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가 지나도 연락한통없는 당신, 그리고 용기를 잃어가는 나.

계절201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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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자고 한건 당신이었고, 붙잡았지만 잡히지 않는 그대를 직감하고

최대한 난 예쁘게 이별해주려 고분고분 헤어져줬다.

그러며 내 마음한켠엔 언젠간 내가 그리워지지 않을까? 다시 사랑한다 느끼지 않을까?

이런 헛된 희망고문을 하고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하지만 역시나, 자존심 강하고 확고한 성격이었던 당신은

우리관계에대해서 정확히 결론지은 것인지 나에게 연락이 없었다.

남자들의 후폭풍? 믿었지만, 없었다.

그런 당신을 잡을 용기조차 나는 그 2주간 잃어버렸다.

2년을 만난 우리가 2주만에 정리될 사이었음을 생각하니 난 덜컥 눈물이났고, 서러웠다.

 

2주가 2달같이 길었다. 매일매일을 추억을 뒤지다 엉엉 울어버리기도 했었다.

미친듯이 당신 원망하다가 그래도 한때 나를 많이 사랑해줬던 당신이 내 기억속을 다녀가면

또 그리움에 사무쳐 넋을 놓고 울었다.

 

지난 겨울이 생각났다. 겨울날 보내려면 손시려울거라고 장갑을 하나 사줬던 당신이다.

백화점에서 이것 저것 내 손에 끼워보며 사주던 당신이 내 기억속을 다녀가면 내 마음은 무너져 내린다.

이른새벽 첫차로 내가 올라가면 새벽5시에 졸린눈을 비비며

날 데리러 왔던 당신이 다녀가면 목이 메인다.

화이트크리스마스라고 강아지처럼 좋아하던 날 넘어진다고 꽉 안아주던 당신이 다녀가면

그때 그 포근함이 그리워진다.

내 손은 너무 차가워 당신은 내 손을 늘 꽉 잡아줬었는데, 이번겨울이 문득 두려워졌다.

길변에서 내가 사람들에 치여 위태로울까 늘 어깨를 꽉 안아주던 당신이 없으니

나는 길을 걸을때 정신을 바짝 차리고 걷는다, 이젠 지켜줄 당신이 없으니까.

 

올봄 함께 봤던 벚꽃과, 바다와, 바다에서 터뜨렸던 폭죽을 보며 예쁘다 웃던 우리가

나는 지금 이순간 너무 그립고 돌아가고싶다.

 

잘지내는지 너무 궁금해. 건강한지 너무 궁금해. 아픈곳은 없는지 너무 궁금해.

환절기면 감기를 달고살던 당신이잖아. 우린 장거리 연애라 아플때 지켜봐주지못한게 너무 마음 아팠어.

장거리 연애라 당신이 날 향해 이별을 준비하는지도 몰랐어.

장거리 연애라 내게 헤어지잔 말 하기를 2달간 준비했던 당신을 알아채지 못했네.

그렇게 길고 길던 2년이 끝나고 이별후 2주가 지나버렸는데도

나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는건지 이별한걸 알면서도

매일밤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오늘은 길가를 걷는데 어디선가 당신의 향기가 느껴져서 덜컥 눈물이 났어.

그립더라, 미치도록 그립고, 또 그립더라.

오빠 옷에 얼굴 부비적거리며 향기좋다고 하던 내모습이 떠올랐고,

찬바람에 오빠의 향기가 느껴지니 미치도록 그립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