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가족들과 외식하러 나가면서 차에서 엄마와 나눈 대화 내용인데요..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삐딱한 것인지 여쭤보고 싶어서 글을 올렸어요. 오빠는 작년에 결혼을 했고 저는 아직 미혼이에요. 지난 주에 오빠와 새언니와 저희 부모님과 외식을 하러 차를 타고 가는 길이었어요. 저는 24살부터 바로 회사를 다녀서 내년 2월까지 조금만 바짝 조여 산다면 1억을 모을 예정이고 노력하고있어요. 전 드디어 꿈궈왔던 저의 종잣돈 1억이 생긴다는 게 신나서 1억이 생기면 어디에 재테크를 하면 좋을까? 하고 자랑을 하고 있었어요. 오빠는 장난스럽게 "오빠 집사야하는데 거기에 투자를 하는게 어때?" (진심이 아니라 장난으로 꺼낸 말) 라고 얘길 했고 저도 장난조로 꺼낸 말인 것을 알기에 "난 무이자엔 투자 안 합니다~~"하고 받아쳤어요. 그런데 듣고 계시던 엄마가 "니가 모은 돈 다 오빠집사는데 빌려줘라. 오빠가 차차 갚을거야"라고 말슴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전 계속 웃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친오빠라도 무이자로는 안되지~~"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때부터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 여자는 고등학교까지만 가르치고 돈 벌게 하면 되는 건데 넌 대학까지 보내줬으니 감사해라 - 니가 무슨 수로 그 좋은 대학을 갔겠냐(저는 sky 중 한 곳을 졸업했습니다.) - 오빠가 학비때문에 휴학을 했었는데 오빠 대신 널 휴학 시켜서 돈을 벌게 하고 오빠를 조금이라도 일찍 졸업을 시켰어야했다. 오빠가 너때문에 무슨 희생이냐 - 딸은 많이 가르치면 안된다는데 널 너무 많이 가르쳐놔서 버르장머리가 없다 - 친정과 오빠가 잘 되야 너도 위신이 서는거다.(<-요건 제가 지금 생각나서 추가한 내용) 이런 정말 제 상식으로는 얼토당토 않는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여기서 잠깐 제 입장을 얘기하자면 전 대학교4년을 전액장학금을 받았고 교통비, 밥값, 기타 용돈을 과외를 해서 충당했어요. 그 중 잠깐 힘이 들어 휴학을 하고 쉬고싶었지만 엄마가 장학금을 포기할 수 없으니 다니라고하셨구요. 그렇게 4년을 쭉 스트레이트로 다니고 오빠보다 2년을 먼저 졸업해서 2년동안은 제 월급을 오빠 대학교 등록금으로 빌려줬구요. 오빠가 취직해서 다 받기는 했어요. 그리고 저도 대학때 못써본 노트북을 오빠 공부열심히 하라고 첫월급으로 선물해줬어요. 전 지금까지 30년을 계속 부모님과 집에서 살고 있구요. 오빠는 제대후 계속 자취하다가 결혼했는데 자취방세와 용돈도 엄마가 계속 주셨죠. 오빠 잘못은 아니고 공부를 많이해야하는 과라 알바를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 가족들이 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장난을 치는데 엄마가 저런 말씀을 꺼낸 거라 전 바로 정색을 할수 없었어요. 그래서 눈물이 왈칵 나오려는 걸 참고 "그래~ 엄마 그렇게 오빠오빠 하는데 그럼 앞으로는 오빠한테 효도받고 살아. 난 엄마한테 이 말 들은 이후로 엄마한테 잘해드려야하는 부담은 떨쳐버리게 됐네~ 오빠한테 호강받고 살아~~"하고 넘겼어요. 평소에도 엄마의 독설이 심하셨던 터라 오빠,아빠는 그냥 듣고계시다가 "오~~많이 세졌는데~"하고 어색한 듯 넘겼고 저는 마음에 너무 상처가 됐지만 밥먹으러 가는 분위기 망치고 싶지 않아 화제를 금방 다른 곳으로 옮겼죠. 그런데 이번 주 내내 엄마의 그 말씀이 잊혀지지가 않지만 그냥 묻어두고 아무렇지 않은척 지냈어요. 오늘도 엄마가 볼일이 있으시다기에 퇴근 후에 차로 엄마를 모셔다 드리고 다시 모시고 집에 왔어요. 그리고 저녁시간을 보내는데 엄마가 오빠한테 서운한게 있으셔서 한숨을 푹 쉬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렇게 오빠만 위하더니 잘 됐네~"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벌컥 화를 내시는거에요. 저도 엄마랑 단둘이 있었기때문에 이때다 해서 다시 말을 꺼냈어요. 지난 주 엄마의 그 말들이 나에게 너무 상처가 됐기때문에 엄마의 사과를 듣고 싶다고... 그런데 엄마는 끝까지 목청을 높이시며 틀린말씀 하신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시네요. 엄마의 말은 옛날부모들은 딸을 희생시켜서 아들 고생시켰는데 난 널 그렇게 희생시킬 수 있었지만 오빠와 동등하게 대했다. 근데 그럴수도 있었다고 말한것이 뭐가 잘못이냐는 거에요. 엄마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날 대한것도 상처이고 그 생각을 입밖으로 꺼내 내가 알게 한것도 잘못이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딸은 역시 많이 가르쳐놓으면 배신만 한다더니 너 지금하는 꼴이 딱 그꼴이다 라고 하시네요..더이상 말이 통할것같지 않아 방에 들어와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가 글을 써봐요. 듣고 넘길 수 있는 얘기를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인 것인지요.. 창피한 얘기지만 궁금해서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친구가 너무나 놀라고 동정을 하더라구요... 전 엄마한테 많은 사랑도 받았지만 많은 독설을 듣고 살아왔어요. 자취해살던 오빠와 달리 늘 엄마 옆에 붙어있었기때문에 엄마가 아빠때문에 속상한것, 오빠때문에 속상한 것들을 다 저한테 털어놓으셨죠. 그러다가도 늘 오빠에 비해 저는 뒷전... 엄마에게 받은 상처들 때문에 결혼하면 명절때도 찾아오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엄마는 제 남자친구에게도 독설을 하세요. 늘 오빠는 잘난 아들, 남자친구는 홀대... 남자친구가 집에 놀러와서 다같이 밥을 먹어도 남자친구는 숫가락 하나라도 옮기려하고 오빠는 소파에 누워있지만 엄마는 오빠는 당연히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왜 오빠는 집안일 안 하냐고 하면 오빠는 회사다녀서 피곤하다고 하시는데 새언니,오빠,저,남자친구 네사람 모두 직장생활하고 평일날 힘든 생활을 합니다. 그런데 오빠만 회사를 다녀서 피곤하네요...) 그런데 먼훗날 엄마,아빠가 안 계실 때 내가 못한 효도를 얼마나 아쉬워하면서 후회할까 그게 너무 두려워서 상처를 받으면서도 꼭 엄마옆에 붙어있게되요. 그런데 오늘 저녁에 엄마의 이야기가 실수가 아니었음을 확인하면서 다짐을 하게됐어요. 내년이면 서른이 되는데 제가 모은 1억으로 독립을 하려고 합니다. 결혼은 아직 더 있다가 계획을 잡고 있기 때문에 우선은 혼자 나와자취를 하려구요. 그래서 몸도 마음도 엄마에게서 독립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여름 휴가 때 가족여행을 약속하고는 친구들과 휴가를 보내야한다고 취소한 오빠때문에 속상해 하시길래 엄마를 모시고 단둘이 양수리, 영월, 부석사 등등을 여행다녔었어요.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오빠를 보시더니 제가 운전을 너무 거칠게 해서 힘들었다고 투덜투덜 대셨는데.. 전 그 여행을 제가 할 수 있었던 남은 효도였다고 생각하렵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너무 주절주절 읊어댔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추가 >> 엄마한테 상처만 받은 건 아니었고 막내딸로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긴 했어요. 그렇지만 저런 가끔 있는 독설과 엄마의 못된 생각;;; 때문에 순간적으로 저도 돌아버려요. 몇번이고 다시 돌려읽어보니 절 너무 착한 피해자로만 적어 놨지만;;; 저도 대들때는 정말 ㅆㄱㅈ없게 대들어서 나중에 엄마한테 얼마나 상처가 됐을까 후회하거든요.. 근데 여기에 무의식적으로 최대한 피해자인 척 써놓은 것은 제가 봐왔던 다양한 악플들에 대한 대비로 그런 것 같아요;; 전 마냥 피해자는 아니고 그런 독설을 들으면 개거품풀고 따져들긴했어요;; 그 얘기는 오빠도 장난으로 꺼낸거였고 엄마도 ...... 아 엄마는 진심이었던 것 같아요. 그치만 전 그거 빌려주고 나면 정말 깡그지에요.. 1억을 모으려고 했던 이유는... 우선 그냥 의미적인 숫자로서 1억을 모으고 싶었던 것도 있고.. 결혼하기 전에 노후준비가 불안하신 엄마,아빠에게 어느정도 힘이 되드리고 싶었어요. 큰 종잣돈이 모이면 그걸로 제 직장생활 외에 커피숍이나 음식점같이 부모님이 하실 수 있는 사업을 차려드려서 노후준비를 해드리고 싶었어요... 헛된 노력이었네요. 몇 십억 몇 백억 있으신 분들께 저의 이런 1억고민이 참 우스워 보이겠지만 돈은 ... 참 사람을 못되게도 만들고, 상처를 주고,,, 그러면서도 돈이 있는것이 힘이 되네요.. 씁쓸..... ============================================================================== 또 추가 >> 흠.. 이틀만에 후기랄 건 없지만... 이틀 전 밤 엄마와 아래의 내용으로 언쟁 후 저는 더이상 대화가 통할 것 같지 않아서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오늘 아침 일어나려는데 엄마가 방문을 여시고 전과 다름없이 다정한 목소리로 깨우시더라구요. 늘 이런식이였어요. 엄마는 저에게 독설을 내뱉고 저는 잠잠히 듣고 있다가 못참고 대들고 그렇게 독한 말들이 오간 며칠 후면 엄마는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걸고 밥먹으라고 하시고 저는 일상적이었던 관계로 돌아가기 전에 사과를 해달라고 하면 끝까지 잘못한건 절대 없다하시고.. 마음이 유하신 분들께서 보시기엔 어머니께서 먼저 말을 걸고 밥먹으라고 하시는게 행동으로 사과하 시는 거라 생각하시겠지만 전 잘잘못은 따져야겠기에 이런 일이 있고 아무렇지 않게 다시 대한다는게 더 싫었어요. 어차피 엄마에게 사과해달라고 하면 또 이틀전으로 돌아가 같은 내용으로 싸울게 뻔했기 때문에 전 대답하지 않고 그냥 나왔습니다. 못됐다 생각하실 수 있지만 사과를 받고싶은데 대화가 통하지 않으니 그냥 피할 수 밖에요.. 독립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말했던 돈은 다 뿔뿔히 나뉘어 묶여있는 상태이고 이렇게 급한 마음에 전세를 구하면 실수할 것 같아 리플달아주신 어떤 분 조언대로 1,2달은 시설좋은 리빙텔에서 살면서 독립할 곳을 구해보려고 오늘 몇군데 알아보고 다녔습니다. 리플달아주신 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대부분 저를 위로해주시고 깊이 공감해주시는 글들이 많아 마음이 좀 누그러졌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후회하지말고 잘하라고 써주신 글도 봤습니다. 틀린 말씀 아니기에 잘 보고 새기겠지만 우선 집에서는 나와야겠습니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독립을 하고 자취를 하려면 들게 되는 방값 외의 관리비, 기타 자취용품 구입, 가구 구입 등등때문에 (아주 혹시나 집에 복귀하게 될 지도 모르므로) 내 피같은 돈을 써야한다니 살이 떨려와 신중하게 생각하고 싶어 고시원, 리빙텔들을 알아보고 다니는데 .. 아... 현실이 보이더군요. 제 넓은 방과 아늑한 침대, 제 방에 따로 있는 쾌적한 화장실... 그에 비해 고시텔은 정말 좁더라구요. 그나마 리모델링해서 깔끔하고 최신식 시설인 곳을 찾았는데도 아.. 나와살면 내 돈은 내 돈대로 들면서 전보다 못한 삶을 살게 되는구나..생각하니 갑자기 나오기 아까워지는 철없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마음을 굳힌 건 저도 이제 몇달에 한번 주말에 잠깐 식사나 한끼 할수있는 애틋한 딸이 되고싶습니다. 매일매일 집에서 엄마의 한이 서린 막말과 독설을 받아내는 쓰레기통이 아니라요... 전 정말 엄마 딸로써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중고등학교 땐 엄마가 공장다니시며 일 하시는게 눈물나서 매일 자기전에 엄마퇴근하시고 보시라고 편지를 써놓고 제가 할 수 있는 집안일을 다 하면서 다녔고, 돈을 벌고 나서는 엄마가 필요하실 만한 것 다 해드리고 싶어서 사드렸고, 이가 아프시다고 하면 200만원이 넘는 치과치료비를 위해 월급받은 날 그대로 통째로 드렸고, 오래된 중고차를 타시는 아빠가 걱정되서 새차를 사드렸어요.(경차지만..) 이번에 집을 나오며 쓰윽 집안을 둘러보니... 이사온 집에 사놓은 소파, Tv 다 제가 사드린 것이더군요. 고맙단 말은 듣지 못했어요. 고맙단 말은 커녕 누가 너한테 해달라고 했냐?.... 오빠가 결혼할 때 엄마가 오빠와 새언니에게 이것저것 서운해하셔서 우선 언니와 오빠가 결혼 당사자이고 우린 주변인물이니 최대한 도와주는 역할만 하자. 엄마가 서운한 건 내가 뭐라도 채워드리겠다 하여 엄마의 한풀이와 부족한 돈을 채워드렸어요. 오빠가 해외 출장다녀오면서 엄마몰래 예비장모님 명품가방만 사온것을 알고 울먹거리실 땐 앞뒤안재고 바로 똑같은 가방으로 100만원 주고 사왔구요.(전 직장생활 한 지 5년이 넘어가지만 저를 위해 명품가방 산적은 한번도 없어요. 살떨려서요..그렇지만 엄마가 울먹거리시는데 눈이 확 돌아가서 백만원이고 천만원이고 생각이 안되더라구요..) 엄마가 오빠와 새언니 결혼을 반대하면서 속상해하실 때 오빠와 언니는 너무 오래 만난 사이고 서로 많이 좋아하니 엄마가 그냥 양보하시라고.. 내가 오빠 대신 엄마가 만나라는 사람 누구라도 만나서 엄마 만족시켜드리겠다고 했고, 실제로 엄마가 만나라는 사람이 현재 제 남자친구입니다. 물론 처음 만난 후로는 진심으로 좋아서 만나고 있습니다. 근데도 엄마는 만족을 못하시곤 남자친구의 조건이 엄마가 생각한대로가 아니니 다시 헤어지라고 요구하시는 것을 그건 차마 하지못하겠다고 하여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엄마는 그렇게 자신이 소개시켜준 제 남자친구로도 성이 차지 않아 남자친구에게 전혀 좋은 소리 안하십니다. 명절선물을 가져와도.. 참치세트를 가져오면 "참치는 동원참치가 좋은데 이 싸구려 사조참치가 뭐냐?" 스팸세트를 가져오면 "몸에도 안좋은 인스턴트나 자꾸 가져온다"하시며 절대 고맙다는 말은 안하셨죠. 제가 다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남자친구에게...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헉!하시겠지만 가족들에겐 상의 안 하고 나올 생각입니다. 다 늦은 나이에 가출이라는게 맞겠네요;;; 중고등학교때도 안해본 가출... 가족들에게 상의를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집을 나오는 이유는 어차피 저의 이런 감정을 꺼내봤자 무시당하고 헛소리하지말고 집에나 잘 붙어있다 시집이나 가라는 얘기를 들을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가족에게 저는 헛소리나 하는 어린 애입니다. 셋이 진지하게 얘기를 하시다가 제가 무슨 얘기냐 여쭤보면 알것없으니 조용히나 있으라고 하시고.. 오빠도 차 안에서 엄마가 했던 아래의 내용들을 들으면서 헉했으면서도 제가 나가면 엄마가 상대적으로 오빠를 많이 찾게 되고 의지를 하게 될테니 자기에겐 부담되는 일이므로 절대 나가지 말라고 하겠지요. 겉으로는 "헛소리 하지 말고"라고 저의 말을 묵살시키면서요.. 가족들에게는 상처받은 제 마음은 상관없이 왜 기분좋아야 할 명절 날 집을 나가 가족의 기분을 망쳐놓느냐고 뒤에서 험담을 하시겠죠. 집을 왜 나갔는지보다 집을 나간 자체로 또 저에게 윽박질러댈 가족의 기분을 위해 상처받은 얼굴로 억지로 웃고 떠들고는 못하겠습니다. 늘 후회하기 전에, 가족들이 먼저,,로 생각했지만 그러다가 제 감정들은 만신창이가 되어버렸어요. 이런 이유 때문에 저는 경우는 아니지만 우선 엄마께 메모 한 장 없이 나올 생각입니다.. 결혼을 미루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엄마,아빠께 더 잘해드리고 아쉬운 것 없이 엄마,아빠 곁을 떠나고 싶은 것도 있었어요. 나가는 이 마당에도 엄마가 요근래 갖고싶다 하셨던 빨간 장지갑은 사놓고 나와야지,,, 돌아가신 할머니할아버지 사진 복원작업 엄마가 못하니까 해놓고 나와야지,,, 겨울에 엄마 모시고 중국 다녀오려고 했는데 그건 어떡하지,, 배란다 화분들 정리해서 실내정원 꾸며드리고 싶었는데,,, 엄마께 해드리려고 생각해놨던 것들 반도 못했는데 이런 아쉬움뿐이네요. 제가 나가 살면 엄마는 ... 뭐 속으론 허전하시겠지만 내색 안 하고 잘 지내실 것 같아요. 전에 엄마 모시고 영주여행을 갔다가 저녁을 먹다가 이런 비슷한 내용으로 또 엄마가 독설을 내뱉다가 너 집에나(집은 서울) 가버리라고 혼자 숙소로 가셨던 일이 있었어요. 그 날도 너무 심한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저도 너무 화가 난 마음에 정말 집에 가버리려고 차를 몰고 10분 정도를 달리다가 밤에 집에서 3시간이나 떨어진 곳에 엄마를 혼자 두고 간다는게 너무 불안해서 다시 숙소 주차장으로 돌아왔어요. 자존심상 그냥 들어가진 못하겠고 엄마가 전화해서 어디냐고 하면 들어가야지 하고 차에서 엄마 숙소 창문을 보고 있는데 전화 안 하시더라구요..;;; 전 다른 숙소를 잡으려고 하다가 불안한 마음에 엄마방 창문이 잘 보이는 곳에 주차를 해두고 차에서 계속 보고 있었어요. 밤늦도록 방에 불이 안 꺼지기에 엄마도 내 걱정을 하느라 잠을 못주무 시나 하고 엄마 숙소 방문까지 가서 귀를 대봤는데 가요무대를 보느라 바쁘시더군요 ;; 안심이 되면서도 헛웃음이 나왔어요. 저의 못난 자존심에 문 열어달라고도 못하고 나와서 차에서 잤어요. 새벽에 일어났는데 그때도 집에 가버릴까 하다가 그럼 엄마는 차가 없어서 고생하면서 다니시겠구나 싶은 마음에 엄마가 방에서 나올때까지 기다렸다가 같이 부석사를 돌아보고 왔어요. 저희 엄마는 제가 나간다고 해도 눈 하나 깜짝 안 하실 분이라는 거 알지만, 집에서 직장이 가까움에도 나가살아 돈지랄 한다는 것도 알지만, 순간적으로 욱해서가 아니라 많은 분들의 리플을 보고 결정했어요. 너무 가까운 것도 좋지 않겠구나.. 엄마한테 잘하는게 무작정 엄마와 함께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나가도 엄마는 엄마가 했던 말들에 대해 잘못했단 생각은 안 하실거에요. 어떤 분 말씀처럼 60년을 살아오신 가치관이 쉽게 바뀌진 않을테니까요. 그렇지만 매일매일 얼굴을 볼 수 없고 명절,생일때나 뵐 수있는 관계가 되면 앞으론 제게 함부로 대하진 않으시겠죠. 그리고 저도 그 좁은 고시텔에서 비싼 방값내며 살아보면 엄마의 울타리 안에서 살아왔던 것에 감사합을 느끼게 되겠죠. 지금은 엄마 뿐 아니라 아빠,오빠,새언니 모두 보고싶지 않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생각만으로도 상처가 되는 사람들... 남자친구에게 제가 있는 곳을 대라며 어떻게든 와서 끌고 가려고 하겠지만... 참.... 그렇게 제 남자친구 구박을 해대더니... 이제 또 남자친구 책임인양 저대신 화풀이를 그쪽에 하겠죠... 엄마... 엄마 옆에 있다가는 또 그냥 아무일 아닌것처럼 묻어두고 엄마 속상한일, 힘든 일 생길때마다 나라도 뭔가 해드려야겠다 하면서 끌려다니겠지. 그게 엄마를 위한 길이라 내가 상처받는 건 다 묻어두고 잘해드리면서 나중에 엄마가 돌아가시면 그때 "아! 우리엄마땜에 정말 힘들었다!!"하면서 훌훌 털어버리고 싶었어. 물론.. 엄마는 언제나 "누가 나한테 잘해주랬냐? 니가 스스로 한거지 내가 하랬냐"고 하겠지만.. 엄마가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해주면 그게 너무 힘이 될 것 같았는데 그런 말은 들은 적이 없어. 이대로 엄마한테 당하다보면 나중엔 내 남편과 내 아이도 엄마한테 이런 쓰레기통 취급을 받게되겠지. 아빠와 오빠에 대한 엄마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막말과 독설을 받아내는 쓰레기통.. 더이상 못해겠네요. 건강히 잘 지내세요. ========================================================================================== 1153
<후기>...
지난 주에 가족들과 외식하러 나가면서 차에서 엄마와 나눈 대화 내용인데요..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삐딱한 것인지 여쭤보고 싶어서 글을 올렸어요.
오빠는 작년에 결혼을 했고 저는 아직 미혼이에요.
지난 주에 오빠와 새언니와 저희 부모님과 외식을 하러 차를 타고 가는 길이었어요.
저는 24살부터 바로 회사를 다녀서 내년 2월까지 조금만 바짝 조여 산다면 1억을 모을 예정이고
노력하고있어요.
전 드디어 꿈궈왔던 저의 종잣돈 1억이 생긴다는 게 신나서 1억이 생기면 어디에 재테크를 하면 좋을까?
하고 자랑을 하고 있었어요.
오빠는 장난스럽게 "오빠 집사야하는데 거기에 투자를 하는게 어때?"
(진심이 아니라 장난으로 꺼낸 말)
라고 얘길 했고 저도 장난조로 꺼낸 말인 것을 알기에 "난 무이자엔 투자 안 합니다~~"하고 받아쳤어요.
그런데 듣고 계시던 엄마가 "니가 모은 돈 다 오빠집사는데 빌려줘라. 오빠가 차차 갚을거야"라고
말슴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전 계속 웃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친오빠라도 무이자로는 안되지~~"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때부터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 여자는 고등학교까지만 가르치고 돈 벌게 하면 되는 건데 넌 대학까지 보내줬으니 감사해라
- 니가 무슨 수로 그 좋은 대학을 갔겠냐(저는 sky 중 한 곳을 졸업했습니다.)
- 오빠가 학비때문에 휴학을 했었는데 오빠 대신 널 휴학 시켜서 돈을 벌게 하고 오빠를 조금이라도
일찍 졸업을 시켰어야했다. 오빠가 너때문에 무슨 희생이냐
- 딸은 많이 가르치면 안된다는데 널 너무 많이 가르쳐놔서 버르장머리가 없다
- 친정과 오빠가 잘 되야 너도 위신이 서는거다.(<-요건 제가 지금 생각나서 추가한 내용)
이런 정말 제 상식으로는 얼토당토 않는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여기서 잠깐 제 입장을 얘기하자면
전 대학교4년을 전액장학금을 받았고 교통비, 밥값, 기타 용돈을 과외를 해서 충당했어요.
그 중 잠깐 힘이 들어 휴학을 하고 쉬고싶었지만 엄마가 장학금을 포기할 수 없으니 다니라고하셨구요.
그렇게 4년을 쭉 스트레이트로 다니고 오빠보다 2년을 먼저 졸업해서 2년동안은 제 월급을
오빠 대학교 등록금으로 빌려줬구요. 오빠가 취직해서 다 받기는 했어요.
그리고 저도 대학때 못써본 노트북을 오빠 공부열심히 하라고 첫월급으로 선물해줬어요.
전 지금까지 30년을 계속 부모님과 집에서 살고 있구요. 오빠는 제대후 계속 자취하다가 결혼했는데
자취방세와 용돈도 엄마가 계속 주셨죠. 오빠 잘못은 아니고 공부를 많이해야하는 과라 알바를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
가족들이 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장난을 치는데 엄마가 저런 말씀을 꺼낸 거라 전 바로 정색을 할수
없었어요. 그래서 눈물이 왈칵 나오려는 걸 참고
"그래~ 엄마 그렇게 오빠오빠 하는데 그럼 앞으로는 오빠한테 효도받고 살아. 난 엄마한테 이 말 들은
이후로 엄마한테 잘해드려야하는 부담은 떨쳐버리게 됐네~ 오빠한테 호강받고 살아~~"하고 넘겼어요.
평소에도 엄마의 독설이 심하셨던 터라 오빠,아빠는 그냥 듣고계시다가 "오~~많이 세졌는데~"하고
어색한 듯 넘겼고 저는 마음에 너무 상처가 됐지만 밥먹으러 가는 분위기 망치고 싶지 않아 화제를
금방 다른 곳으로 옮겼죠.
그런데 이번 주 내내 엄마의 그 말씀이 잊혀지지가 않지만 그냥 묻어두고 아무렇지 않은척 지냈어요.
오늘도 엄마가 볼일이 있으시다기에 퇴근 후에 차로 엄마를 모셔다 드리고 다시 모시고 집에 왔어요.
그리고 저녁시간을 보내는데 엄마가 오빠한테 서운한게 있으셔서 한숨을 푹 쉬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렇게 오빠만 위하더니 잘 됐네~"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벌컥 화를 내시는거에요.
저도 엄마랑 단둘이 있었기때문에 이때다 해서 다시 말을 꺼냈어요.
지난 주 엄마의 그 말들이 나에게 너무 상처가 됐기때문에 엄마의 사과를 듣고 싶다고...
그런데 엄마는 끝까지 목청을 높이시며 틀린말씀 하신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시네요.
엄마의 말은 옛날부모들은 딸을 희생시켜서 아들 고생시켰는데 난 널 그렇게 희생시킬 수 있었지만
오빠와 동등하게 대했다. 근데 그럴수도 있었다고 말한것이 뭐가 잘못이냐는 거에요.
엄마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날 대한것도 상처이고 그 생각을 입밖으로 꺼내 내가 알게 한것도 잘못이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딸은 역시 많이 가르쳐놓으면 배신만 한다더니 너 지금하는 꼴이 딱 그꼴이다
라고 하시네요..더이상 말이 통할것같지 않아 방에 들어와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가 글을 써봐요.
듣고 넘길 수 있는 얘기를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인 것인지요..
창피한 얘기지만 궁금해서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친구가 너무나 놀라고 동정을 하더라구요...
전 엄마한테 많은 사랑도 받았지만 많은 독설을 듣고 살아왔어요.
자취해살던 오빠와 달리 늘 엄마 옆에 붙어있었기때문에 엄마가 아빠때문에 속상한것, 오빠때문에 속상한
것들을 다 저한테 털어놓으셨죠. 그러다가도 늘 오빠에 비해 저는 뒷전...
엄마에게 받은 상처들 때문에 결혼하면 명절때도 찾아오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엄마는 제 남자친구에게도 독설을 하세요. 늘 오빠는 잘난 아들, 남자친구는 홀대...
남자친구가 집에 놀러와서 다같이 밥을 먹어도 남자친구는 숫가락 하나라도 옮기려하고
오빠는 소파에 누워있지만 엄마는 오빠는 당연히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왜 오빠는
집안일 안 하냐고 하면 오빠는 회사다녀서 피곤하다고 하시는데 새언니,오빠,저,남자친구 네사람
모두 직장생활하고 평일날 힘든 생활을 합니다. 그런데 오빠만 회사를 다녀서 피곤하네요...)
그런데 먼훗날 엄마,아빠가 안 계실 때 내가 못한 효도를 얼마나 아쉬워하면서 후회할까
그게 너무 두려워서 상처를 받으면서도 꼭 엄마옆에 붙어있게되요.
그런데 오늘 저녁에 엄마의 이야기가 실수가 아니었음을 확인하면서 다짐을 하게됐어요.
내년이면 서른이 되는데 제가 모은 1억으로 독립을 하려고 합니다.
결혼은 아직 더 있다가 계획을 잡고 있기 때문에 우선은 혼자 나와자취를 하려구요.
그래서 몸도 마음도 엄마에게서 독립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여름 휴가 때 가족여행을 약속하고는 친구들과 휴가를 보내야한다고 취소한 오빠때문에
속상해 하시길래 엄마를 모시고 단둘이 양수리, 영월, 부석사 등등을 여행다녔었어요.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오빠를 보시더니 제가 운전을 너무 거칠게 해서 힘들었다고 투덜투덜 대셨는데..
전 그 여행을 제가 할 수 있었던 남은 효도였다고 생각하렵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너무 주절주절 읊어댔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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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 엄마한테 상처만 받은 건 아니었고 막내딸로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긴 했어요.
그렇지만 저런 가끔 있는 독설과 엄마의 못된 생각;;; 때문에 순간적으로 저도 돌아버려요.
몇번이고 다시 돌려읽어보니 절 너무 착한 피해자로만 적어 놨지만;;; 저도 대들때는 정말
ㅆㄱㅈ없게 대들어서 나중에 엄마한테 얼마나 상처가 됐을까 후회하거든요..
근데 여기에 무의식적으로 최대한 피해자인 척 써놓은 것은 제가 봐왔던 다양한 악플들에 대한
대비로 그런 것 같아요;; 전 마냥 피해자는 아니고 그런 독설을 들으면 개거품풀고 따져들긴했어요;;
그 얘기는 오빠도 장난으로 꺼낸거였고 엄마도 ...... 아 엄마는 진심이었던 것 같아요.
그치만 전 그거 빌려주고 나면 정말 깡그지에요..
1억을 모으려고 했던 이유는...
우선 그냥 의미적인 숫자로서 1억을 모으고 싶었던 것도 있고..
결혼하기 전에 노후준비가 불안하신 엄마,아빠에게 어느정도 힘이 되드리고 싶었어요.
큰 종잣돈이 모이면 그걸로 제 직장생활 외에 커피숍이나 음식점같이 부모님이 하실 수 있는
사업을 차려드려서 노후준비를 해드리고 싶었어요... 헛된 노력이었네요.
몇 십억 몇 백억 있으신 분들께 저의 이런 1억고민이 참 우스워 보이겠지만
돈은 ... 참 사람을 못되게도 만들고, 상처를 주고,,, 그러면서도 돈이 있는것이 힘이 되네요..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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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추가 >> 흠.. 이틀만에 후기랄 건 없지만...
이틀 전 밤 엄마와 아래의 내용으로 언쟁 후
저는 더이상 대화가 통할 것 같지 않아서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오늘 아침 일어나려는데 엄마가 방문을 여시고 전과 다름없이 다정한 목소리로 깨우시더라구요.
늘 이런식이였어요. 엄마는 저에게 독설을 내뱉고 저는 잠잠히 듣고 있다가 못참고 대들고
그렇게 독한 말들이 오간 며칠 후면 엄마는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걸고 밥먹으라고 하시고
저는 일상적이었던 관계로 돌아가기 전에 사과를 해달라고 하면 끝까지 잘못한건 절대 없다하시고..
마음이 유하신 분들께서 보시기엔 어머니께서 먼저 말을 걸고 밥먹으라고 하시는게 행동으로 사과하
시는 거라 생각하시겠지만
전 잘잘못은 따져야겠기에 이런 일이 있고 아무렇지 않게 다시 대한다는게 더 싫었어요.
어차피 엄마에게 사과해달라고 하면 또 이틀전으로 돌아가 같은 내용으로 싸울게 뻔했기 때문에
전 대답하지 않고 그냥 나왔습니다.
못됐다 생각하실 수 있지만 사과를 받고싶은데 대화가 통하지 않으니 그냥 피할 수 밖에요..
독립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말했던 돈은 다 뿔뿔히 나뉘어 묶여있는 상태이고 이렇게 급한 마음에 전세를
구하면 실수할 것 같아 리플달아주신 어떤 분 조언대로 1,2달은 시설좋은 리빙텔에서 살면서
독립할 곳을 구해보려고 오늘 몇군데 알아보고 다녔습니다.
리플달아주신 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대부분 저를 위로해주시고 깊이 공감해주시는 글들이 많아 마음이 좀 누그러졌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후회하지말고 잘하라고 써주신 글도 봤습니다. 틀린 말씀 아니기에 잘 보고
새기겠지만 우선 집에서는 나와야겠습니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독립을 하고 자취를 하려면 들게 되는 방값 외의 관리비, 기타 자취용품 구입, 가구 구입 등등때문에
(아주 혹시나 집에 복귀하게 될 지도 모르므로) 내 피같은 돈을 써야한다니 살이 떨려와
신중하게 생각하고 싶어 고시원, 리빙텔들을 알아보고 다니는데 ..
아... 현실이 보이더군요. 제 넓은 방과 아늑한 침대, 제 방에 따로 있는 쾌적한 화장실... 그에 비해
고시텔은 정말 좁더라구요. 그나마 리모델링해서 깔끔하고 최신식 시설인 곳을 찾았는데도
아.. 나와살면 내 돈은 내 돈대로 들면서 전보다 못한 삶을 살게 되는구나..생각하니 갑자기 나오기
아까워지는 철없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마음을 굳힌 건
저도 이제 몇달에 한번 주말에 잠깐 식사나 한끼 할수있는 애틋한 딸이 되고싶습니다. 매일매일 집에서
엄마의 한이 서린 막말과 독설을 받아내는 쓰레기통이 아니라요...
전 정말 엄마 딸로써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중고등학교 땐 엄마가 공장다니시며 일 하시는게 눈물나서 매일 자기전에 엄마퇴근하시고 보시라고
편지를 써놓고 제가 할 수 있는 집안일을 다 하면서 다녔고,
돈을 벌고 나서는 엄마가 필요하실 만한 것 다 해드리고 싶어서 사드렸고,
이가 아프시다고 하면 200만원이 넘는 치과치료비를 위해 월급받은 날 그대로 통째로 드렸고,
오래된 중고차를 타시는 아빠가 걱정되서 새차를 사드렸어요.(경차지만..)
이번에 집을 나오며 쓰윽 집안을 둘러보니...
이사온 집에 사놓은 소파, Tv 다 제가 사드린 것이더군요.
고맙단 말은 듣지 못했어요. 고맙단 말은 커녕 누가 너한테 해달라고 했냐?....
오빠가 결혼할 때 엄마가 오빠와 새언니에게 이것저것 서운해하셔서
우선 언니와 오빠가 결혼 당사자이고 우린 주변인물이니 최대한 도와주는 역할만 하자.
엄마가 서운한 건 내가 뭐라도 채워드리겠다 하여 엄마의 한풀이와 부족한 돈을 채워드렸어요.
오빠가 해외 출장다녀오면서 엄마몰래 예비장모님 명품가방만 사온것을 알고 울먹거리실 땐
앞뒤안재고 바로 똑같은 가방으로 100만원 주고 사왔구요.(전 직장생활 한 지 5년이 넘어가지만
저를 위해 명품가방 산적은 한번도 없어요. 살떨려서요..그렇지만 엄마가 울먹거리시는데 눈이
확 돌아가서 백만원이고 천만원이고 생각이 안되더라구요..)
엄마가 오빠와 새언니 결혼을 반대하면서 속상해하실 때
오빠와 언니는 너무 오래 만난 사이고 서로 많이 좋아하니 엄마가 그냥 양보하시라고..
내가 오빠 대신 엄마가 만나라는 사람 누구라도 만나서 엄마 만족시켜드리겠다고 했고,
실제로 엄마가 만나라는 사람이 현재 제 남자친구입니다. 물론 처음 만난 후로는 진심으로 좋아서
만나고 있습니다. 근데도 엄마는 만족을 못하시곤 남자친구의 조건이 엄마가 생각한대로가 아니니
다시 헤어지라고 요구하시는 것을 그건 차마 하지못하겠다고 하여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엄마는 그렇게 자신이 소개시켜준 제 남자친구로도 성이 차지 않아 남자친구에게 전혀 좋은 소리
안하십니다. 명절선물을 가져와도..
참치세트를 가져오면 "참치는 동원참치가 좋은데 이 싸구려 사조참치가 뭐냐?"
스팸세트를 가져오면 "몸에도 안좋은 인스턴트나 자꾸 가져온다"하시며 절대 고맙다는 말은 안하셨죠.
제가 다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남자친구에게...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헉!하시겠지만 가족들에겐 상의 안 하고 나올 생각입니다. 다 늦은
나이에 가출이라는게 맞겠네요;;; 중고등학교때도 안해본 가출...
가족들에게 상의를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집을 나오는 이유는
어차피 저의 이런 감정을 꺼내봤자 무시당하고 헛소리하지말고 집에나 잘 붙어있다 시집이나 가라는
얘기를 들을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가족에게 저는 헛소리나 하는 어린 애입니다.
셋이 진지하게 얘기를 하시다가 제가 무슨 얘기냐 여쭤보면 알것없으니 조용히나 있으라고 하시고..
오빠도 차 안에서 엄마가 했던 아래의 내용들을 들으면서 헉했으면서도
제가 나가면 엄마가 상대적으로 오빠를 많이 찾게 되고 의지를 하게 될테니 자기에겐 부담되는 일이므로
절대 나가지 말라고 하겠지요. 겉으로는 "헛소리 하지 말고"라고 저의 말을 묵살시키면서요..
가족들에게는 상처받은 제 마음은 상관없이 왜 기분좋아야 할 명절 날 집을 나가 가족의 기분을
망쳐놓느냐고 뒤에서 험담을 하시겠죠.
집을 왜 나갔는지보다 집을 나간 자체로 또 저에게 윽박질러댈 가족의 기분을 위해
상처받은 얼굴로 억지로 웃고 떠들고는 못하겠습니다.
늘 후회하기 전에, 가족들이 먼저,,로 생각했지만 그러다가 제 감정들은 만신창이가 되어버렸어요.
이런 이유 때문에 저는 경우는 아니지만 우선 엄마께 메모 한 장 없이 나올 생각입니다..
결혼을 미루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엄마,아빠께 더 잘해드리고 아쉬운 것 없이 엄마,아빠 곁을 떠나고
싶은 것도 있었어요. 나가는 이 마당에도
엄마가 요근래 갖고싶다 하셨던 빨간 장지갑은 사놓고 나와야지,,,
돌아가신 할머니할아버지 사진 복원작업 엄마가 못하니까 해놓고 나와야지,,,
겨울에 엄마 모시고 중국 다녀오려고 했는데 그건 어떡하지,,
배란다 화분들 정리해서 실내정원 꾸며드리고 싶었는데,,,
엄마께 해드리려고 생각해놨던 것들 반도 못했는데 이런 아쉬움뿐이네요.
제가 나가 살면 엄마는 ... 뭐 속으론 허전하시겠지만 내색 안 하고 잘 지내실 것 같아요.
전에 엄마 모시고 영주여행을 갔다가 저녁을 먹다가 이런 비슷한 내용으로 또 엄마가 독설을 내뱉다가
너 집에나(집은 서울) 가버리라고 혼자 숙소로 가셨던 일이 있었어요.
그 날도 너무 심한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저도 너무 화가 난 마음에 정말 집에 가버리려고
차를 몰고 10분 정도를 달리다가 밤에 집에서 3시간이나 떨어진 곳에 엄마를 혼자 두고 간다는게
너무 불안해서 다시 숙소 주차장으로 돌아왔어요. 자존심상 그냥 들어가진 못하겠고 엄마가 전화해서
어디냐고 하면 들어가야지 하고 차에서 엄마 숙소 창문을 보고 있는데 전화 안 하시더라구요..;;;
전 다른 숙소를 잡으려고 하다가 불안한 마음에 엄마방 창문이 잘 보이는 곳에 주차를 해두고
차에서 계속 보고 있었어요. 밤늦도록 방에 불이 안 꺼지기에 엄마도 내 걱정을 하느라 잠을 못주무
시나 하고 엄마 숙소 방문까지 가서 귀를 대봤는데 가요무대를 보느라 바쁘시더군요 ;;
안심이 되면서도 헛웃음이 나왔어요. 저의 못난 자존심에 문 열어달라고도 못하고 나와서
차에서 잤어요. 새벽에 일어났는데 그때도 집에 가버릴까 하다가 그럼 엄마는 차가 없어서 고생하면서
다니시겠구나 싶은 마음에 엄마가 방에서 나올때까지 기다렸다가 같이 부석사를 돌아보고 왔어요.
저희 엄마는 제가 나간다고 해도 눈 하나 깜짝 안 하실 분이라는 거 알지만,
집에서 직장이 가까움에도 나가살아 돈지랄 한다는 것도 알지만,
순간적으로 욱해서가 아니라 많은 분들의 리플을 보고 결정했어요.
너무 가까운 것도 좋지 않겠구나.. 엄마한테 잘하는게 무작정 엄마와 함께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나가도 엄마는 엄마가 했던 말들에 대해 잘못했단 생각은 안 하실거에요.
어떤 분 말씀처럼 60년을 살아오신 가치관이 쉽게 바뀌진 않을테니까요.
그렇지만 매일매일 얼굴을 볼 수 없고 명절,생일때나 뵐 수있는 관계가 되면 앞으론 제게 함부로
대하진 않으시겠죠. 그리고 저도 그 좁은 고시텔에서 비싼 방값내며 살아보면
엄마의 울타리 안에서 살아왔던 것에 감사합을 느끼게 되겠죠.
지금은 엄마 뿐 아니라 아빠,오빠,새언니 모두 보고싶지 않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생각만으로도 상처가 되는 사람들...
남자친구에게 제가 있는 곳을 대라며 어떻게든 와서 끌고 가려고 하겠지만...
참.... 그렇게 제 남자친구 구박을 해대더니... 이제 또 남자친구 책임인양 저대신 화풀이를 그쪽에
하겠죠...
엄마...
엄마 옆에 있다가는 또 그냥 아무일 아닌것처럼 묻어두고 엄마 속상한일, 힘든 일 생길때마다 나라도
뭔가 해드려야겠다 하면서 끌려다니겠지.
그게 엄마를 위한 길이라 내가 상처받는 건 다 묻어두고 잘해드리면서
나중에 엄마가 돌아가시면 그때 "아! 우리엄마땜에 정말 힘들었다!!"하면서 훌훌 털어버리고 싶었어.
물론.. 엄마는 언제나 "누가 나한테 잘해주랬냐? 니가 스스로 한거지 내가 하랬냐"고 하겠지만..
엄마가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해주면 그게 너무 힘이 될 것 같았는데
그런 말은 들은 적이 없어.
이대로 엄마한테 당하다보면 나중엔 내 남편과 내 아이도 엄마한테 이런 쓰레기통 취급을 받게되겠지.
아빠와 오빠에 대한 엄마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막말과 독설을 받아내는 쓰레기통..
더이상 못해겠네요.
건강히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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