소식에 이상하다 싶었지만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기분 좋게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흘러 2시 10분. 남자친구는 잔뜩 화가 난 채 제게 전화했습니다.
좀 전에 인사당담자 겸 실무자가 와서는,
"우리회사는 그룹 내의 계열사가 여럿인데 그중 하나다. 따라서 니가 임원면접을 봐서 최종합격이 되었지만, 우리 대표이사한테까지 품의가 올라가지 않았다. 미안하지만 그 과정은 10일정도가 걸릴테니 너도 그 동안 다른 직장도 알아보고 곰곰히 생각해봐라. 임원면접이라 이 얘기는 못 들은거 같은데 우리 회사 내규에는 3개월 동안의 인턴과정이 있다. 3개월 수습기간의 월급은 계약월급의 70%이다. 3개월 동안의 수습과정 후 재평가가 이뤄져 최종 채용이 결정된다. 10일 전에 니 생각이 바뀌면 연락을 주고 우리도 10일 안에 진행 상황을 보고 다시 연락을 주겠다." 라고 했답니다.
이게 무슨 경우인가요?
최종합격이란 의미가 이런건가요?
3개월 수습기간이 있는 회사. 참 많습니다. 실제로 저도 3개월 수습기간을 거쳤구요.
근데 수습기간과 인턴은 다르지 않습니까?
3개월 수습기간 후 채용할지 안할지 재검토를 하겠다는데 멘탈붕괴가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봅니다.
처음부터 채용공고란에 이런 사항은 기재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오리엔테이션 한다고 1시간 사람 먼저 불러놓곤 이제와서 10일을 기다리되, 그 동안 다른 직장 알아볼려면 알아보라니요?
화가 나면서도 실망이 가득한 제 남자친구의 목소리를 들으니 저 또한 너무 속이 상하고 화가 납니다.
데려다가 장난을 친건지, 이제와서 시공 계약이 취소됐고 그러다보니 인력이 필요없어 둘러대는 말인지.
그렇게 2시 넘어 퇴근인지 귀가인지 집에 돌아온 제 남자친구는 옷도 갈아 입지 않은 채 다른 채용공고를 보며 입사지원을 하고 있답니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남자친구를 만나, 남자친구가 그 전 회사에 다닐 때에는 장거리 연애를 했습니다.
현장을 배정받아 숙소에서 지내는 남자친구를 주말마다 기다리며 지냈습니다.
이번에 남자친구가 이직준비를 하면서, 남자친구 본인은 전공을 잘못 선택한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하였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는 분들은 그 현장 공사 기간에 따라 2~3년 마다 지역을 옮겨다닙니다.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요, 갓난 아이와 와이프를 집에 두고 나와 현장에서 숙소생활을 하며 지내는 젊은 아빠들도 많답니다.
말이 주5일 근무지 때에 따라 일주일 내내 일하는 경우도 많구요.
이번 주말에 쉴 수 있는지 없는지도 금요일이 되봐야 알게 되지요.
아침 7시에 출근해서 밤 10시까지 야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야근수당은 없는 경우가 더 많구요.)
그렇게 일하고 숙소에 들어가면 오로지 잠만 잔답니다. 숙소는 주로 아파트인데 직급이 다른 4~6명이 함께 거주하며 지내기때문에 사적인 시간이나 생활은 할래야 할 수가 없지요.
연애 초기에 저와 제 남자친구가 퇴근 후 페이스타임하기도 눈치가 보였으니까요;;
저야 여자친구로 연애를 하고있지만, 결혼해서 더 힘든 생활도 지켜보고 계신 분들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정말 일한 만큼 그 사람들이 보상받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지막으로 건설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 모두 힘내세요. 화이팅 !
그리고 제 남자친구도 지금 상심이 너무 크고 허탈해하지만, 화이팅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