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실때, 가정환경 어떻게 보셨나요?

eed2012.09.08
조회1,949


 


안녕하세요. 방탈 죄송합니다.
하지만 주제가 '결혼'과 관련된것이라
조심스럽게 결혼하신 분들로부터 조언을 얻고자 합니다.
방탈에 민감하신 분들께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3년 사귄 남자친구가 있구요.
저와 남자친구 둘다 호주에서 유학하는 도중 만나서
현재 저는 1년 가량 공부가 더 남았고
남자친구는 공부가 끝나서 한국에서 취업 준비중입니다.
둘다 학사 석사 호주에서 했구요. (저는 석사중)
남자친구가 저보다 5살 많은거 외에 상황은 비슷합니다.
유학 도중 만난거라 서로 더 의지하고 아꼈던 것도 있구요.

 

남자친구는 한국에 돌아간 뒤로 더욱더 저와 결혼을 생각하고 있구요.
저는.. 서로 나이도 나이고... 그렇긴한데..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남자친구 집과 저희 집의 가정환경 또한 그리 다르지 않아요.
아버님들이 다 대기업에서 평생 일해오시다가
저희 아버지는 회사 나오시면서 자회사에서 들어가서 내년쯤 퇴직 예정이구요
남자친구 아버님은 회사 나오셨다가 지금은 또 같은 계열 회사로 들어가셔서

내년~내후년 퇴직 예정이시고
어머님들은 전업주부이십니다.
양가 둘다 1녀1남입니다.

 

흔히들 말씀하시는 서로의 '조건'은 비슷한 상황입니다.
비슷한 집안끼리 결혼해야 한다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거리끼는 부분에서 또 비슷합니다.


바로 가부장적인 집안 환경인데요.

 

전 결혼에 굉장히 회의적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많이 가부장적이셨고, 어머니가 많이 힘들어하셨거든요.
저희 아버지는 좋은 아버지시되 좋은 남편은 아니셨습니다.
요즘 나이가 드셔가면서 두분이서 영화도 보러가고
아버지가 요리도 해주고 하면서 많이 누그러지신 모양이지만
그래도 전 여전히 아버지가 원망스럽습니다.

 

남자친구 아버님도 가부장적이시고,
그 어머님은...
시집오셔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바로 일년전까지 치매 걸리신 시어머니 모셔가며
평생 시동생 4명 도시락 싸주며 뒷바라지 해가면서 그리 사신 분입니다.

 

남자친구가 그 얘기를 하면서 우리 엄마 참 대단하다고 계속 말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런말은 좀 그렇지만 어머님이 좀 안돼시진 않았냐 했더니

(전 정말 저 얘기를 듣는 내내 너무 안타깝더라구요...어머님 삶이 아예 없으셨어요...)
그런것보다 우리엄마는 참 대단한 사람이다. 라고 반복하더군요.
그리고.. 어렸을때 아버님이 화도 많이 내고..
어머님이 다같이 죽자며 칼든 적도 있으시답니다.

 

여기까지 듣는데...
전 이사람과 결혼하면 그 일이 답습되는건 아닌지 무서워졌습니다.
자기는 그렇게 절대 안할거라고 다짐 다짐을 하는데..
보고 자란것이 있다고들 하잖아요.

 

남자친구 어머님도... 솔직히 제입장에선 모 아니면 도 아닙니까?
나도 시집살이 했으니 며느리도 해야한다.
며느리만은 나처럼 시집살이 안시키겠다.

 

남자친구 부모님 두분이 호주에 오셨을때 한나절 같이 있었는데
남자친구 어머님은 편식이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심하셔서 식단 고르기가 무척 힘들었고
남자친구 아버님은 대낮에도 반주를 하셨습니다.


두분 다 나중에 남자친구에게는 참 여자친구가 참하다며
아들아 꼭 그아이와 결혼해라 하셨다는데..
제가 맘에 드셨다니 다행이지만 저는 정작 잘 모르겠습니다..

 

남자친구 매형분이 매주 처가에 와서 자고 가기도 하고
참 처가에 잘한답니다.
그 모습 보면서 자기도 정말 똑같이 잘하고 싶답니다.


그리고 자기는 결혼하면 자기 부모님 집이랑 처가댁이랑 중간에 살고 싶답니다.

그얘기는 예전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네요.

저는 저희 아버지 때문이라도 가정적인 남편을 가지고 싶은데
제 남자친구가 연애중에는 잘 챙겨주고 밥도 해주고
심지어 정리정돈 잘 못하는 저를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결혼뒤 어떻게 바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흔히들 결혼전 남자친구가 어머니에게 어떻게 하는지 보라는데
호주에 있으면서 남자친구가 늘상 한국가고 싶은 이유는
거기 가면 빨래도 엄마가 다해주고 엄마 밥도 맛있고 마음이 편하지 않느냐, 라고 했었습니다.
전 한국 가고 싶은 이유는 부모님과 함께 쇼핑도 하고 밥도 먹고 여행도 가는 것이었는데..
묘하게 비슷한듯 다르더군요.

 

남자친구는 평소 부모님께 자주 전화를 드리는 편은 아니었고
부모님도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한달에 한두번 전화하시는 편이었습니다.
저와 부모님은 그래도 일주일에 한두번은 전화를 하곤 했구요.

지금도 남자친구 부모님은 종종 제얘기를 하면서
공부 끝나면 한국 들어오는거지? 라면서 묻곤 하신답니다.
저희 아버지는 당신 퇴직하기 전에 결혼했으면..하시구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남자친구는 연애 내내 정말 잘했는데
전 이사람이 결혼하고 나서 바뀔까 걱정이 많이 됩니다.

 

 

 


여러분들 또한 결혼을 결심할때
그 집안의 가정환경도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어떤 부분을 어떻게 보셨나요? 그리고 어떤 것들이 확실히 맞아떨어지던가요?
제가 위에 적은것들은 극히 단편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서로의 가치관, 부모님들의 삶.. 그리고 또 어떤것들을 어떻게 보아야할지
머리가 아픕니다...

두서없는 방탈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