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판을 커뮤니티에 긁어온것을 보면서 놀라기도하고 슬퍼하기도 하고 공감하기도했는데.. 거기에 보면 늘 상투적으로 제가 여기에 글을 쓸지 몰랐다고.. 써있는거 보면서 세상엔 참 다양한 일이 일어나나 했는데 그게 저한테도 일어나서 제가 지금 여기에 글을 적고 있게 될지 몰랐습니다. 정말로...
지금도 너무 속상하고 슬퍼서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저는 음슴체를 못쓰니까 그냥 쭉 적겠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꼭 많은 이야기 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런데 워낙 글이 많이 올라와서 묻힐까봐 걱정이네요)
저는 30대 여자구요 남친도 30대 남자입니다. 저는 일찍 공무원이 되서 사회생활을 오래 했고 남친은 꿈이 있고 재능이 있어서 계속 학업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생이고요 꿈은 교수가되서 강단에 서는 것입니다. 저는 처음 만날때부터 그럼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남친이 존경스럽고 멋있어서 응원하였고 그러다보니 남친이랑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남친은 자기가 가는길이 고되고 힘들다는걸 알아서 연애를 안하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었다고.. 그래도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도 저를 위해서 자신이 할수 있는것은 다 해주는 사람입니다.
저희는 만난지 3년이 되었구요.. 남친이 박사과정에 들어가면 결혼하기로 약속했고 저는 남친집에 이미 인사도 드리고 가족처럼 인정받고 있고... 안타깝게도 저희집은 마땅한 직업이 없고 향후에도 한동안은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남친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점은 항상 남친에게 제가 늘 미안한 부분입니다.. 다만 저희 부모님이 속물이고 그런게 아니라.. 남친이 공부를 하는데 남친의 집도 사정이 썩 좋지 않습니다. 겨우 남친 뒷바라지 해주시면서 두분이 평범하게 사시는게 전부이고.. 그런 남친 부모님에게 남친은 늘 죄송해하고 자신의 길에 대해서 많이 고민도 하는 부분입니다. 저희집은 평범한 집 보다는 조금 나은 정도입니다. 차라리 저희집이 아주 부자집이면 남친 뒷바라지 하면서 살수 있을텐데 그정도는 안되고.. 저희어머니는 제가 남친하고 결혼하면 (물질적으로) 고생할게 훤하니까 반대하시는거지 남친이 마음에 안들거나 조건을 보거나 하는건 아닙니다.. 제가 몸이 튼튼한 편이 아니라서 그저 저를 걱정하시는...
여튼 그래서 남친은 누구보다 빨리 자신이 학업을 마치기를 바라고 노력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시작이 길었네요.
남친이 처음 대학원을 들어갔을때 (군대를 갔다오고 조금 방황하던 시기가 있어서 남들보다 좀 늦어졌습니다) 대학원의 선배중 하나 (이제부터 그 사람같지도 않은 여자를 미친년이라고 할께요)가 남친에게 참 잘 대해주고 잘 이끌어주고 과제도 도와주고 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저도 그사람을 문자나 전화연락때문에 알았습니다. 연락도 자주오고 같은 연구실에 조교 같은 사람이라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저도 그 미친년이 그냥 잘 챙겨주는 선배정도로 생각했습니다. 남친이 순수문과계의 공부를 하고있어서 연구실이든 대학원이든 남자가 거의 없습니다. 지금도 남친동기 20명남짓 중에서 겨우 3명이었던 남자중 2명이 그만뒀습니다; 남자는 아무래도 경제활동에 대한 부담이 있으니... 많이들 그만두고 취직을 하더군요.. 현재는 남친 혼자 뿐입니다. 그것은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어쩔수 없으니(남친이 원한게 아니니) 견뎌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귀던 첫해 여름에 일이 생겼습니다. 그 미친년이 남친에게 지극히 사적으로 연락을 하기 시작한거였습니다. 뭘 사주겠다 어딜 같이가자 뭐이런식의 문자를 제가 봤습니다. 그때도 남친은 정중하게 거절하는 문자나 말을 돌리는 식으로 대응했지 결코 그 여자랑 무슨 관계가 진전되고 그러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점점 심해져서 이듬해 봄에는 그 미친년이 거의 남친과 사귀는 수준으로 혼자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와 남친이 크게 다툼을 했는데 남친은 정말 억울하고 자기는 할 수 있는 행동을 다했다고. 저 여자 혼자 저러는 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조금 뒷조사를 했었는데(구글링) 남친 말이 사실이었고, 그 여자는 좀 정신을 차렸는지 본인 블로그에 자기가 착각했었다는 식으로 말한 것을 제가 봤습니다.
그래서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2년이 지난 어제 그 미친년이 남친에게 보낸 메일을 봤습니다. (남친 컴퓨터가 켜져 있어서 그걸로 네이버 하다가 사적이라는 걸 아는데도 못참고 봐버렸네요.. 이건 정말 반성하고 있지만 후회하진 않습니다. 안봤으면 진짜 몰랐겠죠)
한달전 남친 생일이었는데 그때 그 미친년이 메일을 보냈더라구요. 남친은 읽지도 답장도 안했습니다.
메일 내용인 즉슨 " 태어나 줘서 고맙다. 너를 정말 사랑한다. 나를 사랑해줘서 고맙다. 가을되면 쇼핑하러 가서 뭐뭐를 사주겠다. 나는 너랑 꼭 결혼할거다 "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정말 그 때 온몸에 피가 빠져나가는 느낌이라는게 뭔지 알겠더군요...
제가 남친에 대한 믿음과 남친이 저에게 하는 행동이 주는 신뢰감이 없었으면 정말 견딜수 없었을거에요
그래서 흥분하지 않고 남친과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메일을 본건 정말 미안하지만 이게 뭔지 알고싶다. 그렇게 시작하니 눈물이 나고 감정을 견딜수가 없더라구요.
제가 버틸수 있었던건 진짜
1. 남친과 저는 거의 반동거 사이입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를 늘 같이 보냅니다. 그 사이에 한번도 그런 연락 온적 없고 주말에 만나지 않은 날도 없습니다. 첫해에 그런 일 있고나서 남친은 늘 본인 핸드폰을 제가 볼수 있는 곳에 둡니다. 제가 의심하고 불안해 하니까요.
2. 평일에 남친은 8-9시엔 집에 돌아와서 그때부터 자기 직전까지 컴퓨터로 전화통화하면서 남친 친구들도 다 함께 게임을 합니다.
3. 남친 핸드폰엔 그 여자 전화번호도, 카톡도 등록되어 있지 않고 페이스북 싸이월드 다 등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친이 어떻게 바람을 피겠어요. 핀다고 해도 그 여자가 제정신이라면 올바른 관계가 유지가 될리가 없겠죠.
남친이 자기도 너무 괴롭고 이 일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그제서야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 미친년이 자기 혼자 저러고 있는데, 박사과정선배인데다가 그 계열에서는 자기의 앞길에 많이 영향을 줄수 있고, 자기가 잘못을 하던 안하던 큰 문제 일으키면 평판으로 직결되고 그게 임용과 학업에 너무 큰 영향을 줄수가 있어서 자기는 큰 일을 일으킬 수도 없다고 ... 저도 사회생활 하니까 그게 어떤건지 이해합니다. 아무리 본인은 결백해도 주변에서는 그렇게 생각안하고 "무슨 짓을 했으니까 저렇게 되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하고 생각한다는 걸요.. 그래서 남친도 미칠노릇이었고 자기는 거절도 해보고 무시도 해보고 그러고 버티고 있었다고.. 저에게 말하지 않은건 가뜩이나 상처받고 괴로워하기 쉬운 제가 신경쓰는게 싫었다고 했습니다. 어제 남친하고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자기는 조금만 더 견뎌서 내년이나 그 후년에 결혼하면 다 해결될거라고 생각하고 버텼다. 자기는 어머니 아버지 자기가 소중한 모든 것들을 걸고 떳떳하며 너한테 한점 부끄러운 일 한번도 없었다 하고. 자신이 잘못한게 있다면 초반에 자기가 뭣 모르고 그냥 도움이 많이 되고 학업에 관하여 배울점이 많고 그래서 그 미친년 접근을 아무 의심없이 허용해서 친해진거 그거밖에 없다고.
남친은 커플링도 끼고 다닙니다. 남친 동기들은 여친(저) 있는것도 알고 있고요... 그런데도 어떻게 그 미친년은 계속 자기혼자 저렇게 소설을 쓰면서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남친을 믿고 있고 또 남친 상황이 절대 바람 필수 없는 상황 (문자 연락이나 이런것도 거의 1시간에 몇번씩은 꼬박꼬박하고 수업중이나 연구중일때조차도 제 문자에는 짧게나마 답장합니다) 인데도 불구하고 점점 이상한 생각이 들고 -정말 아니땐 굴뚝에 연기난걸까- 제가 점점 지치고 저까지 미친여자가 되어가는거 같습니다.
남친이나 저나 결혼만 안했다 뿐이지 한 가정이나 마찬가진데, 왠 스토커같은 미친년이 우리 가정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말.
제가 너무 화가나서 그 여자 전화번호나 메일 주소 달라고, 내가 이야기 하겠다고 했는데 남친은 일이 커져서 자신이 이제까지 쌓은 것들이 물거품이 될까봐 걱정하고 있습니다. 저도 남친의 성공이 우리의 성공이고 그 점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할만큼 사회생활 안한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알았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남친이 그 연구실에서 교수님의 애제자 이고 촉망받는 학생이지만 치정싸움같은걸 연구실 안에서 일으키면 평판이 어떻게 될진 뻔하니까요... 만약에 그 미친년이 작정하고 물고 늘어지면 이런경우에는 남자만 나쁜놈 되는게 당연하게 되니까요..... 게다가 그 미친년은 집도 부자고 백도 든든합니다. 아무 것도 가진것 없이 노력으로 자기 능력으로만 공부하는 남친에게 너무 버겨운 상대입니다.. 솔직히 남친은 처음에 그런 점도 자기에게 도움이 될거 같아서 친하게 지내려고 한건 사실이라고 했고, 또 그때는 이렇게 될지는 상상도 못했다고 하네요.... )
이런상황에서 제가 할수있는건 정말로 그냥 견디는거 밖에 할수 없을까요? 한번 다른 커뮤니티에 썼더니 거기서는 그럴수록 알콩달콩 잘 사귀는 모습 보여주면 떨어질거라고 하는데... 남친은 주말마다 저랑 만나서 같이 공부하고 보내고 커플링도 끼고 다니고 커플티도 자주 입고 같이 돌아다니고 평범한 커플 이상으로 저랑 할 수 있는건 다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나 다른 sns를 해도 그 미친년은 등록조차 안되있어서 보여줄수도 없습니다... (남친한테는 그미친년 번호도 저장 안되있습니다) 도대체 그 미친년은 뭘 바탕으로 저런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해대고 사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저도 미치고 살심(殺心)이라는게 이렇게 쉽게 형성되는건가 싶어서 제 자신에게 놀라고 있습니다. 남친도 많이 답답해하고 힘들어 죽을거 같아하고요..
남친한테는 얼른 해결하고 해결한 결과를 제가 볼수 있게 그 미친년의 문자나 메일을 받아서라도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도 안되면 그때는 제가 그 미친년 만나서 직접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일이 커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만... 어떻게 다른 방법이 없는거 같아요. 남친의 명성에 흠이 안가면서 일이 해결될 방법은 정녕 없는건지... 너무 힘이드네요.. 정말 그 미친년을 죽여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가끔은 정말 남친이 어떠한 여지도 주지 않았는데 그랬을까. 정말 그정도로 미친년이 세상에 존재할까? 남친이 저 여자한테 일말의 여지라도 자꾸 주면서 어장 쳐서 저러는거 아닐까 하고 생각하면 정말 죽고싶어집니다. 뭐라도 하고있지 않으면 자꾸 그 혐오스러운 메일 내용이 생각나서 미칠거 같아요.
하루에도 몇번씩 발작하듯이 울고 소리지를 저를 남친은 인내심있게 늘 안아주고 진정될때까지 달래주고 있습니다. 자기 말에 따르면 자기는 아무잘못도 없고 남친도 어찌보면 피해자인데도.. 제가 받은 상처 이해하고 잊을 수 있을때까지 몇년이고 몇십년이고 곁에서 보듬어주고 상처 낫게 해준다고 했습니다. 원래 더 늦게 계획했던 결혼도 앞당기려고 하고 이번 추석에도 또 가족끼리 만나서 식사하고 여행도 가자고 하고 ... 이런 모습보면 제가 흔들리고 아파하면 안되는데도 그게 잘 안되네요..
정말 어떡하면 좋을지.. 남친을 너무 사랑하는 만큼 견딜수가 없는데, 견뎌야 하고 이겨내야하는 이 상황이 힘들고 제가 뭐하나 할수 없어서 더 힘듭니다. 재앙이 일어난것만 같아요.
남친에게 들러붙은 스토커.. 어떻게 해야할지...너무 막막해서 씁니다.
네이트 판을 커뮤니티에 긁어온것을 보면서 놀라기도하고 슬퍼하기도 하고 공감하기도했는데.. 거기에 보면 늘 상투적으로 제가 여기에 글을 쓸지 몰랐다고.. 써있는거 보면서 세상엔 참 다양한 일이 일어나나 했는데 그게 저한테도 일어나서 제가 지금 여기에 글을 적고 있게 될지 몰랐습니다. 정말로...
지금도 너무 속상하고 슬퍼서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저는 음슴체를 못쓰니까 그냥 쭉 적겠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꼭 많은 이야기 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런데 워낙 글이 많이 올라와서 묻힐까봐 걱정이네요)
저는 30대 여자구요 남친도 30대 남자입니다. 저는 일찍 공무원이 되서 사회생활을 오래 했고 남친은 꿈이 있고 재능이 있어서 계속 학업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생이고요 꿈은 교수가되서 강단에 서는 것입니다. 저는 처음 만날때부터 그럼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남친이 존경스럽고 멋있어서 응원하였고 그러다보니 남친이랑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남친은 자기가 가는길이 고되고 힘들다는걸 알아서 연애를 안하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었다고.. 그래도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도 저를 위해서 자신이 할수 있는것은 다 해주는 사람입니다.
저희는 만난지 3년이 되었구요.. 남친이 박사과정에 들어가면 결혼하기로 약속했고 저는 남친집에 이미 인사도 드리고 가족처럼 인정받고 있고... 안타깝게도 저희집은 마땅한 직업이 없고 향후에도 한동안은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남친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점은 항상 남친에게 제가 늘 미안한 부분입니다.. 다만 저희 부모님이 속물이고 그런게 아니라.. 남친이 공부를 하는데 남친의 집도 사정이 썩 좋지 않습니다. 겨우 남친 뒷바라지 해주시면서 두분이 평범하게 사시는게 전부이고.. 그런 남친 부모님에게 남친은 늘 죄송해하고 자신의 길에 대해서 많이 고민도 하는 부분입니다. 저희집은 평범한 집 보다는 조금 나은 정도입니다. 차라리 저희집이 아주 부자집이면 남친 뒷바라지 하면서 살수 있을텐데 그정도는 안되고.. 저희어머니는 제가 남친하고 결혼하면 (물질적으로) 고생할게 훤하니까 반대하시는거지 남친이 마음에 안들거나 조건을 보거나 하는건 아닙니다.. 제가 몸이 튼튼한 편이 아니라서 그저 저를 걱정하시는...
여튼 그래서 남친은 누구보다 빨리 자신이 학업을 마치기를 바라고 노력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시작이 길었네요.
남친이 처음 대학원을 들어갔을때 (군대를 갔다오고 조금 방황하던 시기가 있어서 남들보다 좀 늦어졌습니다) 대학원의 선배중 하나 (이제부터 그 사람같지도 않은 여자를 미친년이라고 할께요)가 남친에게 참 잘 대해주고 잘 이끌어주고 과제도 도와주고 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저도 그사람을 문자나 전화연락때문에 알았습니다. 연락도 자주오고 같은 연구실에 조교 같은 사람이라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저도 그 미친년이 그냥 잘 챙겨주는 선배정도로 생각했습니다. 남친이 순수문과계의 공부를 하고있어서 연구실이든 대학원이든 남자가 거의 없습니다. 지금도 남친동기 20명남짓 중에서 겨우 3명이었던 남자중 2명이 그만뒀습니다; 남자는 아무래도 경제활동에 대한 부담이 있으니... 많이들 그만두고 취직을 하더군요.. 현재는 남친 혼자 뿐입니다. 그것은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어쩔수 없으니(남친이 원한게 아니니) 견뎌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귀던 첫해 여름에 일이 생겼습니다. 그 미친년이 남친에게 지극히 사적으로 연락을 하기 시작한거였습니다. 뭘 사주겠다 어딜 같이가자 뭐이런식의 문자를 제가 봤습니다. 그때도 남친은 정중하게 거절하는 문자나 말을 돌리는 식으로 대응했지 결코 그 여자랑 무슨 관계가 진전되고 그러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점점 심해져서 이듬해 봄에는 그 미친년이 거의 남친과 사귀는 수준으로 혼자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와 남친이 크게 다툼을 했는데 남친은 정말 억울하고 자기는 할 수 있는 행동을 다했다고. 저 여자 혼자 저러는 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조금 뒷조사를 했었는데(구글링) 남친 말이 사실이었고, 그 여자는 좀 정신을 차렸는지 본인 블로그에 자기가 착각했었다는 식으로 말한 것을 제가 봤습니다.
그래서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2년이 지난 어제 그 미친년이 남친에게 보낸 메일을 봤습니다. (남친 컴퓨터가 켜져 있어서 그걸로 네이버 하다가 사적이라는 걸 아는데도 못참고 봐버렸네요.. 이건 정말 반성하고 있지만 후회하진 않습니다. 안봤으면 진짜 몰랐겠죠)
한달전 남친 생일이었는데 그때 그 미친년이 메일을 보냈더라구요. 남친은 읽지도 답장도 안했습니다.
메일 내용인 즉슨 " 태어나 줘서 고맙다. 너를 정말 사랑한다. 나를 사랑해줘서 고맙다. 가을되면 쇼핑하러 가서 뭐뭐를 사주겠다. 나는 너랑 꼭 결혼할거다 "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정말 그 때 온몸에 피가 빠져나가는 느낌이라는게 뭔지 알겠더군요...
제가 남친에 대한 믿음과 남친이 저에게 하는 행동이 주는 신뢰감이 없었으면 정말 견딜수 없었을거에요
그래서 흥분하지 않고 남친과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메일을 본건 정말 미안하지만 이게 뭔지 알고싶다. 그렇게 시작하니 눈물이 나고 감정을 견딜수가 없더라구요.
제가 버틸수 있었던건 진짜
1. 남친과 저는 거의 반동거 사이입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를 늘 같이 보냅니다. 그 사이에 한번도 그런 연락 온적 없고 주말에 만나지 않은 날도 없습니다. 첫해에 그런 일 있고나서 남친은 늘 본인 핸드폰을 제가 볼수 있는 곳에 둡니다. 제가 의심하고 불안해 하니까요.
2. 평일에 남친은 8-9시엔 집에 돌아와서 그때부터 자기 직전까지 컴퓨터로 전화통화하면서 남친 친구들도 다 함께 게임을 합니다.
3. 남친 핸드폰엔 그 여자 전화번호도, 카톡도 등록되어 있지 않고 페이스북 싸이월드 다 등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친이 어떻게 바람을 피겠어요. 핀다고 해도 그 여자가 제정신이라면 올바른 관계가 유지가 될리가 없겠죠.
남친이 자기도 너무 괴롭고 이 일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그제서야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 미친년이 자기 혼자 저러고 있는데, 박사과정선배인데다가 그 계열에서는 자기의 앞길에 많이 영향을 줄수 있고, 자기가 잘못을 하던 안하던 큰 문제 일으키면 평판으로 직결되고 그게 임용과 학업에 너무 큰 영향을 줄수가 있어서 자기는 큰 일을 일으킬 수도 없다고 ... 저도 사회생활 하니까 그게 어떤건지 이해합니다. 아무리 본인은 결백해도 주변에서는 그렇게 생각안하고 "무슨 짓을 했으니까 저렇게 되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하고 생각한다는 걸요.. 그래서 남친도 미칠노릇이었고 자기는 거절도 해보고 무시도 해보고 그러고 버티고 있었다고.. 저에게 말하지 않은건 가뜩이나 상처받고 괴로워하기 쉬운 제가 신경쓰는게 싫었다고 했습니다. 어제 남친하고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자기는 조금만 더 견뎌서 내년이나 그 후년에 결혼하면 다 해결될거라고 생각하고 버텼다. 자기는 어머니 아버지 자기가 소중한 모든 것들을 걸고 떳떳하며 너한테 한점 부끄러운 일 한번도 없었다 하고. 자신이 잘못한게 있다면 초반에 자기가 뭣 모르고 그냥 도움이 많이 되고 학업에 관하여 배울점이 많고 그래서 그 미친년 접근을 아무 의심없이 허용해서 친해진거 그거밖에 없다고.
남친은 커플링도 끼고 다닙니다. 남친 동기들은 여친(저) 있는것도 알고 있고요... 그런데도 어떻게 그 미친년은 계속 자기혼자 저렇게 소설을 쓰면서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남친을 믿고 있고 또 남친 상황이 절대 바람 필수 없는 상황 (문자 연락이나 이런것도 거의 1시간에 몇번씩은 꼬박꼬박하고 수업중이나 연구중일때조차도 제 문자에는 짧게나마 답장합니다) 인데도 불구하고 점점 이상한 생각이 들고 -정말 아니땐 굴뚝에 연기난걸까- 제가 점점 지치고 저까지 미친여자가 되어가는거 같습니다.
남친이나 저나 결혼만 안했다 뿐이지 한 가정이나 마찬가진데, 왠 스토커같은 미친년이 우리 가정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말.
제가 너무 화가나서 그 여자 전화번호나 메일 주소 달라고, 내가 이야기 하겠다고 했는데 남친은 일이 커져서 자신이 이제까지 쌓은 것들이 물거품이 될까봐 걱정하고 있습니다. 저도 남친의 성공이 우리의 성공이고 그 점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할만큼 사회생활 안한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알았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남친이 그 연구실에서 교수님의 애제자 이고 촉망받는 학생이지만 치정싸움같은걸 연구실 안에서 일으키면 평판이 어떻게 될진 뻔하니까요... 만약에 그 미친년이 작정하고 물고 늘어지면 이런경우에는 남자만 나쁜놈 되는게 당연하게 되니까요..... 게다가 그 미친년은 집도 부자고 백도 든든합니다. 아무 것도 가진것 없이 노력으로 자기 능력으로만 공부하는 남친에게 너무 버겨운 상대입니다.. 솔직히 남친은 처음에 그런 점도 자기에게 도움이 될거 같아서 친하게 지내려고 한건 사실이라고 했고, 또 그때는 이렇게 될지는 상상도 못했다고 하네요.... )
이런상황에서 제가 할수있는건 정말로 그냥 견디는거 밖에 할수 없을까요? 한번 다른 커뮤니티에 썼더니 거기서는 그럴수록 알콩달콩 잘 사귀는 모습 보여주면 떨어질거라고 하는데... 남친은 주말마다 저랑 만나서 같이 공부하고 보내고 커플링도 끼고 다니고 커플티도 자주 입고 같이 돌아다니고 평범한 커플 이상으로 저랑 할 수 있는건 다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나 다른 sns를 해도 그 미친년은 등록조차 안되있어서 보여줄수도 없습니다... (남친한테는 그미친년 번호도 저장 안되있습니다) 도대체 그 미친년은 뭘 바탕으로 저런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해대고 사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저도 미치고 살심(殺心)이라는게 이렇게 쉽게 형성되는건가 싶어서 제 자신에게 놀라고 있습니다. 남친도 많이 답답해하고 힘들어 죽을거 같아하고요..
남친한테는 얼른 해결하고 해결한 결과를 제가 볼수 있게 그 미친년의 문자나 메일을 받아서라도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도 안되면 그때는 제가 그 미친년 만나서 직접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일이 커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만... 어떻게 다른 방법이 없는거 같아요. 남친의 명성에 흠이 안가면서 일이 해결될 방법은 정녕 없는건지... 너무 힘이드네요.. 정말 그 미친년을 죽여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가끔은 정말 남친이 어떠한 여지도 주지 않았는데 그랬을까. 정말 그정도로 미친년이 세상에 존재할까? 남친이 저 여자한테 일말의 여지라도 자꾸 주면서 어장 쳐서 저러는거 아닐까 하고 생각하면 정말 죽고싶어집니다. 뭐라도 하고있지 않으면 자꾸 그 혐오스러운 메일 내용이 생각나서 미칠거 같아요.
하루에도 몇번씩 발작하듯이 울고 소리지를 저를 남친은 인내심있게 늘 안아주고 진정될때까지 달래주고 있습니다. 자기 말에 따르면 자기는 아무잘못도 없고 남친도 어찌보면 피해자인데도.. 제가 받은 상처 이해하고 잊을 수 있을때까지 몇년이고 몇십년이고 곁에서 보듬어주고 상처 낫게 해준다고 했습니다. 원래 더 늦게 계획했던 결혼도 앞당기려고 하고 이번 추석에도 또 가족끼리 만나서 식사하고 여행도 가자고 하고 ... 이런 모습보면 제가 흔들리고 아파하면 안되는데도 그게 잘 안되네요..
정말 어떡하면 좋을지.. 남친을 너무 사랑하는 만큼 견딜수가 없는데, 견뎌야 하고 이겨내야하는 이 상황이 힘들고 제가 뭐하나 할수 없어서 더 힘듭니다. 재앙이 일어난것만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