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Cinderella)(2006) 봉만대

chloe201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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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Cinderella)>(2006)

감독: 봉만대

출연: 도지원, 신세경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은 감안해주세요^*^]

 

<신데렐라> 개봉당시 보러가고 싶었으나 무슨 사정이 생겨 못 보게되어 매우 아쉬워했었다. 공포영화라서 더욱 미련이 남기도 했었지만 사실 복고풍의 포스터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라는 아주 사소한 이유가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여러 스포성 지식인과 리뷰를 통해 줄거리를 알게 된 나는 이 영화를 보기로 했다.

 

스토리는 대충 이렇다. 사이좋은 엄마와 딸 현수, 엄마는 성형외과의 원장이며 현수의 친구들 몇명이 현수의 엄마에게 성형수술을 받는다. 어느날 성형수술을 받은 친구 한명이 자신의 얼굴이 이상하다며 환각에 시달리고, 결국 그 친구는 자신의 얼굴을 유리조각으로 도려낸 채 죽는다. 이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현수는 우연히 자신의 집 지하실에 들어갔다가 자신의 이름이 적힌 흉측한 얼굴의 사진을 발견한다. 현수는 사실을 알아내기 위해 따로 살지만 계속 연락을 해온 자신의 아빠를 만나고, 아빠로부터 자신은 현수가 아니라 주워온 아이이며, 현수가 자동차 폭발 사고로 얼굴을 잃게 되자 엄마가 현수 대신 자신을 현수처럼 키워왔음을 알게된다. 현수는 우연히 미아를 찾는 전단지를 보게 되는데 그 속의 얼굴이 자신의 어렸을 때 사진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지만, 눈동자의 색깔이 서로 다른 것을 이상하게 여긴다. 그 사이, 친구 두명이 서로의 얼굴을 조각칼로 난자한 뒤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현수는 사실을 알기위해 지하실에 들어갔다가 갇히게 되고, 사건의 내막을 알게 된다.

 

 

 

 

여기서 부터 반전이 시작된다. 자동차 폭발 사고로 얼굴이 흉측하게 변해버린 현수를 위해 기도하고 있던 현수엄마는 자신을 엄마인 줄 착각하는 한 미아를 알게되어 그 미아를 데려와 현수의 얼굴에 그 미아의 얼굴을 이식한다. 그리고 미아의 얼굴에는 현수에게 실리콘팩을 해주면서 본을 뜬 인공피부로 미아가 자랄때마다 바꾸어 준다. 엄마는 미아에게 나중에 꼭 예쁜 얼굴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지만, 미아는 현수의 얼굴이 자신의 얼굴이라는 것을 알고 좌절하고, 엄마의 사랑마저 빼앗겼다고 생각하여 자살을 하고 만다. 이에 엄마는 미아를 냉동보관 시킨다. 시체를 은폐하려고 그랬는지, 어쨌는지 잘 모르겠지만.

 

▲미아 역을 맡은 배우가 누군지, 얼굴은 한번도 비춰지지 않지만 절규하는 연기는 소름돋았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지하실에 갇힌 현수는 친구 성은의 도움으로 나오게 되지만, 엄마는 이미 미아의 귀신(?)에 홀려 정신이 나간 상태이다. 엄마는 미아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현수의 얼굴을 미아에게 이식하려 현수의 얼굴에 칼을 가져다댄다. 그때 현수가 엄마의 손을 잡게되고 그 애절한 마음 때문에 제정신이 돌아온 엄마는 얼굴을 돌려달라 절규하며 현수에게 칼을 향하는 미아를 달래고 미아와 함께 어디론가 가는(나는 이 장면을 엄마가 죽는 것으로 해석했다.) 것으로 끝...날 줄 알았으나 마지막에 감독의 깜짝 쇼;;로 미아귀신의 얼굴이 깜짝 놀래키고 영화는 끝난다.

 

 

끝마무리가... 별로 마음에 들진 않았다. 감독은 공포영화라는 점을 내세워 마지막에 깜짝 놀라게 하려는 장치를 설치해 두었으나, 깜짝 놀라긴 했는데 스토리상으로는 흐지부지 끝나게 된 결말이었다. 그 당시 한국에서 실험적인 공포영화들이 많이 나올 때라 소재는 참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성형수술, 바뀐얼굴. 딱 공포영화 하기에 좋은 소재가 아닌가. 초반엔 잔인한 장면을 집어넣어 단순히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후유증에 대한 공포심을 자극했다면, 후반부에는 반전이 드러나면서 서서히 밝혀지는 진실이 관객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든다. 또 원래 딸과 주워온 딸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엄마의 모습과, 자신의 얼굴이 어느날 다른 사람의 얼굴에 옮겨가있고 자신은 흉측해진채 몇년동안 지하실에서 갇혀지냈을 미아의 이야기는 공포와 함께 쓸쓸한 슬픔을 자아낸다.

 

대략적인 소재는 마음에 든다. 도지원의 연기도 좋았고, 얼굴은 안비추지만 미아 역을 한 언니의 연기도, 그때 당시 신인치고 큰 무리가 없었던 신세경도 좋다.

특히 후반부의 모성을 활용한 감동모드에서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짠했다. 

 

 

그렇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니, 무언가 허탈한 느낌이 들었다. 영화에서 오는 신선한 충격류가 아니라 왠지 아쉬운 느낌, 조금만 더 손을 봤으면 좋은 수작이 될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무엇보다 시퀀스 각각의 스토리는 좋은데, 그것들의 연결이 부자연스럽다는 점이다. 재료를 너무많이 넣은 국이랄까. 사실 일반적으로 공포영화가 '갖추곤 하는' 할 요소는 다 가지고 있다. 공포, 잔인한 장면, 예쁜 배우들, 후반부의 반전, 나름의 슬픈 스토리.... 그러나 이것들을 너무 한꺼번에 몰아넣으려고 한 나머지 정작 간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 이것저것 늘어놓지 않고 한가지 색깔에 올인하던지, 아니면 성형수술이라는 소재가 특이한 소재이니만큼 그것을 돋보일 수 있는 무언가가 더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나름 재미도 있고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 당시 나왔던 <분홍신>, <스승의 은혜> 등 저마다의 색이 뚜렷한 공포영화들과 견주기에는 약간 심심한 맛이 있지 않나 싶다. 공포영화 하나가지고 너무 꼬투리를 잡는 감도 있지만 수작이 될 수도 있었을 소재를 살리지 못한 안타까움에 단지 개인적인 생각을 나열하는 것이니 나쁜눈으로 보지는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