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하수인, 종합편성채널

참의부201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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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채널:케이블TV와 위성방송, IPTV 등을 통해 뉴스, 드라마, 교양, 오락, 스포츠 등을 방송하는 채널. 2009년 7월 국회에서 통과된 미디어 관련법에 따라 신문사와 대기업이 지분의 30%까지 소유할 수 있다.

 

중앙일보가 대주주인 JTBC, 이른바 중앙종편은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삼성방송’일 것이라는 추측을 누구나 할 것이다. 하지만 중앙종편의 자본금 납입 과정을 보면 빼도 박도 못하는 삼성방송이라는 심증을 확실히 굳혀준다.

 

홍석현 회장은 2009년 미디어 관련법의 날치기 통과 이후 편집국 간부회의에서 종편 진출을 위한 선제적 포석으로 사재 1500억원을 종편 자본금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당시는 경기급락으로 중앙일보의 광고 매출이 급감해 2009년 상반기에만 395억원의 당시순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 중앙일보는 2008년부터 신문 판형을 베를리너판으로 바꾸기 위햐 윤전기 여섯 대에 1000억원가량을 투자해 자금 사정까지 안 좋았다. 그래서 중앙일보의 종편 참여가 불투명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홍 회장이 호기롭게 거액의 사재 출연을 선언함으로써 이 같은 이야기를 불식한 것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홍 회장은 자신의 말을 실행에 옮겼다.

 

홍 회장의 1500억원은 어디서 나왔을까? 바로 삼성코닝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삼성코닝은 삼성전자와 미국계 코닝사가 합작해서 설립한 비상장사다. 주로 LCD TV와 컴퓨터 모니터 화면의 특수 유리를 공급하는데, 삼성전자 등 독점적 공급처를 확보하고 있는 알짜배기 회사다. 비상장사인 삼성코닝의 주주는 미국 코닝(49.5%)사와 삼성전자(42.6%) 그리고 홍석현 회장(7.32%)과 우리사주조합(0.23%) 등이다. 그런데 삼성코닝은 삼성전자와 홍 회장 및 우호 지분을 합치면 50%가 넘기 때문에 이건희 회장의 지배하에 있는 삼성전자와 홍 회장만 의결하면 사실상 얼마든지 배당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삼성코닝은 그렇게 했다.

 

2010년 삼성코닝은 국내 주식 배당 역사상 가장 많은 배당을 실시했다. 모두 3조 360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는데, 이는 삼성코닝의 그 해 순이익 3조 2900억원보다 많은 금액이었다. 보통 배당은 한 해에 한 번 순이익에서 일정액을 떼어 나눠주는 것이므로 순이익 이상으로 배당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어쨌든 2464억원에 이르는 배당금을 받은 홍 회장은 2011년 압도적인 격차로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은 인물이 되었다. 2위인 박의근 보나에스 대표이사가 받은 배당금 590억원의 4배 이상을 챙겼으니 말이다. 홍 회장은 이 돈으로 중앙종편 자본금 1500억원을 납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설사 자신의 다른 사재로 납입했다고 해도 주머닛돈이 쌈짓돈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홍 회장이 삼성코닝으로부터 받은 배당금 2464억원은 정말 홍 회장 자신의 돈일까? 이건희 회장이 자신도 못 받는 엄청난 현금 배당을 처남인 홍 회장이 받게 했다면 정말 너그러운 사람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돈은 이 회장이 수많은 차명계좌를 굴리면서 비자금을 관리했듯이 홍 회장 명의로 맡겨놓은 차명지분이 아니냐는 의혹이 금융가에 돌았다. 어쨌든 한가지 분명한 것은 중앙종편에 들어간 1500억원은 결국 삼성 꼬리표를 뗄 수 없는 돈이라는 점이다. 홍 회장이 삼성코닝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이 본인 돈이든, 이 회장이나 다른 삼성 일가의 돈이든 말이다. 중앙일보에 이어 중앙종편의 돈줄도 결국 삼성인 건 변함없는 셈이다. 중앙종편, 태생이 삼성방송인 것이다.

 

▶ 선대인 민생경제전략연구소장 저술『문제는 경제다』「버리고, 바꾸고, 바로잡아야할 것들」〈제2부 이대로 10년〉웅진지식하우스 편찬(2012년 출판)