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때 시누이 간섭이 힘드네요

피곤녀2012.09.07
조회8,810

안녕하세요...

시누이가 저와 단둘이 있을때만 툭 던지는 말이 있는데....

남들에겐 어떻게 들리는지  문의 드려보려고 합니다...

 

제가 결혼한지는 1년쯤 되는데요..

저희 남편에겐....시집간 누나와....아직 미혼인 남동생만 있고...

시부모님은 돌아가신지 오래되어.... 가족은 이렇게 다 입니다...

아무튼 부모님 일찍 돌아가신 후 제사를...

결혼전엔 어떻게 지냈냐면요...

 

음식할 사람이 없으니 (남편과 시동생 둘다 미혼이었으니)

남편과 시동생은...구입해서 올리면 되는 음식들을 준비했고...

전이나 만드는 음식은 시누가 시누 집에서 직접 부치고....저녁때 싸들고 왔다고 하네요...

시누이는 일찍 결혼해서....애들도 다 컸고 전업주부라 시간적 여유가 많습니다...

그래도 시집가서도 친정부모님 제사 챙기는게 쉽지는 않지요...

 

이젠 제가 지내는데요....ㅠ_ㅠ

현재 저희 부부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서...

제가 계속해서 일을 해야 되는 상황이에요..

제사가 휴일이면 몰라도...평일이면 음식할..시간이 없습니다...

안그래도 결혼하여 목이 간당간당한데...제사라고 휴가낼수도 없구요...

 

퇴근하고 집에 가면 7시고...10시쯤이면  상을 차려야 되는데...

3시간의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제사 때 11~14명 사이로 오시는데요...

평일 제사가 오면 참으로 힘들답니다...식사 후 다 가시고 대충 치우고나면 새벽2시가 되고...

다음날 또 출근....아침에 눈에 안뜨여요...

결혼 전보다 배로 힘들게 살고 있죠....

 

전 종교도 없고..제사 지내는 것도... 절 하고 이런 것도 정말 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남편 집안따라 할수밖엔 없는 처지인데요...

제사는 정성이라고 하죠...조금만 올리더라도 손수 다 제가 준비하는게 맞겠지요....

근데 우리끼리만 지내면 괜찮은데...

친척 어르신들이 오시니...음식 가지수를 뺄수도 없고...빠짐없이 다 챙겨 올려야 됩니다...

 

지금 처한 상황에 맞게 현실적으로 지내자고 남편과는 얘기가 됐거든요...

그래서 시간이 많이 필요한 전 종류나 굽는 것들은...

제사음식 전문으로 하는곳에서 당일 오후 만들어 당일 저녁 배송받구요...

나물  탕국 등은 제가 퇴근해서 만들구요...

돼지고기 문어도 제가 삶질 못하니 남편이 식당에 미리 예약해서

제사 당일 저녁에 만든 따끈한거 사오거든요....

이렇게 음식을 사서 올리는 분은 아무도 없나요?

모든걸 다 직접 만드시나요? ㅠㅠ

 

지금 저희에겐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는데...

시누의 입장에선... 정성이 없다...꼴보기 싫으시겠죠...

예전엔 시누이가 직접 만들었지만 지금은 올케가 있으니...

이젠 제게 바통 넘기고 싶으시겠죠...

 

제가 직접 전을 안부친걸 아시니...

뭐라하고 싶은데...일을 다니니....꾹 참고 계신것처럼 보여요...

자꾸만 음식에 대해 묻고 또 묻고...그러곤 침묵하시는데...

저 혼자 막 스트레스 받네요...ㅠㅠ

 

다들 10시쯤 오시는데...

시누이는  8시쯤 미리 오셔서 둘러보세요...

꼭 잘하나 못하나  만들고 뭘 샀는지 감시하는거 같아서 불편합니다..ㅠㅠ

 

시누이가 제게 한  말들....

제사때마다 제게 나누어 했던 말들인데요..

제가 만든것..안만든것...구별하듯 체크하는 것처럼 들려서요...

 

시 : 조기는 구운게 아니라 찐거네. 왜 안굽고 찐거지? 

나 : 조기 살이 부서진다고 찐거 같으네요..

 

시 : 돼지고기가 덜 익은거 같은데?  익은거 맞냐 (샀다는걸 알고 계심)

나 : 잘 익은거 같은데요.

시 : (못마땅한 표정) 잘 봐봐. 익었나?

나 : 네.

시 : 저거 얼마 줬는데?

나 : ...... (말하면 너무 비싸다고...직접 삶지 샀냐고...뭐라하실까봐 가만 있었어요ㅠㅠ)

 

시: 가자미도 있네? 가자미 안올려도 되니까 다음뻔엔 빼라.

나 : 아..가자미 안올리세요? 알겠습니다...

 

시 :나물도 주문한거야?

나 : 아뇨

시 : 직접 만들었어? 무 채가 가늘고 고와서

나 : 채(기구)로 갈아서 크기가 일정하고 가늘어요..

시 : 아..난  나물도 주문했나 해서..

 

시 : 탕국에 소고기 많이 넣으면 맛없다. 조금만 넣어라.

나 : 네

 

시 : 음식 주문한데가 어딘데?

나 : 왜요? 지역이 어딘지 물으시는건가요?

시 : 시장에 가면 전 파는데서 샀나 싶어서

나 : 아니오. 시장바닥은 비위생적이라 좀 그래서요..

      요즘 제사음식만 전문으로 잘 하는 집 알아보고 주문했어요.

      당일 낮에 만들어서 저녁에 바로 오는거고, 음식배상책임보험도 들어있어서

      믿고 받아요..전 같은건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서 어쩔 수 없이 주문했어요..

시 : 그렇냐....(뭔가 더 말하려다 멈추고  한참 침묵)

 

 

(제사가 끝난뒤 밥상 차릴적에)

 

시 : 김치 이거 종갓집 김치네?

나 : 네 맞아요. 어떻게 아셨어요. 그거 말고 친정엄마가 주신 김치도 있어요. 꺼낼까요?

시 : 내가 김치 조금 갖고 왔다. 김치는 방금 무친 생김치가 먹기가 낫다.

 

근데 시누 김치 먹어보니 정말 맛이 없습니다. ㅠㅠ 죄송....

어떤 김치든 그냥 제가 올리는 상 받으시면 안되나...

제 집에서 김치도 제 맘대로 못올리죠..

 

바로 떠오르는 것만 몇가지 적었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맛이 있다 없다...뭐 해라..마라...이게 필요하니 사놔라..어째라..

저기 놔라. 들고와라....어떤건지 안들어도 아시겠죠?

주인 명령 무조건 따라야 되는...종년 같이 움직입니다....그럴떄마다 기분이 좀 그랬습니다...

제사 많이 지내는것 보다....

시시콜콜 시누이 질문을 받고 대답하고 움직이는게...스트레스니...ㅠ_ㅠ

 

시어머니가 며느리 저렇게 대하시죠?

저는 시어머니가 안계셔서...잘 모르겠어요....

시누를 시어머니라 생각하고 다 따라야 되는건지....

제가 어찌하면 되는지 어디 물어볼데도 없네요...

나중에 저.....애기 낳고 회사 안다니면...일 안다닌다고...음식 싹 다 만들어라 할거 같은 분위기에요..

어린애 돌보면서 제사음식 준비할 생각하니...막 우울해집니다...

평일이면 남편도 회사가고 없는데... 저혼자 시누이 스트레스 어찌 감당해낼지..

너무 우울해서 엄마한테 가고 싶어요...ㅠㅠ

저 막내외동딸...저희집에선 눈에 넣어도 안아플  귀한딸인데....

결혼하니 다른 인생을 살게 되네요....

 

힘겹고 속상한 맘에 친구에게 전활해....

한평생 이러고 살아야 될걸 생각하니....세상 살기 싫다고...빨리죽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런 일이 죽을 일은 아니지만...우울해서 그렇네요...

남편에게도..내 자식에게는 제사 안물려줄거라고...내 대에서 제사는 딱 끝이라고 말해버렸네요 ㅠ

죽은 사람때문에 산 사람이 힘들어야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