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창고.9 금요일밤,물담배(shisha)체험기.

김홍렬201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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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이곳의 상점들은 대개 6시~6시30분 사이에 문을 모조리 닫고는 하는데,


(정말 여가시간에 대해서는 철저한 사람들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riday night 에는 한밤중이 되도록 거리가 잠들지 않는 것은


한국이나 이곳이나 똑같았다.



그러나 pup의 맥주값은 상상이상으로 비싸서,


한 잔에 3.6 pounds 정도.(6600원?)이므로,


마시면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 사실. (맥도날드 런치세트 2인분을 꿀꺽 삼키는 기분이 들어버리곤 했다.)



그러던 어느 금요일, 친구인 MAIKO (약간 나이가 있는 일본 여성으로, 말투나 그 리액션이 상당히 일본 만화틱한


것이 인상깊다.) 가 SHISHA 를 피우는 pup을 가보자는 것이었다.




-?! 왓츠 더 시샤??


-um... it's kind of sigarette. water- sigarette.



-뭐어어 담배라고라?! 

안돼 마이코! 그런 일본 만화틱한 억양으로 담배를 피러 가자는건!

담배에는 인체에 해로운 니코틴과 타르가 다량으로 함유되어있다는 사실을 모르는거야?

통계에 의하면 폐암의발병원인의 1위를 차지하는것이 흡연이란다 마이코!




이라고 생각만 하고 영어로표현하기 어려워서 그냥


-리얼리?



라고 대답했다.






리얼리?




는 그다지 부정적인 표현이 아니었으므로,





나와 친구들 셋은 그날 저녁


SHISHA가 있는 PUP을 가게 되었다.



가기 전 학교선생님인 RISA 에게 시샤가 어떤 것이냐고 물어보았고,


담배가 아니고 사람을 calm down 시켜주는 것으로 자신도 무척이나 좋아한다고 말했으므로



-서..선생님이 추천하는거면 괜찮겠지..




하는 느낌으로 시샤 주문.


4명이서 하나 주문하는데에 8pounds(만 오천원이 조금 안 된다..)


향을 직접 고를 수 있다길래,


이미 와 본적 있는 다른 친구가


능숙하게 ORANGE 와 GRAPE 향을 섞어 주세요, 라고.





커다란 아라비안 항아리 같은 곳에 


마녀의 수정구 같은 게 박혀 있고...


기다란 호스가 연결되어 있다.


이런 기계를 어떻게 발명했는지 허 거참 신기하게 생겼다.





- i'll try first.



시샤를 이미 많이 해 봤다는 애가 먼저 시범을 보여주었다.



슈욱.



호스를 입에 물고 들이마시자 


수정구 같은 곳에 있는 물이 보글보글 하더니



곧이어 입으로 엄청난 연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슈아아아아앙ㅇ아




-우..우와아 엄청난 헤비 스모커 같아...



콧구멍과 입에서 솟아나는 연기를 보며 당황한 나와




-aeeeeeeeeeeee??? is it okay?




라고 일본스러움 가득한 리액션을 선보이며 당황하는 maiko...



응? 마이코도 처음 해 보는거였구먼?




한명씩 돌아가면서 시사를 해 봤는데,


흐읍,


후-


하고.



연기는 과일향이 나서 싫지는 않았으나


자꾸 목에 연기가 걸려서 기침이 나는 것이었다.



(사실 나 뺴고는 다들 문제없이 잘 피웠다.)




아무튼 처음 접해보는 이 요상한 장치는


선생의 말처럼 calm down 시켜주는지는 모르겠으나


담배처럼 강한 냄새가 난다던지 하지는 않았으므로,


나쁘지 않은 추억이 되겠구나 하고


계속 흡입.




친구들도 그래 어디 한번 기침 안 내고 잘 해봐라 하는 분위기가 되었으므로


나 혼자 계속 연습했다.




-우...우옹? 조금 어지러운거 같기도 하고.



조금 어지러운것 같아서 나는 시샤를 그만두었고,



주변의 사람들이 시샤를 피우는 이 묘한 관경을 구경했다.



금요일 밤, 시끌벅적한 이 야외 pup 테이블에서 


각자 이 로봇처럼 생긴 항아리를 올려놓고 입에서 연기를 내뿜고 있다.


과일향이 나는 연기.


마치, 입 속에서 과일을 지글지글 굽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단지 기분을 위해서 이런 장치를 만들고 팔고 있다니,


인간이란게 참, 어떻게보면


털실만 보면 가지고 노는 고양이나,


매일 챗바퀴 도는 다람쥐 같은 짐승이랑 다를 게 하나 없다.



시샤연기에 머리가 어떻게 된 것인지


철학적인 생각에 빠져버렸다가



그렇게 금요일 밤이 지나갔고.


나쁘지 않은 경험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날, 다른 친구에게 시샤 이야기를 했더니


-시샤 한모금이 담배 한 개피만큼 퍽킹 덴져러스 한 사실 모르냐는 대답을 들었다.




?!!!?!



-그..그렇지만 어제 선생님도 건강에문제가없을것이라고 했고,

실제로 기계장치를 보았을때도 그렇게 이상은 없어보였는데다가 

직접 피워봤을때도 그냥 스무스하고,,마치 공기를 흡입하는거만큼 똑같았는데

어떻게 담배 한개피마냥 건강에 해롭다는거야 욘석아! 

나그럼 어제 담배 두갑은 피운거라는거냐 용ㅇㅇ석아!!!! 으아앙아아아ㅏㅏ




이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영어실력이 안되서 그냥



-really???




라고 대답했다.






리..리얼리?




 


-시샤를 시도했으나 번번히 헛기침. 쿠월ㄹ럭쿠월ㄹ럭쿠월ㄹ럭ㅋ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