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아 조심하자

뭘입력하래2012.09.09
조회548

요즘 하도 뒤숭숭하고... 아주 난리임ㅠㅠ

몇년전 조두순때도 너무 충격적이고 무섭고 내가 서러워서 막 울었었는데ㅠㅠ

암튼... 그런 미친 것들에겐 대상이 몇살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듯ㅜㅜ

 

좀 길긴 하지만 읽어줬음 좋겠엉ㅜㅜ

 

나 어릴 때

우리 동네에 무당 할머니가 계셨음

그리고 그 집에 세들어 사시는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나 혼자 그 집에 자주 놀러갔었음... 그 시절에는 할아버지가 어린 애를 뭐 어떻게 한다는 인식이 없었고... 내가 워낙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간섭하길 좋아하는 그런 꼬맹이였음ㅋㅋㅋ

암튼... 그냥 가서 뭘 딱히 하는 것도 없고 뭐라뭐라 떠들어대고 같이 티비보다 오고 그게 다였는데...

어느 날 할아버지가 갑자기 뽀뽀를 입에다가 하는 거임... 혀가 막 그런 건 아니었는데 완전 찐하게 뽀뽀를 해서 수염도 느껴지고 그래서 바로 집으로 왔음... 난 우리 할아버지 수염도 따가워서 못안게 했던 꼬맹이였음... 뭐 성희롱을 당했다, 성추행을 당했다 이런 개념은 없었는데... 수염이 싫어서 다신 안갔음

 

또... 어릴 때... 주택가에 살았는데... 우리 집 근처에 막 모래 쌓아놓고 팔고 그런 곳이 있었음

어릴 땐 거기서 잘 놀았는데... 내 기억으로는 좀 젊은??? 그런 남자가 지나가다가 나보고 이리 와보래

난 아무런 의심 없이 갔지... 말 했다싶이... 그땐 진짜 어린 애들한테 지나가는 어른 조심해라 이런 경고는 별로 없을때였고... 어른 말씀 잘 들어야 착한 어린이인줄 알던 시절이라...

근데 그 놈이 내 팬티 안에 손을 집어넣었다가 빼고 가더라고... 팬티에 손을 왜 넣어... 그냥 이 정도 생각 밖에 못하는 어린 애였음... 저녁에 엄마한테 말했더니 엄마가 깜짝 놀래서 더 놀랬음

 

그리고 대학생때 친구랑 영화보고 집에 오는 길이었음

10시도 안된 시간이었고... 친구랑 나는 집에 가는 골목에 있었음

친구가 쓰레기 버리고 있었고 나는 그냥 주위를 둘러봤는데 나무 그림자 근처에 아저씨가 한 사람 서 있었음

그땐 그냥 지나가는 아저씨구나 했는데

걸어가다 보니까 우리 옆으로 다가와서 막 말을 걸더라

공부는 잘 되냐, 날이 많이 풀렸다 이러면서...

그냥 대충 대꾸하고 가는데...

 

"내가 오늘 산에 갔는데... 아니 여고생이랑 아저씨가 산에서 그 짓을 하고 있는거야..."

이런 얘기를 시작함... 난 속으로 이건 아니다 싶었는데... 내 친구는 완전 패닉이 왔음

근처 친구 자취집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불이 꺼져있어서 failㅜㅜ

가는 내내 "내가 딸같아서 하는 소린데... 아니 한시간이나 그짓을 하더라니까... 여고생이 잠바를 입었는데 그걸 바닥에다 깔고..."

이러면서 계속 얘기를 함... 아니 한시간이나 그걸 보고 있었던건가...

 

난 이 아저씨가 위험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따돌려야겠다 했음

그래서 다른 골목으로 빠지는데... 계속 따라왔음...

그 골목이 술집 앞은 환한데... 몇 걸음만 더 가면 가로등도 없고 깜깜함

그래서 그냥 술집 앞에 멈췄는데 그 개놈이

 

"가던 길 계속 가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무서웠지만 단호한 표정으로 우리 여기서 약속있으니까 가시라고 했음...

뭘 더 어떻게 할 수는 없으니까 그냥 제 갈길 갔음... 친구랑 나랑 둘 다 허걱

 

이런 얘기 친구들이랑 하다보면 은근히 이런 일 겪은 애들 많더라

교회 오빠가 갑자기 입술에 뽀뽀하고 갔다는 둥...(초딩인데도....), 가슴을 만졌다는 둥....

 

크고 작은 성범죄는 언제든, 누구에게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여자들아... 제발 조심하자. 우리 탓이 아니지만... 조심하자

우리 딸들도 이런 거 교육 제대로 시켜서 곱게 키우자ㅠㅠ

 

그리고... 요즘 성범죄 하도 난리인데... 네이버에서 너무 빡치는 글을 봐서 한 마디 하겠음

검거되지 못한 성범죄자 구천명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기사였어

 

근데... 댓글 중에... 여자들이 야한 옷을 입고 다녀서 그런거다, 당해도 싸다 라는 글이 너무 많았고

심지어는... 여자들도 눈감고 만져주면 좋지 않냐, 외국남자가 해주면 좋아하고 한국남자가 하면 범죄냐, 이몽룡이 하면 사랑이고 변학도가 하면 강간이냐는 글이 있었고... 그 글에 추천 수도 제법 높더라.

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함

 

우선... 솔직히 나도 여자들이 너무 노출 심하게 입는 건 별로야. 적당히 노출하면 매력적이고 예쁜데... 너무 심하게... 똥꼬바지 같은거 입으면 진짜 보기 싫음. 중고딩애들이 너무 짧게 입고 아무데서나 털푸덕 앉으면 속옷도 보이고... 그런 것도 안예뻐보이고...

 

근데 그게 성폭행을 하라는 건 아니잖아. 그냥 더 예뻐보이고 싶은 마음이지... 날 성폭행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닌데...

 

야하게 입어서 성폭행을 당해도 싸다고?

그럼 으리으리한 부잣집에 도둑이 들었어. 그럼 집을 좋게 지은 집 주인이 잘못한걸까?

명품 양복을 입은 남자가 지나가다가 뻑치기를 당해서 다 털렸어. 옷도 뺏기고... 그럼 비싼 옷을 입은 그 남자의 잘못일까?

다른 범죄에선 피해자를 탓하지 않는데 왜 유독 성범죄만은 피해자에게도 잘못이 있다는 말이 많은걸까

 

그리고 사실 악질 성범죄는 딱히 노출이 심한 여성이 당하는 경우는 별로 없고... 강간범들이 가장 덮치고 싶은 사람은 힘없이 걷고 있는 여성이라는 연구결과도 있잖아.

내 생각엔... 정상적인 남자는 야하게 입은 여성을 봤을 때 충동을 느끼지만... 악질성범죄자들은 그런 것에 흥분을 하지는 않는 것 같아.

 

여자들아. 일단 노출이 너무 심한 옷은 피하자. 나쁜 놈이든 안나쁜 놈이든 내 몸에 너무 눈길가게 하지 말자. 사실 그렇게 입어놓고 쳐다보면 불쾌하다고 하면 여자인 나도 뭐라 할 말이 없음... 눈길은 내 남자 눈길 하나만 끄는걸로~

그리고 몇몇 몰지각한 남자들아. 진짜 너네 보라고 그렇게 입는거 아니야. 쳐다보고 너 흥분하라고 그렇게 입는거 아니라고... 제발... 이미 상처 받은 사람들... 더 아프게 하는 그런 말은 안했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